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99843C4E5F1DF5D80B)
<장편소설> 재 혼, 44회,
후배들은 별루 반감의식없이 쪼르르 차에 오른다.
교도소 측에서 마련해준 푸짐한 음식물을 선물로 받고서, ...
ㅡ"선배님,고맙습니다. 실은 겁이 났거든요, 누군가 말려주기를 바랬고요,"ㅡ
ㅡ"이사람아, 나도 바지 가랭이에 오줌을 져렸다고, 고두룸 똥,을 쌋구먼은 ..."ㅡ
어둠이 짙은 늦은 시간에 보성에 당도했다.
늦은 밤인데도 보성역전 광장에는 수천명도 넘는 인파가 박수를 치면서 환호한다.
광장 중앙에는 술이며 주먹밥이며 음식물을 마련해 놓고 아줌마들이 솔선수범하여
배식을 한다.
ㅡ"전두환이 물러가라! 신현학이 물러가랏!"ㅡ
대모꾼들은 질서정연했고 시민들은 환호했다.
통행금지 시간인 밤12시가 되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고 통행금지 싸이렌도 불지않았다.
그야말로 해방된 기분이다.
ㅡ"선배님, 어디로 갔으면 쓰겠소!?"ㅡ
ㅡ"내가 어케 알겠능감,!?? 자네들 중에 누가 선임자간듸,!?"ㅡ
ㅡ"광주 친구들은 죄다 빠져 쁘리고, 목포 친구 몇몇하고, 해남 강진 장흥에서 탓던 친구들 뿐인디, ...."ㅡ
광주고속<5대> 버스를 탈취했던 주모자 격인 대모꾼들은 이미 자취를 감추어 버린뒤였고
트럭을 몰고 자진해서 합류했던 촌놈 쪼시래기 같은 놈들은 술기운이 떨어지니께,
氣가 죽어 눈치만 슬슬 본다.
ㅡ"그람,오던 길로 되돌아 갑시다. 장흥 강진으로 가면서 동지들을 집으로 보내줍시다."ㅡ
며칠후<5월27일경>부터는 하늘엔 삐라가 뿌려지고 군경이 시내를 장악했다.
버스가 개통된 첫날에 새벽차를 탔다.
나중에 알게된 사연인즉 하루만 지체했드라면 ... 영락없이 삼청교육대에 끌려 갔을꺼라고,
"어쩌면, 선생님은 세상에 없는 고생을 다 하셨네요,
첨,선생님을 뵈올 때 느낌이 강했어요,
뭔가, 큰 일을 하셨던 분 같았어요,"
"허,허,허, ... 죽을 고비만 수없이 넘나들었죠,
사업 실패로 중동으로 태평양으로 아메리칸으로, 배도 타고 비행기도 탔지요,"
세상은 넓고 할일도 많았다.
젊었을 땐, 하와이 사모아 타히티 호주로 마도로스가 되어서 태평양을 휘휘 ...
사업 실패 땐,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아브다비 이라크,로 중동을
떠돌았다.
역동적인 고향 탐진강은 유유히 흐르고 그 뜨거운 함성이 억불산에 메아리로 잠겨있다.
격동의 세월이었다.<27년간>
세상 밖 향하던 꿈 이제는 사랑으로 거둬 고향 안에서 종착하고 싶다.
ㅡ어서오십시요, 오늘은 토요시장이 열리는 날, 한우를 싸고 맛있게 먹을수 있습니다.ㅡ
읍내 장터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정남진 한우 축제가 개최되고 있었다.
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최고급 꽃등심 600g에 30,000여원으로 포식을 하였으니 횡제다.
"진짜루 한우고기가 맞남요!?"
"허,허허, ... 그람, 가짜를 팔겠능감요,!"
"넘! 싸서요,"
"인서씨! 맛있어요,? 더 드실라요,?"
"아네요,"
"언니, 괞찮아요, 더 드셔도요,"
"아녀,요즘 맘,놓고 식사를 했더니, 식탐도 준 것 같아요, 몸,도 가쁜하고 편해지고,"
"후훗, 며칠전만 해도 걱정이 컸었는데요 ... 이렇게나 건강해 지셨으니,
시골 공기가 사람에게 좋긴 좋은가 봅니다."
"네, 당뇨병엔 스트레스가 최대의 적이예요,
사랑하는 분과 산야를 찾아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약이되고 피가되지요,
음식도 자연식이라서 그렇고요,"
해는 서산에 기울고 있다.
십수년을 삶의 터였던 고향이나 진배없는 곳이다.
장흥 읍내에서는 둘째<서슬대문에 육칸대청>가라면 서운할 집터에서 떵떵 거리며 살았던 곳이다.
시대를 잘 못 타고 ... 라고 변명 해도 될까,
하필이면 그 때에 박정권이 몰락되고 전두환이가 총뿌리를 휘둘렀으니,
내 탓이요, 라고 ... 라고 ... 는 억울 타,
강산이 두번씩이나 변하고 7곱해나 지났다.
그 세월을 뛰어넘어 나는 다시 이곳에 우뚝 서 있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어서 나타난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가슴아픈 이별을 해야만 했던 슬픈 기억들이 앞을 가린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겨우 아물어진 상처가 다시 찢기는 심정이 될터이고
고생 바가지로 살았던 과거가 되살아나는 신파극이 될것이다.
가자,
쫒기듯이 항급히 장흥을 벗어난다.
지금은 인서씨의 건강을 위한 여행일 뿐이지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없다.
"넘,급하게 서두르니께, 체하겠어요,"
"진짜, 고향이 가까우니께, 맘이 거시기 해서 그렁당께요,"
"방금 전 장흥은 가짜 고향인가요, 호,호,?"
"네,아버님의 태고향이 강진군 군동면 시목리니께, 강진이 고향인겝니다.
국민하교는 장흥에서 4학년까지 다녔구요,
나머지 학년은 강진에서 다녔구,상급 학교는 목포에서 고창에서 광주에서 다녔지요,
아버지의 역마살을 쫒으며 여러학교를 다니다 보니께, 주먹이 쎄야 되겠드라구요,
텃세란 거 있잖아요, ... 되게 깡다귀가 쎗든 거 같아요, 후후훗,"
"그러셨을 것 같아요, 지금도 체격이 건장하시구, 운동선수 같아요,"
장흥 강진간 도로역시 고속도로화 길이어서 이십여분만에 도착이다.
작은 읍내지만 어둠을 쫒는 네온등불들이 깜박거리며 시내는 활기차다.
ㅡ"벌교에서 쌈 자랑말고 해남에서 깽메기 자랑말고 강진가서 돈 자랑말라고,"ㅡ했던 고장이다.
그만큼 강진은 알부자가 많다는 것이다.
삼천리 자전거 회장이 강진사람이고, 동원산업 김재철씨가 강진 군동사람이다.
어케 살다보니께,
김재철<선장>씨와는 인연이되서 참치잡이 초창기<60년대>때 함께 사모아에서 배를 탄적이 있다.
배포가 크고 머리가 비상한 김제철<아버지친척으로집안조카>씨는 <수산대학교 출신>
일본에서 중고 참치잡이 배를 외상으로 샀다. ... <참치를 잡아서 배값을 치루기로하고,>
김재철<선장>씨는 참치잡는 귀신이었다.
불과 몇년사이에 동원호는 십수척이 됐고 남태평양<사모아군도>을 동원호의 세상이었다.
삐가이 알바코 가찌오등을 낙시<주낫>질을 해서 잡을 때라서 알바코<25키로>한마리 값이
경찰 월급과 막먹는 값이라서,<하루에약300마리>돈을 갈쿠로 긁는 시대였다.
말단 쎄라<선원>였던 우리들은 한달 월급이 12,800원, 경찰 월급은 5,000원이었다.
김재철씨와의 인연이 계속 이어졌드라면은 한자리 했을란지도, ...
고려수산으로 배를 갈아 타게 되면서 운명이 뒤죽박죽이 되고 말았다.
배가 물속으로 잠수 해 벼렸었다.
구사일생<九死一生>으로 ... 무인도에서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겪고 겨우 살아나왔다.
팔자가 사나워서 라고 해도 ... 내 인생은 기막히게도 기구하다.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었다.
깨질 때 깨졌드래도 아직까지 비굴하게 살지는 않았다.
얘들엄마가 없이도 자식들은 반듯하게 키웟고 시집장가 잘 보냈고 손지까지 봤으니,
지금도 예쁜 인서씨와 처제<예비처제>를 동반하여 여행을 하잖은가 말이다.
주머니 사정도 넉넉하구, ...
40년 50년 전 읍내에는 다산 상호의 간판이 수두룩 했다.
다산 다방이 있었고 다산 약방이 있었고 다산 식당이 다산 빵집이 있었다.
점포마다 다산이란 간판이 달려있는 이유에 대한 의구심은 담임 선생님의
말씀에서 풀렸다.
ㅡ"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 )은 조선 후기의 문신이자 실학자로 본관은 나주(羅州)이다.
경기도 광주(廣주)출신(현재,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으로 자는 미용(美鏞)이다."ㅡ
ㅡ"다산 정약용 선생은 만덕산 기슭에 자리한 다산 초당에서 귀향살이를 하셨고,
강진에 유배되어 18년간 귀양생활 중 ... 초창기에는 강진읍 동문 밖에서 8년간이나 사셨다.
아마두, 오명수 늬네집 터 였을게다."ㅡ
실로 감격이었다.
옛날 다산 선생님이 기거했던 집은 너무 낡아서 아버님이 새집으로 단장했다.
암튼간에 그분의 혼이 담겨진 집터이다.
어린 생각에 우쭐했던 기억도 있다.
고향엔 누님이 계신다.
오씨집안의 맏딸로서 8남매의 큰 언니의 책임이 컷던만큼 성격이 칼칼하다.
환갑이 넘는 나이인데도 제과 빵, 다방을 경영하는 여장부다.
"누님이 계신데,만나 보실레요?"
"네,!? 제가 ... 이런 몸으로 괞찮겠어요,?"
"당신이 어때서요,!? 당신은 아름다워요, 제게는 분에 넘치는 규수입니다."
"네,언니는 아름다워요, 아,아, ... 나의 언니는 선량하고 어질고 총명한 분이예요,
이세상에서 뉘라,언니와 견줘서 아름답다고 하겠느뇨!? ...호,호,....
선생님! 우리 언니 참,예쁘시죠,?"
"글쿠 말구여, 그래니께, 언니는 저의 순애보예요,
예쁘고 미운것은 아무 이유가 되질 않아요,
언니랑 같이 있으면 가장 나다운 나로 있을 수 있어요,
언니가 이세상에 태어났으므로 나는 태어날 이유가 되는 겁니다."
"네,!????,......그 그럴 수 가 요,!?"
"명수씨! 고마워요, 고마워요, 흐흑, ...
전, 행복합니다. 오늘이 제 생生이 끝이라 할지라도 여한이 없어요,
정말 아름다운 나팔꽃처럼.... 가는 그 날, 그리고 즐거운 소풍이었다고...
말하겠습니다.
명수씨, 명수씨, 사랑합니다."
우리는 저끝을 향해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가고 있는중입니다.
어느날 어느곳에서 어떻게 하차의 명령이 떨어질런지는 모르기 때문에 희망이라는 꿈을 안고
사랑하는 마음을 안고 그래도 웃을수 있나봅니다.
"누님을 만나 볼까요?"
"네, 그러세요,"
인서씨의 허락이 있었지만 좀 더 생각해 볼 일이다.
지금 인서씨의 모습은 누가봐도 병색이 완연한 아픈사람이다.
누님의 성격이 칼칼하여 모난 말을 하여 인서씨의 마음을 상하게 할까싶다.
보나 마나 누님은 인서씨의 모양세를 보곤 입바른 소리를 할게 뻔하다.
ㅡ"명수야! 너,정신이 있는겨, 나갔는겨, 다 죽어 간 사람을 델쿠와 선,! ... 쯧쯧쯧,..."ㅡ
누님의 성격은 환갑이 넘은 나이인데도 거침없이 막말을 할 것이다.
누님은 덕담을 주는 인격은 아니다.
그러나 오후에 찾아 뵙겠다고 약속한 터여서 누님은 기다리고 있을거였다.
"인서씨! 제가 먼저 누님을 뵙고 올테니께, 쪼메 기다리시오,잉,!"
"왜,!? 그러는데요,?"
"네, 후후,....그럴일이 있승께여,"
근처 다방<찻집>에 찾았다.
"여기서 쪼메만 기다리고 있으시오,잉,!"
누님은 역시나다.
"야, 명수야! 늬 어디여!? "
"네, 집앞인데여,"
"왔으면 들어 올 일이지 ... 뭣 한당가!?"
"이집이 맞나!? 찾고 있는디여,?"
덜컹 방화문이 열리고 누님 얼굴이 뽀죽히 내민다.
넓다란 집에 누님 말고는 인기척이 없다.
매형은 몇년전에 집사람과 같은 혈압으로 쓰러지셨고 3,4년간 투병끝에 돌아가셨고
자식들은 시집 장가를 갔다.
"에고, 몇년만이야, 어여 들어오잖코,!?"
"네, ... 네에,"
"근데!? 왜,혼자여,?"
"누님!"
"깜짝이야,! 뭔,일 있능겨?"
"실은즉슨, 결혼할 사람과 같이 왔구먼여, 근데,!??? 누님 성격이 걱정이 돼서요,"
"왜, 내가 어째서!?"
"많이 아파요, ..."
"누가!? ... 아니,! 결혼할 애인이 아픈거여,?"
"네, 근간에 갑자기 아파서요,"
"어디? 어디가 아픈거여,!?"
"죽을 병은 아니구여, ... 그냥 속병이니께, 만나면,덕담을 해 주셔야 해요,"
"긍께, 나보고 맘에 없는 말을 하란말이여,!? ...
흐미, 늬는 젊었을 때도 성치않는 여자와 결혼 한다꼬 ...
농약을 먹고 야단 법썩을 떨드만은,
나이 먹어서도 그 병이 가시지 않았드란 말이여,
에구, 무시버라, 우리집에 초상칠 일 없게 할랑께,
염려말드라고, 잉!"
"암튼간에 누님만 믿을랑께요, ... 금새 데리고 올텡께, 쫌 기다리시오,잉!"
다짐을 받고 불이나게 뛰처나온다.
; 재 혼, 45회,
발바닥이 불이나게 뛴다.
누님의 마음에 배려심이 깊다는 느낌이 든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누님집에서 다방<찻집>과의 거리는 불과 백미터 안팍이다.
"허헉, ... 오래 기다렸지요, 누님이 기다리고 있어요, 어서 갑시다."
"어머! 숨넘어 가겠어요,"
"제가 누님을 만나뵈어도 괞찮겠어요,?"
"뭐가 워쩨서요,!? 맘, 푹놓고 가십시다."
"언니, 맘,편히 가져요, 지금 언니는 늘씬하고 좋아보여요,"
사람이 건강을 잃게 되면은 마음까지도 빈약해 지는가 보다.
단아하고 지적이고 품위있는 이미지로 나의 심장을 뛰게했던 그녀다.
지금은 야위어 보일뿐이지 지적이고 품위있는 이미지는 여전하다.
결혼을 약속하고 집안 윗사람을 만나 뵌다는 것은 상견례를 한거나 진베없다.
여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려운 좌석인것이다.
"어서 와요,"
"안녕하세요,"
오른쪽은 강진만의 탁 트인 바다 전망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오른쪽편으로는
만덕산<백련사>이 웅거하고 거실 위치는 남향으로 채광이 눈부시다.
좀 전에 왔을 때는 다급한 마음에 보이지 않았던 전경이다.
"누님, 전망이 기가막히게 좋네요,"
"워메, 아까 왔을때는 못본겨,?"
"후후훗, 네, 제가 원래 그러잖습니까, 뭔가 몰두하면은 일체 딴, 생각을 못하잖아요,"
"긍께, 말이여, 사람이 단순해서리, 근데, 두분이 닮으셨네요,"
"네, 저흰 자매예요, 제가 동생이예요,"
"어머, 곱기도 하여라, 어쩌면 두분이 판박이셔,"
ㅡ"후후, 누님도 오버하시네 ......하기사 예쁘고 지적이잖코, .... 휴 ... 후 ....."ㅡ
"그람은 ... 언니 되신분이 우리 동생하구,!???"
"네, 박인서,예요, 죄송해요, 제가 몸이 편치않아서요,"
"아뇨, 예쁘시구 곱기만 하네요, 진짜루 여성스러워요, 금년 나이는요,?"
"51세예요,"
"그렇게나 많아요,!? 보기엔 4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요,???"
"누님, 그렇죠,!? 아프기전 까지는 새색시 였다니까요,"
"에고, 저 속아지 좀, 보라지, 호,호, ... 고럴 땐, 암말도 안한것이랑께!"
ㅡ"호호호,.....흐흐흐,.... 히히히,....."ㅡ
나의 기우였든가,
누님의 융슝한 대접에서 웃음꽃이 만발이다.
인서씨도 긴장했던 마음을 푸는양 싶다.
"명수 동생아, 우리 이럴것이 아니라, 마량 포구에 가서 회나 먹자구나,"
"네, 이밤에 ... 가도 되겠어요?"
"여기서 마량까진 엎어지면 코닿는다고야, 고속도로 빰치게 길,도 뻥 뚫려 버렸구,
마량에서 고금도 까지 연륙교가 생겨서 얼마나 아름다운 줄 알간,!?"
"네!? 마량에서 고금도까지 다리를 놨다고여,!? ....
그람은 고금<약산>도는 이제 섬,이 아니어요,?"
"그렇고 말구야, 그쪽<마량>에 가면은 딴 세상이여,"
"인서씨, 우리 가볼까요,?"
"네, 기대가 커요, 배도 고푼데,"
"호,호, 언니는 ... 벌써 배가 고파요,?"
강진에서 마량까지는 고작 20여분 길이됐다.
옛날에는 한시간도 더 걸렸던 비포장 길이었고 꼬브랑 길이었다.
가는 길 중간에 강진청자도요지가 있다.
돌아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곧장 달린다.
마량에 닿을 때까지 길의 흐름 위에 바다의 흐름이 같이 펼쳐진다.
고금대교 진입로는 마량항 들머리길에서 약간 왼쪽으로 벗어나 있다.
강진 마량포구 상록수림 울창한 까막섬 앞에 이르면 한반도의 끝으며 강진만도 여기서 끝이다.
다도해의 탁 트인 풍광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한다.
마량 포구에서는 어부들이 낚아올린 싱싱한 ... 횟집들이 줄지어 있다.
"여긴 생선은 진짜루 자연산이라고, 오늘은 내가 한턱 쓸텡게,
맘놓고 들드라고, 자,자,...앉아요,"
"항구가 참,예쁘네요,"
"어쩌믄 항구가 그림 같이 예뻐요,까막섬도 둘씩이나 쌍둥이네요,"
"인서씨! 피곤하지 않아요,? 오늘 넘, 여행길이 길어서요,"
"아네요, 기분이 좋아요, 이젠 아프지 않아요,
이런 낙원에서는 없는 병도 낮겠어요,"
"선생님, 언니는 걱정을 안하셔도 되어요,
요즘, 언니의 건강은 눈에 띄게 좋아지셨어요,
혈당수치도 아주 정상이고요, 혈압도 높지도 않아요,"
"어디가, 아픈데요,!? 내가 보기엔 암스렁도 않구먼은, 몸이 좀 약해 보이긴 하지만,
늘씬하고 예쁘기만 하구먼은,
우리 동생이 색시한테 반하긴 반했나 보네요, ...호 호,호,"
우리는 천혜의 미항 마량포구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서 행복을 만끽한다.
특히나 상록수림 울창한 까막섬은 가슴이 아릴 정도의 빼어난 경치로 이국적인
느낌을준다.
아름다운 곳에는 사람들이 모여드는가,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황홀하기 그지 없다.
해변을 걷는 연인의 모습은 바다 풍경과 함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어둠이 깔리는 해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
별빛과 달빛은 파도에 어리고 수상선 뱃노리에서 얼거리한 술기운에 흥겨운 막춤이 흥겹다.
"누님, 고맙습니다."
아름다움이 너무 많아서 행복합니다.
이렇게 고향의 바닷가가 멎짖 곳인지 몰랐습니다.
멋있고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의 모든것은 인서씨에게서 온다는 것입니다.
나는 진정한 행복을 느끼고 있다.
"우리 오늘밤 여기 마량에서 자고 낼,다리건너 약산도<고금>섬 구경를 마저 하자구나,"
"네,네, 그래요, 바다가 넘, 좋아요,"
"연륙교가 환상이예요,"
인서씨와 영서씨는 환호한다.
이튼날 아침,
설레이는 마음으로 연륙교를 밟는다.
차로 달리면 5분거리지만 걷기로 했다.
넘실대는 파도에 곧 잠겨버릴 듯한 천연기념물 제172호인 마량 가막섬 상록수림과 자연미와
인공미가 독특한 아름다움을 연출하고 있다.
청해진의 완도섬이 어른거리며 이어 서쪽 멀리로는 어렴풋 목포앞 앞바다가 떠오르기도 한다.
초당과 백련사에 이은 다음...고금도 약산도 청산도 죽도, 가 우도, 비래도,
그리고 천연기념물 상록수림으로 울창한 마량 까막섬 앞기슭에 까지.
왜 "다도해"인지 알 수 있다.
섬과 섬이 겹쳐지며 만들어내는 풍광에 숨이 탁 막힌다.
섬 너머 섬, 섬 또 섬이다.
푸른 바다에 붉은 기운이 번지면서 붉게 타오르는 해를 보며 환호를 한다.
"얏 ㅡ 호 ! "
바다가 태양이 모든것이 붉게 타오른다.
"명수씨! 고마워요, 방금 느꼈어요,
사람이 너무 행복하면은 죽어도 좋다는 생각이 드나봐요,"
인서씨의 가련하고 예쁜 마음이 가슴에 뜨겁게 와 닿는다.
우리는 동병상련으로 삶과 죽음이 따로 떨어져 있지 않음을 느낀것이다.
우리는 이미 몸과 마음으로 같은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다"라는 것이다.
죽음이 도둑과 같이 찾아와서 우리를 갈라 놓드라도 나는 결코 인서씨의 손을 놓지않으리라고,
누님과 동생 영서씨의 관심이 바다 풍광에 열중하고 있을 때 였다.
"오늘밤은 당신과 단둘이 있고 싶어요,"
"그래요,"
인서씨는 나와 단둘이 밤을 지내고 싶어한다.
여행을 하면서 줄곳 느끼고 있었다.
인서씨의 마음을 읽는다.
당신의 마음이 순진무구(純眞無垢)한 청정한 마음이며 탐욕에 물들지 않은
참마음임을 압니다.
우리의 가슴에는 심성의 깨달음 못지 않게 신앙같은 믿음이 형성되어있음이다.
파도가 쉼없이 부서지는 바다와 올망졸망 앙증맞게 떠있는 작고 이쁜 섬들엔
그림같은 해변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무인도다.
정말이지 이런곳이 지구상에 있다니 ... 실로 놀 날 따름이다.
복잡하고 이기적이 되어가는 사회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이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느껴야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낙원이 멀지않은 곳 우리나라 남해안에 수없이 존재 한다는 것에
겸허히 감사해야 한다.
"아름다워요, 그림같이 아름다워요,
어쩌면 우리나라에 존재하는 것에 믿기지가 않아요,"
나는 당신을 위해 있는 아름다움을 당신의 마음으로 봅니다.
"인서씨,당신의 마음이 진실하며 순수해서 아름다움이 더 예쁘게 보여지는 겁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인간을 인간답게 해 주는 오직 한 가지 진실만 있다.
그것은 삶에서 나오는 관계의 존엄성 솔직함 그리고 서로 상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다.
ㅡ"당신은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해요,"ㅡ
사업이냐, 샤량이냐,
선택의 기로에 당면했을 때,
나는 기꺼히 사랑하는 인서씨를 선택했다.
사랑의 진실은 나는 너만 사랑한다고 하는 것이며
사랑하는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그 사랑의 진실을 증거하는 것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을 떠나온지가 일주일도 지났고 앞으로 며칠이나 더 걸릴지라도 나는 기쁜 마음으로
인서씨와 여행을 계속 하리라 한다.
저녁 노울이 마치 한폭의 수채화 그림처럼 펄쳐지고 붉은 물감으로 도색한 하늘과 바닷물이
구분이 안되다가 끝내 까만 어둠만 남겨진다.
누님과 영서씨는 눈치가 통했던가 울 둘이 합방을 하겠금 배려을 한다.
"언니! 먼저 주무세요, 전, 옆방에서 사둔분과 잘께요,"
"으 응, 그 그래,"
방안에 덩그마니 단둘이 있게되자 인서씨는 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고 문 앞에 선체로
엉거주춤한 자세로 침대 모서리에 앉기는 했지만 좌불안석이다.
"후훗, 인서씨! 뭐하능겨, 부끄러워요,!?"
"네, 부끄러요, 당신을 너무나 많이 사랑해 버린 내가 부끄러운 거예요,
사랑을 배워버린 나를 부끄러워 한 거예요,"
방안은 더불 침대가 한쪽 벽면에 붙어서 놓여 있고 가운데는 원형탁자가 놓여 있고
한쪽에는 소파가 있다.
천정에는 크리스탈이 매달려 방안을 환히 밝히고 있다.
통유리로 된 창밖으로 바다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인서씨! 창가쪽으로 와요,"
"네,"
고금대교 연륙교가 교교히 비치는 달빛과 하얀 파도가 연출해 내는 은빛 바다와 어우러져
가슴이 설레이게 하는 아름다움과 마음 가득한 행복을 준다.
"인서씨! 사랑하는 마음은 아름다운 겁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낮아짐과 비움의 마음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바램이 없는 사랑이기에 그 어떤 고민도 없습니다."
"네, 명수씨, 당신의 숭고한 사랑을 알아요,
제게 주시는 사랑에 무한 감사드려요,"
우리는 사랑의 띠로 하나가 된다.
가슴이 뭉쿨 젖어든다.
ㅡ"당신 아프지 말아요,
당신 환한 얼굴이 눈물에 젖어서는 않되어요,"ㅡ
서로의 체온을 보듬아 주며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한다.
"미안해요, 제가 아파서요,"
품안에서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짖는다.
"아녀, 아녀, 당신은 곧 나을거여,"
나는 인서의 어깨를 지긋이 감싸안는다.
앙상한 뼈 마디가 가슴에 닿아 안쓰러움에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준다.
"제가 넘,말라갱이죠,?"
"아녀, 당신은 건강해여,"
"당신은 인서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분이예요,
우리가 같이 있어도 이렇게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알아요.
아침이 당신을 멀리 데려가기 전에 절 안아주세요."
인서는 부끄러움도 잊은듯 본연의 의지에 의해서 옷을 벗는다.
첫댓글 잘~~~감상~~~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