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답하기 란에 자주 등장하는 질문중 하나가 바로
‘로드 입문하려고 하는데 입문용 바이크 추천 부탁드립니다.’ 이더군요.
저도 입문하려고 할 때 난감하기도 했고 나름 게시판 검색 신공을 해서 입문하긴 했지만 많은 분들이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지... ^^; 일단 질문부터 하는 경향이 있으셔서 제가 아는 한에서 입문하려는 분들께
정보를 드리려고 합니다. 전문가 수준으로 모든 정보를 담기에는 능력도 안되고 이미 게시판에도 있으니 여기서는
얕게 훑어볼 테니 잘못 된 부분이 있더라도 지적해주시고 기존 글과 중복되는 글이 있을 수 있으니
먼저 검색을 하는 게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 글은 MTB와 ROAD BIKE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글이 아니니 굳이 비교는 하지 않고 로드에 입문하려는
분들에게 필요한 내용만 담겠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아주 간단한 정보
1. 로드 바이크의 타이어 규격은 MTB와 규격이 다르다.
즉 MTB는 26인치이고 로드는 700C(27인치이다) 타이어 폭은 MTB 2.2/1.95/1.75이고 로드는 28/25/23/20이다
일반적으로는 폭이 좁을수록 주행능력은 좋아지지만 내구성이 약하여 보통은 23이 널리 쓰인다.
2. 펑크는 그닥 자주 나지 않는다. 적정 공기압을 채우고 용도에 맞게 라이딩 하고 기본적으로 필요한 체크만
하면 크게 문제 될 일 없다.
예를 들어 차도와 인도턱을 그대로 넘어다니거나, 과속방지턱을 30km/h로 넘어가거나 하지는 말자.
또한 휠셋에 림테잎이 밀려 들어가 있지는 않은지, 튜브가 꼬여있지는 않은지, 혹은 타이어에 돌조각이나
다른 파편이 박혀있어서 나중에 잠재적인 펑크원인이 될 수 있는것 들을 정기적인 체크로 제거하자.
3. 공기압 체크는 라이딩 전에 항상 해야 한다. 공기압이 조금이라도 약하면 주행중에 이물질을 튕기지 못하고 박혀버리거나,
낮은 요철을 지나갈때 휠의 림과 타이어의 중간에 튜브가 씹히면서 펑크가 발생하게 된다. 적정 공기압 체크를 매번 하지
않으면서 펑크가 잘난다고 불평은 하지 말자. (압력게이지가 달린 스탠드 펌프가 있는게 좋다.)
4. 구동계 등급은 시마노의 경우 2200-소라-티아그라-105-울테그라-듀라에이스 순이다
소라/티아는 스프라켓이 9단이고 105이상 등급은 10단이다. 단수에 따라 부품이 호환된다.
(스램이나 캄파뇰로는 제외하자)
5. 프레임이 중요한가? 구동계가 중요한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면 개인 차이에 따라 다르지만 프로가 아니라면 프레임에 따른 성능의 차이는
느끼기 어렵다고 하니, 견적상 구동계가 가격구성에 차지하는 비율이 좀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사실 시판되는 바이크 대부분이 프레임 수준과 구동계 등급 수준을 맞추는게 대부분이니 따로 고민할 필요는 없겠다.
물론 구동계에도 체감상 우선순위는 다르지만 1순위는 단연 휠셋 이다. (따로 공부해보자.)
6. 어떤 부품 등급으로 입문할 것인가?
소라급도 9단이므로 입문하기에는 좋으나 105급과 상대적으로 비교가 되므로 가격문제만 되지 않다면 105급이 좋겠다.
티아급은 분명 소라급보다 좋지만 소라급과 같은 9단이라서 105급에 비해서 상대적인 메리트가 적은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제일 중요한 게 가격이지 않을까?)
7. 구입후 자신의 몸에 맞게 확실히 피팅을 하자.
MTB와 확연히 다른 피팅을 요구하므로 로드바이크에 맞는 피팅을 하는것이 잘못된 피팅으로 인한 통증에 대한
책임을 애꿎은 바이크로 탓하는 잘못을 막을수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첫째. 먼저 로드바이크를 구입하려 한다면 사이즈가 최우선이다.
중고시장에 저렴하고 질좋은 매물을 발견했는데 본인에게 한 사이즈 작거나 큰 경우, 이를 덥썩 구입하는 과오를 범하지 말자.
(사이즈가 2인치 정도 맞지 않는 로드를 구입해서 이중 지출을 한 경험이 있다.)
근처에 전문 샾이 있다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신체 사이즈를 측정해서 구입하고,
그렇지 않고 인터넷으로 구입한다면 http://www.biwz.com/ 이곳의 피팅서비스 코너에서 신체 사이즈를 측정하고
바이크의 적절한 사이즈를 결정하는것이 이중지출을 하거나 후회하지 않을 것 이다.
둘째. 입문 로드바이크의 제품.
흔히 입문용으로 보는 로드바이크는 다음과 같다. 년식에 따른 가격차이가 있을수 있다.
(제품별로 특별하게 차이나는 특이사항은 제외하겠음)
※ 엘파마社의 에포카 2200 (50만원대)/ R1 (60만원대) +@
2200은 구동계가 소라급과 2200급이 섞여 있다.
그래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2200부품은 유통량이 많지 않아서 수리할 때 부품 조달이 어려울 수 있고
스프라켓이 8단이므로 나중에 업그레이드를 한다면 생각보다 업그레이드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R1은 풀 소라급 구동계이다. 또한 샾에 따라서 구성부품의 등급을 원하는 대로 변경하여 주문 가능하다.
즉 프레임은 R1에 티아그라 구동계와 105급 브레이크 등을 조합할수 있다.가격은 당연히 상승한다.
R1급 이상은 에스텔라 티아그라 (90만원대+@)가 따로 있기도 하다. 물론 105급 울테그라급도 따로 있다.
※ 첼로社의 블랙캣 / CR-3000(60만원대) / CR-4000(90만원대) +@
첼로社의 바이크는 가격대비 성능이 좋다 하겠다.
(최근에는 로드 블랙캣도 나오더군요. 소라급 이하나 비슷한 정도로 생각됩니다)
CR시리즈는 프레임은 메리다로부터 공급받고 구동계가 티아그라(3000)와 105(4000)의 조합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바이크보다 구동계가 좋다. 3000의 브레이크레버는 소라레버이며 휠셋은 2200급으로 낮은 레벨이다. 4000의
앞허브는 티아그라 뒤허브는 105이다. 휠셋이 다른 구동파트에 비해서 빈약한게 단점이라면 단점일 수 있겠다.
※ 메리다社 의 로드라이트 880(60만원대) / 901(70만원대) / 903 (90만원대) / 904(120만원대) +@
880은 2200급과 소라급 구동계의 컴비네이션.
901은 소라급 구동계에 카본 포크.
903은 티아그라급 구동계에 카본 포크.
904는 105급 구동계에 카본 포크.
메리다社의 바이크는 다른 제조사보다 탑 튜브가 길다.(참고하자)
다른 브랜드보다 구동파트 등급별로 올라갈수록 가격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은편이며,
위에서 언급한 제품들 외에도 로드바이크 라인업이 상당히 많다.
(덧붙여 말하자면 메리다는 일본제품이 아닌 대만 제품이다.)
※ 스캇社의 스피드 스터 S20 / S30 시리즈 (100만원대 이상)
둘다 구동계는 105급이고 네임벨류 때문인지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 트렉社의 1.2 / 2.0 / 2.1 ....
주변에서 흔히 접해 보질 않아서 잘 모르겠다.
※ 그외에도 많은 브랜드가 있다. bianchi, colnago, orbea, wilier 등등...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니 넘어가자.
셋째. 무엇을 구입할 것인가?
일단 원하는 가격대에 맞는 제품을 구입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우선순위를 달리 매길 수
있겠다. 디자인 혹은 브랜드가치를 중시하거나, 구동계 등급에 따라 선택하던가, 구입 후 부품조달의 편의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정이나 개인취향에 따라 달린 것 이지만, 디자인과 브랜드가치는 제외하고 간단히 조언(?)을 한다면.
(등급별로 구분하되, 등급수에 따라서 각 구동계간의 중량이나 내구성에는 당연히 차이가 있다는 걸 염두에 두자.)
가장 하위등급인 소라급이라도 입문에는 충분하고도 넘쳐 흐를 정도로 좋다.
변속레버(듀얼컨트롤 레버)가 불편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티아급 이상의 레버와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다운튜브 시프터나 바엔드 시프터를 써보면 소라급 레버가 불편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다만 휠셋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티아그라급은 듀얼레버가 105급과 같은 방식으로 편의성에서 조금 낳겠다 싶고 휠셋이 소라급보다 상대적으로
상위등급이지만 스프라켓이 9단이라서 10단인 105등급 바이크와 차이가 있다.(10단은 큰 스프라켓이 하나 더 있다. )
105급 이상부터는 경제적인 여건만 충분하다면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선택하자.
넷째. 각 제품별로 특이사항이 있을수 있으니 직접 확인해보고, 가능하면 실제로 보고 구입하자.
자신의 취향에 맞고 원하는 제품을 선택했다면 자신이 빼먹은 정보가 있나 확인해보자.
예를 들어 에포카R1은 프레임 튜브 단면이 별형상을 띄고 있으니 인터넷 구입후 이상하다고 놀라지 말고,
인터넷 상에서 보는 제품과 실제보는 제품의 색감이 다를 수 있다.(좀더 짙거나 좀더 옅거나 하는등의..)
또한 실제 부품구성에 차이가 있을수도 있다. 때문에 구입하려는 제품스펙의 부품구성을 확인해보고 실제
구입하는 제품과 차이점은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다섯째, 바이크 구입과 같이 구입해야 하는것은 무엇인가? (스탠드 펌프와 예비튜브)
MTB와 달리 로드바이크의 타이어 공기압은 매우 높아서 휴대용 펌프로 공기를 채우려면 매우 힘들다.
게다가 펌프에 게이지가 없으면 적정 공기압을 확인할 수 없으니 펑크로 가는 지름길이 될수 있다.
게이지가 달린 스탠드 펌프를 같이 구입하는게 정신건강상에 이로울 것이다.
또한 로드용 튜브는 펑크가 나면 펑크 패치로 쉽게 펑크를 때울 수 없다.
50psi까지는 펑크패치가 도움이 되지만 50 psi이상 공기를 넣으면 패치가 무용지물이 된 경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펑크가 나면 교체할 수 있는 예비튜브를 구입하자. 엠티비보다 공기압이 높아서 펑크패치를
완벽하게 하는데 어려운듯 하다. 그러나 펑크패치를 올바르게 하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일단 빨리 예비튜브로 교체하고 집에 가서 올바르게 펑크패치를 해서 테스트후 사용하도록 하자.
여섯째. 소라급에 비해 듀라급 바이크가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
프레임의 질이 좋다. 구동계 등급이 다르다. 부품의 내구성이 다르다. 9단과 10단의 차이.
디자인이 좀더 고급스럽다. 전체 중량이 더 가볍다. 업힐에서 더 유리하다... 등등이 있겠다.
하지만 평지에서 속력을 겨룬다면 차이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소라급과 듀라급의 차이점이, 4기통 엔진과 6기통 터보차저 엔진의 차이는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