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대사관에 초대 받았습니다.
영국 대사가 부른 건 아니고, 골든블루에서 수입한 아이리시 위스키 시음회가 영국대사관에서 열렸거든요.
회사에서 걸어갈 수 있는 가까운 곳이고, 오랜만에 아이리시 위스키 맛도 볼 겸 시음회에 참석했습니다.
영국대사관 정문 지방은 기와로 만들어져있고, 한글로 '영국대사관'이라고 적혀있는 게 인상적이었네요.
대사관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물 지하에 애스턴홀이란 곳이 있는데, 한국에 처음 부임한 영국총영사의 이름이라고 해요. 이 안에 브로튼클럽이라는 bar가 있습니다.
브로튼(BROUGHTON'S) 클럽은 완전 클래식한 바네요...
브로튼클럽은 1797년 프로비던스호를 타고 부산항에 온 윌리엄 브로튼 선장 이름에서 따온 곳입니다. 영국대사관이 처음 생길 때부터 있었던 바라고 하니, 정말 역사가 기네요. (한국에서 제일 오래된 바일 수도...?)
맥주랑 위스키가 꽤 많았습니다.
맥주는 처음 보는 게 많았고, 위스키는 익숙한 것들이 많네요. 여기 클럽 회원권 하나 갖고싶습니다 ㅎㅎ
오늘의 주인공, 맥코넬스 아이리시 위스키.
블렌디드 위스키입니다.
간략히 브랜드에 대해 살펴보면...
1776년, 아일랜드 벨파스트(BELFAST)에서 태어나 150년 간 성공을 거둔 위스키 브랜드가 맥코넬스입니다. 그러나 1920년대 미국 금주법과 숙성고 화재로 쇠락의 길을 걸었죠.
이 브랜드를 되살린 게 Belfast Distillery Company라고 합니다. 과거의 영광을 부활시키겠다는 시도죠. 현재 증류소는 열심히 짓고 있고, 한국에 소개되는 맥코넬스 위스키는 다른 아일랜드 증류소에서 생산한 위스키를 구입해서 만든 제품입니다. (아이리시 위스키 증류소들은 이런 식의 위스키를 만드는 곳이 많습니다)
왼쪽이 맥코넬스 5년과 쉐리 캐스크 피니시, 두 종을 마셔봤습니다.
특징은 3단 증류, 40% 이상의 몰트 위스키 함유율, 퍼스트필 버번배럴 숙성, 5년 이상 숙성입니다. 몰트 비중이 높은 게 좀 기대가 되는 부분이죠.
맥코넬스 5년 42%
향도 맛도 생각보다 완성도가 좋습니다. 시트러스와 드라이한 백후추, 그리고 기분 좋은 바닐라와 오크향, 몰트의 단 맛도 괜찮네요. 버터 스카치 느낌도 가지고 있습니다.
블렌디드 위스키지만, 부드럽기만 한 게 아니라 다양한 맛이 꽤 많이 드러났습니다. 마시기 편한 위스키였습니다.
쉐리 캐스크 피니시도 맛을 봤습니다. 알코올 도수는 46%.
쉐리향 강합니다... 근데 이 쉐리향이라는 게,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는 유황 느낌의 쉐리향입니다. 이쪽 쉐리향을 싫어하는 분이라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향을 좋아해서 맘에 들었습니다. 블렌디드 위스키에서 이정도의 쉐리 향을 느끼는 건 처음이었네요. 확실히 단식 증류 원액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맛이 뚜렷하게 느껴지는 위스키였습니다.
오잉? 특별한 위스키를 한 잔 제공해주셨습니다.
아직 제품화되지 않은 맥코넬스 싱글캐스크입니다. 2002년 숙성 시작해서 2023년 샘플링 했으니까 20년 숙성이 넘었고, 포트 와인 캐스크에서 숙성됐네요. 알코올 57.73%. 장기숙성 아이리시 위스키가 정말 맛있는데, 기대를 하면서 마셨습니다.
정말 좋네요... 알코올 도수가 높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편이고, 포트 와인의 달콤한 향과 베리류가 조화를 이루는...^^ 좋은 원주를 가지고 있네요. 이런 건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수입해달라는...
이상, 맥코넬스 시음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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