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 11구간
충북 옥천군 석탄리 공인돌공원~안터마을~지양리 갈림길~가리내농원 갈림길~피실 가림길~
탑산 갈림길~지양리 갈림길~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아자학교에서 출발 했다
오백리길은 하는 동안 아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아자학교 앞에
내려주고 돌아가는 길 아들 고맙기도 좋기도 했다
입구의 사진을 찍고
돌아서다
아니 안가고 뭐해
아들이 저다리 위에 차를 세워 놓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감사할 일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아들 엄마와 함께 오간
이 길
한시간반의 시간이
허송세월 한것도
허비한 시간은 더 더욱 아닐 것이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훗날 잘했구나 할거야
비록
오백리길 같이 할수는 없지만
오가는 길목에서 보고 느낀것들
오늘처럼
달리든 차를 멈추게 한 대청호오백리길 길목 금강의 저 풍경이
너에 삶을 풍요롭게 할것이라고 엄마는 믿는다
마음껏 보고
마음껏 즐기고
보고 느낀것들 마음에 가득 담아가
조심해서 잘 가라 아들 고맙다
이렇게 큰 플라타너스가
살포시 학교의 운동장을 발았다
아주 작은 학교였구나
폐교가 되어버린 아자학교
이름도 이뿌다
왜 아자학교일까 궁금하기도 ~~
저기
나의 살든 고향은 생각나는
나 어릴때 초등학교 같아 둘려보았다
기억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떠올랐다
옛그리움 같은것이
오백리길 하지 말자고 할까
그럼 차는
무조건 저산을 넘어가야 하는 기로에 서서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즐거이 가보자 하고 뒤따라 뜀
작그만한 시골 학교
저 들마루에 앉자 옛이야기 나누면 깔깔대고 웃고 싶구만
그냥 앞서가니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가지
언제 또 올지도 모르는디 ~~쪼금 화났음
버드나무여
사시나무여 샘해도
들리는데 안들리 척
진짜로 안들려서 가는 척 아리숭해
안따라 가면
나두고 갈 기세 등등함
가자 여기서는 나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
개구리밥인가요
잔짜 화낼수도 없고
분위기 파악 아침부터 안되긴 했지만
어메 이게 뭐래
엄청 많았음 복~~분자
비자루 맞아요
아니라고 함
난 맞음
오늘은 절대 내기 안하기로 마음 단단히 먹고
조금 오르다 보면 사방댐이 있다
다른 구간에서 보지 못한 와송
그만큼 산이 깊고 높다는 것이다
기린초 많았음
누리장나무꽃~누리작대기 생각나 웃고감
바디나물
여기서 놀래라
세상에나 세상에나 사람간 떨어질뻔 해구만
눈도 깜짝 안하는 샘
지가요
보기 보다 겁많다고 해도 안 믿고 ㅠㅠ
아이들 말 따라함
헐임당
순간 멘봉이었슴당
이말 듣고
황소라도 잡을 사람이 무슨 ??
아니 이럴수가 ㅠㅠ
황소라니
소띠는 맞지만 벌레한 마리도 못 잡는 연약함을 가진 지올시다 쌤쌤~~
지금 생각하니 샘들께서도 힘들어겠구나 싶기도
놀랬다고 주저 앉자 못간다고 하지
가다가 사진 찍지
나무하고 이야기 하지
계획된 시간 지체되니
비장의 무기
저녁에 약속 있다고 하믄서
빨리 가야한다고 몰아부침
무조건 이유불분 하고 산은 넘어야 함
서운한 마음을 숨기고
먼저 가라고 하기에는 산이 너무 깊어서리
믿고 따라온 다 내잘못이로다
여린 가슴을 쳐야해서니
내마음이 얼매나 아프고 힘들었는지 모른다오
그렇게 올라오니
작품이다
과연 저렇게 버티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배려일까
치열한 생존전략 일까?
자연이 만들은 푸른집
가는곳 마다
가는 길목마다
다름이 새롭게 이어진다
닭을 닮았다
남김없이 내어주는 저 나무가지에 버섯꽃이 만발 했다
힘겹게 오른 고개
말나리 하늘 나리 기다려줄 줄이야
가치수염꽃이 끝을 향해 하나 둘씩 피어나고 있는길 자나오니
싸리꽃길
아무리 힘들어도 한장
등나무 공부
확실하게 수업자료로 왼쪽
칡은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감
혹시나 싶어 다시 확인
왼쪽이 맞는겨 해더니
볼멘소리 들었음
올라간 자국이 안보인냐고
돌다리도 두들겨야 하는 버릇이 생겨서 그라구만요
쉰다섯 고개를 오르다보니
이해 해주삼 답답하게 생긱마시고 ~ 꾸벅
위험한 길
비가 많이 오면 산사태가 날 우려가 아주 큼
임도길로 되어있어 걷기에는 좋아지만
차로 오기에는 위험한 곳이 몇군에 보이기도 했음
마중나온 백구
향토집
개암 도깨비이야기 잠시 풀고
누구를 위해서 만들었나
우리를 위해 늦은 점심 밥상 펼쳐놓고
시원하지도 않을 캔맥주 이맛이다 하면서 마시고
밥 시원한 커피 자두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나를 기억하듯이
나의 볼을 비벼주고 숲으로 간다
테크에 앉자 내려다 보는 나무들이 나를 기억하고 손을 흔들어 준다
만남의 길
대청호오백리길과 향수바람길이 여기서부터 같이 가는가 보다 우리처럼
나 또한 감사하면서
고마워 하면서 올라온 길
유난히 아름드리 오동나무가 많았고
작년의 오동나무 씨앗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달려있었다
씨앗의 흔들어보니
그 많은 씨앗은 어디로 ~~~
여기구나
반딧불 축제하는 곳이
도착 안터마을
4시간 잡은 11구간
숲공부 하느라 조금 늦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뜻하지 않은 고라니 땜시 잠시
저녁에 약속 있다는 것을 늦게 알려주시면 안됩니더
다음부터는 미리 보고 해주세요
빠른 걸음 재촉
시간의 기록에 좀 익숙하긴 하지만
집까지 4시에 도착 하기는 무리
5시로 잡고
다시 정신 바짝 차리고
5시간 2분 대청호 오백리길 11구간 끝
11시 좀 넘어서 아자 학교에서 출발
4시20분 안터 선사공원 도착
조금 늦었지만 무사히 마쳤다
선물
온몸을 적게 한 땀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준 안터마을에 미니수퍼 구멍가게에서 파는 비락식혜
단숨에 쿨꺽 꿀꺽 원샷 ㅋㅋ
나의 기억속에 남은 대청호오백리길 11구간
기억
바림이 나를 기억한다
언제부터 있었는 모를 꽃이 나를 기억한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이름모를 새들이 나를 기억한다
눈이 부셔 찡거려 봤던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나를 기억한다
오랜된 초등학교 교정에서
반가운 나를 만난다
꿈같은 기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