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는 쓸게 많아서시리 먼저 기쁜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2014년 10월 3일 전국 엄마밴드 경연대회에서 맘마미아 밴드가 대상을 수상하는 장면입니다.
감격적인 장면입니다.
다시한번 축하 축하!
대상 수상자 발표에 이전에 이미 제 카메라의 촛점이 맘마미아로 향하고 있네요. ㅋㅋㅋ
후기는 지금부터
일시 : 2014년 10월 3일 오후
장소 : 공주시 공산성, 충주시 목계강변
행사명 : 공주 알밤축제, 전국엄마밴드 페스티벌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충주시 목계강변 특설무대에서 열린 전국엄마밴드 페스티벌.
전국예선심사(서류, 동영상)을 통과한 5팀과의 경연에서 맘마미아밴드가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게다가 상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자세히 쓰겠습니다.
10월 3일은 연휴가 시작되는 첫날이라 심각한 교통혼잡이 예상되었지요.
맘마미아밴드는 전용차선을 이용하기 위해 봉고차를 대절하여 출발하고
안사람과 나는 차로 출발.
이날 오전10시가 고속도로 교통혼잡의 피크타임으로 예정되어 10시경에 1/2정도
거리에 있으면 충분히 도착할 것으로 생각하고 오전 8시 좀 전에 시동을 걸었지요.
톨게이트를 2km정도 남겨둔 상황에서 극심한 혼잡.
네비게이션의 공주 도착예정 시간은 12시!
나 : "징허게 막히네"
안사람 : "추석에도 이렇게 밀리지는 않을텐데...."
나 : "추석은 추석이고, 놀러가는 거는 또 다른일이제.
11시에 도착하기로 했는디, 이거 아무래도 늦을것 같아."
안사람 : "길막히는거야 어쩌겠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안전하게 가셔."
버스전용차선도 혼잡하기는 마찬가지.
좀처럼 연휴기간에 이동하지 않아 얼마나 막힐지 예상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버스전용차선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더군요.
톨게이트를 통과하고 한참 지나니 길이 좀 트이기 시작.
공주 IC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경.
IC에서 나와 공산성으로 우회전하려는데 다리의 통행을 제한.
하는수 없이 안내원에게 물어볼 요량으로 강변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니
강변에 근사한 행사무대가 보이더군요.
안사람 : "저긴가 보네. 행사장이. 근데 앰프가 보일질 않네"
나 : "거기 맞겠지. 가보자구"
가을에 공주시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여러개일꺼로는 생각하지 못했지요.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여기는 백제축제행사장이라네. 알밤축제는 시내쪽에서 열리니께 밖으로 나가서 다리를 건너가라네.
다리를 건너 시내쪽 공산성 방향으로 이동.
11시 30분경 공산성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설치된 무대가 보임.
공산성 전경
주차장에 마련된 객석과 공연무대
안사람 : "저기네. 오른쪽에 주차하셔. 수고했으."
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내내 늦을 것 같은 조바심과 길막힘의 얌채차량으로 인한
온갖 짜증이 나를 참을 수 없는 한계수준으로 몰고 갔지만 그래봐야 쓸데없는 스트레쓰만
쌓일 뿐이라는 생각에 심호흡 세번.
나 : "그래도 너무 늦지 않아서 다행이네."
도착해서 안사람이 공연안내자에게 물어보니 한팀이 기권을 해서 좀 여유가 있다네.
맘마미아는 12시 40분쯤 도착. 방가방가.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길막히는 차에 있으려니 모두들 얼굴 표정이 .........
부랴부랴 준비하고 리허설 시작.
리허설장면
공연은 1시반에 시작.
나중에 보니 공주 알밤축제 행사는 9월 26일부터 이미 시작되었더군요.
팜프렛을 보니 버스킹페스티벌이라 하여 26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일 4팀 정도가
공연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
알밤축제여서 여기는 군밤, 저기는 삶은 밤, 온통 밤천치
10월 3일의 공주알밤축제 버스킹페스티벌 공연순서
모아맘주부락밴드, 맘마미아, BCP, 블루오션, 뉴올리스 핫브라더스
축제기간동안 총 15개팀(밴드 7팀)이 경연을 하여 3위까지 시상을 한다더군요.
앞팀과 뒷팀의 공연을 보지 못하여 어느정도의 경합이 있을지는 상상불가.
1시반 공연시작.
도착하자마자 바로 공연을 한 것은 아니만 모두들 심신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아서
공연을 하기가 힘들었을텐데 특히 보칼은 더욱더.
공연을 시작하니 이내 평정심을 찾고 연주에 몰두.
30여분의 공연을 마치고나니 리더께서 충주로 이동해야하는데...
충주에서는 4시경부터 리허설 시작한다고.
이날은 정말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빡빡한 일정이었습니다.
리더 : "그랴도 밥은 먹어야지?"
모두들 : "그라지요.."
근처 식당으로 이동하여 점심.
들어가기 전에 간판을 보니 SBS무슨 방송방영, KBS뭐 거시기 방영, .....
공주에서 꽤나 유명한 식당이더군요.
식당사진(인터넷서 퍼온 사진입니다.)
서둘러 비빔밥을 시키고나서 이제서야 한숨 돌리네.
공주는 막걸리가 모두 밤막걸리.
그랴도 특산품맛은 봐야제. 밤막걸리 한사발 콜!
막걸리를 잔으로 받고 있으려니 옆에 있던 안사람 표정이 영.....
나 : (속으로)여기까지 왔는데 그랴도 한잔은 해야제.
안사람 : "당신은 운전해야하니께 반잔만 드셔. 알았제?"
나 : (속으로)반잔 먹을려면 뭐하러 먹노?
에이 그냥 들이키자. 후다닥 벌꺽벌꺽. 완샷! 크으윽~~~ 좋네.(헤벌레)
안사람 : "뭐여? 운전 않할껴?"
이때 맘밴 멤버들께서 대타운전도 있는데 뭘 그려냐고 안사람을 다그침.
나 : (속으로) 때는 이때다. 사발에 남은 막걸리를 마저 마셔야쥐. ㅋㅋㅋ
두잔을 들이키고나니 빈속에 먹어서 그런지 벌써 취기가.....
나 : "충주까지 운전은 당신이 혀야겠어. 벌써 취하네..."
안사람 : "벌써 취한겨? 몰라!"
나 : (속으로) 어차피 충주에서 공연 끝나면 내가 할꺼니까 여기서는 마시게 두셔...
공주에서 충주 공연장까지는 네비말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사람이 운전하고 내가 보조석.
뒷자리에는 기타님과 베이스님께서 동승.
타자마자 영상찍은 거를 스피커에 연결하여 내가 틀려니께 안사람이 운전 햇갈린다고
이따가 틀라네. 알았습니다. 마님!
도시를 벗어나 한적해지자 스피커에 연결
쿵짝쿵짝.
모니터를 하면서 기타 소리가 어쩌구 저쩌구, 전체적인 소리가 어쩌구 저쩌구.
소리조절은 각자가 알아서 어쩌구 저쩌구, 믹싱이 볼륨을 이미 맞춰나서 어쩌구 저쩌구.
좀 전에 있었던 공연을 진지하게 모니터링을 하면서 열띤 토론이 이어짐.
공주에서 충주로 이동하는데 거의 30분정도를 남겨놓고 고속도로 정체가 시작.
어차피 오늘은 그런 날이니께 편하게 마음먹고 가쟈구.
술이 깨는 것이 쪼깨 아쉬워지기 시작함.
행사명은 목계별신제이고 다양한 행사가 있더군요.
뗏목 시연, 줄다리기, 물고기잡기, 사물놀이 등등 11개의 행사 중에서
가장 마지막 행사가 전국 엄마밴드 페스티벌
예정대로라면 4시에 공연 리허설이 있을 예정이었고, 우리는 5시가 넘어서 행사장에 도착
그런데 앞선 행사들이 지연되었는지 이미 끝났어야 할 행사가 계속진행됨.
목계나루 항공사진(사진 하단, 강변부근이 목계나루터)
거의 6시가 다 되어서 참가한 밴드들의 리허설이 시작되었는데 저녁먹을 시간이 되다보니
관객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비우기 시작.
또 강변이라 그런지 날파리와 이름모를 헤궤한 날벌레들이 무대조명으로 달겨드는 바람에
리허설하는 멤버들이 벌레잡으랴 연주하랴 정신없이 왔다갔다.
모든 리허설이 끝나고 본 경연의 시작은 거의 7시가 넘은 시간.
해는 이미 졌고, 어두워졌으며 쌀쌀하다못해 추운 공기가 몸을 덥치기 시작.
애구, 공연하기 힘들것다. 이동하느라 이미 지친 상태들인데 날씨까지....
이번 전국 엄마밴드 경연은 2회더군요.
예선은 일찌감치 서류와 동영상으로 치뤄진 상태였고 이날은 예선을 통과한 5팀의 경연대회
각 팀은 두개의 곡을 선정하여 경연하였습니다.
공연순서
1. 오아시스
2. 퀸코리아
3. 춘희밴드
4. 모아맘밴드
5. 맘마미아밴드
오아시스 밴드
퀸코리아 밴드
춘희밴드 1
춘희밴드는 보컬과 드럼이 두명이어서 각기 따로 한곡씩 공연
춘희밴드2
모아맘밴드
맘밴 공연 바로 직전
이번에도 맘밴의 공연은 제일 마지막. 어차피 지금 올라가면 막힐꺼니 차라리 늦게가는게....
팀들의 색깔과 나이는 다양했습니다.
나이가 무슨 상관, 얼굴이나 몸매가 무슨 상관, 어찌되었건 오로지 음악과 연주로만 승부.
엄마밴드의 공연을 보면서 나름 재미도 있었습니다.
각 팀이 추구하는 것과 멤버 구성들이 모두 달랐으니까요.
하지만 음악을 들으면서 앞으로도 이런 경연대회가 엄마들의 아니 여성들의 사회활동이나
취미활동으로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글을 읽는 모든 여성분들께서 죽기 전에 꼭 해보야할 버킷 리스트에 밴드악기연주와
무대에서 공연하기를 꼭 넣으시기 바랍니다. 강추!
사회자는 경연시작에 앞서 예선을 통과한 팀이라 그 실력이 인정된 팀들이고,
본선 무대인 만큼 5팀 모두에게 시상한다고 하더군요.
장려상, 동상, 은상, 금상 그리고 대상
경연이 시작되자 무척이나 흥분되었습니다.
모든 팀들이 적쟎은 시간을 보내면서 힘들게 왔고 참가한 만큼 대상을 목표로
열띤 경연이 예상되었기때문입니다.
물론 경연장에는 3명의 심사위원이 있었고.
경연중간중간에 근처 공군비행장의 전투기 이륙소리로 소란스러웠지만
4팀의 경연이 모두 끝나고 맘마미아의 공연.
경연에서는 공연시작 전에는 바로 전팀이 보따리를 싸고 내려오고, 이어서 다음팀이
보따리를 풀어 준비하느라 무대가 어수선 합니다.
이런 어수선하고 어정쩡한 분위기를 집중시키는 것은 보컬의 역할.
맘밴 보컬의 수려하고 현란한 멘트가 시작되자 관중들의 눈과 귀가 집중됨. 가산점 추가요!
Let's twist again과 라라라
특히 Let's twist에서 first guitar의 멋진 애드립.
자신있고 당당한 기타의 모습에 감탄!
대상을 수상한 팀인데 제가 감히 음악과 연주실력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겠죠?
라라라는 두명의 보컬이 등장하는데 공연이 시작되자 한쪽 마이크에 이상발생!
공연이 중단되었습니다.
맙소사! 이게 좋은 기회로 부각될 것인가? 악재로 될 것인가?
원래 맘마미아라는 단어의 뜻도 "어머나, 맙소사, 엄마야"라는 의미입니다.
다시한번 랄라라가 시작되었으나 다시 또 중단.
앰프장비조작자의 말로는 공연시작 부분에서 비행기 소음이 발생해서 중단했다고...
아니 앞선 팀들은 중간에 비행기 소리들려도 그냥 진행했는데....
하여간 우에되었건 공연은 두번이나 중단되었습니다.
앞선 모아맘밴드의 경우에도 건반소리의 문제로 중간에 공연이 중단된 적이 있는데
곡의 시작부분은 분위기를 잡고 느리게(마치 흐느끼듯이) 보컬이 시작하다가
박자가 빨라지며 경쾌한 연주로 전환되는 음악.
이미 박자는 빨라진 상태인데 건반소리의 문제로 인해 공연이 중단됨.
다시 분위기를 잡고 시작한다는 것이 보컬이나 팀 전체에 부담을 주었을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모든 경연이 끝나고 맘밴멤버들 왈.
공연이 중단되고 부득이 앞부분을 두번 하게 된것이 마치 연습을 한것처럼되어
더 잘맞을 수 있었다고.
공연 끝나고 인사~~~
시상식
모든 경연이 끝나고 시상식. 모든 팀들이 대상을 꿈꾸었겠지만.
장려상, 동상, 은상, 금상, 그리고 대상까지
경연에 모든 팀들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맘밴 대상 수상.
끝나고 주최측에서 마련한 저녁식사.
모두들 추위에 떨고 있던터라 따뜻한 국물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화장실을 갖다오니 내 앞에 놓여진 밤막걸리 한병.
추위를 녹이는데 술만한 것이 없지.
무심코 건넨 잔을 받아드는데, 하필 안사람이 마주하고 있지 않은가!
안사람 : "집에가셔 드셔!, 난 지쳐서 운전 못하니께."
나 : (속으로) 아깝다. 밤막걸리 달기는 하지만 맛있는디.
어쩌랴. 집에가서 맞지 않으려면 먹지 말아야지.
시간은 벌써 저녁 9시.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
집에가서 마실 요량으로 쏜살같이 집으로 이동.
10시반쯤 집에 도착했는데 피곤해서 바로 잘 줄 알았던 안사람이 여느 공연끝나고와
마찬가지로 "영상 봐야쥐!"
영상을 보며 일단 난 씨원한 맥주 한잔.
특히 마지막 경연 영상을 보며, 안정적이고도 맘밴 특유의 맛을 보여준 공연이라
생각되었고, 안사람이 자랑스러웠습니다.
누워서 영상을 보던 안사람은 이내 잠이 들었고,
10년만(?) 내가 젊었서도(아니 서로가) 번쩍 들어올려서 침대에 뉘였을텐데...
괜히 들다가 허리나가뿌리면 곤란하제.
여보슈. 여보슈. 침대가서 주무슈.
그렇게 길고도 짧았던 하루가 벌써 자정을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안방 문을 닫고 거실에 혼자서 있다가 잠이 오질 않아 먹다 남은 소주병은 찾았는데
뭐 안주거리가 없네. 이런!
아! 감자탕 남은게 있지. 그거나 데워 먹어야지.
냉장고를 열고 꺼내는데 이거 끓이고 부시럭대면 곤히 자고 있는데
아무래도 깰가 싶더군요.
남은거라곤 테이블에 감자칩과 과자부스러기가 전부인데.
이걸 끓여 말어.
기냥 조용히 끓이면 되겠지.
아니야, 그러다 깨면 뭔 소리를 들으려고. 기냥 과자해서 먹어.
아니야 그래도 소주엔 국물이 있어야지. 먼 소리여.
이러고 있는 내가 처량해 보이기도 했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그대 이기에 그대를 위하야
조용히 달빛을 안주삼아 먹자. 오늘따라 소주가 달게 느껴졌습니다.
다음 날 들은 말로는 공주 알밤축제 경연에서 맘밴이 3등을 했다더군요.
밴드팀에서는 유일하게.
맘밴 멤버 모두들 수고하셨고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기쁜 소식을 자주 전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맘마미아 파이팅!
첫댓글 몇일간 여기저기헤매고 다녔던
결과가 여기에서맺어졌군요
맘마미아가 자신감을 회복할수있는 좋은기회가 된것같습니다
좋은장면을 잡아주시
교수님 감사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