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제사 올리는 성스러운 산, 마니산(摩尼山 469.4m)
■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흥왕리에 있는 해발 469.4m인 마니산(摩尼山) 강화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1977년 3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원래‘우두머리 산’이라는 뜻의‘마리산(摩利山)’또는 이를 한자로 풀이한두악산(頭嶽山)이라
불렸다. 정상 북서쪽에는 참성단(塹星壇)이라는 하늘 제사 올리는 제단이 있고, 전국체전 성화를
이곳에서 채화하는 등 성스러운 산으로 중시된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지점에 위치한다든지, 전국의 산 가운데서 가장‘기(氣)’가 센 곳이라는
설 등 마니산이 지닌 신비로운 매력을 뒷받침하는 이야기들이 후세 사람들에 의해 덧붙여지면서
이 산이 한국 사람들에게 지닌 의미가 점점 더 크고, 영험한 것으로 발전해왔다.
고려사나 신동국여지승람에 마니산은 단군이 천제를 올리던 곳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여지승람에는 단군이 평양에 도읍한 후 황해도에 있는 구월산에 옮겨 산신이 된 후에
마니산에서 지냈다는 내용이 전해온다.
옛부터 민족의 영산이었음을 증명해 주는 기록들이라고 할 수 있다.
마니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산행내내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수도권 가까이 있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마니산 주능선은 정상 서쪽 1.2km 떨어진 참성단을 중심으로 동쪽능선은 암릉, 서쪽 능선은
부드러운 흙길로 되어있다. 주능선이 암릉으로 되어 있어 등산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데
동남으로 가느다랗게 뻗은 능선을 따라 오르다보면 그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탁 트인다.
참성단 위에 오르면 동쪽으로 정상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고, 남쪽 아래로는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넓은 바다가 펼쳐지고, 동남쪽 멀리 인천시가지가 아득히 보인다.
억새와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서쪽능선에서는 멀리 임진강과 북녘땅을 볼 수 있다.
마니산을 오른 등산객들은 정수사에서 참성단까지 이어진 바윗길을 산행의 백미로 꼽는다.
정상 서쪽 기슭에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년)에 창건했다는 정수사와 함허대사가 수도하였다는
함허동천이 자리잡고 있다.
함허동천에는 1백여m의 암반위로 물이 흐르고 암반에는 함허대사가 새겼다는 涵虛洞天(함허동천)
이란 글자가 음각되어 있다. 동천이란‘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하늘에 닿을 수 있는 길’을 의미한다.
그밖에도 많은 유적들이 산재해 있는 강화도 마니산은 유적답사를 겸한 산행지로 최적이다.
■ 산행 길잡이
상방리 주차장(1시간)→참성단(30분)→마니산 정상(40분)→정수사(20분)→사기리 주차장
(총 소요시간 : 2시간 30분)
■ 산행지도
마니산 등산로는 일반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상방리에서 918계단을 거쳐 개미허리를 지나 참성단에 오르는
길이 최단코스이다. 삼국시대부터 임금님이 천제를 올리기 위해 다녔다는 이 길은 인위적인 계단길이라
산행 자체의 맛은 덜하나 아득하게 펼쳐진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무엇보다 좋다.
주차방에서 뚜렸하게 보이는 계단로와 단군로, 약수터길 3가닥 나뉜다.
마리산 기도원(아래 사진)을 지나면서 부터 참성단 아래까지 918개의 계단으로 이어진다.
새인천산악회에서 세운 참성단이란 시비가 있는 곳부터 시작되는 돌계단은 하늘 닳을 듯 까마득하게 이어져
있어 처음부터 사람을 질리게 한다. 외줄기로 난 918계단(50분에서 1시간 소요)를 모두 지나면 해발 468m에
조성된 단군왕검이 백성들에게 삼신을 섬기는 예법을 가르치기 위해 그 아들 부루로 하여금 쌓게 하였다는
참성단(아래 사진)에 이른다. 참성단은 현재 훼손을 막기 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마니산 정상은 참성단 서쪽 헬기장(아래 사진)을 지나 정수사 남동방향능선으로 1.2km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가까운 거리지만 시간으로 30여분 이상이 더 걸리는 험로다.
헬기장에서 한 구비 숲속으로 내려서면 최석항이 중수했다는 내력을 새긴 바위가 하나 나온다.
중수비를 빠져나와 본격적인 암릉산행(아래 사진)이 시작된다.
급한 내리막이나 경사진 오르막이 되는 암릉에선 초급 수준의 암벽타기를 해야 하는데 초보 등산객들은 바위
왼쪽 숲속으로 나 있는 우회로를 이용하면 안전하고 편리하다.
암릉산행후 30여분을 걸어 정상에 오르면 멀리 강화해협의 웅대한 불길이 보이고 석모도와 장봉도, 영종도가
손에 잡힐듯하고 동남쪽으로 인천시가 보인다.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바라 보이는 산은 전등사로 유명한 정족산이다.
마니산 정상에서 암릉을 따라 남동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함허동천과 정수사 갈림이 나오는데 정수사는
오른쪽, 함허동천은 왼쪽길이다. 정상에서 정수사까지는 40여분이 걸린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단아하고 소박한 아름다음이 가슴을 적시는 정수사(아래 사진)에서 내려다 보는 서해
바다 전망이 일품이며 약수물 맛이 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