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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가제 시행 첫날인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정가제 시행 안내문이 붙어있다. / 사진 = 뉴스1 제공 [데이터뉴스] 출판사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도서를 발행하는 경우 도서에 정가를 표시하고, 판매자는 최종소비자에게 표시된 정가대로 판매하도록 하는 도서정가제.
특히 저자의 창작환경과 출판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중소출판사와 지역서점을 활성화하여 독자에게 양질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개정된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 2개월이 지났다. 당장의 변화는 있을까 궁금했다.
먼저 지역서점에서는 아직은 아무런 영향도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개정 도서정가제는 도서를 정가로 판매하기 위해 할인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기존 할인범위를 <정가의 10%(가격할인)+판매가의 10%(간접할인)>에서 <정가의 15%이내(가격할인+간접할인)>으로 한정한 것이다.
따라서 서울시의 한 지역서점의 현금가는 ‘10%할인+5%적립’, 카드·상품권가는 ‘10%할인+2%적립’으로 할인율을 한정해 도서를 판매하고 있었다.
미국 등 주요 언어를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의 도서는 할인율이 조금 높아도 판매 시장의 범위는 전 세계가 된다.
실제 정가표시 7.99달러인 소설책은 사이트 아마존에서 책값 2.58달러에 배송비 3.99달러로 총 6.57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한글로 된 책들은 주 판매 시장이 한국으로 한정이 된다.
한 지역서점주는 “대부분 대형유통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서점들은 도서를 대량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그래서 개정 도서정가제로 도서 할인율을 제한하면 지역서점보다 더 경쟁력이 있는 것은 인터넷서점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넷 서점 이용자 A씨는 “개정 도서정가제를 실시한다고 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역서점과 인터넷 서점의 가격차가 느껴지지 않기에 책을 살 때 굳이 밖으로 나와 지역서점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고를 경우에는 “책의 수가 많고 재고가 있는 대형서점을 이용한다. 대형서점 주변은 카페나 음식점, 문화시설들이 많은 번화가이기 때문에 겸사겸사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교보문고에서 ‘채널별 판매 증감률(2014 11/21~12/28 기준)’이 영업점에서는 매출권수기준은 95.1%, 매출액기준은 97.6%로 시행 직후에는 판매율이 조금 흔들렸지만 곧 회복됐다고 말했다.
인터넷교보문고의 ‘채널별 판매 증감률’ 역시 매출권수기준 92.3%, 매출액기준 97.0%로 전년대비 판매율에 가깝게 회복됐다.
현재까지는 개정 도서정가제가 기존의 취지와는 다르게 지역서점의 경쟁력에 별반 효과가 없고 지역서점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시장의 경쟁을 제한하고 소비자의 가격 선택권을 제약해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후생이 감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률은 단기적인 변화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가격안정으로 다양한 책의 생산과 유통을 촉진시키고, 저자와 출판·유통사업자 그리고 독자가 공존하는 경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지 꾸준히 관심을 가져볼만 한 일이다.
안신혜 인턴기자
첫댓글 도서정가제가 지역서점에 주는 이익은 거의 없고 소비자의 부담은 늘었으나 출판사의 숨통은 다소 트였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