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7일 완전단식이 끝나고 2주가 지난 지금의 변화들
7일 완전 단식은 참 유익하고 좋았다고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이 참 깨끗하게 아기의 상태로 '초기화'된 것 같습니다.
몸은 먹는 음식 하나 하나에 맛을 느끼고, 정상적인 배변활동을 하며, 호흡이 깊어지고, 기회되는 대로 걷는 즐거움 등을 느낍니다. 머리가 조금 어지럽기는 하지만 천천히, 차분하게 생활하는데 도움이 되지 크게 염려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종합비타민을 매일 먹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종합비타민 섭취에 대한 음양단식 선배님고 동료들의 조언바람
마음은 깨끗해졌습니다. 산만한 생각, 부정적인 생각, 나약한 생각, 우울한 생각, 음란한 생각의 독소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깔끔히(현저하게) 없어졌습니다. 다음은 몸의 변화와 식생활 변화를 두서 없이 적어보고자 합니다.
1. 쾌변의 행복감
가장 큰 변화는 쾌변입니다. 이전에는 장이 좋지 않아서 설사, 퍼지는 변, 변비, 치질로 인한 피나오는 증상 등으로 고생했습니다. 속이 불쾌하고 설사라도 하는 날은 힘이 쭉빠지고 자신감이 없었습니다. 단식후 요즘 가장 행복한 것은 쾌변입니다. 이전에 설사나 장이 탈나서 힘들고 신경이 온통 예민해졌는데 요즘은 평안하고 불안함이 없어졌어요.
배변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바나나 변'이며, 2분-3분정도에 충분이 볼일을 마치고, 변의 양도 평소보다 1.5-2.5배는 풍성한 것 같고(300-500그램정도),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습니다. 단, 평소보다 가스가 많아졌는데, 냄새는 나지만 고약한 냄새는 아니다.
-변의를 느낄 때를 놓치지 않고 화장실에 간다.
-식사할 때 물이나 국을 마시지 않고 음식과 반찬을 꼭꼭 씹어 먹는다. 음식의 '완전연소'에 참으로 중요하다.
-과식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부족하다고 느낄 정도로 먹는 것은 아니고 야채나 견과류, 두부, 사과, 토마토, 채소등을 푸짐하게 먹는다.
-일부러 육류를 찾아서 먹지는 않지만, 특별한 때에 올라온 오리고기 몇 첨, 샤브샤브 약간, 돼지고기 수육 약간 등 때에 따라서 먹는다. 즉 나는 철저한 채소주의자는 아니고 채소위주로 식사하려고 한다.
-식사 후 2시간이 지나서 '물시간'이 간식이다! 다시 말해서, 간식을 끊고 '따뜻한 물'과 차를 마시는 시간이 간식이다. 물이 든든한 간식처럼 느껴진다고 할까. '따뜻한 물'을 마신 것이 장을 회복하게 한 주요원인인 것 같다.
2. 식생활의 즐거움
찌개와 국 위주의 식생활에서 밥과 반찬위주로 식사한다.
밥(반공기)을 꼭꼭 씹어 먹고, 반찬위주로 식사한다. 반찬을 먹는 양은 평소 두 배 이상이 되었다. 생식에 가깝게 모든 반찬의 맛을 느끼면서 먹게 된다. 반공기 정도의 밥이지만, 식사시간은 두 배로 늘어난 30-40분이다. *푸짐하게 먹지만 전혀 위에 부담이 안될 정도의 소식이 된다. 단식 이후 '밥물'을 실시하니까, 반찬 고유의 맛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양배추가 참 좋다, 생된장도 좋고, 포도 몇 알, 방울토마토 2-3알, 사과 한쪽, 두부, 등 모두가 맛있는 반찬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과일을 간식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식사의 일부로 생각한다.
3. 수면과 개운한 기상
갑자기 허기지거나 갑지기 무엇을 '잔뜩' 먹고 싶은 마음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전에는 갑작스런 허기를 느껴서 견디지 못하는 증상이 종종 있었다.)
규칙적인 식사가 좋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저녁 시간에 곱창, 순대 등이 먹고 싶기도 하지만 <물시간>으로 대신하여 극복한다. 허기진 듯하지만,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오히려 든든해져 있는 것을 보면, 저녁때의 허기는 몸의 '속임수현상'인 것 같다. 수면이 깊고,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개운하다.
4. 물시간이 즐거운 간식이다!
물시간(식사후 2시간) 자체가 기다려진다. 마치 간식시간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따뜻한 물을 마시면 몸이 참 좋아하고 행복감을 느낀다. 따뜻한 물을 마신 후, 약간의 과일도 마다하지는 않는다. 내린 블랙커피도 오전 물시간에 한잔은 마신다. 나는 지나치게 까탈스럽고 결벽적인 태도는 반대한다. 나는 절제속에서의 자유를 추구한다; 음식을 먹지만 음식에게 먹히지 않고, 채소를 선호하지만 소량의 육류를 섭취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지만 아침에 블랙커피 한잔이 주는 행복과 여유를 즐긴다. (일회용커피, 설탕과 프림은 건강의 적으노 나는 알고 있다.)
물시간은 언제, 어디서나 즐겁게 가질 수 있다. 출장을 가거나 사람들을 만날 때가 주로 '물시간'이기 때문에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가지고 간다. 기차에서 마실 때도 있었고, 커피숍에서 손님을 만나서 보온병의 따뜻한 물을 마시고 사과쥬스를 사서 마시기도 하였다. '물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사람을 만나든 불편함이 없다는 것을 경험하였다.
5. 걷기의 신비한 효능
지난 연말에 5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들어온 지금 차를 구입하지 않고 있다.
대중교통이 너무 잘 되어 있고, 동네 슈퍼나 관공서들도 가까운 편이어서 가급적 걸으려고 한다.
7일 완전단식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한 일 중에 하나는 '걷는 일'이었다.
너무 힘들어 견딜 수 없기 때문에 걷는 것만이 유일한 낙이었다.
그 이후로 걷는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걸으면 영감이 떠오른다. 몸과 마음이 개운해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걸으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
걸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우보천리(소걸음이 천리까지 간다)라는 말처럼,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인생을 성실하게 살다보면, 못 오를 산이 없다는 희망을 느끼고 의기소침한 현실을 극복할 용기가 생긴다.
서울 청량리에서 광화문까지 왕복 10킬로미터 거리의 약속장소를 걸어서 다녔다.
때로는 청계천의 길을 이용하면 흐르는 개울물소리를 들으며, 교통신호도 없이 청량리에서 을지로까지 (약 4킬로) 걸어서 간다.
6. 음양단식이 만병통치는 아니다!
한 방에 모든 병을 고치려는 욕심은 음양단식의 적이다. '음양단식은 만병통치 비법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진의는 조급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음양단식은 '일시적인 탈출수단'이 아닌, 변화된 몸과 마음의 생활방식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삶의 방식이다. 그러니, 일시적인 치료수단이나 살빼기 수단이라기 보다는 평상시에도 지속적으로 절제하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삶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음양단식 한 번으로 S라인 미인이 되는 것도 아니고, 마술적으로 모든 병들이 낫고, 완전히 젊고 건강한 청년이 되는 것도 아니다.
앞에서 음양단식을 하고 난 긍정적인 변화들을 적었지만, 현재 내가 해결해야할 부정적인 증상들이 있다. 이전에 불편을 느꼈던 부분도 여전히 남아 있다.
-나는 약간의 어지럼증이 여전히 있다. 몸무게는 예전 65-66킬로에서 현재 63킬로이다. 3킬로 정도 빠졌다고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필요한 영양소가 결핍된 것일까? 모르겠다. 하지만 생활하는데는 차분하고 천천히 진행되어서 오히려 실수가 없다고 좋게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허리통증이 다시 찾아왔다. 2008년 3월 허리부상으로 최근까지 고생했는데, 설날때 좀 무리했는지 허리가 아프다. <단식이 허리통증을 치료하겠지>하는 생각은 욕심이었다. 단식도 단번에 고칠 생각보다는 생활속에서 몇 번 반복해서 시도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말에 동감한다. 허리통증을 위해서는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체조나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다.
-남성에게 자주 생긴다는 전립선염도 여전히 있다. 6년전에 전립선염 판정을 받았다. 사타구니의 회음부가 묵직하고 둔탁한 통증을 느껴서, 사무실이나 차에 앉아 있는 것도 불편하다. 불쾌감을 느낀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 수술보다는 운동으로 건강을 회복하려고 하고 있으며, 토마토가 좋다고 해서 토마토를 상복할 예정이다.
-밤에 잠자는 중에 소변때문에 화장실을 1-3회 가고 있습니다. 전립선 염때문이라기보다는 밥물 때문인 것 같아요. 소변양은 꽤 많습니다. '물시간'은 아침물시간은 보통, 낮물시간은 '충분히', 그리고 저녁 물시간은 가급적 간단히 하려고 하는데 사실 저녁때 허기를 느끼기 때문에 저녁 물시간(8-10시전)에 좀 많이 하는 편입니다. 저녁 물시간을 줄인다면, 밤에 소변때문에 일어나는 일은 해결이 될 것 같습니다.
카페 회원님!
제가 받은 도움과 격려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음양단식 초보자인 제가 경험하고 체득한 것을 공유하려고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음양단식은 엄격한 수행이나 고행이 아닙니다.
음양단식은 몸이 제 기능을 회복하는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이며, 여러 가지 중독의 쇠사슬을 끊어버리고 자유롭게 되는 해방의 경험입니다.
얼마전 억지로 타의로 금식을 했던 한 친구가 "금식을 해보니 밥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겠다."고 말합니다.
제가 음양단식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밥을 먹지 않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지를 알게 됩니다."라고 말했죠.
전자는 금식이나 단식을 고통스러운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고, 후자는 금식이나 단식의 효능을 잘 알면서 그것을 즐기고 있는 큰 인식의 차이점을 보이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옛말에 밥먹는 것을 '끼니'라고 하였다. 다석 류영모 선생에 따르면, '끼니'는 '끊었다고 잇는 것'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건강한 식생활은 반드시 '먹는 것을 끊어야 한다.' 그리고 '먹는 것을 이어주어야 한다.' 그러니 쉬지 않고 먹는 것, 간식하는 것이 별로 안 좋은 것이다. 위장이 쉬어야 하니까. 영어의 breakfast는 fast(단식)을 break(끊는 것)이다. 저녁식사 이후로는 '먹지 않아야 한다.' 아침은 단식을 끝내는 시간이다. Breakfast라는 어원에서 알 수 있듯이, 저녁시간에 먹지 않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다.
회원님들, 2010년 한 해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지난 연말에 5년간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와서 서울에 있는데,
3월에 새로운 일터 대전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많은 응원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