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요소
(1) 구성 요소
① 음악적 요소 : 시의 운율[음성, 리듬(rhythm)]→ 순수시에서 중시
② 회화적 요소 : 시의 심상[이미지(image)]→ 주지시, 회화시에서 중시
③ 의미적 요소 : 시의 사상과 정서→ 관념시, 철학시에서 중시
④ 분위기와 느낌의 요소 : 어조[말투]
※ 시는 언어 예술이므로 위의 네 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루어 표현되어야 훌륭한 시라고 할 수 있다.
(2) 내용 요소
① 주제(主題) : 시에 담긴 중심 사상
② 제재(題材) : 가장 중심되는 소재
③ 소재(素材) : 시의 내용을 이루는 중요한 재료
④ 이미지(心象) : 시를 읽거나 들을때, 마음 속에 떠오르는 감각적 인상
(3) 형식 요소
① 시어(詩語) : 시인의 사상 감정을 표출한 함축적 의미의 언어
② 시행(詩行) : 시어들이 모여 이루어진 한 줄
③ 연(聯) : 몇개의 시행이 모여 이루어진 의미와 이미지의 결합 단위
④ 운율 : 시를 읽을 때 느낄 수 있는 소리의 가락
시상 전개 방식(시의 구성)
'시상(詩想)'이란 시에 담긴 시인의 생각이나 상념을 말하는 것으로, 시인은 이러한 자신의 시상을 일정한
질서에 의해 한 편의 시로 조직해 나간다. 또한 소재를 배열하여 주제를 구현하는 과정과 시의 구조를 일컬어
'시상의 전개'라고 한다. 이러한 시상의 전개는 무질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시에 따라 나름의 규칙성을
띠고 있다. 시상 전개 방식을 파악하는 것은 시 전체의 특징, 더 나아가 그 시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사상이나 정서,
즉 주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수미 상관(首尾相關), 수미쌍관((首尾雙關)
시의 처음과 끝을 동일하거나 유사한 시구로 구성하는 방법이다. 이는 형태와 시상의 균형미와 안정감을 얻는 효과를
거둔다.
예)
◈ 고 향
-정지용
◈ 나룻배와 행인
-한용운
◈ 진달래꽃
-김소월
◈ 산유화
-김소월
◈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김영랑
◈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 달
-박목월
◈ 떠나가는 배
-박용철
◈ 산에 언덕에
-신동엽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 승무
-조지훈
◈ 울릉도
-유치환
◈ 북
-김영랑
◈ 어머니6
-정한모
◈ 그리움
-이용악
◈ 눈오는 밤에
-김용호
♠ 시간적 흐름에 따른 구성
하루 중의 시간, 계절, 시대, 또는 과거·현재·미래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함으로써 전체적으로 통일성과 조화미를
나타낸다. 시간의 변화는 순행적인 것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역순행적인 변화도 나타난다.
예)
◈ 농가월령가
-작자미상(1월-12월)
◈ 동동
-작자미상(1월-12월)
◈ 서시
-윤동주[과거 → 미래 → 현재 (혹은 미래)]
◈ 성호부근
-김광균(공간의 이동)
◈ 외인촌
-김광균(해질 무렵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의 시간의 흐름)
◈ 속미인곡
-정철(계절의 변화를 기준으로, 계절마다의 특성에 따른 감상 서술)
◈ 낙조-이태극(일몰 직전 → 일몰 순간 →일몰 직후)
◈ 아침 이미지
-박남수(어둠 → 아침)
◈ 사향(思鄕)
-김상옥(현실 → 회상 → 현실)
◈ 도봉
-박두진(저녁 무렵의 산을 배경으로 하여 밤까지의 시간의 경과에 따라)
◈ 광야
-이육사(시간의 흐름에 따른 추보식 구성. 과거(1∼3연) →현재(4연) →미래(5연)
◈ 개화
-이호우(꽃이 피는 진행 순서에 따라)
◈ 두만강
-김규동(과거 회상 → 현재 의문 → 미래 의지)
◈ 생의 감각
-김광섭(좀 특이한 예이긴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역순으로 구성됨)
♠ 공간(장면, 대상, 시선·시각)의 이동에 따른 구성
'아래→위', '위→아래', '먼 곳→가까운 곳', '가까운 곳→먼 곳' 등등의 방법으로 공간이나 장면, 또는 표현 대상을
이동하거나, 시선(시각)을 변화시켜 표현함으로써 시각적 이미지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때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대상을 나열식으로 묘사하여 특정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제시되기도 한다.
예)
◈ 난초
-이병기(잎새 → 줄기(대공) → 꽃 → 이슬),
◈ 청노루
-박목월[(원경(遠景) → 근경(近景)]
◈ 성호부근
-김광균(공간의 이동)
◈ 불국사
-박목월(달빛 어린 불국사의 여러 야경 나열)
◈ 데생
-김광균(노을, 전신주, 고사선, 밤, 구름, 목장 깃발, 능금나무, 들길)
◈ 오월
-김영랑(근경 → 원경, 낮은 곳 → 높은 곳)
◈ 면앙정가
-송순(면앙정 주변의 자연 경관을 노래하면서 공간의 이동에 따른 시상 전개)
◈ 고풍의상(古風衣裳)
-조지훈[저고리→치마→운혜, 당혜(수직적 순서에 의한 시선의 이동)]
◈ 사향
-김상옥(원경 → 근경)
◈ 농무
-신경림(텅빈 운동장→장거리)
◈ 간(肝)
-윤동주(화자의 이동에 따른 전개)
♠ 점층적 반복 나열
예)
◈ 깃발
-이호우(의미의 점층)
◈ 의자
-조병화(단어의 형태론적 변형을 통해 점층적적 내용 심화)
◈ 교목(喬木)
-이육사(의지의 점층적 전개)
◈ 개화(開花)
-이호우(개화의 진행과정의 상승)
♠ 대조(대칭)적 심상의 제시에 따른 시상 전개
작품의 중심이 되는 대표적 소재(제재)가 지니는 심상이나 의미를 대조적으로 설정하여, 대조적인 둘의 관계를
중심으로 시상을 전개함으로써 강조의 효과는 물론이고, 드러내고자 하는 의미를 더욱 더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예)
◈ 새
-박남수[포수(인간의 세계, 공격성, 비생명성, 탐욕)와 새(자연의 세계, 순수성, 생명성, 사랑, 순수)의 대립적 관계]
◈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기다림-설움-절망-설움-기다림의 대조적 구조)
◈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껍데기(허위, 가식, 불의, 외세, 무력 등)와 알맹이(순수, 진실, 의로움 등)의 대립적 관계]
◈ 풀
-김수영[풀(약자, 민중)과 바람(강자, 권력자)의 대립적 관계]
◈ 가을
-김현승[봄(지상, 육체적 성숙, 외면적, 일시적)과 가을(천상, 정신적 성숙, 내면적, 항구적)의 대립적 관계]
◈ 봄은 고양이로다
-이장희(감각적·정태적인 것(제1,3연)과 관념적·동태적 이미지(제2,4연)의 대칭적 구조)
◈ 바다와 나비
-김기림[흰나비(백색, 가냘픔, 낭만적, 순진무구)와 바다(청색, 거대함, 현실적, 모험과 시련의 공간)의 대립적 관계]
♠ 기승전결(起承轉結)
원래는 한시의 절구(絶句)와 율시(律詩) 구성법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리의 현대시에서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 전개 방법은, 시상제시[기(起)]→시상의 반복 심화[승(承)]→시적 전환 시도[전(轉)]→중심 생각 또는 정서의
제시[결(結)]의 형식이다. 보통 4연으로 이루어진다.
예)
◈ 국화 옆에서
-서정주[1연(起):꽃이 피기까지의 인고의 과정 → 2연 (承) : 과정의 고뇌와 아픔→3연 (轉) : 자아 발견의 원숙한 경지
→4연 (結): 시련과 깨달음]
♠ 선경후정(先景後情)
처음에 사물 또는 풍경을 그리듯이 보여 주고 후반에 가서 시적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는 방법으로서, 서경(敍景)
→서정(敍情)의 형식이다. 본래 한시에서 발달하였으며, 고시조 등을 거쳐 현대시에서도 다양하게 구사되고 있다.
예)
◈ 춘망
-두보(봄 경치의 묘사 후에 그것을 바라보는 심경 읊음)
◈ 강촌
-두보[여름날 강촌의 한가롭고 평화로운 정경을 제시한 후(선경), 안분지족할 줄 아는 화자의 삶의 자세가 이어진다
(후정).
◈ 봉황수
-조지훈[퇴락한 궁궐의 모습을 서경으로 묘사한 후(선경), 작자의 심정을 후반에서 봉황새에게 이입하여 표현하고
있다(후정)]
◈ 살구꽃 핀 마을
-이호우(살구꽃 핀 마을의 모습을 언급한 후 자신의 감회 서술)
♠ 연상작용
하나의 시어가 주는 이미지를 이와 관련된 다른 관념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시상을 전개하는 방법
예)
◈ 피아노
-전봉건(건반을 두드리는 여인의 손가락(피아노 선율) → 펄펄 뛰는 물고기 연상 → 바다연상 → 시퍼런 파도연상
→ 날이 시퍼렇게 선 칼날 연상)
◈ 꽃나무
-이상('벌판 한복판의 꽃나무'는 시인의 자유 연상에 의해 의식 속에 설정해 놓은 자아이며, 시인의 일상 속의 자아,
또는 현상적 자아이다.)
♠ 어조의 변화에 따른 시상 전개
예)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비애, 자조적 어조→의욕적 어조→허탈, 비애의 어조)
◈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김소월(좌절의 어조 → 의지적 어조)
◈ 십자가
-윤동주(좌절의 어조→ 신념의 어조)
◈ 별 헤는 밤
-윤동주(슬픔, 고뇌의 어조 → 신념, 의지의 어조)
◈ 서시
-윤동주(고통, 좌절의 어조 → 의지적 어조)
◈ 님의 침묵
-한용운(슬픔의 어조→ 의지적 어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