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단풍이 이상 기온의 영향으로 아름답게 마무리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야기였다. 메타세콰이어 단풍으로 유명한 곳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장태산의 메티세콰이어 단풍은 널리 알려진 유명한 곳이다. 작년에 늦게 알게 되어 가지 못하고 있다가 올해는 가려고 일정을 잡으려고 하는데 일기불순이 이어지면서 제대로 잡을 수가 없었다.
매일 인터넷 검색을 하고 기상청을 들락거리며 최선의 조합을 찾다가 어제 그러니까 11월 25일 토요일에 가게된 것이다. 기상청은 대전의 기온이 아침에 영하 8도라고 예보하고 있어서 걱정을 했지만 다른 날의 날씨가 좋지 않아서 추워도 가기로 했다.
<장태산 형제바위에서 본 메타세콰이어. 오른쪽 위에 있는 바위가 인생샷을 건지는 포토존> >
부산에서는 구포역에서 06:30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대전에 가면 08:20에 도착이 된다. 거기서 서대전터미널 근처 도마시장에 정류소로 201번 버스를 타고 가면 09:50에 장태산 휴양림으로 가는 22번 버스를 탈 수가 있는 것이다. 도마시장에 들어가 김밥을 먹고 시장 구경을 하다가 나오니 정확하게 09:50에 버스가 다가온다.
30분 정도 달려서 장태산 휴양림 정류소에 내리니 관광객들이 엄청 많다.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오신 분들이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옷을 예쁘게 입으시고 줄지어 걸어가셨다. 물론 산악회버스도 보였다.
포토존이라고 알려진 장태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을 힘들게 올라가니 벌써 오신 분들이 줄지어 서서 자기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올라가면서 전망대 가까이에 있는 작은 포토존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전망대로 올라가서 줄을 섰다. 우리가 줄을 서서 들은 얘기는 30분 정도 지나야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을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엄청 일찍 와야 한다는 인터넷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정말로 일찍 와서 사진을 찍는 것이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오면 심할 때는 1시간 대기가 보통이라고 한다.
<장태산 전망대>
기회가 와서 여동생이 포토존에 서고 나는 적당한 거리에서 사진을 찍었다. 여러 장의 사진을 순식간에 찍고 내려왔다. 여기 전망대에서는 오전 11시~12시가 사진 찍기에 좋은 시간인 것 같았다. 역광으로 매타세콰이어 색깔이 잘 나올 때가 이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산 계단을 조심스레 밟고 내려가 출렁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여기서도 곳곳에 포토존이 있는데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13시~12시가 적당하다고 한다.11/25일은 메타세콰이어가 단풍이 적당히 든 날짜였는데 기온변화로 색깔이 잘 든 것이 아니었다. 영하의 날씨와 강한 바람에도 많이 떨어지지 않고 매달려 있었기에 감사할 뿐이었다. 색깔은 집에 와서 편집을 했다.
출렁다리를 건너가면 숲속 어드벤처로 가는 데크길이 이어진다. 안전한 철기둥 데크길이었지만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다. 메타세콰이어 숲속을 걷는 느낌이었다. 숲속 어드벤처는 회전형으로 걸어서 전망대 상부로 올라가는 방식이었는데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메타세콰이어 나무 꼭대기 높이 만큼, 높은 위치에서 전망할 수 있게 만든 전망대라 느낌이 달랐다.
<하늘에 떠 있는 숲속 어드벤처>
여러 장의 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와 생태 연못을 지나 삼림욕장으로 갔다. 적당한 자리에서 점심으로 가져 온 빵과 차를 마셨다. 엄청 높게 자란 메타세콰이어 나무 아래서 점심을 먹으니 역시 기분이 좋았다. 점심을 먹고 길을 따라서 더 올라가니 장태산 휴양림 야영장이 나온다. 일찍 예약하여 주중에 숙박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좋은 사진을 찍고 되돌아 나와 형제바위 전망대로 갔다. 생태 연못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경사가 있어서 많은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이곳 형제바위에서도 메타세콰이어 나무들이 잘 보였다. 오전에 갔던 장태산 전망대와 오후에 보는 형제바위 전망대는 필수 코스인 것 같았다.
예쁜 사진을 찍고 내려가 몇 장의 사진을 찍으니 씨앗 호떡과 어묵을 파는 곳이 나왔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대기한다. 우린 더 걸어서 버스정류장에 갔다. 14:30이다. 약 4시간을 장태산 휴양림에서 보낸 것이다.
<장태산 산림욕장>
버스 시간표가 붙어 있다. 우린 15:15에 있는 20번 버스를 타고 대전역에 갈 계획이었는데 22번 버스가 먼저 온다. 그래서 승차하여 과수원네거리에서 이어 따라오는 20번 버스를 탔다. 대전역 앞에서 내려 중앙 시장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소머리국밥을 먹었는데 실패작이었다.
대전역에서 18:10에 출발하는 무궁화 열차를 탔는데 무궁화 객차의 외관이 곧 폐차 직전의 고물차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에 아직 이런 기차가 다니는 줄 처음 알았다. 쇼킹한 모습이었다. 새로운 객차로 바꾼다고 하는데 '진작 바꿔야 할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21:36에 구포역에 도착하여 지하철로 갈아타고 집으로 갔다.
당일로 장태산을 갔다고 온다고 새벽 04:00에 일어나 정신없이 준비하고 갔다가, 밤 22:20에 집에 도착하였으니 정말로 힘든 하루였다. 다행히 원하는 메타세콰이어 단풍을 한껏 보고 와서 기분이 좋은 하루이기도 했다.
<장태산 메타세콰이어>
단풍 때를 맞춰서 간다면 후회하지 않는 명소임이 틀림없다.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