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룡의 놀자 일본어]
<2> 한끝 차이가 중요한 일본어(2)
"그 놈들은 사시미잖아."
"아그들아, 사시미 몇 개 들고 오너라."
영화를 보면 '사시미'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조직폭력배의 행동요원을 '사시미'라고 말하기도 하고, 그들이 흉기로 사용하는 기다란 칼을 '사시미'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일본어 원어의 뜻은 무엇일까.
'사시미(さしみ)'는 생선회라는 뜻이다. '오징어회'나 '참치회'처럼 특정한 회를 말할 때는 '사시(さし)'라고 줄인 말을 붙이기도 한다. 오징어는 일본어로 '이카(いか)', 오징어회는 '이카사시미(いかさしみ)' 혹은 '이카사시(いかさし)'. 참치는 일본어로 '마구로(まぐろ)', 참치회는 '마구로사시미(まぐろさしみ)', 혹은 '마구로사시(まぐろさし)'라고 말한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회'로 먹는 것이 생선만은 아니다. 내가 일본에서 먹은 제일 엽기적인 음식 중의 하나는 '바사시(ばさし)'였다. 시뻘건 고기가 나오길래 우리나라 육회처럼 소고기를 날 것으로 먹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말고기 사시미였다. '바사시(ばさし)'의 바(ば、馬)는 말을 뜻한다.
참고로 우리나라 육회가 일본에 상륙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소는 '우시(牛, うし)'라고 하니까 '우시사시미(うしさしみ)' 혹은 '우시사시(うしさし)'라고 해야 맞는 말인데 이렇게 말하면 알아듣는 사람이 없다. 그냥 우리 발음 '육회'를 카타카나로 쓰고 '윳케(ユッケ)'라고 읽는다.
일본의 사시미 문화에 대해 조금만 더 알아보자.
일본에서는 사시미를 크게 '시로미(白身, しろみ)'와 '아카미(赤身, あかみ)' 두 종류로 나눈다. 일본인들은 광어처럼 하얀 생선보다는 도미나 참치처럼 붉은 생선을 더 즐겨 먹는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일본에서는 사시미를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습관은 없으며 반드시 간장과 와사비에 찍어 먹는다.
가끔 '사시미'가 생선초밥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생선초밥은 '스시(すし)'라고 말해야 한다. 〈일본문화평론가〉
첫댓글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다음편이 기대가 됩니다.^^
아리가도 고자이 마스... 고래오 하모스시 요로시꾸 .. 이러면 되는가요 ?? ( 질문 : 통상 아나고(붕장어)와 하모(갯장어) 는 무엇이 다른지요 ? 지난달 일본분이 오시어 친구와 한잔하러 같이 갔는데, 하모요로시꾸 하모 요로시꾸 하길래. 경상도 사투리 하모 하모( 글치 글치) 이 뜻으로 들었다가... 그래도 바다 낙시가서 들은 풍월이 있어 하모가 아나고 인줄 알고.. 나중에 아나고 사드렸더니. 이것은 하모가 아니라고 하길래....ㅎㅎ 칸꼬꾸노 사케 소주와 도때모 이데쓰... 이 말만 자꾸 합디다....ㅎㅎㅎ..나중에 비루도 한잔하고...비루....ㅎㅎ
저도 잘 모르겠네요. 자갈치시장 나갈 일 있을 때 함 물어봐야겠습니다. TV에서 "하모마쯔리" 축제 하는걸 본 적 있습니다. 일본 7, 8 에리어 사람들은 하모를 아나고라고 한다고 하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자도 함 알아 보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