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장님.
지난 회의 때, 글 쓸 사람을 저라고 했었는데요,
박미혜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후쿠오카 3박4일간의 여행 기록.hwp
<창작따먹기 - 후쿠오카 3박4일간의 여행 기록> 박미혜
익숙한 낯섬을 마주하며 . . . .
1일 - 집을 3일 동안 떠난다. 3박 4일이라니..
일상을 벗어 던지고, 집을 나왔다.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창명, 이순과 같이 공항버스를 탔다. 먼저 탄 경숙과 미경이 있었지만 옆자리가 없어 따로 앉았다. 지혜와 세희는 진접에서 출발한다. 제주항공을 타고 4시 40분에 떠나기로 했으나 5시 20분 그리고 7시25분, 더 연착 후 9시에 겨우 인천공항을 떠났다.
너무하다, 작은 비행사라 이렇게 밀려 이제야 떠나다니, 사전에 정한 일정이 다 무산되었다. # 연착으로 식사 쿠폰 제공
2일 - 뱃놀이도 하고, 아름다운 정원도 있었는데.. 장어맛이
7시에 일어나 경숙씨의 준비로 약고추장에 비빈 햇반을 먹는데 맛 난다. 둘쨋날 일정을 위해 세희씨를 선두로 지혜, 이순, 경숙과 버스를 탔다. 우리의 교통체계와 달리 일본은 버스표(번호가 찍힘)를 뽑고, 도착지점에서 전광판에 표시된 가격을 통에 넣으면 된다. (교통카드도 있다) 처음이라 어리둥절하다. 포켓용 와이파이를 찾으러 간 미경, 창명과 만나 서둘러 야나가와 급행열차를 탔다. 어, 기관사가 두 명이고, 우리랑 달리 앞의 철로가 다 보인다. 시간을 훌쩍 넘어, 어린시절의 한 순간에 들어선 느낌이다.
우리들의 뱃놀이. 바나나 모양의 긴 배, 가운데 긴 난로가 있어 아직은 차가운 겨울기운을 뎁혀 준다. 긴 대나무로 노를 저어 수로를 따라 간 겨울속의 봄, 화사한 꽃무더기들. 뱃사공의 뱃노래, 일본의 단아한 전통집(?). 따가운 햇빛과 푸르던 하늘. 그 옛날 누가 이 뱃놀이를 이리 즐겼을까? 아쉬운 뱃놀이를 카메라로 정리하고 부푼 기대감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단정한 사각의 이중 도시락에 장어 네 토막. 첫 맛은 달고 부드럽다. 두 번째도 먹을 만하다, 세 번째는 느끼하고, 네 번째는 돈 아까워 겨우 먹었다. 배는 든든한데 뭔가 입가심하고 싶어진다.
다이묘 시대의 문화를 담은 오하나 성에 가보니 성 일부는 공사중이다. 다양한 모양을 섬세하게 수를 놓아, 수 백 개의 긴 줄에 매달아 놓았다. 작은 공간에 붉은 빛이 화려하게 일렁인다. 여아의 탄생을 기리는 그들만의 전통이란다. 연못이 있는 정원은 맑은 날씨와 어울려 한적하고 평화롭다. 서서히 나와 수로를 따라 걷다 커피 한잔. 바람은 찬데 하늘은 푸르다.
다자이후 텐만구로 향해 갔다. 양옆 길 가의 상점들 우메가에 모찌, 어묵, 안주로 어울릴 튀긴 콩, 먹거리와 관광 상품이 늘어 서 있다. 엄청 달고 짜다. 먹을 만 하다. 초입의 황소상 뿔은 입시생 합격을 기원한단다. 텐만구는 입시 합격을 기원하는 신사라나.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다. 다양한 기모노 모습이 보여 색다르다.
돌아오며 백화점에 들러 ‘후쿠오카 함박스테이크’를 먹으려 하니 1시간이상 기다려야 한다. 다음을 기약하며 맛있는 먹거리를 찾아 헤맸다. 숙소로 돌아와 음주 향락에 젖어 들었다. 서로 다른 자기만의 결이 드러난다.
3일 - 도시 한복판의 전통 가옥, 쇼핑 후 밤바람을 맞으며 야경 투어를 하다.
빌딩 뒤로 ‘낙수원’이라는 사무라이의 전통 가옥이 우리의 눈에 뜨인다. 담장이 섬세하게 꾸며진 입구를 지나다 잠깐 사진을 찍는다. 땅을 파서 만든 수로로부터 물을 끌어들인 연못을 가진 정원으로 정취있는 공간을 선보인다. 물을 붓고 긴 대나무에 귀를 기울이면, 이름에 걸맞게 깊고 맑은 소리가 오래도록 낭랑하게 들려 온다. 정원을 한 바퀴 돌아 본 후, 차를 마시러 실내에 들어섰다. 넓고 단아한 다다미방(!) 커다란 잔에 짙은 녹색의 말차와 꽃잎 과자(?). 마음공부 하기에 좋다.
점심은 일본의 빼놓을 수 없는 음식 라멘- 첫 맛은 먹을 만 하나 역시 진한 국물의 짠맛과 돼지고기의 느끼함. 하지만 먼저 맛 경험을 한 우리의 세희씨는 매운 맛을 즐기며 만족해 한다(후, 나만 그냥 그랬나?)
파르코 백화점, 텐진 상가, 로프트, 돈키호테 . . . 쇼핑은 즐거워!!! - 손수건, 쵸콜릿, 동전 파스, 샤론파스, 곤약젤리, 샤프, 시계 등
오픈 탑 야경버스에 올랐다. 의자의 따뜻한 기운이 좋다. 버스가 출발하며, 서서히 어둠이 깃든다. 버스는 빨라지며 고가위를 달린다. 바람이 세차 모자가 벗겨지려 한다. 버스의 안내 방송은 일어 외에도 우리말과 중국말로 흘러 나온다. 주변 경관과 맞춰 건물의 역사와 옛이야기가 흘러 나온다. 위에서 내려다 본 바다와 어우러진 부둣가 야경이 아름답다.
피곤이 몰려 와 일정을 생략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한다. 배고픔을 이끌고 근처 우동집으로 향한다. 음, 맛있다. 숙소에 남아 있는 일원들에게 우리만 먹어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낼은 이곳에 와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한다.
내일은 집으로 돌아가는 날, 아쉽다. 가장 먼 이웃나라 일본. 낯섬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데 가야하다니 더 머무르고 싶다.
4일 - 도톤보리에서, 드뎌 집으로 간다
피곤하고 속이 더부룩해 아침이 부담스럽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공항 가는 택시를 탔더니 국내선에다 내려 주고, 가버린다. 평소 하고 싶던 욕이 나왔다. ㅎㅎ 국제선으로 가기 위해 연계 버스를 다시 탔다.
출국 심사에서 수화물 무게가 15kg 이내로 제한되어 있어 왕창 선물을 준비한 경숙씨와 세희씨는 급당황. 주의를 받았는데도, 캐리어에 밧데리를 넣기도 하고, 물이 담긴 보온병을 갖고 있기도 하고, 서둘러 가느라 물건을 의자에 놓고 와 돌아가기도 하였다. 비행기가 올 때처럼 연착 할까 걱정되기도 했다. 면세점을 둘러 보고, 우리나라에선 필요없는 일본 동전을 모두 모아 간식을 사 먹었다.
비행기 안에서 본 하얀 구름바다, 지혜씨의 촬영으로 다시 보게 된 그 하얀 구름바다. 새삼 과학에 감사하게 된다. 감탄스럽다.
여행은 준비도 없이 날짜가 왔고, 모둠원의 솔선으로 계획된 일정은 무탈하게 마무리 되었다.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한적한 거리. 그리고 대부분의 소형차들. 버스는 시동을 끄고 사람이 내리길 기다린다. 경전철의 덜컹거림 속에서 독서에 열중하는 어른들이 있다. ‘실례합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
선입견과 고정관념으로 다가간 일본. 현재진행형인 과거의 역사. 쉽사리 오랜 시간의 덧칠을 벗어 던지기엔 . . . 어렵다. 무표정한 그들, 고된 생활의 의미가 아닐까하는 의혹을 던져 보기도 한다. 다음에 간다면 어떤 인상들이 기억에 남을까?
나의 첫 해외여행을 빛나게 한 우리 모둠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세희, 창명, 지혜, 이순, 미경, 경숙.
첫댓글 감사합니다. *^^*멋진 여행이셨군요!!!
잔잔하니 보는이의 마음이따뜻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