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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난 DNA 검사 결과가 잡지에 실리면서 많은 애란인들은 진위 여부에 관하여 DNA검사를 사용하면 최소한 가짜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스개소리지만 결혼을 위한 맞선의 조건이 <건강진단서>까지 붙어가는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벌써 오래전 부터 진행되어 온 일로 어떻게 보면 평생을 살아가야 할 배우자의 질병 유무를 사전 파악하여 최소한 청상과부나 홀아비로 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난계에서 구태어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하는 일이 발생된다는 것은 난인으로서는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비교분석법은 그 근본이 믿음이 없기 때문인데 이러한 불신이 난계에 자리잡게 된데는 유통인이나 애란인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할것입니다.
모든 생물체는 공산품과 달리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개체의 영원한 존속을 의미하는 중요한 일로써 이 유전자(GENE)는 유전 정보의 단위이며 DNA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백질을 만드는데 필요한 정보 체계입니다.
이러한 유전 정보는 세포의 모든 기능과 생명, 그리고 질병 여부를 파악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는 무엇일까요? DNA는 디옥시리보핵산(deoxyribonucleic acid)입니다. 이는 진핵세포의 염색체에 단백질로 구성된 DNA가 붙어있는것을 말합니다.
DNA는 이중나선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각각의 나선구조에는 염기(BASE)라고 불리는 수많은 화학구조 단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DNA의 염기에는 아데닌(A), 사이토신(C), 구아닌(G)과 타이민(T)의 4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러한 염기의 배열순서를 염기서열이라고 하며 배열 형태에 따라 유전자를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글이 어떻게 배열되느냐에 따라 글자의 뜻이 달라지듯이 이러한 염기의 배열이 어떻게 결정되는가에 따라 그것이 지시하는 단백질과 유전 정보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며 DNA검사란 바로 이런 염기의 서열을 비교하여 판단하는 과학기술로 거의 99%를 넘는 정확도를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DNA검사라고 하지만 핵에 포함된 DNA만 가지고 검사를 하는것이 아니라 핵으로부터 이탈하여 단백질로 변환된 형태를 검사하는 것인데 DNA가 단백질로 변환되기 위해서는 어떤 매개 물질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것을 RNA라고 합니다. RNA가 핵속에서 DNA의 유전자 정보를 복사하여 핵밖으로 나오며 이를 전사라고 하는데 RNA의 유전정보는 세포질의 리보솜에서 단백질로 해석되는데 이 때의 정보가 바로 DNA정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렇게 생명체의 가장 근본이 되는 세포의 핵에서 추출한 정보이니 빼도 박도 못하는 확실한 근거가 되어 친자검사나 범죄 수사등에 널리 사용되는 것인데 이제는 난에까지 적용을 하게 된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검사의 신뢰도를 99.999%라고 보고 있으며 그 정확도는 신뢰를 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모 애란단체의 전국대회 대상품에 대한 DNA 검사는 몇 가지 미비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은 잡지에 게제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자면...
1. 일본춘란 <지구보>의 잎을 대상으로 했다고 하였지만 그 난이 과연 진짜 <지구보>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당사자가 대상품을 <지구보>로 알고 구매를 하였다고 하지만 꽃이 없어 정말 동일 품종인지 확인을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개화된 두 개체를 비교하여 각각의 DNA를 추출하여 그 결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2. 반대로 난단체에서 검사한 개체의 신뢰도 문제입니다.
어찌되었든 두 검사의 결과는 상반되게 나왔습니다.
그러나 1번에서 언급한바와 마찬가지로 개화되지 않은 <지구보>를 난 단체에서 검사대상으로 삼았다면 이 또한 잘못된 비교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검사방식의 모순은 당사자나 해당 단체 모두가 안고 있는 딜레머일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검사가 올바르게 진행이 되었다고 해도 검사 대상품 자체가 올바른 <지구보>가 아니라면 그 신뢰도는 위에 언급했듯이 99.999%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3. 난 단체의 검사 결과도 반드시 공개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 현재의 난계상황을 논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 난계가 침체되었다고 해도 검사 결과를 공개하는 것은 완전 별개의 것이기에 애란인 입장에서는 각각의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해 할수밖에 없으며 난단체는 객관적인 검사 자료를 공개해야 하는 것입니다.
4. 검사대상 <지구보>의 구입 경로입니다.
이 또한 민감한 사안이지만 누구로부터 <지구보>로 구입을 했는지를 밝혀야 합니다.
만일 두 당사자가 동일한 곳에서 구입을 한 품종이라면(특히 한개의 난분이나 또는 동일한 모주에서 분주를 했다면) 검사 결과가 상이하게 나온것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두 당사자는 <지구보>를 어디에서 입수했는지를 분명히 밝혀야 합니다.
뿐만아니라 판매한 상인도 공개가 되어야 하는 일로써 투명한 상태에서 비교 검사가 이루어졌는지의 여부도 판단을 해야 합니다.
4. <지구보>라고 입수한것이 <지구보>가 아닐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는 1번 항에서 말했듯 꽃이 없는 상태에서 입수한 경우이기에 만에 하나 판매한 상인이 <지구보>가 아님에도 <지구보>라고 판매를 했을수도 있다는 가정입니다.
만약 <지구보>가 아닌것을 <지구보>로 판매하고 그것을 입수를 하여 검사를 하였다면 당연히 그 결과는 틀리게 되며 이는 결정적으로 당사자에게 불리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대상 취소품종과 <지구보>가 각각 개화한 상태에서 <지구보>라고 확인이 된 후에 DNA검사를 행하는 방법이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또 양측 어디에서건 위에 언급한 딜레머를 안고 있기에 결과에 완벽한 확신을 갖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입수한 품종이 <지구보>가 아닐 경우에는 판매자 또한 그 책임을 져야만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꽃을 개화하여 비교하기전이라도 나머지 문제에 대해서는 결과를 제시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것은 만에하나 동일한 유통인의 모주에서 각각의 샘플을 채취했다면 각각의 검사 결과가 달리 나온것에 대한 책임은 면할수 없을 것이며 만약 동일한 개체에서 채취한 샘플이 각각 다른 결과로 나왔다면 이는 어느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는것이 되기 때문에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민감한 문제인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소동의 이면에는 상호 신뢰하지 못하는 현재의 난계가 반영되었다고 보는 것이며 이러한 검사까지 동원해서 진위를 밝혀야만 하는 세태가 참으로 한심스러운 것입니다.
그들도 난인이고 저도 난인인데 결과가 어찌 나오던 관계없는 일로 넘길수만은 없는것은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비단 난인에 국한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난인을 바라보는 외부의 눈길은 일부 투기성 난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선비같은 인식을 가지고 순수한 취미인으로 보고 있었는데 만약 난계의 이러한 일이 난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알려지게 된다면 그야말로 대 창피를 당하는 일이 될 수밖에 없으며 극히 일부의 일들이 마치 비일비재한양 인식되어 진다면 어디가서 애란인이라고 말하지도 못할 형편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 난인들은 책임감을 느껴야 하며 "강 건너 불"로 봐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사자나 난 단체 모두 이 일로 시간을 끌것이 아니라 꽃이 개화된 두 품종을 비교분석 하기 전에라도 위에 언급한 내용들에 대한 명쾌한 답변을 내 놔야 할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