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와 에니어그램의 차이에 대해서 가끔 질문을 받는다. "DiSC는 4가지 유형이고 에니어그램은 9가지 유형입니다"라고 대답하면 성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DiSC는 성격의 드러난 부분 행동적인 측면에 촛점을 두고 성격의 숨겨져 있는 부분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은 '성격의 드러나는 부분뿐만 아니라 감추어진 부분을 발견하려고 노력을 한다.
우리는 이 세상에 생존하고 잘 적응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전략으로서 수많은 적응모델을 개발하는데 적응의 전략이 바로 '가면(Persona)'이다.DiSC는 사람들이 적응하기 위해 사용하는, 자신에게 편하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고 반복하는 가운데 형성된 4가지 적응패턴, 가면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에니어그램은 가면 뒤의 모습, 진아(眞我)에 좀 더 접근할려고 한다. 에니어그램은 진짜 자신의 속 모습을 발견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검사지를 통해서 자신의 유형을 분류하여 결과를 쉽게 얻는 것보다 내게 어떤 숨겨진 모습이 있는 지를 경험적으로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진아(眞我)의 발견은 실제 쉽지 않다. 자신의 드러난 모습, 자신의 적응하는 모습은 타인과 자신이 쉽게 볼 수 있지만, 감추고자 하는 것은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가면의 모습으로 오래 살다보면 가면과 진짜 모습이 햇갈려서 가면과 진짜 자신의 모습중 어느 것이 자신의 진짜 모습인지 모르는 경우도 생긴다.
에니어그램 공부는 자신의 번호를 진단을 통해서 얻는 것보다 그 번호를 알아가는 과정중에서, 자신에 대한 탐색과 연구를 통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자신의 번호에 해당되는 특성들이 실제 자신의 생활의 모습중에서 자기도 모르게 어떤 모습으로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 발견할 때, 우리는 그 행동을 멈출 수 있고 우리도 모르게 우리 자신을 구속하는 여러가지 신념과 습관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또한 다른 사람과의 감정적인 갈등에서 조금씩 자유로와 질 수 있다. 실제 DiSC를 이해하면 비지니스 장면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차이로 인한 갈등의 문제를 많이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아주 깊은 인간관계에서 좀 더 심도 깊은 인간관계나 갈등의 문제해소에 관심이 있다면 에니어그램 공부도 DiSC에 보완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니어그램 유형중 4번 유형은 DiSC 진단을 해보면 자신의 유형과 잘 맞지 않다는 얘기를 가끔 한다. 4번 유형은 겉으로 보여주는 외면과 자신의 내면의 세계의 차이가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체감을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같은 4번 유형이라도 어떤 사람은 CD가 나오고 어떤 사람은 iS가 나오고 어떤 사람은 Si가 나오고 어떤 사람은 CS 행동유형으로 나타난다. 4번 유형들이 DiSC워크샵 도중 DiSC가 자신과 잘 맞지 않다고 말하면, '내 안에 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면 어느 정도 수긍을 한다.
DiSC는 효율적인 인간이해의 도구이고 개념이고 매우 실용적이다. 에니어그램은 다소 모호하고 어려운 개념이지만 자신의 성격의 숨겨진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데는 도움이 되는 도구이다. 어느 것이 사람의 이해에 더 좋은가는 사용목적에 따라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본인 생각에는 이 2개의 이론은 상호보완적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자 한다면 DiSC와 관련되는 이런 종류의 학습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