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체는 동인도 전역에 걸쳐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서반구의 열대지역에도 도입되었다. 목본성 덩굴식물로 공기뿌리에 의해 10m 높이까지 이르기도 한다. 넓은 잎은 어긋나며 녹색으로 광택이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꽃은 약 50송이씩 빽빽하게 달려 가느다란 수상(穗狀)꽃차례를 이룬다. 장과 같은 열매, 즉 알후추(peppercorns)는 지름이 5㎜로 구형이다. 알후추는 성숙하면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이 되며 하나의 씨를 맺는다. 코를 콕 찌르고 향기로운 냄새가 나며, 맛은 맵고 얼얼하여 아주 자극적이다. 식물체는 장기간의 우기, 상당히 높은 온도, 반그늘 상태에서 가장 잘 자란다. 번식은 대개 줄기꺾꽂이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식물체는 받쳐줄 수 있는 교목 또는 지주 옆에 심는다. 차나 커피나무 농장에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심기도 한다. 2~5년에 열매를 맺기 시작하여 양호한 생장조건에서는 40년까지 열매를 맺기도 한다. 장과는 붉게 물들기 시작할 때 거두어들인다. 수집한 장과는 끓는 물에 약 10분간 담그는데 1시간 정도 지나면 흑갈색이나 검정색으로 변한다. 이를 매트나 콘크리트 바닥에 흩어놓고 3~4일간 햇볕에 말린 다음, 알후추를 통째로 갈아 후춧가루를 만든다. 흰 후춧가루는 알후추 과피의 바깥 부위를 제거해서 얻는다. 외피는 장과를 축축한 더미로 만들어 2~3일가량 두거나, 부대에 담아 흐르는 물에 7~15일가량 담가두어 부드럽게 한다. 부드러워진 외피를 씻거나 문지르거나 짓밟아서 벗겨낸 후 알맹이를 흩어놓고 햇볕에 말린 다음 기계를 이용해 가루로 빻으면 흰 후춧가루가 된다. 맛은 후춧가루보다 덜 자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