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토리니, 이와Oia 마을에서
-아크로티리에서
플라톤은 대화편 [타마이오스] [크리티아스]에서 사라져 버린 도시, 아틀란티스를 처음으로 언급한다.
'어느 섬 마을 부부 사이에 예쁜 딸이 태어났다. 곱게 자란 이 아이는 부모가 죽자 호시탐탐 자신에게 눈독을 들이던 포세이돈과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 그리고 다섯 쌍의 쌍둥이 아들을 낳게 되었다. 섬은 그 신인 혼혈 족, 10명의 아들들이 나누어 다스리게되었는데, 맏형의 이름 아틀라스Atlas를 따와 섬 이름을 아틀란티스, 주변 바다를 아틀란틱(Atlantic, 대서양)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 아들들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지도자로 군림하면서 섬은 점점 지상낙원이 되어갔다. 신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이 결합된, 그리하여 가장 완벽한 성격을 지닌 이들이 지도자가 되었으니 그야말로 태평성대의 날을 보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지남에 따라 이들은 신적인 성스러움에서 멀어지면서 인간적인성품만 남게 되어 사악해지고 속물화되어 갔다. 교만해진 인간을벌하기 위해 제우스 신이 나섰다. 아테네와 전쟁을 벌이던 아틀란티스 인들은 아테네 편을 든 제우스 때문에 의문의 1패를 당해야했다. 제우스는 그것만으로도 성이 차지 않았던지, 지진과 해일등의 자연 재해를 일으켜 아틀란티스를 사라지게 해버렸다.'
플라톤의 이야기는 대충이렇다.
폼페이 화산과는 다른 건, 아직 인골이 발견되지 않았고 귀금속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실은 화산 폭발을 예감하고 미리 피난하였다고 추측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발굴 중이다. 무엇이 어떤 게 무더기로 나올 수도 있다.
- 동네 산책
-피라Fira마을에서
-다시 아테네로
사실 나는 1년 전 까지 산토리니가 이탈리아 어디 쯤에 있는 소박한 휴양지인지 알았다. 신혼여행지로 유명하다길래, 뭐, 그런 줄만 알았다. 시끌벅쩍한 관광지라면 뽐내기 좋아하는 이탈리아에 있는 게 마땅하다.
그리스라면 당연히 신화의 나라가 아닌가. 여행사를 알아보다가 아니? 왜? 산토리니가?
산토리니는 정말 좋았다. 그리스에 이런 곳이... 가 아니라 지구에 정말 이런 게 있다고? 입만 벌어진 게 아니라 생각도 지평도 벌어진 것 같다. 산토리니에는 신전이 없다. 이제는 생활이 되어버린 동방정교회의 그리스 교회가 가는 길목마다 편의점처럼 서 있었다. 신화만 알고 있던 나에게는 참 낯 설었다. 그 간극의 차이를 메꾸려면 신화가 아니라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산토리니의 색은 흰색과 파란색이다. 담장에 페인트를 칠할 때도 지정색 외엔 금지다. 흰 색과 파란 색은 그리스의 상징이며 국기이다. 국기는 파란 바탕에 하얀 십자가, 그리고 흰색과 파란색으로 교차된 아홉 줄의 가로줄이 있다. 좌측 상단의 하얀 십자가는 정교회를 상징하며 파랑은 그리스의 바다와 하늘을 상징하고 가로줄은 그리스 독립전쟁 당시 독립군의 표어이자 현재 그리스의 국가 표어인 '자유냐 죽음이냐'의 그리스어 문장인 'Ελευθερία ή θάνατος'(엘레프세리아 이 사나토스)의 음절 수 아홉 개, Ελ-ευ-θε-ρί-α ή θά-να-τος, 영어 알파벳으로 하면 el-ef-the-ri-a i tha-na-tos를 상징한다고 한다.
신화의 시대와 철학의 시대를 제외한 그리스는 전부 식민지의 역사이고, 억압과 핍박, 저항과 독립의 역사였다. 지구의 보고를 지키고 버텨준 게 고마울 뿐.
Opa!! Hellenic!!
첫댓글 에게해의 바닷바람을 함께 느끼는 듯 합니다
똑같이 그리스, 산토리니를 다녀왔건만 어쩌면 이렇게 다른 세상을 다녀온듯,
한사람은 까묵고 한사람은 까내고...
멋집니다.
역시 또 감탄입니다. 김명훈선생님과 그리스, 산토리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