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5일, 화요일, Poltava, Hotel Alleya Grand (오늘의 경비 US $58: 숙박료 $52, 맥도날드 브런치 78, 식품 24, 39, 12, 환율 US $1 = 26 hryvni) 오늘도 쉽게 달렸다. 어제 많이 달려서 대신 오늘은 적게 달렸다. 36km를 아침 5시 40분부터 10시까지 4시간 20분에 달렸다. 오늘 도착한 도시 Poltava는 이틀을 쉬는 도시인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사흘을 쉬는 기분이다. 출발 직후와 도착 직전에 구릉이 있어서 좀 힘들었는데 그 외에는 쭉 평지였다. 뒷바람도 좀 있었다. 지난 며칠 동안은 맞바람이 없으니 살 것 같다. 뒷바람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계속 맞바람만 없으면 좋겠다. 오정 때쯤 폭우가 예보되어 있어서 오정 전에 도착하려고 일찍 떠났는데 오정 때가 아니고 오전 8시쯤에 먹구름이 나타나서 곧 비가 내릴 것 같았다. 그러나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먹구름은 남쪽으로 사라졌다. Poltava에 들어서니 맥도날드가 보인다. 맥도날드를 보면 항상 반갑다. 들어가서 미국에서 가끔 먹는 Big Breakfast를 시켜먹었다. 오전 8시에 휴식을 취하면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 10시에 또 먹은 것이다. 미국, 한국에서는 맥도날드나 버거킹 음식을 별로 안 먹는데 여행할 때는 맥도날드를 보면 꼭 먹는다. Poltava에서는 비싼 호텔에 들었다. 하루 밤에 $52 짜리인데 보통 묵는 $20 내지 $30 짜리 호텔에 비하면 배 가격이다. Poltava에도 싼 호텔이 있는데 오랜만에 좀 비싼 호텔에 들고 싶어서 들었다. 그동안 열심히 달린데 대한 보상도 하고 싶었다. 호텔 방이 제법 좋다. 8층 방인데 전망도 좋다. 방값에 포함되어서 아침 식사도 제공된다. 푹 잘 쉬다가 가게 생겼다. 오늘 짐을 풀자마자 우선 빨래부터 끝냈다. 내일은 자전거 점검이나 할까한다. 이번에는 고교 동창회 웹사이트와 Facebook에 여행기를 올리지 않을 것이다. 특별히 올릴만한 얘기꺼리가 없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도시이고 다음 쉬는 도시인 Kharkiv에 가서나 올릴 생각이다. 요새는 정말 잘 달린다. 이제 베테랑 자전거 여행자가 된 기분이다. 자전거가 몸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분이고 가파른 언덕과 강한 맞바람만 없으면 아무리 오래 달려도 신체적으로는 피곤해지지가 않는다. 그동안 몸이 잘 단련이 되었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아직도 정신적으로는 피곤해질 때가 있다. 언덕이 너무 자주 나올 때와 맞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 때 그렇다. 어제 숙소는 좀 엉터리였다. 허술한 것은 문제가 안 되었는데 침대에 누어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누가 문을 뚜드린다. 문을 열어보니 두 남자가 음식을 들고 무어라고 한다. 요새 배운 러시아 말 "니 파니마요 -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습니다" 했더니 뭐라고 하면서 들어와서 방안 한 구석에 있는 가스레인지로 가서 가스를 틀고 가져온 음식을 끓인다. 내가 묵고 있는 방이 공동으로 쓰는 부엌 겸 식당인 것 같다. 끓여서 나간 다음에는 주인도 한번 들어왔다가 나간다. 침대에 누어있는 나는 철저히 외면이다. 그 다음에는 다시 문을 뚜드리는 사람이 없었다. 공동 부엌 겸 식당으로 쓰는 방을 주다니, 너무 했다. 그러나 큰 불편은 없었다. 어제 신문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문수가 외신기자에게 했다는 말이 씁쓸하게 들린다. 북미회담의 결과로 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하면 한국은 금방 적화될 것이고 자기는 북한에 의해서 제일 먼저 사형을 당할 사람이라고 했단다. 깜짝 놀란 외신기지가 왜 남한이 적화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미군이 철수한 다음에는 북한이 남한을 공격할 것이고 남한 사람들은 아무도 북한에 맞서서 싸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남한 사람들 대부분의 속내를 너무 솔직하게 표현한 것 같다. 한국이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믿을 수가 없다. 정말 씁쓸한 심정이다. 현재 위치와 오늘 달린 자전거 길 오늘은 대부분 평지를 달렸다 아름다운 구름하늘 Poltava 중앙공원 무슨 탑인지 알아보지 않았다 Poltava에는 아름다운 옛날 건물들이 제법 많다 우크라이나는 부자나라가 아니어서 보수가 필요한 낡은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2018년 6월 6일, 수요일, Poltava, Hotel Alleya Grand (오늘의 경비 US $61: 숙박료 $52, 식품 233, 환율 US $1 = 26 hryvni) 오늘은 숙소에서 주는 제법 괜찮은 아침 식사를 하고 나가서 자전거 점검을 하고 수퍼마켓에 들려서 음식을 사온 다음에 하루 종일 전망 좋은 숙소 방에서 쉬면서 보냈다. 이번 자전거 점검에는 타이어 공기 점검을 정식으로 했다. 아직까지는 자전거 상점 직원이 타이어를 손으로 꾹 눌러보고 좋다고 하는 것으로 끝냈다. 이번에는 우선 게이지로 타이어 압력을 재었더니 40 psi가 나와서 60 psi로 올려달라고 했다. 타이어에 70 psi가 최대라고 나와 있어서 10 psi가 적은 60 psi로 올린 것이다. 60 psi로 올리기 전에 압력이 40 psi로 나왔는데 한국을 떠날 때부터 40 psi이었는지 지난 2개월 동안 공기가 빠져서 그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그런 것을 알고 다녀야 한다. 그런데 내 기분으로는 지난 2개월 동안 공기가 거의 빠지지 않은 것 같다. 2년 전 서유럽 자전거 여행을 할 때는 접이식 Brompton 자전거 타이어의 공기가 지속적으로 빠지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어서 자전거 상점에 가서 정기적으로 공기를 더 넣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기가 빠지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었고 자전거 점검을 할 때마다 직원이 손으로 꾹 눌러보고 좋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40 psi에서 60 psi로 확실히 올렸다. 타이어에 공기가 꽉 차면 자전거가 잘 나가고 공기가 좀 부족하면 잘 안 나가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모래 하루 종일 타고 난 후에 어떻게 느꼈는지 봐야겠다. 그러나 타이어에 공기가 꽉 차면 조심해야 한다. 길이 나쁘면 바퀴가 미끄러져서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 상점의 인상이 좋은 젊은 직원이 무료로 점검을 해주었다. 셀피를 함께 찍자고 해서 찍어주었다. 나중에 이메일로 사진을 받으려 했는데 이메일 주소가 잘못되었는지 받을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오늘 앞으로 갈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도시 Kharkiv를 떠나서 러시아 입국을 한 후에 5일 달려서 도착하는 첫 번째 휴식도시인 Voronezh까지 도착하는 일정을 정하고 숙소 예약이 가능한 곳은 예약을 했다. 7일 가운데 4일은 예약은 하고 3일은 못했다. 3일을 자야하는 도시들에는 OSM 지도에 호텔이 나와 있긴 한데 정말 있는지는 가봐야 아는 것이다. 그래서 캠핑을 할지도 모른다. 인터넷으로 영국에서 주문한 새 침낭이 며칠 후에 가는 Kharkiv 호텔에 도착했다는 이메일을 배송회사 DHL로부터 받았으니 호텔에 도착해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Kharkiv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으로 보낸 내 이메일에 답장이 없다. Kharkiv에 도착해서 영사관에 찾아가서 3개월 비자를 받을 수 있나 문의하는 것을 안 할지도 모른다. 안 하면 그냥 러시아 국경으로 가서 세르비아, 루마니아, 몰도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처럼 무비자로 러시아 입국을 할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그렇게 하면 러시아에 60일 동안 여행할 수 있는데 그만큼만 러시아 여행을 하고 8월 중순경쯤 4개월 여행으로 만족하고 항공편으로 귀국하거나 더 여행을 하고 싶으면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가서 최대 2개월을 더 여행하거나 할 것이다. 러시아에 무비자로 입국하면 카자흐스탄 국경 도시 Uralsk나 Orenburg까지 갈 수 있는 날자는 충분이 될 것이다. 내일도 쉬는 날이다. 쉬는 것을 충분히 하고 있어서 좋다. 자전거 점검을 한 자전거 상점 2018년 6월 7일, 목요일, Poltava, Hotel Alleya Grand (오늘의 경비 US $54: 숙박료 $52, 식품 20, 27, 환율 US $1 = 26 hryvni) 오늘은 아침 식사를 한 다음에 이 도시의 중앙광장 같은 곳으로 산책을 다녀왔다. 약간 쌀쌀한 날씨라 긴소매 티셔츠 위에 자전거 재킷을 입고 지퍼를 목 위까지 올렸는데 반소매 티셔츠만 입은 현지인들이 많이 보인다. 내가 추위를 너무 타는 것인지 이 나라 사람들이 추위를 너무 안 타는 것인지 모르겠다. 영국과 북유럽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오늘 인터넷에 들어가서 자전거 타이어 공기 넣는 것에 관한 좋은 글들을 읽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하면 대부분 해답을 얻는다. 오늘 중요한 것을 하나 배웠다. 앞바퀴 타이어 압력이 뒷바퀴 타이어 압력보다 낮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항상 똑 같이 했는데 틀린 것이란다. 사람 무게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경우는 무거운 짐을 뒤에 실었기 때문에 차이가 더 많이 나야한다.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내일 타보고 달리는 느낌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느껴봐야겠다. 그리고는 매일 앞바퀴 타이어에서 공기를 조금씩 빼가면서 변화를 계속 느껴봐야겠다. 잘 될는지 모르겠다. 내일은 50km를 달리는데 대부분 평지 같다. 나는 정북 방향으로 가는데 별로 세지 않은 서풍이 불 것 같아서 바람은 별 문제가 될 것 같지 않다. 오전 6시쯤 떠나서 오후 2시 전에 도착할 것이다. 예약한 숙소는 호텔이 아니고 민박 같은 곳 같은데 찾기가 좀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Poltava에서 푹 쉬고 떠난다. 구경은 별로 한 것이 없다. Poltava 거리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