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 행복
- 선정 이유 : 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평화로운 일상속에서 찾아오는 행복입니다. 카페에서 오랜시간 친구들과 대화하거나, 길을 걷다가 나뭇잎의 색이 예쁘다고 느끼거나, 봄의 캠퍼스가 아름답다고 느낄때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상은 그 순간은
평소와 똑같다고 느끼지만 지나고 보면 행복했던 순간이었구나라고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사진의 가장 큰 역할이기때문에 이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 작가조사 : 김영갑 사진작가님
김영삼 사진작가님은 1957년 충남 부여 출생으로 어릴 때부터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청년으로, 달리 사진 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아마추어 사진가로서 1982년부터 제주도와 서울을 오고가며 사진작업을 하다 제주의 자연환경에 매료되어 1985년부터 섬에 정착하셨습니다.
제주도 토박이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육지 사람들에게는 신비롭게까지 느껴지는 제주도의 하늘, 바다, 중산간의 들판과 오름, 억새 등을 피사체로 삼아 사진을 찍으셨습니다. 금전적으로 풍족하지 않아 밥을 굶기는 예사였으며 필름값이 없을 때엔 카메라 두 대 중 한대를 전당포에 맡기고 나머지 한 대로만 사진작업을 하는 등 예술혼에만 의지한 사진작업을 이어 나가셨습니다. 또한 80년대까지만 해도 제주도는 4.3사건 등의 여파로 외지인에 대한 경계가 심했으므로 세들 방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우셨고, 자주 간첩으로 오해받아 형사에게 코렁탕 대접 초대를 받으시는 등 여기저기를 떠돌며 고난의 세월을 보내셨습니다.
2001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진전을 기점으로 겨우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하셨으나 이미 루게릭병으로 시한부 진단을 받은 후 셨습니다. 시한부를 선고받은 후 제주도 서귀포시 중산간의 구 삼달국민학교 폐교를 임대받아 두모악 갤러리를 열었으며, 죽기 직전까지도 자신이 사랑했던 제주의 자연과 사진만을 부여잡고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토박이들에게도 뭍 사람들에게도 주목받지 못했던 제주도 특유의 자연환경을 세심하게 포착해 낸 사진들을 찍으셨습니다. 섬의 '외로움과 평화'를 구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계십니다.
특이하게도 일반적으로 접하는 사진 규격보다 가로로 긴 파노라마(6인치*17인치) 규격 필름으로 대다수 작업을 하셨는데, 실제 작품을 보면 제주도의 초원과 자연을 나타내기에 더없는 선택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