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얼룩진 대야산~둔덕산 9월 정기산행
▣ 산행일자 : 2004. 9. 5(일)
▣ 산행구간 : 벌바위주차장 ∼ 용추 ∼ 월영대 ∼ 피아골 ∼ 대야산 상대봉(大耶山 930.7m) ∼ 밀재 ∼ 백두대간 갈림길(867봉) ∼ 마귀할미통시바위 ∼ 손녀마귀통시바위 ∼ 957봉 ∼ 둔덕산(屯德山 969.6m) ∼ 가리막골 ∼ 벌바위주차장
▣ 산행개요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4.7㎞
▶ 산행인원 : 25명(숭산, 벽소령, 메아리, 가야산, 한마음, 물배 부녀, 엘란트라, 마음짱, 호연지기, 백두대간, 첨처럼, 샤샤, 이브, 구슬이, 작은불씨, 김대식, 이상운, 이영숙, 박혜남, 김수미, 백해기 부부, 석진욱, 청산) → 존칭 생략
▶ 날 씨 : 약간 흐린 날씨에 가끔 시원한 바람(최고 31℃)
▶ 소요시간 : 선두 7시간, 후미 9시간50분(점심시간 및 휴식시간, 대기시간 포함)
▶ 구간별 시간
벌바위주차장(10;10) → 용추(10:20) → 월영대(10:52) → 촛대재갈림길(11:06) → 건폭(11:43) → 대야산정상(12:10) 10분간 휴식 → 중대봉갈림길(12:30) → 용추,밀재 갈림길(13:00) → 밀재(13:20) → 점심 및 휴식(13:20∼13:50) → 백두대간 갈림길(15:00) 15분 휴식 → 월영대 갈림길(15:20) → 마귀할미통시바위(15:25) → 손녀마귀통시바위(16:30) → 벌바위갈림길(16:35) → 둔덕산안내판(17:10) → 헬기장(17:20) → 가리막골 안부(17:35) → 둔덕산 정상(17:45) → 가리막골 안부(18:05) → 용추계곡합수점(17:35) → 벌바위주차장(20:00) → 후미 기준
▣ 산행지 요약
▶ 백두대간이 희양산(曦陽山 998m)과 장성봉(長城峰 915.3m)을 지나 버리미기재(480m)에서 한 숨 돌린 뒤 계속 흘러가며 곰넘이봉(733m)을 넘어 불란치재에서 가볍게 가라앉은 다음 촛대봉(668m)에서 산세를 가다듬어 세차게 고도를 높여 대야산을 빚어 놓는다. 대야산에서 백두대간은 서쪽 괴산의 외선유구곡으로 중대봉(中臺峰 830m)을 분가시키고는 밀재(密峙 622m)로 떨어졌다가 867봉을 들어올린다.▣ 산 행 기
▶ 산행을 출발하기에 앞서
가도가도 끝이 없는 울창한 숲에 에워싸인 청정 골짜기인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에 있는 그림 같이 시원한 곳인 아침가리골과 연가리골에서 원시 자연의 생생함을 온몸으로 체험하고 그 속에서 살아 숨쉬는 생명체들의 모습과 자연이 빚어낸 오묘함에 감탄을 연발하며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지우고 돌아온 여름 휴가!!! 그 짧은 휴가를 다녀 온 뒤 아침가리골과 연가리골의 비경이 자꾸만 머릿속에 떠올라 한동안이나 후유증에 시달리고.....
태풍 메기가 많은 비를 뿌리고 동해로 지나간 뒤 연일 기승을 부리던 찜통더위도 한발 뒤로 물러선 듯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져 단잠을 자는가 했더니 아테네올림픽이 또 잠을 많이 앗아가 낮의 활동에 많은 지장을 주고 운동은커녕 꼼짝도 않고 지내는 일상의 생활리듬이 몸을 더욱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리는 느낌이 든다.
8월 마지막 주말 심마니클럽 회원인 직장동료가 산삼 캐러 같이 가자는 제의에 생각도 않던 심마니가 되어 저수령 북쪽의 소백산국립공원 줄기를 하루종일 헤매다 돌아오니 한결 몸이 가뿐해져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산신령님의 점지를 다음 기회로 미루어 본다.
멍하니 지내다 보니 산행일자는 점점 다가오고 이것저것 신경 쓰이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처음으로 버스를 운행한다고 했는데 몇 사람이나 올지?? 음식 준비는 무엇으로 해야하나?? 산행자료부터 챙기고 하나 둘 준비를 해 나가는데 산행참가자가 의외로 많아 잔뜩 기대가 된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 노력의 결과로 25인승 버스에 산행참가자가 최종적으로 25명으로 확정이 된다.
토요일 저녁 총무님과 같이 산행에 쓰일 음식들을 준비하고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베낭 정리를 마친다. 설악산 봉정암의 특별수련회에 참석하기 위해 월요일 새벽4시에 출발해야 되기 때문에 산행에 갈 수 없다는 구슬이를 반 강제로 설득시킨 후 잠시 눈을 붙인다.
일요일 아침 약속장소인 시지중학교 앞에 나가보니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회원은 물론 버스 마저 보이지 않자 마음은 조급해 지고 잠시 뒤 도착한 버스는 나를 또 놀라게 한다. 25인승 버스라는 말에 미니버스 인줄로만 여겼는데 예비좌석인 접는 좌석까지 합쳐 24개뿐인 그저 15명 정도 타면 적당한 버스가 아닌가??? 더욱이 짐을 따로 실을 공간도 없어 더욱 곤혹스럽게 한다.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을 어찌하랴....
중간 중간에서 회원들을 태우고 성서에서 마지막으로 회원들이 승차하자 버스는 만원이 되고 움직일 틈조차 없다. 게다가 처음 참가한 회원들을 쳐다보니 완전히 할 말을 잃어버린다. 편리함을 쫓는 요즘의 세태로 비추어 볼 때 이건 완전히 시대적으로 한참이나 뒤떨어진 듯하고 우리 산악회에 대한 첫인상이 어떨지 그저 막막해져 출발하면서부터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서안동에서 백두대간님과 일행 한 분을 태우니 24개의 좌석이 꽉 찼다. 그나마 이종우선생님이 고향인 벌바위로 토요일 먼저 출발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자리가 부족했을 형편이다. 산행 갈 때마다 제일 힘드는 것이 참가자와 그에 따른 차량을 준비하는 것인데 처음으로 많은 수의 회원들이 참가한 산행이 출발부터 기분이 좋지 않은 게 뭔가 꺼림직 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서안동으로 돌아가느라 예상시간 보다 뒤늦게 벌바위 주차장에 도착(09:50)하니 이종우선생님이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어 또 미안하게 만들어 이래저래 출발하기도 전에 정신이 어리벙벙해진다. 버스에서 내려 서둘러 산행준비를 마치고 안전산행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한 뒤 출발을 시키고(10:10) 맨 뒤에서 천천히 일행들을 뒤따라가기 시작한다.
▶ 벌바위주차장 → 대야산 상대봉(4.0㎞, 2시간 소요)
마을 뒷산의 바위들이 벌집 같다고 이름지어진 벌바위 마을 뒤의 6,000여 평 넓은 대형주차장엔 차량 수 백대를 주차할 수 있고 휴게시설과 식수대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벌바위 주차장에서 계단을 올라 작은 언덕을 넘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둔덕산을 쳐다보며 잠시 가서 벌바위가든, 댓골산장, 돌마당, 용추골식당 등 식당가를 지나면 용추계곡에 푸른 물을 가득 담은 가마소가 나타나고 100여 미터를 더 가면 마지막 식당민박집인 대야산 청주가든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까지 승용차가 들어올 수 있다.
▶ 벌바위 주차장쪽에서 바라 본 둔덕산과 가리막골
청주가든에서 50여 미터 정도 가면 일명 말십소라 불리는 무당소가 있는데 옛날 용추계곡을 통해 밀재를 넘어 송면으로 장을 보러 다니던 길에 짐 보따리를 실은 말(馬)들이 바로 이 소(沼)에서 물을 마셨다는 데서 생긴 이름이 말십소인데 무당소로 이름이 바뀐 것은 20년 전의 일로 이 마을로 갓 시집 온 새색시가 이 소에 빠져 죽자 무당을 불러 굿을 했는데 그 무당도 같은 소에 빠져 죽는 바람에 무당소로 부른다고 한다.
무당소를 지나 흰 화강암반을 타고 흐르는 용추계곡의 풍경을 즐기며 계곡 길로 잠시 오르면 오른쪽 촛대봉으로 가는 능선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고 5분 정도 더 가면 대야산 최고의 비경지대라 일컫는 용추(龍湫)폭포에 닿는다((10:20). 용추는 수 백 평의 경사진 너럭바위 상단에 하트형으로 움푹 패인 탕(湯)으로 세차게 쏟아져 내리는 계류에 닳고닳은 화강암이 움푹 패여 홈통을 이룬 물웅덩이로 바라만 봐도 자연의 오묘함에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 용추폭포에 도착하여 즐거워하는 모습들...
용추를 지나 숲이 울창한 등산로를 따르면 곧이어 촛대봉 동릉으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오고 갈림길에서 계곡 안으로 5분 정도 들어서면 너럭바위 아래에서 계류를 건너게 된다. 아름다운 계곡의 모습에 빨려들어 등산로를 버리고 홀로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10여분 계곡을 따라 올라가서 울퉁불퉁 바위들이 널려있는 곳을 지나면 계곡은 두 갈래로 나뉘어 지고 넓은 화강암 반석인 월영대(月影臺)에 당도한다(10:38).
▶ 흰 화강암반 위로 맑은 계류가 흐르는 용추계곡의 전경
왼쪽의 다래골과 오른쪽으로 피아골이 갈라지는 곳에 넓은 반석으로 된 월영대는 휘영청 밝은 달이 중천에 높이 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위에 어린 달 그림자가 더할 나위 없이 낭만적이라 하여 월영대라고 하는데 술 한잔 나누기에 안성맞춤인 술상바위까지 마련되어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 넓은 화강암 반석으로 된 월영대의 전경
이 구경 저 구경하며 계곡을 따라 계속 오르다가 불현듯 내가 지금 엉뚱한 곳으로 올라가고 있음을 느낀다. 월영대 삼거리에서 우측의 피아골로 가야함에도 계곡으로 그냥 오르다 보니 삼거리의 이정표를 놓쳤고 거기에다 아무런 생각 없이 가다보니 월영대를 지났음에도 그냥 바로 갔던 것이다. 왜 이렇게 멍청한 짓을 하는가 자책하며 허겁지겁 되돌아 뛰어내려가 "밀재 3㎞ 60분, 피아골 거쳐 정상 3㎞ 80분"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 월영대(月影臺) 삼거리에 당도한다(10:52).
일행들을 따라 잡느라 가쁜 숨을 헐떡이며 한참 오르니 저만치 일행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안도의 한숨이 나오며 맨 날 엉뚱한 길로 가는 사람이 무슨 산행대장이냐는 구슬이의 핀잔이 귓전을 맴돌고 그럴 때마다 산행대장이라는 무거운 직함을 제발 좀 떼어달라고 나는 궁색한 변명을 하곤 한다. 산에 대해 이것저것 조금이라도 눈에 더 담아 가려는 나의 욕심 탓이겠지???
월영대에서 피아골을 따라 가팔라지기 시작하는 등산로를 땀을 훔치며 오르면 촛대재와 정상으로 갈라지는 피아골 삼거리에 당도하는데(11:06) 이정표에 적힌 "대야산 정상 1시간 20분, 용추골 40분, 촛대재 1시간 10분"의 예정시간이 아무래도 과장된 것 같다.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계곡에서 간식을 먹으며 10여 분 휴식을 취한다(11:20).
휴식을 끝내고 오르는 길은 점점 더 가팔라지기 시작하고 건폭을 지나면(11:43) 경사는 더욱 고개를 치켜세워 급경사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비가 오거나 겨울철에는 초심자에게 매우 위험할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위에서 올라가던 등산객의 부주의로 일행들 옆으로 큰돌이 굴러 떨어져 아찔한 순간을 맞는다. 급경사에다가 너덜 돌들이 널려 있어 조심히 오르지 않으면 발길에 밟힌 돌들이 수시로 굴러 떨어지기 일수다.
▶ 대야산 정상으로 향하는 피아골 상류의 건폭
대야산 직전의 암봉을 돌아 올라서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을 즐기며 후미 일행들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며 잠시 숨을 가다듬고는 한걸음에 대야산 정상인 상대봉(930.7m)에 오른다(12:10). 정상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어 약간 자리를 비켜 서서 정상에서의 막힘 없는 조망을 즐기며 지난날 힘겨워하며 걸어 온 백두대간 능선과 주변의 파노라마를 이루고 있는 산들을 바라보며 잠시 감회에 젖어본다.
▶ 대야산 정상인 상대봉에 올라서서
북서쪽 상관평 분지위로 제수리치 도로와 남군자산이 멀리 군자산과 함께 조망되고 북으로는 막장봉과 칠보산이, 북서쪽으로는 촛대봉∼곰넘이봉∼버리미기재∼장성봉∼희양산∼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동쪽 아래로는 피아골∼용추계곡∼선유구곡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 오른쪽 뒤로 둔덕산이 하늘금을 이루고 있고 남쪽으로는 조항산∼청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뒤로 문장대∼입석대∼비로봉∼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 연봉이 꿈틀대며 누워 있으며 서쪽으로는 중대봉 뒤로 가령산, 도명산이 외선유구곡과 함께 시야에 아련하게 와 닿는다.
▶ 정상에서 바라 본 북쪽의 대간 능선들(곰넘이봉~장성봉~희양산)
▶ 대야산 → 밀재 → 백두대간 갈림길(867봉) (3.5㎞, 2시간 40분 소요, 식사시간등 포함)
정상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접고 북적대는 사람들을 비집고 내려와 밀재로 발걸음을 돌린다(12:20). 연이어지는 바위능선을 따라 중대봉 갈림길인 암봉을 지나고(12:30)
▶ 중대봉 갈림길에서 중대봉으로 흘러가는 암릉을 배경으로(백두대간님, 석진욱님)
일행들은 암릉을 우회하는 사이 지난 대간 종주 때 가보지 못하였던 암릉으로 올라서서 버섯바위 위의 궁뎅이바위에 올랐다가 내려서면 커다란 두 개의 바위가 틈을 이루고 있는 입석바위(대문처럼 생겼다하여 대문바위라고도 부름)에 당도한다.
▶ 밀재로 내려가는 암릉 상에 있는 궁뎅이 바위
▶ 입석바위라고도 부르는 대문바위(서쪽전경)
힘들게 지날 때는 미쳐 이 능선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였는데 새삼 다시 와 보니 밀재로 떨어졌다가 조항산과 청화산을 지나 속리산으로 굽이굽이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장쾌함이 황홀하게 만들고 낙락장송들과 어울린 주변의 암릉들이 감탄을 절로 불러일으킨다.
▶ 밀재로 내려가면서 바라 본 백두대간 능선(조항산~청화산~속리산)
연속되는 기암들을 지나 용추계곡과 밀재 갈림길 아래에 있는 코끼리바위 위에 올라서서(13:00)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후미를 기다린다.
▶ 밀재로 내려가는 암릉에 엎드려 있는 코끼리바위
커다란 고래등과 같은 고래바위를 지나 가파른 경사를 내려서면 대야산 1.5㎞, 통시바위 2.5㎞, 월영대 1.8㎞, 송면 5.2㎞의 이정표가 있는 아늑한 숲 속인 밀재에 도착한다.(13:20) 밀재에는 많은 사람들이 둘러앉아 점심을 먹고 있고 선두로 내려간 일행들도 식사를 하고 있다.
▶ 밀재에서 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며...
밀재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둔덕산으로 발길을 옮긴다(13:50). 예정시간 보다 많이 늦어진 시간이라 서둘러 급 비탈을 오르고 이어 굴바위를 지나 로프가 설치된 급경사를 오르면 커다란 집채바위가 나타나고
▶ 밀재에서 백두대간 갈림길로 향하며 뒤돌아 본 대야산 전경(오른쪽 끝이 대야산임)
곧이어 849봉에 닿고 계속하여 커다란 바위지대를 지나 854봉을 오르면 왼쪽으로 둔덕산(屯德山 969.6m)으로 이어지는 바위능선에 마귀할미통시바위가 한껏 멋을 부리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오고 한차례 힘을 더 들이고서야 백두대간과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갈라지는 갈림길인 867봉에 당도한다(15:00).
▶ 능선의 바위에서 조항산과 청화산을 배경으로(박혜남님, 김수미님, 한마음님)
밀재에서 이곳까지는 경사의 부침이 세고 도처에 널려있는 바위들로 인해 체력소모가 많은 구간이다. 지난 백두대간 종주 시 그늘아래 앉아 점심을 먹었던 자리에서 후미일행들을 기다리며 푹 쉰다. 아직 갈 길은 멀건만 후미 일행들이 체력소모가 심해 걱정스럽다며 회장님과 메아리님이 기다렸다가 후미 일행을 인솔해 오시겠다고 하여 먼저 마귀할미통시바위로 출발을 한다(15:15).
▶ 백두대간 갈림길(867봉) → 둔덕산 (4.0㎞, 2시간 30분 소요)
백두대간 갈림길에서 울창한 숲으로 뒤덮인 능선으로 진입하면 왼쪽으로 월영대로 내려가는 이정표(둔덕산 1시간 30분, 월영대 1시간)가 있는 갈림길 안부를 지나게 되고 본격적인 암릉이 출몰한다.
▶ 마귀할미통시바위 암릉 초입에서 자리한 물배님 부녀의 다정한 모습...
마귀할미통시바위∼손녀마귀통시바위로 이어지는 호쾌한 암릉 길을 따라 잠시 진행하여 마귀할미통시바위에 올라서서(15:25) 주변에 펼쳐지는 조망을 잠시 즐기고 저만치 앞서가는 선두그룹을 향해 속도를 높인다.
▶ 마귀할미통시바위의 모습
마귀할미 통시바위를 지나 릿지의 재미를 맛보며 진행하다 앞서가던 처음오신 박여사님 비명을 지르며 순식간에 왼쪽 낭떠러지로 5미터 정도 굴러 떨어진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광경에 정신이 아찔해져 왔으나 신기할 정도로 다친 곳이 없어 어찌나 다행스러운지 얼른 밑으로 내려가 능선으로 데리고 올라온다. 출발 전부터 찜찜하더니 이래저래 오늘 산행은 뭔가 모르게 삐꺽거리는 게 기분이 좋지 않다.
▶ 능선의 바위에서(뒤로 조항산과 맨뒤 왼쪽은 청화산에서 가지를 친 시루봉)
▶ 마귀할미 통시바위 능선에서 바라본 대야산의 위용(왼쪽이 중대봉, 오른쪽이 상대봉임)
시야가 확 트이는 전망바위에 모처럼 모두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이 회장님이 후미 일행들과 함께 당도를 한다. 이브님 며칠간의 과로 탓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가 허벅지근육까지 땅기어 걸음걸이가 신통치 않아 걱정스러워하자 샤샤님이 천천히 데리고 갈 테니 걱정하지 말고 먼저 가라고 하여 석 내키지는 않았지만 먼저 출발을 한다.
▶ 전망바위에 올라 휴식을 취하며.....
몸통하나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굴바위를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암릉 길을 잠시 더 가면 "마귀할미통시바위 30분, 둔덕산 1시간"의 이정표가 있는 곳 오른쪽에 자리잡고 있는 자그마한 손녀마귀통시바위에 당도하고(16:30)
▶ 손녀마귀통시바위의 앙증맞은 모습
손녀마귀통시바위를 지나 5분 정도 더 가면 암릉은 끝이 나고 왼쪽으로 용추골 월영대와 대골로 내려가는 삼거리 갈림길에 닿는다.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뒤따라오는 후미를 기다리며 홀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 암릉에서 휴식을 취하는 회원들...(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이때까지와는 느낌이 전혀 다른 잡목이 우거진 능선을 한참 진행하면 둔덕산 0.5㎞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봉우리에 당도하고(17:10) 여기에서 오른쪽 능선 길은 죽문리나 궁기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둔덕산까지는 줄잡아 1.5㎞정도는 됨직 한데도 이곳에 설치된 안내판에는 둔덕산 0.5㎞라고 적어 놓았으니 거리표시가 전혀 맞지가 않는다. 차라리 방향표시만 해 놓는 것 보다 못한 것을....
▶ 헬기장 봉우리로 향하는 도중 억새밭에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갈림길을 지나 석양빛에 붉게 물든 키 큰 억새가 출렁이는 능선을 따라 오르면 헬기장인 957봉에 당도한다(17:20). 모두들 체력이 소진되어 가는지 힘들어하는 와중에 갈증은 더해오고 준비해 온 식수도 고갈이다. 그나마 물병에 녹다 남은 얼음이 있어 깨뜨려 먹으며 숨을 고른 뒤 얼마 남지 않은 둔덕산을 향해 무거운 발길을 옮긴다.
▶ 헬기장에 도착하여(패트병의 얼음을 깨서 나눠먹는 모양이 우스꽝스럽고...)
억새가 출렁이며 장관을 연출하는 억새 밭을 지나 조그마한 봉우리를 넘어서면 가리막골로 내려가는 안부에 닿고(17:35) 여기서 일행들을 하산시킨 뒤 백두대간님, 벽소령님, 호연지기님, 작은불씨님과 같이 남아 후미를 기다리는 사이 베낭을 풀어놓고 둔덕산으로 향한다. 오르는 도중 갑자기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며 고통이 심해져 온다. 오늘 내내 페이스를 흩뜨려서 인지 체력소모도 훨씬 심한 것 같고 힘도 많이 든다.
앞서가는 일행들 뒤에 쳐져서 천천히 둔덕산 정상에 오르니(17:45) 왠지 허전함이 밀려든다. 겨우 정상에 발자국 하나를 남기려고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던가 하는 생각에 씁쓸한 미소가 지어진다. 둔덕산 정상은 삼각점(속리 805) 옆에 정상표지석이 있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은 제법 장쾌하다.
▶ 둔덕산 정상에 올랐으나~~~~~
용추골 너머 대야산이 마주 보이며 그 오른쪽으로 촛대봉∼불란치재∼곰넘이봉∼버리미기재∼장성봉∼악휘봉∼구왕봉∼희양산∼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장쾌하게 펼쳐지고 백화산 줄기 너머로 조령산과 주흘산도 보이며 그 오른쪽으로 운달산과 소백산도 아른거리며 남쪽으로는 궁기리 협곡 뒤로 연엽산에서 시루봉을 지나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지고 그 뒤로 속리산 연봉들이 하늘 금을 가른다.
▶ 둔덕산 → 가리막골 → 벌바위(3.2㎞, 1시간 30분 정도 소요)
둔덕산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다 능선 안부로 되돌아 내려오니(18:05) 숲은 어두운 그림자가 가득 드리워져 어두컴컴해져 오고 가방을 옮겨 놓은 걸로 보아 후미 일행들이 하산하였다며 서둘러 가리막골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뒤따르던 후미 일행들이 다 내려가지는 않은 것 같아 백두대간님과 벽소령님께 먼저 내려가서 정황을 연락해 달라고 하고 그 자리에 앉아 기다린다.
잠시 뒤 뛰어내려가던 백두대간님으로부터 온 연락은 기대를 져버리고 만다. 아직도 두 사람이 뒤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모두 내려가고 작은불씨님과 둘이 남아 과일을 먹으며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하기만 하다. 아무리 늦어도 이 시간이면 충분히 오고도 남을 시간인데 아직까지 오지 않는 걸로 보아 중간에서 탈출을 하였던지 아님 무슨 사고라도 생겼을 것이라고 판단하며 중간에서 탈출하였기를 바라며 30여분 이상 기다리며 고함을 치고 호각으로 신호를 보내도 아무런 반응이 없고 휴대폰 연락도 안되고 하여 일단 내려가기로 한다.
키 작은 나무들이 숲을 이룬 지그재그의 가파른 경사를 정신없이 내려서니 주변은 완전히 어둠으로 뒤덮인다. 중간에서 걱정이 되어 기다리고 있던 벽소령님과 합류하여 한 동안 이어지는 다래나무 숲길을 지나 다시 돌밭 길과 산죽 군락지대를 벗어나 잠시 내려오면 제법 넓은 공터가 나오고(19:05) 여기서부터 걷기 좋은 임도가 이어지고 임도를 따라 어두운 길을 렌턴으로 밝히며 이 생각 저 생각하며 한참 내려가 용추계곡 합수 지점에 당도하니(17:35) 앞서가던 물배님 부녀가 기다리고 있다.
쭉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샤샤님 부부가 뒤따라 왔는데 손녀마귀통시바위를 지나면서 뒤따르는 인기척을 못 느꼈다는 물배님의 말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중간으로 탈출을 했어도 지금쯤은 하산을 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온갖 생각이 다 나지만 어찌해야할지 뾰쪽한 수는 생각나지 않는다.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하여 벌바위 주차장에 도착하니(20:00) 어두운 주차장을 버스 라이트로 밝힌 채 준비해 온 음식을 먹고 있지만 잔치 집 같이 즐거워야 할 자리가 썰렁하고 침통하기만 하다. 애써 권하는 술 한잔을 마시고 고기 한 점을 씹어보니 나무토막을 씹는 기분이라 이내 젓가락을 놓고 일어선다.
그사이 벽소령님과 백두대간님은 다시 왔던 길로 찾아 나서고 대장이라는 사람이 후미 일행들을 제대로 챙겨오지 않았다며 내뱉는 구슬이의 카랑카랑한 잔소리를 뒤로하고 물배님과 같이 용추계곡 식당가로 되돌아가며 어떻게 할지를 의논한 끝에 일단 119구조요청을 하기로 결정을 한다.
▶ 작은 봉우리 하나가 갈라놓은 조난사고와 가슴 앓은 기나긴 구조의 시간.....
119구조대에 구조요청을 하고(20:40) 얼마 지나지 않자 응급차를 선두로 점촌 119구조대가 속속 도착하여 상황설명을 해 주고는 따라 오지도 못하게 하여 더 이상 어떻게 할 방법도 없고 하여 무사하기만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기로 한다. 119구조대가 대골산장으로 해서 손녀마귀통시바위쪽과 가리막골로 해서 둔덕산으로 두 갈래로 나뉘어 수색작업에 들어가고(21:20) 뒤이어 경찰서와 파출소 의용소방대원등 수많은 사람들이 밀어닥쳐 고요한 산중을 뒤흔드는 듯 시끌벅적 해진다.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만은 없고 거기에다 오늘 처음으로 오신 분들이 많아 그 분들에게 미안함이 커서 의논 끝에 벽소령선배님과 둘이 남아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고 늦은 시간(22:20) 대구로 버스를 출발시킨다. 모두들 떠나가고 나니 감당하기 어려운 책임감이 두 어깨를 더욱 짓누르는 것 같고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이어지며 상념에 사로잡힌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듯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자 필시 어떤 사고로 인해 어딘가에서 비박(Bivouac)을 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빗속에 우의는 있는지? 렌턴은 있는지? 비상식량은 있는지? 여벌옷이라도 있는지? 걱정은 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산중의 밤 공기는 생각보다 차가워 옷을 두 개나 껴입고 있는데도 이렇게 추운데 어떻게 하고 지내는지???
선두로 올라갔던 119구조대가 허탕치고 내려오고(13:40) 뒤이어 119구조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이 모두 내려와 아침에 다시 구조활동을 하기로 하고 철수를 하고(02:40) 옆에서 말동무가 되어주던 부녀소방대원들마저도 귀가를 한 뒤 벌바위가든에서 방을 하나 구해 잠시나마 눈을 붙이기로 한다(03:20).
쉬이 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해 잠시 눈을 붙였는가 싶었는데 부지런한 벽소령선배님 그새 일어나 산에 갈 준비를 다해 놓고 깨우신다. 혹시 자고 일어나면 그사이 내려와 있을 수도 있다는 희망마저 사라지자 지금부터 진짜 수색작업을 펼쳐야 하나 싶은 게 막막해지고 아침으로 먹는 컵라면이 제대로 넘어가지를 않는다. 비닐봉지로 우의를 대신해 간단히 준비를 마치고 119구조대가 올 때까지 기다리지를 못하고 비가 내리고 있는 둔덕산으로 향한다(06:50).
무거운 발걸음을 재촉하며 8부 능선 정도 올라갔을 즈음(07:50) 벽소령섬배님 휴대폰 울리는 소리에 샤샤님 부부가 용추산장에 도착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져 온다. 일순간 안도의 한숨과 함께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궁금증이 물밀 듯 밀려온다. 빠른 걸음으로 용추산장에 도착하여(08:20) 멀쩡한 모습의 샤샤님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자초지종이야 어찌되었건 무사히 하산을 하였으니 얼마나 다행스러운가??? 끔찍한 생각까지 하게 하였던 기나긴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대구로 돌아오는 내내 긴장이 풀어졌음인지 초죽음이 된다.
항상 즐거움으로 가득 넘쳐야 할 산행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많은 걱정을 끼쳐드려 처음 오신 분들에게 미안함과 송구스럽기가 그지없고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걱정을 해 주신 여러 회원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고생하신 점촌 119구조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 그리고 파출소 직원께도 감사를 전하며 특히 끝까지 안부를 걱정해 주시며 내일처럼 반겨주시며 차까지 태워주신 가은읍의 총무계장님과 최남순 가은읍장님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 조난의 경위.....
많은 회원들이 밤새워가며 걱정을 하고 조난 당한 당사자는 당사자대로 끔찍한 밤을 보낸 이번 사고의 원인은 이외로 단순하며 두 가지로 생각을 할 수 있다. 다른 사유도 많겠지만 연락두절과 함께 정상 등산로 이탈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후미에서 천천히 따라오다 둔덕산 0.5㎞ 안내판을 보고는 둔덕산 직전 가리막골 하산로가 있는 안부로 오기 전에 있는 무명 봉우리를 둔덕산으로 판단하고 길도 없는 능선으로 치고 내려가 대골로 탈출을 하였으니.... 봉우리 하나만 넘었으면 모든 것이 순조로웠을 것을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길도 없는 능선을 치고 내려가 대골 상류와 마주쳐서 골짜기로 내려오다 날은 어두워지고 거기에다 비까지 내리자 위치 판단이 되지 않아 이러다 진짜 큰 사고가 나겠다 싶어 비를 피할 준비를 하여 비박을 하였으니....
대골산장에서 20여분 떨어진 곳에서 비박을 하였으며 119구조대의 희미한 소리까지 들렸으나 연락이 되지 않아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밤을 새우는 고생을 하였으니.... 랜턴과 우의라도 챙겨갔으니 그나마 빗속에 추위를 견디며 지낼 수 있어 퍽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귀찮을 것 같은 사소한 산행장비의 중요함도 새삼 깨달았으리라!!!하여간 두 분 고생 많았습니다. 훗날 웃으면서 얘기할 그때까지 열심히 산행하시길....
아무튼 이번 사고가 남겨준 여러 가지 교훈들을 깊이 간직하여 이런 일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안전산행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며 끝까지 옆에서 용기를 주면서 동분서주 뛰어다니시던 벽소령선배님을 생각하니 고마움에 가슴 뭉클해진다. 그리고 이 글을 정리하면서 "나는 무엇이며 또 우리는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본다.
▣ 등산과 리이더
▶ 리이더가 주는 의미
인간은 개인이 모여 하나의 공동체로 구성될 때 거기에 규범이 생기고 이것을 효율적으로 준수할 때 발전해 나간다. 자연에도 질서가 있어 사람들이 자연의 규범을 무시할 때 산은 자비만을 베풀지 않는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태어난 인간은 그 특권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부여받았으며 이 가능성은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아름답게도, 험상궂게도 될 수가 있는 것이다.
한 공동체가 성장되었을 때 거기에 따르는 규범과 지도자가 필요하듯이 등산에도 대를 통솔, 지휘하는 리이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역할은 신속히 반영되어지고 등산의 성패도 리이더의 기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리이더의 자격
한 등반대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리이더는 확실히 소양과 자격을 구비한 자여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리이더는 대를 구성함에 있어 개인의 개성과 기량을 참작하여 적재적소에 안배하여 그 가능성을 발견, 발전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야 한다. 뿐만 아니라 대를 융화시킬 수 있는 넓은 포용력과 통솔력을 가지고 정열과 열의로 대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특히 리이더는 다수의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하며 모든 잘못을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여 그 책임을 질 수 있는 신뢰받을 수 있는 자여야 한다. 이와 같이 리이더는 산행 결과의 책임을 달갑게 질 줄 아는 다수를 위하여 언제나 기꺼이 희생할 줄 아는 봉사와 희생의 바탕에서 리이더의 자격은 구비되는 것이다.
▶ 리이더와 등산
산은 모험심과 의지만으로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등산에는 반드시 의욕을 뒷받침해 줄 숙련된 기술과 장비가 있어야 하며 한 등반대의 리이더는 안전산행을 고려하여 산행이 끝날 때까지 그 대의 운영에 책임을 져야하며 대원은 리이더를 신뢰하고 그 판단에 의하여 행동해야 한다. 그러므로 리이더는 산악 전반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통솔력과 의지가 굳은 사람이라야 한다.
조난사고의 원인은 대개 리이더의 계획상의 미스, 팀웍의 불화, 상황판단의 착오로 구분되므로 리이더는 항상 남의 귀중한 생명을 맡고 있다는 중대한 사실을 깨닫고 엄숙한 마음으로 산행을 해야 한다.
리이더가 감당하기 어려운 미숙한 자를 대원으로 데리고 산행할 때 리이더의 부담은 더욱 가중되며 더욱이 리이더도 미숙하고 대원도 초심자로 구성되었을 때 계획상의 미스와 운행의 차질로 통솔력을 상실하고 만다. 겹쳐서 환경조건까지 악화되면 사태는 위급해 진다.
그러므로 리이더는 산행에 앞서 산행 전반의 계획을 엄밀히 검토하여야 하며 장비의 점검, 기상, 기후상태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알아야 한다. 특히 비상시에 대한 방책을 세우고 유사시에는 신속 정확한 판단으로 일행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
이렇듯 리이더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건만 여러 가지로 미흡한 내가 산행대장이라는 꼬리를 달고 무책임한 산행을 이때껏 하였으니 그 죄가 크다 할 것이며, 이번 기회에 크게 반성하겠으며 아울러 대장이라는 꼬리도 뗐으면 한다.
이제 한 단계 더 성숙하여 내가 아닌 우리가 함께 하는 산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장황한 글을 맺고자 한다.
성원을 보내 주신 여러분께 죄송함과 감사를 함께 전해올립니다.....
첫댓글 너무나 큰일을 겪으셨네요... 뭐라고 드릴 말이 ... 힘내세요 라는 말밖에... 별일 없이 마무리 되었으니 다행 이구요. 백우 산악회 화이팅!!!
나의 바둑회에서 '노인내'가 너무 무리한 산행을 한다고 하면서 언젠가는 '뉴스'를 탈거라는 농담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월요일 아침 TBC뉴스에 '실종'으로 나왔고 나중에 '제발로 걸어내려와'로 나와 우리바둑회에서는 화제가 되고 있답니다. '나는 말이 씨가 됐다'고 화를 내고 있습니다마는 앞으로 조심하는 수밖에 !!!!
그날 저녁의 긴박감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군요. 좋은 경험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리더는 훌륭했다 단지 장비가 문제였다. 총무님 무전기하나 장만 하시죠?
그날의 사건 잊지말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되겠지요~~~모든 분들 고생 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런 사고가 있어야 다음에는 실수가 없다고 하잔아요...
회원여러분들게 마음고생시켜서 죄송합니다 최선을 다해주신 회원님들 감사하고요 특히 최선을 다해주신 한대장님과 벽소령님 감사합니다 한대장님 산행기 잘보았읍니다 ㅎㅎㅎㅎ 지송하네요 지나고 나니 웃음이 나오네요
고생하셨습니다. 어려울때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백우님의 산행기는 읽을때마다 즐거웠는데,이번 산행기를 읽으려니 가슴이 저민다고 해야하나요. 적절한 표현이 안되네요. 백우님! 고생이 많으신 백우님, 열정이 많으신 백우님, 제발 "대장꼬리" 떼지마시길 간절히 부탁합니다.
무전기 장만했습니다. 다시는 그런일이 없을것입니다. 회원님들 각자 조심하고 배려하고 리더의 말은 곧 법으로 알고 따라주시길 바랍니다. 지난주는 교육3일 다녀오다보니 늦게 산행기를 봐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