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속한 목우 문학회에서 간부들이 전국의 문화원으로 올해 나온 문집을 보내기로 했다. 무려 300권 정도이다. 단순히 우체국 가서 붙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주소를 컴퓨터로 뽑고 붙이고 봉투에 넣고 책을 차에 실어서 우체국 창구에 갖다주는 작업이었다. 평소에 노가다 작업을 안해서 그런지 힘들었지만 봉투에 주소붙이는 일과 노끈 사러 가는 일 등등을 했다. 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여러 명이 하여서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았으나 배가 고팠다.
일을 다 마무리하고 저녁밥을 먹기로 했다. 다들 바쁘다고 가고 나랑 68세 회장님, 71세의 부회장님이 남았다. 구서 지하철 역 앞의 콩나물 국밥집에 가서 생탁 2병과 묵사발 한 그릇, 굴 매생이 황태 콩나물 국밥으로 저녁을 먹었다. 다들 글솜씨가 대단한 분들이라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았다. 평소엔 서로 바빠 이야기 나눌 시간도 없었는데 이렇게 3분이서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즐거웠다. 자신들은 내가 엄청 깐깐한 여선생인 줄 알았는데 성격도 털털하고 으@@@하고 잘 지내기에 좋다고 했다. 무슨 말씀! ㅎㅎ..제가 얼마나 무던한데요~~~라고 웃으며 지나갔다.(감사한 일이다) 아무튼 이렇게 서로를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니 참 좋았다. 서로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