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교육방송(ㅋㅋ)에서 나오는 Fafner라는 헤드와 410,15f라는 캐비넷에 대한 리뷰입니다.
제가 95년쯤에 사용하던 앰프가 Trace Elliot에서 나오는 RAH500(일반 AH500의 랙마운트 버전입니다.)과 1048H, 1518 캐비넷을 물려 사용하고 있었죠.. 나름대로 그당시는 최고의 선택이었을뿐만 아니라.. 그 엄청난 파워에 푹 빠져있을때였죠..
그러다 군대를 전역하고나서 다시 이 앰프를 사용하려는데.. 얼~ 그동안 제 귀가 변해버렸던겁니다..-_-;
예전에는 그렇게 좋던 그 파워가 이제는 감당못할 골칫거리로 바뀌어 버렸으니까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맘으로 앰프를 바꾸러 낙원을 갔었습니다.
이것저것 돌아보는데.. 그당시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이정도 퀄리티의 앰프를 구하는게 쉽지 않았거든요..
하루종일 낙원을 돌아다니다가.. 엇 어디서 많이 본 앰프..!!
그동안 잡지에서만 보면서 궁금해하던 EBS라는 앰프가 국내에 들어와 있던겁니다..
원래는 SWR을 생각하고 갔었는데.. 이 앰프를 들어본 순간 이거구나 생각이 팍 들더군요.. 그래서 트레이스 앨리옷을 팔아버리고.. 바로 들여온 앰프가 바로 Fafner와 410, 15f였습니다.
스펙은 제가 현재 메뉴얼도 없고 해서..-_-;
일단 기억나는대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리뷰하면서 스펙 안올리는건 이번에 첨이네요.. 조만간 스펙 구해서 업데이트하겠습니다..-_-;)
일단 이 헤드는 프리부(더 정확히 말하면 드라이브부..)는 튜브, 파워부는 MOSFET을 이용한 솔리드 스테이방식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프리부와 파워부를 모두 튜브로 만든 앰프와 비교하면 어느정도 뉘앙스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일단 튜브에서는 해결하기 힘든 출력을 MOSFET이라는 우수한 고체소자를 이용해 어느정도 해결한것 같습니다.
이부분때문에 조금 맘에 걸리기는 했지만, 어쩌겠습니까.. 일단 나오는 소리가 좋은걸..^^;
일단 상당히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SWR Red Head만큼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건 아니지만, 그만큼 기능 하나하나가 모두 우수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는것도 특기할만한 부분이죠.
전체적으로 게인, 컴프레서, 3밴드 EQ및 필터, 드라이브..이런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컴프레서와 드라이브는 이미 페달 이펙터로 출시된 멀티 드라이브와 멀티 컴프레서의 스펙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두개의 이펙터를 포함시킨거나 마찬가지죠..^^
컴프는 다른 앰프에 내장되는 컴프와 비슷하게 Ratio만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게인이 높을수록 효과는 더 커지는데요..
하이 게인에서 컴프를 많이 올렸을때의 느낌은 상당히 두텁고 펀치있는 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미리 설정을 그렇게 했을지 모르겠지만.. 컴프량을 늘려도 음이 과도하게 뭉개지거나 하는경우는 거의 못본것 같습니다.
사실 컴프가 좋다고 너무 무분별하게 거는 분들이 계신데.. 컴프를 너무 많이 걸어버리면.. 펀치감은 커녕 음이 뭉개져버리는 악영향을 끼치기도 하는.. 일종의 양날의 검같은 이펙터가 바로 컴프입니다.
필터부는 상당히 깔끔하고 변화폭도 큰 편입니다.
베이스와 트레블은 고정 주파수식이고, 미드레인지만 가변 주파수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미드레인지만 50Hz에서 2KHz까지 커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미드레인지를 Hi Mid와 Low Mid로 나눴으면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미드레인지 EQ의 성능이 아주 좋아서.. 잘만 컨트롤하면 마커스톤부터 자코톤까지.. 무리없이 만들 수 있습니다.^^
특기할만한 부분은.. 이 필터부는 Bypass 기능이 있어서.. 다른 아웃보드 EQ가 있는 경우는 앰프의 EQ를 끄고 아웃보드 EQ를 사용할 수가 있죠.
아웃풋에서도 Pre/Post EQ 스위치가 있어서.. 캐비넷에 연결하기 전 단계에서 이큐잉이 된 소스를 보낼껀지, 아니면 이큐잉을 뺀 소스를 보낼껀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녹음할때 상당히 유용한 기능인것 같더군요..
저같은 경우는 예전에 Trace Elliot의 EQ가 그래픽 타입이라.. 따로 API에서 나오는 550B라는 4밴드 파라매트릭 이큐를 사용했었기 때문에, 이 앰프에서도 필터부를 바이패싱한 상태에서 API EQ를 사용했었거든요.
그러다가 앰프자체의 EQ성능도 상당히 좋아서 나중에는 API EQ를 다른 악기 레코딩용으로 사용하게 되었죠..
암튼 이 Bypass 기능이 상당히 유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베이스와 트레블에 각자 부스트 스위치가 있어 상대적으로 베이스와 트레블의 레벨을 올려줄 수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았네요..
지금도 SWR의 터보 베이스기능같은건 잘 사용하고 있지 않아요..
너무 부담스러운 저음을 개인적으로 안좋아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강한 베이스음이 필요할때는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드라이브에 관해서는 여러분들도 익히 아실 이펙터지만..
한마디로 오버드라이브나 디스토션계열의 소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디스토션보다는 오버드라이브계열의 강한 소리를 가지고 있는데요.
다른 베이스 드라이브에 비해 상당히 습한 느낌이 드는 드라이브더군요..한번쯤 직접 들어보고 평가해볼만한 소리입니다..
출력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620W의 고출력을 자랑합니다.
MOSFET이라는 우수하 고체소자를 이용한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고출력에서도 음의 열화나 컬러링은 별로 없는것 같더군요..
약간 고음에서 스산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나름대로는 따뜻함도 갖추고 있는 앰프인것 같습니다.
SWR과 같이 두툼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고음을 강조한 상당히 타이트한 느낌의 앰프라는걸 느낄 수 있죠.
특히 저음이 큰 부담이 없어서 톤컨트롤의 여지도 상당히 큽니다.
이부분에서 예전 Trace Elliot과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죠.
무엇보다 이 헤드의 장점이라면.. 가격이 무척이나 저렴하다는겁니다..^^
일반적으로 이정도 스펙의 헤드라면 300만원대에 포진하고 있는데 비해..
이 헤드는 그당시 정가가 180만원정도였던것 같네요..
덕분에 콤보 앰프를 사려다가 콤포넌트로 앰프를 장만할 수 있었죠..^^;
앞으로 설명할 410, 15f라는 캐비넷 두개를 합해도 400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이정도 스펙의 콤포넌트를 SWR에서 구입하려면 적어도 500만원에서 550만원정도는 들죠.. 하다못해 GK같은 경우는 콤보앰프의 가격이 350만원정도 하니.. 이 저렴한 가격은 정말 미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정말 비싼 앰프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따지면 가격대 성능비가 정말 우수한 앰프죠..
그럼 헤드에 대한 리뷰는 이정도로 하고.. 캐비넷으로 얘기를 옮겨볼까 합니다.
일단 410은 10Inch 우퍼 네개와 트위터가 인스톨되어 있는 캐비넷이구요.. 15f의 경우는 15Inch 우퍼한개가 인스톨되어 있는 캐비넷이죠..
410이나 다른 캐비넷의 서브우퍼와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는 캐비넷입니다.
일단 410의 경우는 현대 스피커의전형을 보여주는 우수한 캐비넷입니다.
실효출력 800W에 피크출력 1600W를 감당할 수 있는 핸들링에 내구성또한 상당히 우수하다는게 강점이죠..
예전에 한번 공연때문에 운반하다가 움직이는 트럭에서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있었는데.. 그때도 별 탈이 없었습니다..^^;
그때 이 캐비넷에 대한 신뢰가 깊이 쌓였었죠..
일단 EBS의 경향이 그렇겠지만.. 고음과 중고음대역이 산뜻하게 부풀어오른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번은 SWR의 SM500헤드와 맞물려 사용해본적도 있는데요.. 그때도 약간은 EBS적인 소리로 마무리를 해버리더군요^^;
캐비넷의 능률이 상당히 좋아서.. 먼곳까지 일정한 소리를 전달할 수 있구요.. 저음이 퍼진다거나 뭉개지는 현상은 상대적으로 다른 앰프에 비해 우수한 편입니다.
거의 SWR이나 GK와 맞비교할 수 있는 수준인거 같네요..
그래도 410하나로는 큰 펀치감을 느끼긴 좀 힘든것 같아 15F를 추가했는데..(물론 가격적으로 매리트가 있어서 과감하게 시도했었습니다^^;)
그효과로 압도적으로 펀치감이 늘고 와이드한 저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같은 저음이라도 Trace Elliot같이 밀어붙이는 타입이라기 보다는.. 상당히 산뜻한 저음을 얻을 수 있죠..
때문에 여러 장르에 어울리는 소리를 갖추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드라이브나 컴프를 과도하게 걸어도 고스란히 이펙팅된 소리를 들려주는것부터 시작해서, 상당히 하이파이적인 냄새가 나는 캐비넷이죠..
각자의 사용은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구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두 캐비넷이 함께 사용될때 각자의 장점이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암튼.. 콤포넌트 타입의 앰프시스템에 처음 도전해볼 분이나, 콤보에서 좀더 업그레이를 해보고 싶으신분.. 다양한 장르에 부담없는 톤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아무래도 이 시스템이 꽤 욕심이 날껍니다.
같은 스펙의 다른 앰프에 비해 솔리드 스테이트 방식이라는 것과, 어떤 소스던지간에 EBS적인 소리로 마무리 해버린다는 장점이자 단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특필할만한 점이라면.. 정말 어떤 장르던지간에 납득할만한 소리를내준다는거죠..
이건 앰프나 캐비넷의 밸런스가 아주 좋다는 의미도 될 수 있는데요..
물론 Ampeg이나 Trace Elliot과 같은 강력한 펀치감이나 SWR같은 두툼한 사운드는 아니더라도.. GK와 같은 광대역감과 함께 자연스러운 톤을 가지고 있다는것이 EBS으 특징이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지난주에 걸린 감기가 아직도 나아질 기미를 안보이네요..ㅠ.ㅠ
정신이 없다보니 막 대충써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암튼.. 정신좀 제대로 들면 부족한 부분들 업데이트해 나가겠습니다.
이상 EBS 사용기였습니다.
첫댓글 그루브신님 글정말잘보고있습니다 악기만져보지않더라도 글만보고도 대충감이잡히네요^^ 더좋은글부탁드립니다~
EBS 제품들은 한국이 미국보담 훨 싸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