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베스트 추진 르네상스 제주호텔
자금난으로 6월 착공 불투명
트롯 빅3 콘서트 등 사업비 조달 안간힘
위베스트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르네상스 제주호텔 공사가 당초 6월 착공 예정과 달리 자금난 등으로 인해 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청, 북제주군 등에 따르면 위베스트의 자회사인 케넷노블하우징(주)(대표이사 안홍헌)은 지난 2월 르네상스 제주호텔을 인수하고 2월 21일 제주도에 관광사업 양수(지위승계)신고를 했다. 신고서에는 6월1일부터 총 953억원(기 투자액 461억4400만원, 향후 투자액 291억9600만원)을 들여 증축공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돼있다. 신고서는 또 케넷노블하우징이 2006년 12월까지 모든 공사를 끝낸 후 2007년 1월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주르네상스 호텔은 위베스트 임직원이 방판법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풍파를 겪으며 자금난 등으로 당초 예상과 달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베스트는 4월 26일 임직원등이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회사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 왔으나 빛 엑스포가 예상외로 부진한데다 포인트마케팅의 부작용으로 사업자에게 지급해야할 후원수당마저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위베스트가 19, 20일 이틀 동안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주최하는 ‘제주 노블하우징기념 트롯 빅3콘서트’에 대해서도 사업자의 주머니를 털어내기 위한 또 하나의 방편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위베스트의 콘서트는 빛엑스포와 연관해 진행하는 '노블리월드페스티벌'의 하나로 제주도여행상품에 포함됐다. 제주도 여행상품이 2박3일 기준 60만원안팎, 디너쇼가 10만원안팎인점에 따르면 위베스트의 이번 상품은 최소 70만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베스트측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제주도 북제주군청 관계자는 “당초 6월부터 공사를 다시 시작하기로 계획됐었으나 아직까지 착공계 등 공사재개를 위한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며 “기본 공사는 거의 끝났고 마무리공사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간의 거래이므로 위베스트의 자회사인 케넷이 전 사업자인 화성에스디지로부터 얼마의 금액을 들여 사업권을 인수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위베스트 관계자는 “제주도 호텔사업은 회사측이 수익다각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라며 “최근 포인트마케팅의 부작용을 순화하기 위해 보상플랜을 바꾸는 등 회사의 롱런기반을 다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제주호텔은 대지면적 1만8913㎡, 연면적 4745㎡(지하 3층, 지상 3층)로 지난 1995년 1월 대아관광(주)가 르네상스호텔 인터내셔널과 제주르네상스 호텔 합작투자 및 기술도입 계약 조인식을 갖고 2000년까지 2단계에 걸쳐 1049억원을 투입, 기존 객실을 101실에서 303실로 증설하고 호텔별관과 9홀 골프 코스, 카지노, 실내ㆍ외 수영장, 700석 규모의 컨벤션센터 등을 갖출 계획이었으나 자금난에 부딪혀 1997년 6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대아관광(주)의 부도로 2003년 5월 법원경매를 통해 화성에스디지(주)에 넘어간 르네상스 제주호텔은 다시 임의 경매를 통해 케넷노블하우징(주)이 매매계약을 통해 취득했다. 이 호텔 공정율은 건축 78%, 전기공사 70%로 인테리어ㆍ조경공사 등 잔여공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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