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이 변했다] (1) 양재천길
■비스킷·마카롱, 색다른 전문 카페 줄이어
지난 4월 양재천 카페거리에 문을 연 플러피 마운틴(Fluffy Mountain, 070-4673-0270)은 '비스킷 전문'이라는 색다른 콘셉트를 내건 카페다. 27·28세의 두 청년이 특색 있는 카페를 고민하다 비스킷 전문 카페를 열게 됐다고. 이곳에선 계피향이 나는 '시나몬 사브레 마운틴', 피망·당근·양파 등의 채소를 잘게 썰어 넣은 '파머스 마운틴', 비스킷 속에 달달한 별사탕이 씹히는 '스노이 마운틴', 초코칩이 콕콕 박힌 '블랙 록키 마운틴' 등 이색 비스킷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개당 1600~1800원. 비스킷 2개를 주문하면 그린애플잼, 딸기잼, 망고잼, 밀크티잼 중 하나를 골라 함께 맛볼 수 있다. 잼 역시 비스킷처럼 매장에서 직접 만든 수제품이다. 곁들일 차 종류는 커피, 홍차, 에이드 등 다양하다.
엠꼼마카롱(M comme macaron, 070-8870-8485)은 블루베리·산딸기·얼그레이 등 14종의 마카롱을 맛볼 수 있는 카페다.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를 졸업한 김소연 파티셰가 운영한다. 마카롱 가격은 개당 1500원이며 음료 주문 시 마카롱 1개를 무료로 제공해 누구나 맛볼 수 있게 했다. 마카롱을 얹은 컵케이크, 미니 마카롱을 올린 생초콜릿 등 마카롱을 활용한 색색의 디저트도 눈을 즐겁게 한다. 음료는 커피, 에이드, 생과일주스 등 다양하다.
노랑(norang, 02-574-2286)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기기 좋은 카페다. 카페 안에 창작놀이 공방이 마련돼 있어 엄마가 차를 마시는 동안 아이는 도우미 선생님과 함께 다양한 미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인형·아쿠아젤리초·저금통 등 아기자기한 생활소품을 만들 수 있고 체험비는 1만원대. 프로그램은 4세~초등 6학년 대상이며 소요 시간은 40분~1시간 정도다. 전화로 예약하거나 현장 접수 후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norangcafe.com) 참조. 커피·티 등 음료와 함께 브런치 세트, 키즈 메뉴 등 식사 메뉴도 있다.
■쫀득한 '콜라겐' 요리에 프랑스 가정식도
하늘색 건물 외관이 예쁜 콜라겐팩토리(02-579-8883)는 족발과 함께 월남쌀국수 등 아시아 면요리를 맛볼 수 있는 족발·아시안누들 전문점이다. 족발과 아시아 면요리라는 조합이 조금 생뚱(?)맞지만 부드럽고 깔끔한 맛의 족발(中자 3만5000원)과 함께 토마토 쇠고기면(9000원), 태국식 비빔국수(7000원) 등 이색 면요리가 모두 인기만점이다. 돼지껍질을 녹여 묵처럼 만든 '콜라겐 편육(8000원)'도 이곳 별미 중 하나다.
프렌치 비스트로 뀌송82(CUISSON 82, 02-529-3582)'는 아늑한 공간에서 프랑스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다. 인기 메뉴로는 감자튀김과 달걀프라이, 이베리코하몽(소금에 절이거나 통째로 훈제한 돼지 뒷다리)을 함께 맛볼 수 있는 '람블라스(2만4000원)'와 광어에 바질·처빌 등을 넣고 조리해 향을 더한 '퐁피두센터(3만2000원)'가 꼽힌다.
부르스리(BRUCE Lee, 02-576-8845)는 다양한 중국요리와 함께 딤섬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딤섬은 일곱 가지가 있으며 가격은 6000~1만원. 이 중 가게 이름을 딴 '부르스리(1만원)'는 새우를 쌀전병에 말아 만든 딤섬으로 오동통한 새우살이 씹히는 식감이 특징이다. 육즙이 풍부하면서도 담백한 맛의 만두인 '쇼룽뽀우(8000원)'와 검은콩 소스로 볶은 계란면 요리인 '유가면(9000원)'도 꼭 맛봐야 할 인기 메뉴다.
■빈티지 찻잔, 북유럽 가구… 눈이 즐거운 길
양재천 카페거리는 점차 규모를 넓혀가는 중이다. 영동2교를 기준으로 주로 도곡동에 몰려 있던 카페와 식당이 최근 양재동 쪽으로도 많이 들어서고 있다. 카페 릴리블랑(caf�Lily Blanc, 02-573-3080)은 영국식 애프터눈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애프터눈티 클래식 세트(3만원)'는 3단 트레이에 조각케이크, 스콘, 마카롱, 마들렌, 샌드위치 등이 담겨 차와 함께 제공된다. 차는 블랙티, 그린티, 과일티 등 다양하고 영국의 유명 티 브랜드인 '티 팰리스(Tea Palace)'의 찻잎을 직수입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에선 맛좋은 차와 함께 예쁜 찻잔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찻잔과 접시, 벽에 장식한 액자 등은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카페 주인 김선화씨가 지난 30년간 유럽을 오가며 모은 빈티지 제품으로 1930년대 영국에서 만들어진 찻잔도 있다고. 지난 5월 오픈한 카페 그린그린(cafe GreenGreen, 070-7547-8894)은 유기농 커피와 허브티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친환경 카페를 콘셉트로 카페 안의 한쪽 벽면을 살아 있는 식물로 꾸몄다. 차 가격은 2500~5000원.
카페거리에는 트렌디한 가구 숍도 생겨나고 있다. 프랑스어로 '아주아주 예쁜'이라는 뜻의 브레망보(Vraiment Beau, 02-575-1822)는 프랑스 가구·소품 숍이다. 지난해 가을 오픈했고 컵·그릇 등 1만원대 식기부터 1000만원대 가구까지 품목이 다양하다. 북유럽 가구를 선보이는 스칸디나비안 라이프스타일 숍 이노메싸(innometsa, 02-3463-7752)도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1 카페 릴리블랑 유럽에서 가져온 예쁜 빈티지 접시와 찻잔에 담겨 나오는 카페 릴리블랑의 ‘애프터눈티 클래식 세트’.
2 부르스리 부드러운 쌀전병 안에 오동통한 새우살이 씹히는 맛이 일품인 딤섬 메뉴 ‘부르스리’.
3 엠꼼마카롱 블루베리·산딸기·와사비 등 14종의 마카롱이 있는‘엠꼼마카롱’.
4 뀌송82 프랑스식 광어 요리인 ‘퐁피두센터’.
5 플러피마운틴 ‘플러피 마운틴’의 20대 청년 사장 2명이 만든 이색 비스킷과 수제 잼.
사진=백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