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
(Objet)
:객체
,물체란
뜻
미술
용어로는 추상적인 “물체”의
모양으로 표현된 여러가지
미술 작품을 말하며
돌
,나무조각,
쇳조각등
모든 소재를 이용해서 표현한다 .
물체가
갖는 일상적인 기능이나 역할을 초월해서 의외성을
끌어내려고 하는 새로운 표현 방법이다 .
버리는
것도 용기다 .버리고
떠나는 것은 더 큰 결단이다 .
버린
다는 것은 삶의 방향키를 바꾸는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 .
버려야
채울 수 있고 ,
떠나는
아픔이 있어야 다시 돌아 오는 기쁨이 있듯이 ..
법정스님은
“버리고
떠 난다는 것은 자기 답 게 사는 것이다 . 자기 답
게 거듭 거듭 시작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면서
,낡은
울타리와 ,
낡은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새롭게 시작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생명은
늘 새롭다 .
생명은
늘 흐르는 물처럼 살아있다 .
그런데
틀에 갇히면 ,
늪에
빠지면 ,
생명은
순환 작용을 멈추게 된다 .
그래서
삶은 싸우고 깨치며 나를 둘러 싼 인식의 제방을 무너뜨리며 늘 흐르는 쪽으로 살아야 한다 .
여행이란
호밀 밭의 파수꾼처럼 인생이란 흐름의 가장 전면에 나서서
내가
아픈지 ,
세상이
아픈 건지 확인하고 ,
또
확인하러 떠나는 반복적 행위다 .
행락이란
말이 있다 .마치
여행과 동의어쯤으로 해석 하는 사람이 많은데 ,
행락은
재미있게 놀고 즐겁게 지냄을 뜻하는 말로 , 여기에
재미있게 노는 시기가 더 해저 행락철이 된다.
대한민국
대표적 행락철 차림표는 , 봄엔
꽃구경 ,가을엔
단풍구경인데 ,그
중 으뜸이 꽃구경이 아닐까 싶다 .
사람에게
꽃은 대단한 상징이다 .
아름다운
여인을 비유할 때 꽃만한 것이 없고, 여인에게
바칠 것으로 꽃이 최고며 ,
땀
흘려 일한 결실을 보일 때 애써 맺은 꽃 봉우리가 드디어 만개 했다며 기뻐한다 .
또한
꽃들은 피어있는 모습자체로 큰 즐거움인데 , 한 떨기
꽃송이가 전해주는 애틋함 ,
여러
종의 꽃이 시샘하듯 앞다투어 피어나는 환희,
흐드러지게 지천을 덮은 꽃들의 장엄함 ,
이런
모든 것들이 더해져서 꽃은 생명의 또 다른 예찬이 된다 .
불교에서도
꽃은 중요한 교화와 포교의 상징이다 .
속세처럼 피고 지는 꽃이 아닌 ,영원히
피는 영원 불멸의 꽃,
바로 공덕의 꽃으로 장식된
세상이
제일 좋다는 “화엄”이다
.
화엄은 <
대방광불화엄경
>의
준말로
부처의
만덕(萬德)과
갖가지
꽃으로 장식된 장엄한 진리의 세계를 말하는 경전 (經典)이다.
통일
신라가 고구려 ,
백제
,신라의
흐트러진 민심을 하나로 합치기 위해 선택한 오브제가 꽃이다 .
불교의
화엄종을 통치이념으로 삼고자 부석사,해인사,옥천사,범어사,화엄사등
화엄 십찰이
창건된다.
기독교의
꽃은 또 다른 상징으로 나타난다 .
14세기
이탈리아의 화가 마르티니(simone
martini)가
그린‘수태고지’는
천사장
가브리엘이
마리아가 동정녀로서 수태 한 것을 알리는 장면을 보여주는데,
마리아
앞에 놓인 화병에 흰 백합꽃이 피어있다 .
마르티니의
그림을 보면 천사의 입에서“은총을
가득 받은 자여
주가
그대와 함께하리라(avo
gratiaplena
dominus
tecum)”라는
라틴어가 흘러나오는데,
바로
흰 백합이 동정녀의 순결을 상징한다 .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붉은 카네이션이나
피
빛의 붉은 장미는 “예수의
수난”을
상징하며,
중세의
필사본 삽화에서 아기 예수를 안은 마리아의 손에 쥐어진 카네이션은 동정녀의 순결을 상징한다 .
이런
점에서 꽃은 예술적 영감과 종교적 신비의 상징물(attribute)로서
무한한 생명의 예찬에서 ,
어머니들의
합법적인 먹자 계 ,놀자
계의 계주
역할
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1954년
황정자가 부른 ‘노래
가락 차차차’란
노래가 있는데 ,
“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화무는
십일홍이요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란 노래 말이 나온다.
인생은
무상하므로 꽃이 만발한 봄에 만상이 화창하게 펼치니 꽃이 지기 전에 행락(行樂)
하라는
말이다.
당신은
누구를 위한 꽃인가?
,한번쯤
여행길에서 만난 꽃들에게 물어보라 .
기왕이면
태안 꽃 박람회장,고양
꽃 잔치
보다는
,
곰배령
야생화나 ,지심도
동백꽃이라면,
당신
마음이 더 반가워 할 것이다 .
눈물보다
예쁜 통영 ,거제
한려
해상에 달이 빠지면 ,
달을 건지러 바람처럼 간다 .
“어귀야
어강
됴리
아으
다롱
디리
“
세상에는
기다려야 할 것들이 참 많다 .
장에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정읍사 여인의 간절함이 그렇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데이트..
백일째
만남,
그리고
육지와 섬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가 서로를 부르며 기다리는 설렘과 가벼운 떨림 ,
언제나
섬은 육지의 사람들이 그리워 하기에 낭만적이지 않을까?.
통영,거제는
세상의 아름다움이다 .
달아
공원 낙조는 눈물 없는 사람에게 통곡 같은 눈물의 변주를 만들어주고 ,
거제
홍포
바다의 왈츠 같은 파도는 감동 없는 사람에게 사랑의 물결로 일렁인다 .
그래서
통영 거제는 여행으로 떠나는 한편의 시(詩)다.
섬은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첫사랑의 감정이다 .
지심도
동백꽃은 봄이 바다의 숲을 걸으며 꿈꾸는 그리움이다.
지심도는
해안선길이 3.7킬로미터에
,
인구 25명이
갈매기와 사는 거제시 지세포리에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장중한 음악이고 , 파도는
태양을 타고 댄서가 된다 .
지심도
해안선 끝자락에 펼쳐진 천태만상의 절벽과 바위 형상은 풍경의 걸작인데 ,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절대적 아름다움 뒤에는 수 천년 비바람의 풍상과 파도의 해코지를 견뎌낸 시간이 있다.
지심도서
밟는 흙의 촉감은 아이 숨결 같이 보드랍고 정겨우며
흙 냄새가 물씬 난다.
화려하지
않아 덜 질리고 호들갑 떨지 않아 , 발자욱이
생경하게 찍히는 지심도다.
봄날
동백꽃이 피면 꽃송이를 헤아려 보고자 사람들이 꾸역꾸역 지심도로 밀려든다
.
꽃이
많이 피었네 적게 피었네 , 카메라로만
꽃을 탐하지 말고 ,
겨울이
봄에게 물려준 위대한 유산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 당신은
후세에 어떠한 유산을 물려줄 것인지 ..
겨울의
유산 앞에서 당신이 동백꽃 숫자를 헤아리듯 , 당신의
죽음 뒤 자식들이 유산의 숫자만 세고 있다면..
바람이
되어 앞섬도 가보고 ,물결로
일어 해안층층 부딪혀 보고, 파도를
타고 누워도 보라 .
파도소리는
훈풍을 타고 쏴아!
쏴아!
한결같은
응원가를 불러준다 .
천국보다
아름다운 내가 섬이 되는 지심도에서 신과
함께 가라
, 당신의
영혼을 데리고 ..
지심도 마끝
전경
마끝
산책길 초입은 상록수림으로 그늘 숲을 이루고 바다 바람이 시원하다.
초등하교
2학년
여자와,
4학년쯤
남자의 가족여행길이다.
여자아이가 아빠한테 말한다.
“아빠
!
바다가
반짜
반짝 빛나!!
이게
나지 “
그러자
남자아이가 “아빠
!
은파의
은자는 무슨 은이야?
아빠가
은은할 은(銀)
하자,
아이가 파는 물결파(波)지”
바로
응수한다 .
아이와
부모가 함께 걸어가는 길이 참 예뻐 보였다 .
마끝은
뙤약볕이다 .
엄마가
여기에 언제 또 오겠냐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
마끝에서
나오는데 아이들이 덥다고 난리다 .엄마도
남자한테 “누가
여기 오자고 했어?,
여긴
더워서 밥도 못 먹겠다 . 밥도 통영
가서 먹자 “
짜증
묻은 목소리다 .
10분전까지
저 바다가 나라고 웃던 아이의 얼굴엔 세상의
편리함이 온몸에 묻어있다,
하기는
초등학교 2학년이
바다가 되기에는 아직 어리다.
은파란
말이 달빛에 부서지는 하얀 물결이라는 것을 알 때쯤 ,어른이
돼서 그가 이곳을 다시 찾아온다면
나는
아마도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
이
여행이 결코 길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 더위조차
사랑하는 행복한 여행자가 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