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0월 13일, 월요일, Cuzco, Hostal Familiar (오늘의 경비 US $39: 숙박료 20, 점심 23, 저녁 2, 식료품 18, 인터넷 5, Puno 버스표 60, 기타 9, 환율 US $1 = 3.50 sole) 내일은 Cuzco를 떠나는 날이다. 버스 정거장에 가서 버스표를 샀다. 할 것도 별로 없고 해서 중앙광장에서 떨어진 곳의 시내 구경도 할 겸해서 버스 정거장까지 30여분 거리를 걸어갔다. Puno까지 5시간에 가는 고급 직행 버스인데 가격이 $8이었다. 이 버스표는 시내 여행사에서도 살 수 있는데 $8 짜리 버스표를 무려 $20에 판다. 결국 여정이 빡빡한 외국 여행객들은 여행사에서 $20에 사게 마련이다. 돌아오는 길에 나한테 Inca Trail 트레킹 관광을 판 여행사 친구를 만났는데 언제 Cuzco를 떠나느냐고 물어서 내일 떠난다 하니 금방 버스표를 샀느냐고 묻는다. 샀다고 했더니 실망해 하면서도 잘 가라고 인사는 한다. $20에 버스표 둘을 팔아먹을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했을 거다. 오늘 점심식사는 Central Plaza에 있는 2층 발코니가 있는 음식점에서 광장 구경을 하면서 한가하게 했다. 오후 1시경 비가오기 시작한다. 오늘 4시간 짜리 트레킹을 (Cuzco 교외 Chinchero에서 Urubamba 까지) 하려했다가 날씨가 안 좋을 것 같아서 그만 두었는데 역시 안 하기를 잘했다. Andes 설산이 보이는 아름다운 코스인데 비올 때는 좋을 것이 없을 것이다. Cuzco 근처에는 좋은 당일 트레킹 코스가 여럿 있는데 역시 Cuzco 보다는 Urubamba나 Ollantaytambo에 묵으면서 하는 것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당일 트레킹은 Inca Trail 트레킹 하기 전에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일단 Inca Trail 트레킹이 끝나면 당일 트레킹은 할 마음이 없어질 것 같다. 자꾸만 페루 사람들을 1999년에 4개월 중국 배낭여행을 할 때 만났던 중국 사람들과 비교하게 된다. 페루 사람들이 훨씬 더 친절하고 양심적이다. Cuzco의 중앙광장을 맴돌며 물건사기를 청하는 행상들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중국에 비하면 신사적이다. 한번 사라고 해서 "노 그라시아스" 하면 금방 물러난다. 중국에서는 거절해도 집요하게 따라 붙거나 시비까지 건다. 베이징 공항에서는 자기 택시 안탄다고 택시기사에게 몸싸움까지 당했다. 요새는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지만. 페루의 택시 기사들은 매우 친절하다. 비록 차를 막 몰기는 하지만 한 번도 바가지요금을 씌운 적이 없었다. 시장의 상인들도 마찬가지로 양심적이고 친절하다. 거기에 비하면 중국 상인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바가지를 씌우려 했고 물건을 안사면 금방 분위기가 험악해 지곤 했다. 여행지도 중앙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2층 발코니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외국 여행객들 Inca 전통 의상을 들고 다니면서 파는 여자 페루의 두 국기, 오른쪽이 정식 국기, 왼쪽이 옛 Inca 제국 국기 (국제 동성연애자 연맹 기와 똑 같단다) Inca제국의 마지막 황제 Manco Inca의 동상 버스 정거장 옆 달동네, 달동네치곤 제법 깨끗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