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전라도 광주로 가면 3시간 반이 걸린다. 집에서 6시에 출발하여 노포동 터미널에 도착하여 표를 사니 40여 분의 시간이 남는다. 우등버스라 가면서 잠을 청했다.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에 11시 20분에 도착이 된다. 고속터미널로는 7년째 1위를 하고 있는 시설과 편의성이 잘 된 곳이었다. 롯데리아에 들어가서 햄버거를 주문하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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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고개를 떨구면서 익어가고 있다>
휴대폰에 저장해온 정류장을 확인하면서 정류장을 찾아갔다. 신세계 백화점 건너편에 정류소가 있다. 봉선 37번 벗를 타고 보문고등학교 앞에서 내렸다. 학교 앞이니까 매점이 있을 거란 생각에 물을 준비하지 않았는데 막상 도착하니 매점이 없다. 보문고등학교는 자사고로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니 교문 밖에 상점들이 없는 것이다. 포기하고 학교 정문으로 걸어가니 등산로 입구가 변경이 되었다면서 마을 쪽으로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가니 '운수제'라는 저수지가 나타난다. 수련과 물풀들이 잘 자라고 있어서 거의 수면을 덮다시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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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제 저수지>
오늘 오르는 어등산은 금당산과 함께 300대 명산에 들어간다. 300대 명산을 살펴보면 지역 주민들이 즐겨찾는 지역산이란 점을 알 수 있다. 크게 높지도 않으면서 지역주민들이 건강을 위하여 많이 찾는 산인 것이다. 어등산의 유래는 갖가지 설화가 많지만 그 중 하나가 한말의 병장으로 용맹을 떨친 죽파 오성구 장군의 자당이 오장군을 출산하고 삼신에 대한 보답으로 황룡강에서 잡힌 잉어 한 마리를 방생했는데 그곳에 갑자기 구름이 일어 용으로 화한 그 잉어가 산을 타고 승천했다는 것이며 그로부터 그 산 이름을 어등산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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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등산 정상석>
지금은 많은 지역을 어등산 컨트리클럽이 차지하고 있어서 멀리서 보면 골프장이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오늘 산행도 이 골프장 울타리를 끼고 오르는 것이다.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오르는 길, 호남대학교에서 오르는 길, 보문고등학교에서 오르는 길이 있다. 크게 힘들지 않은 등산로를 따라서 오르다보면 주 능선에 도착이 되는데 멧돼지가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이 낮은 산에도 멧돼지가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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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등산 골프장>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1km를 가면 어등산 정상이 나오는데 정상에는 '석봉'이라고 쓴 정상석이 있다. 잔뜩 흐린 날이라 몇 장의 사진을 찍고 오르던 길로 다시 내려왔다.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이 다가왔다고 하는데 오늘은 매우 무더운 날이었다. 땀을 엄청 흘리고 내려와 버스를 타고 터미널 부근에 왔다. 오늘은 터미널 부근에서 자고 내일 금당산을 오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