꽃피는 춘삼월을 어찌 지낼까 하다가 충주호 유람선을 타기로 결정 코스를 장회나루까지 가서 유람선을 타고 청풍으로 회귀하기로 하고 월악산쪽으로 산길을 달린다. 험준한 월악산 자락을 구비구비 도는 데 산중턱에서 능선까지 연초록의 물결에 연분홍 산벚과 개살구, 복사꽃이 하얗게나 불그레하게 불룩불룩하다. 계곡의 물은 가뭄으로 조금 말랐지만 들판의 봄기운은 산모퉁이를 감고돈다. 자목련과 싸리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가의 집들은 봄을 맞아 정겹게 보이며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것 같다. 여러번 산모퉁이를 돌아서 덕산과 수산을 지나 단양을 넘는 고개를 돌아보니 장회나루와 옥순봉, 구담봉이 보인다. 내리자 마자 유람선이 출발하니 빨리 오라고 방송소리가 요란하다. 계단을 지나 유람선에 오르니 맞은 편 유람선에서 300-400명 정도의 상춘객들이 유람선에서 내려 장회나루에 오르며 여기저기 왁자지껄하다. 방송하는 목소리가 낮 익어 유심히 보니 고향선배님이다. 해양대학교를 졸업하고 원양어선을 배를 조종하다 고향에 와서 유람선을 조종한다더니 여기에서 만났다. 인사를 하고 배에 올라 충주호를 따라 내려가는데 좌우에 벽이 기암괴석으로 수직절벽을 이룬다. 여기가 바로 옥순봉, 구담봉이 있는 한폭의 동양화 풍경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경관, 제비봉을 옆으로 하는 장회나루이다. 단양쪽으로는 퇴계 이황선생과 기생 두향의 전설이 서려 있는 곳이고 두향묘가 지척에 있다. 다자구야 들자구야 할머니 이야기도 전설로 남아있는 곳 단양땅. 조금 더내려오니 금수산자락이 흘러내릴 듯 산굽이 치고 중간중간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물 ES콘도와 자연부락이 낮게 강을 보고 자리잡아 집주위로 살구꽃이 만발하여 정경이 시원하다. 청풍리조트 단지와 번지점프가 있고 도중에 좌로 보니 멀리 월악산 영봉이 계곡사이로 보이고 물결따라 배위에는 서울의 모 예술단원들이 노래와 춤을 선상에서 연출한다. 상춘객들의 반응도 좋아 같이 덩실덩실 어울리는 모습도 좋다. 시원한 호수바람과 아득한 물길의 반짝임, 신록이 물드는 양쪽 들판과 기암절벽은 여행을 최고로 이국적인 풍경으로 이끈다. 청풍에서 내려 축제하는 곳, 토속적인 옛 건물을 배치한 청풍문화재 단지가 있는 마을로 가서 해물파전을 맛보고 다시 산길을 따라 돌아오는 데 역시 길옆의 야생화는 더욱 귀하게 느껴진다. 봄이 오는 단양 길은 충주호와 벚꽃 터널로 이어진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로 알려지지 않아 더욱 소중한 곳이다. 더군다나 마의태자의 한이 서려있는 미륵사지와 덕주옹주의 산성, 문경으로 이어지는 하늘재는 이곳과 연결된 천혜의 역사 예술 문화의 고장이다. 더해서 월악산과 수안보온천, 맨발로 걷는 문경새재 달빛따라 걷는 길과 이어진다면 천혜의 관광지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