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음의 고향, 휘마동
안녕하세요? 87회 신형철입니다. 20주년이라는 뜻깊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최근 어지러운 마음 속에서도 잠시나마 추억을 되짚어 보는 기회를 만들고자 몇 글자 적어 봅니다.
훌륭하신 선배님들께서 만들어 놓으신 연혁과 저의 기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2003년 말 회사에서 참가했던 어느 마라톤 대회에서 ‘휘문교우마라톤동호회’ 라는 현수막을 보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당시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자부심으로 남아있는 휘문고등학교 선배님들을 사회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현수막은 저를 매우 흥분시켰습니다.
그 해 회사에서 축구를 하다가 다리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고 회복 후에 2004년 정형외과에서 엑스레이 사진을 빌려 정모에 찾아가 당시 회장님이셨던 김선기 선배님께 여쭤보았습니다.
“선배님, 저 뛰어도 되나요?”
“당연히 뛰어도 되지!”
이것이 저의 휘마동 첫 만남이었습니다.
2004년 첫 만남과 그 해는 지금까지 통틀어 제가 가장 열심히 활동했던 해였습니다. 양권규 총무님, 고 박철오 선배님과 함께 새벽같이 한강에 모여 LSD 훈련 등을 했고 그 해 춘천마라톤 풀코스 첫 완주를 4시간 54분 46초에 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한국일보 릴레이마라톤 서울대회도 휘문교우마라톤 두루미라는 단체명으로 이상도 - 송찬석 - 서정택 - 신형철 - 김민성으로 참가하였습니다.
정모에서 술을 마시던 중 윤수형 선배님과 고 권용학 선배님이 놀리셔서 술 먹다 말고 팔굽혀펴기 50회를 했던 아찔한(?) 기억도 있습니다.
사실 그 이후 핑계이겠지만 회사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정모도 잘 못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2006년 결혼식에 고 신좌성 선배님께 주례를 부탁드렸는데 사모님이 제 아내와 같은 제천여고를 졸업하셔서 정말 저는 휘마동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휘마동은 제 마음의 고향입니다. 휘문고등학교 모임은 많습니다. 다 훌륭하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이렇게 오랜 기간 선배님들과 교류하고 저를 응원해주시고 마음을 기댈 수 있는 휘마동을 정말 사랑합니다.
휘마동, 휘문고등학교가 존재하는 한 저의 이런 마음 간직하면서 힘들 때 기대고 또 힘을 줄 수 있는 큰 사람이 되겠습니다.
휘마동, 힘!
첫댓글 후배님 글을 보니 힘이 솟습니다
휘마동 힘!
앗! 감사합니다 선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