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들밭 공략법
▶ 대물낚시를 하면서 만나는 각종 수초들 중에 반갑지 않는 것이 있겠습니까마는 그 중에서도 저수지 상류에 우거진 부들밭이 있다면 당장이라도 찌만 세우면 빵 좋은 대물이 입질을 해줄 것처럼 저수지의 인물을 살려 주지요. 대물꾼이 부들밭을 좋아하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 첫째, 부들이 밀생한 포인트에 수초제거 작업을 해놓으면 중하류권에 다른 꾼이 들어와서 웬만큼 소란을 피워도 그 영향을 덜 받습니다.
▶ 둘째, 부들이 밀생한 포인트에서 붕어를 낚으면 빵이 엄청 좋습니다.
▶ 셋째, 키 큰 부들의 벽이 달빛을 막아주어서 보름 전후에도 대물의 입질을 볼 수 있습니다.
▶ 넷째, 부들은 굵은 줄기만 있을 뿐 말풀이나 뗏장처럼 곁가지가 없기 때문에 부들줄기와 줄기 사이에 솜씨껏 최대한 찌를 붙여 세울 수 있는 맛 나는 낚시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 멋진 저수지 인물만큼 공을 들이면 여느 포인트보다도 대물의 확률이 높은 부들밭이지만 몇가지의 주의할 사항들이 있습니다.
▶ 첫째, 부들밭은 어로(대물이 타고 들어오는 길목-수초가 비교적 듬성한 공간)가 없습니다. 기타 수초들은 높은 지형에서 살펴보면 비교적 수초가 듬성한 길이 보이며 그쪽으로 대물이 타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지만 부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들이 가장 밀생한 쪽이 대물의 입질을 볼 확률이 높습니다.
▶ 따라서 상류에서 이어진 부들이 끝나는 자리나 부들과 말풀의 경계점이 포인트라 생각해서 그곳에 구멍을 따고 공을 들인다면 잘못 판단한 경우가 됩니다. 부들이 밀생한 지점에서 닭발처럼 고랑을 만들어서 고랑의 제일 안쪽 부들줄기와 줄기사이에 찌를 세워야 만이 대물의 입질을 만날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 둘째, 수초대를 공략하는 대물낚시가 거의 그러하지만 특히 부들밭을 공략할 때는 줄을 짧게 매어서 능숙한 앞치기를 구사하지 않으면 효과적인 낚시를 할 수가 없습니다.
▶ 부들밭에서의 대물 입질은 도저히 그 덩치가 다닐 수 없을 것처럼 보이는 밀생한 부들줄기 사이로 대물이 다가와서 부들 줄기 사이에서 주둥이만 내밀어서 미끼를 흡입한다고 생각하면 거의 맞습니다.
▶ 따라서 넣기 편한 넓은 공간에 찌를 세운다면 좋은 놈의 입질을 보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깜깜한 밤에 부들줄기에 바짝 붙여서 찌를 세우는 것은 본인은 낚시 맛이 나서 좋고 보는 이에게는 군더더기 없는 고수의 동작이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 그것이 안 되어서 잘못 투척된 채비가 부들줄기를 감아 버리고 채비 회수를 위해서 줄을 지긋이 당기고 나면 쓰러진 부들 줄기가 구멍을 막아 버리므로 밤새 그 구멍은 사용 (구멍을 밤새 사용??)할 수가 없게 됩니다.
▶ 셋째, 부들밭 특히 밀생한 지역은 수심이 4-60cm내외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부들이 듬성한 곳은 더 깊은 곳도 있지만..) 20cm 전후의 짧은 찌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 넷째, 부들밭에선 콩미끼가 듣는 곳이 거의 대부분 입니다. 부들밭을 공략할 때는 반드시 콩미끼를 써 볼 일입니다.
▶ 다섯째, 부들밭은 만수 때에 공략해야 합니다. 부들은 오랫동안 준설을 안해서 밀려든 토사로 인해서 상류가 거의 메워진 곳에 자랍니다. 따라서 만수시의 수심이 짧은 찌를 겨우 세울 수 있을 정도이므로 수위가 내려가면 낚시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 여섯째, 부들밭의 바닥은 거의가 깊은 뻘이지만 유독 모래가 밀려들어서 바닥이 모래인 곳을 찾는다면 그곳은 순도 99%의 대물 포인트입니다. 집중공략 해야 합니다.
▶ 이상 부들밭의 몇 가지 특징에 대해서 기술을 해보았습니다. 다른 분들의 좋은 설명이 더해지고 그리하여 많은 분들께 참고 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를 기대 합니다. 장마기의 대물낚시 ▶ 장마기의 대물낚시는 어찌 생각하면 습기와 모기 그리고 바닥 질퍽거림 등으로 인해서 '가방 놓을 자리도 없는' 짜증 나는 낚시일 수도 있겠으나 마릿수와 대물의 확률이 상당히 높은 괜찮은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마기의 대물낚시의 장점을 보자면, ▶ 첫째, 배수로부터의 자유를 들 수 있습니다. '꼭꼭 숨었池, 아무도 모르池'에 가 봐도 대 다 펴고 겉보리 치고 캐미 꺾을 때쯤 오토바이 타고 올라와서 수문을 열어 버리는 경우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 그러나 장마기엔 그런 강간(??) 당할 염려가 없습니다. 갈 곳이 많다는 건 대물의 확률을 높이는 또 하나의 분명한 이유가 됩니다.
▶ 둘째, 입질이 많습니다. 먼지 풀풀 날리게 물 구경 못하던 풀밭에 물이 차올라서 수초 육초가 물에 잠기면 신선한 새물의 유혹 뿐만 아니라 각종 풀씨며 벌레등 산해진미가 가득한 상황에 아무리 경계심 높은 붕어라도 먹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셋째, 달빛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장대비속에서도 입질은 들어옵니다. 굵은 빗방울 속에서는 입질이 없다는 분도 있지만 제 경험으론 거의 상관이 없을 정도로 정상적인 입질이 옵니다. 차만 빠지지 않는다면 음력날짜나 날씨 때문에 출조 못할 이유는 없습니다.
▶ 미끼도 굳이 새우만 고집할 이유가 없지요. 맑은 물색이면 콩도 잘 듣고요, 흙탕물이라면 새우가 유리하겠지요. 물빛이 탁해도 걱정 없습니다. 뻘물속에서도 입질은 옵니다. 주의할 점도 있네요. ▶ 첫째, 차가 빠지지 않는 안전한 길이 확보된 곳을 다녀야 합니다. 본래 4륜차가 빠지는 법입니다. 네바퀴가 다 헛돌면 방법 없으니 4륜 너무 믿지 마십시오.
▶ 둘째, 평지지가 낫습니다. 만수가 되면 계곡지는 포인트가 없습니다. 평지지의 중류권의 수초대에 물이 차 오르면 최적의 여건이 갖추어집니다. 상류의 물도랑 앞은 하루 이틀 거리로 새물이 내려오니 수온이 낮아서 불리합니다.
▶ 셋째, 작은 바늘을 준비해야 합니다. 소문난 대물전문 낚시점에도 굵은 새우가 없을 때입니다. 4호 바늘도 크게 느껴지는 새우를 5-6호 바늘에 달면 헛챔질이 많아집니다.
▶ 넷째, 짧은 찌도 준비해야 합니다. 이점은 연중 마찬가지이겠지만 포인트권의 수심이 1m 전후가 되면 물론 좋지만 4-50cm 밖에 안 되는 경우가 실제 많습니다. 준비된 찌가 없다면 기존의 찌를 찌톱과 찌다리를 과감히 잘라서 20cm 미만의 찌를 한 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무게 중심, 부력 중심은 무시해도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 대물낚시 동호인 여러분, 장마기가 대물낚시에서 최고의 시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장마가 끝나고 사람도 붕어도 지치는 열대야 때 보다는 훨씬 유리한 게 사실입니다. 주변을 보십시오. 월척소식이 더러더러 들릴 겁니다.
▶ 그러나 장마가 끝나고 배수와 고수온이 계속 되는 시기엔 붕애들이 새우를 질질 끌고 다니기만 할 뿐 실제 붕어구경 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지금 부지런히 출조 하십시오. 대도 못 세우는 계곡지 대물낚시 ▶ 장마가 끝나고 이제 곧 본격적인 더위가 닥치게 되면 사람도 지치고 붕어도 지치는 열대야에 시달리게 되지요. 그럴듯한 수초밭에 몇 번이고 공을 들여도 입질 한번 보기가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잔챙이가 찌를 가지고 덤블링을 하고 질질 끌고 다니는 등 최악의 상황이 됩니다.
▶ 그렇다고 직장에 가족에 매인 가장이 한번 시간 내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시기가 맞지 아니하므로 조건이 좋은 날로 출조를 미루겠노라!'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겠지요.
▶ 계곡지를 찾습니다. 저수지 전체를 둘러보아도 수초라고는 한 가닥도 없는 맹탕못에 최상류의 수심이 2m를 훌쩍 넘어서는 계곡지의 계절 입니다.
▶ 계곡지의 수심 깊은 물은 활발한 대류현상으로 대물붕어를 불러들이는 역할은 못하더라도 뜨거운 태양의 영향은 덜 받습니다. 계곡지의 2-3m수심의 차가운 물은 오히려 폭염 속에서 대물붕어를 불러들이는 적정수온이 됩니다.
▶ 계곡지 중에서도 수위가 중수위정도로 내려간 곳이 앉을 자리도 나고 입질확률도 높습니다. '대물낚시는 완경사 바닥이...' 하는 평소의 진리인 공자님의 말씀도 소용이 없습니다. 산비탈 쪽의 급경사 쪽이 포인트 입니다.
▶ 둑방에서 시작된 절벽이 끝나는 콧부리 주변에 앉을 자리를 마련 한다면 대도 못세우는 계곡지의 괴물붕어를 만날 확률이 높습니다. 수심이 깊으니만치 정면으로 1,5칸을, 양옆으로 1,9-2,3칸정도의 짧은 대를 편성 합니다.
▶ 겉보리는 받침대 끝부분에 칩니다. 대끝을 보고 쳐도 이미 바늘을 넘어서 더 깊이 들어갑니다. 8치만 되면 힘이 장난이 아닌 만큼 다대편성은 오히려 손해가 되며 6대 전후로 대끼리의 간격을 충분히 주어야 합니다. 급경사라서 꼬물거리다가 느닷없이 대를 차는 입질도 잦으므로 총알을 단단히 손봐두어야 하며 뒷꽂이가 안 들어가는 청석 바닥이 많으므로 마대 자루를 필히 지참하시고요.
▶ 물론 참새콩이 다 듣습니다. 계곡지는 콩이 안 듣는다는 분도 보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계곡지 붕어가 빵이 없어서 매력이 없다고요? 피라미나 새우가 많거나 곡물의 유입이 많은 계곡지 붕어의 빵은 오히려 웬만한 평지지의 그것을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 수초하나 없는 맹탕못에서의 낚시가 황당하고 어색할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종종 의외의 대물과의 조우가 이루어지곤 합니다. 평소에 손을 덜 탄 계곡지의 대물사냥에서 또 다른 대물낚시의 진미를 맛보시기 바랍니다.
▶ 진입이 어려운 산비탈이니만치 안전에 유의하시고요, 쓰레기는 담배꽁초까지 반드시 되가져오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런 자리에 물이 차버리면 누가 쓰레기를 줍고 싶어도 접근이 안 되니 주울 수가 없으니까요. 고수의 비밀 ▶ 떡밥낚시는 둘이 나란히 앉아서 1시간만 땡겨 보면 실력차이가 금방 납니다. 채비도 다르고, 장비도 다르고, 떡밥개기도 다르고, 투척도 다르고, 끌어내기도 다르고.... 두 번만 같이 출조하면 하수의 입에서 절로 "고수님!!" 소리가 나옵니다.
▶ 그러나 대물낚시는 단판승부라면 반드시 고수가 조과를 낸다는 보장이 없으며 둘 다 입질을 못 볼 확률이 높고 어쩌면 하수가 덜커덕 한 마리 할 수도 있겠지요.
▶ 그러나 파고들수록 어려운 것이 대물낚시이고, 조력이란 거 어느 날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와는 차원이 한참 다른 것인데 시즌별 조과나 연말결산 때 보면 고수와 하수의 조과차이는 현저히 나게 마련입니다.
▶ 고수가 월척을 더 많이 낚는 데는 비밀이 있습니다. 물론 채비나 기술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고수의 가장 큰 비밀은 출조지에 대한 정보력입니다.
▶ 대물낚시에서 정보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을 하지요. 그러나 '어디어디에 저수지가 있다.'가 정보가 될 수 있을까요? 그 정도 정보라면 조금만 찾아보면 금새 책 한권 분량의 정보가 나옵니다.
▶ 고수의 정보란 '00지에 이맘때쯤 대물이 움직인다.' 입니다. 길가의 못에도, 작년에 준설을 한 못에도, 지난 봄에 그물질을 했던 못에도 월척은 있고 대부분 4짜도 있습니다.
▶ 그 저수지에 분명히 있는 대물인데 그놈을 살림망 안으로 옮기지를 못할 뿐입니다. 시기를 모른다면 몇 차례의 출조에 입질 한번 못 볼 수도 있지요. 대물이 있다고 확신이 가는 저수지에 늦봄부터 초가을까지 15회를 출조해서 29cm 한 마리 낚았습니다. 그해 10월에 혼자서 월척 7마리 낚았고 주변의 조우들도 몇 마리씩 낚았습니다.
▶ 저수지마다 대물이 움직이는 시기가 있습니다. 절기(음력날짜)가 맞아야 하고 수위가 맞아야 하며 (만수위냐, 중수위냐?) 출조일 전후 며칠간의 날씨가 맞아야 합니다.
▶ 시기별로 정보파악이 된 저수지가 두 곳 정도가 있고 둘 중에 나쁜 변수(배수, 강수유무, 소란 등)가 적은 쪽으로 출조를 한다면 남보다 월척의 확률이 많이 높아지게 되겠지요. 이것이 대물낚시 고수의 비밀입니다.
▶ 단, 주의할 점은 정보파악을 남을 통해서 하지 말아야 합니다. "4짜가 나왔다 카더라." "터뜨렸따 카더라." 이런 정보는 설령 정확하다 해도 정보가 될 수 없습니다.
▶ 당신이 대물낚시를 약간만 하셨다면, 그리고 '이 못에 대물이 있다.'라고 판단을 하셨다면 그 판단을 믿으십시오. 거의 맞을 겁니다. 왜냐하면 웬만한 대부분의 저수지마다 대물은 다 들어 있으니까요.
▶ 얕은 상류와 중하류권 중 한 곳으로 포인트를 두 자리만 정합니다. 이곳저곳 수초를 따고 밑밥을 치는 건 대물의 회유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시기, 수위, 날씨 등의 조건이 다른 날을 잡아서 수시로 찍어 보십시오. 심심할 때 한번씩 들른다는 기분으로-
▶ 그래도 답이 나오지 않으면 산란특수 때, 새물찬스 때, 첫추위찬스 때 등 대단한 호조건에 찍어 보십시오. 한번 월척을 받기 시작하면 며칠간 마릿수로 받게 될 것입니다.
▶ 초봄이나 늦가을이라면 가깝고 찾아가기 편한 저수지라도 좋겠고 사람이 붐비는 계절엔 숨은 저수지라야 하겠지요.
▶ '~카더라' 통신에 따라 우왕좌왕 하다 보면 한해가 금새 넘어가 버릴 뿐만 아니라 '좋은 밤'을 낚는 대물낚시의 묘미를 음미할 여유가 없고 피곤해집니다. 심하면 '붕어에 환장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 입질이 있건 말건, 어느 저수지에 4짜가 나왔거나 말거나 내가 찍어둔 저수지로 나서는 출조길엔 여유가 넘치고 보기 에도 멋스러울 것입니다. 저마다 좋은 정보를 만드셔서 좋은 밤도 낚으시고 대물과의 조우도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큰 비 후의 대물낚시 ▶ '삼 년 가뭄에는 살아도 사흘 장마에는 못 산다.'는 말이 있는데 그칠 줄 모르는 호우, 호우에 농사는 물론이요 각종 안전사고가 잇달아서 걱정입니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서 낚시를 가더라도 조심스런 마음과 행동으로 피해를 입은 분들의 마음을 더 상하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 계곡지 반계곡지는 황토물 정도가 아니라 아예 붉으레한 뻘물이 뒤덮었으며 무너미엔 며칠째 물이 콸콸 넘치고 상류 물도랑엔 계속해서 많은 양의 물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 아시다시피 새물찬스란 가뭄 뒤의 첫비에서 나는 것인데 지금은 새물찬스가 지나도 한참 지났습니다. 휴가철이라서 모처럼 시간을 얻었더라도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한 때입니다.
▶ 첫비에 물도랑으로 새물이 들어올 때는 손을 넣어보면 뜻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첫물은 수온이 높습니다. 그 러나 덮혀졌던 지열이 다 식어 버리고 이젠 차가운 물이 흘러드는데 규모가 작은 저수지는 계속해서 '새물이 흘러들고 또 쏟아내고'를 반복하면서 수온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서 출조해 봐야 입질을 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 중대형 평지지를 찾습니다. 수만평 혹은 그 이상의 대형평지지의 수초 육초가 잠긴 완경사 바닥은 그나마 상황이 조금은 덜 나쁘며 경우에 따라선 오히려 상당한 호황을 보이기도 합니다. 2-3천평의 소류지중에도 얕은 풀밭 같은 형태의 저수지는 역시 찍어볼만 합니다.
▶ 열대야 무더위 때 갈수상태로 오랜 기간을 지나온 평지지는 떨어진 수온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하루 이틀의 햇살에도 회복이 빠릅니다.
▶ 상류의 물골이 논을 통해서 물이 들어오도록 만들어진 저수지도 더러 있는데 뻘물도 덜하고 이 시기엔 입질이 빨리 시작 됩니다. 반대로 저수지위쪽으로 과수원이 있다면 적은 비에도 쉽게 뻘물이 일어 버리지요.
▶ 그러나 뻘물은 생각보다는 비중이 작은 악상황일 뿐입니다. 보름달이 그러하듯이 수온 등의 조건만 맞다면 대를 담그고픈 맘이 달아날 정도의 뻘물 속에서도 월척의 입질을 볼 수 있습니다. 저 수온이야 말로 대물낚시의 조과를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이지요.
▶ 잘 아시겠지만 수온이란 절대수온은 별 의미가 없으며 상대수온이 중요한데 지난 며칠간의 수온의 차이는 물론이요 심지어는 하루 밤 동안의 수온의 변화에 따라 입질이 있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지요. 대물낚시는 어차피 수온의 방정식을 푸는 게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온은 대물낚시의 결정적인 변수입니다.
▶ 이시기의 낚시가 어려운 또 한 가지 이유는 떨어진 수온과 뻘물로 새우가 들지를 않습니다. 웬만한 낚시점이라도 눈만 붙은 새우뿐이지요. 논을 통해서 물이 들어오는, 뻘물이 덜한 평지지중에 평소에 콩이 잘 듣는 저수지라면 낮은 수온에 새우보단 콩에 입질이 빠릅니다.
▶ 결국은 비가 그치게 되겠지요. 그리고 아직은 여름은 많이 남았습니다. 햇살이 비치기 시작하면 며칠 사이에 비온 뒤의 땅이 굳어지듯이 지금의 악상황은 상당한 호황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 대물낚시란 언제나 그러하지만 특히나 이때는 욕심은 금물이며 철저한 안전의식이 요구되는 때입니다. 모두들 안전하게 즐낚하시기 바랍니다. 초가을의 대물낚시 ▶ '일하는 놈 일하기 좋고 노는 놈 놀기 좋은~' 아니 '붕어도 좋아하고 꾼도 좋아하는~' 계절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낮에는 수초작업이라도 할라치면 땀이 줄줄 흐르지만 저수지의 새벽은 점퍼라도 걸쳐야할 정도로 제법 선득 합니다.
▶ 여름과 가을날씨가 공존하는 초가을시즌은 여름동안의 더위에 지친 꾼이 '좀더 선선해지거든..' 하는 사이에 절기의 변화를 감지한 붕어가 먼저 여는 경우가 많습니다. 붕어낚시의 황금시즌은 이미 당신의 곁에 와 있습니다.
초가을낚시의 특징을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 첫째, 월척확률이 연중최고 입니다. 배수와 고수온 등의 악상황에서 입을 다물었던 붕어가 하루가 다르게 왕성한 식욕을 보이므로 어느 때 보다도 입질이 많습니다. 2-3번의 출조에 월척 한두 마리는 만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대물의 심증이 뒷통수를 강하게 땡기는데 터가 센 저수지를 공략할 시기입니다.
▶ 둘째, 초저녁도 좋고 새벽은 더 좋습니다. 여름과 가을날씨가 공존하므로 자정 이전의 입질도 심심치 않게 들어오며 물론 새벽은 더욱 확률이 높고 약간의 수심만 있다면 사위가 희끄무레 밝아지고도 곧잘 입질이 들어오니 일찍 대를 걷을 일이 아닙니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초저녁입질은 사라지고 새벽에 집중되며 완전히 밝아진 아침에 대물이 밀어 올리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 셋째, 입질이 선명해집니다. 예신만 길게 하다가 내려버리거나 아예 찌를 질질 끌고 다니던 여름과 달리 예신과 본신이 뚜렷이 구분이 되거나 혹은 아예 미끈한 본신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늘도 한 호수 높이고 새우도 굵은 놈을 골라 꿰고 콩도 3-4개중 한개 정도는 꿰다가 부서질 정도로 단단하게 삶아서 잔챙이의 입질을 철저히 걸르고 대물을 노려야 합니다.
▶ 넷째, 제일 안창까지 올라붙습니다. 여름의 특징이공존하니만치 중류대의 깊은 수심에서도 아직은 좋은 놈이 붙지만 초가을낚시의 큰 특징 중 하나가 최상류나 깊은 후미의 골창 안까지 대물이 올라붙는다는 점입니다. 여름까지 망설여지던 포인트를 과감히 공략해볼 시기입니다.
▶ 다섯째, 뗏장과 말풀의 경계점을 놓치지 마십시오. 뗏장과 말풀의 경계점의수심이 1m가 된다면 대물확률 0순위 포인트가 되겠고 그곳의 수심이 4-50cm에 불과 하더라도 반드시 찌를 세우십시오. 새벽에 대물이 꼭 들르겠다고 약속한 자리가 바로 그 자리 입니다.
▶ 여섯째, 외부의 악영향에 강하다. 외기온이 좀 떨어져도, 약간의 비만 내려도 금새 수온이 떨어지는 봄시즌에 비해 가을시즌은 웬만큼 비가 내려도 수온은 유지되며 따라서 한번 입질이 붙기 시작하면 상당기간동안 이어집니다. 이는 봄시즌엔 겨울동안 차가워진 지열이 수온을 뒷받침 해주지 못하지만 가을엔 여름동안 데워진 지열이 웬만한 악상황에서도 수온을 지원해주기 때문입니다.
▶ 황금기임에 틀림이 없으니 여건이 허락되시면 자주 출조 하십시오. 그러나 바빠서 황금기에 시간을 못 내는 분도 실망은 마십시오. 10월 초순을 넘어서면 황금기를 넘어서는 '기록경신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누구나 인정하는 황금기에 '~짜가 나왔다 카더라' 통신에 휩쓸려 동서남북 헤매인다면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결실의 계절에 추수할 것이 없어질 것입니다. 고집이 먹어주는 시기입니다. 저마다 대물과의 조우를 이루시길 빌며 담배꽁초까지 수거 부탁드립니다. 뗏장밭의 공략 ▶ 저수지의 상류일대에 밭을 이루고 있는 뗏장수초는 대물꾼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아 버리지요. 뗏장수초대의 어느 지점엔가 사구팔이 느릿느릿 움직이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뗏장밭은 잘만 공략하면 마릿수의 월척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러나 뗏장수초란 여러 종류의 수초 중에서도 특히나 다루기에 거북한 녀석입니다. 파릇파릇 예쁘게 수면에 어우러진 물잔듸의 아래쪽은 뗏장의 줄기들이 얽혀 있습니다. 대물꾼의 꿈이 녹아드는 뗏장밭의 특징과 공략법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포인트 ▶ 첫째로 상류일대가 넓은 뗏장밭을 이룬 포인트인데 가지고 있는 대의 길이가 뗏장밭이 끝나는 지점 즉 뗏장과 말풀의 경계점까지 닿는다면 그곳을 노리는 것이 대물확률이 높습니다.
▶ 넓은 뗏장밭과 떨어진 독립된 뗏장더미가 있다면 그 언저리도 또한 대물의 확률이 높습니다. 5-6칸 장대를 사용하는 꾼이 힘을 발휘하는 포인트입니다.
▶ 상류일대의 뗏장밭이 너무 넓어서 가지고 있는 긴 대로도 뗏장을 넘길 수가 없을 때는 할 수 없이 약간이라도 뗏장이 듬성한 자연구멍을 위주로 공략을 해야 합니다.
▶ 둘째로 1.5칸대 정도 거리의 가장자리에만 뗏장이 있는 포인트인데 이때는 철저히 뗏장과 말풀의 경계점을 공략 합니다. 뗏장과 말풀의 경계점은 수면의 수초만 살짝살짝 젖히면 바닥은 의외로 깨끗해서 채비가 잘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 주의할 점은 가장 그럴듯한 구멍의 바로 뒤에 의자를 놓는 게 아니라 그곳에서 좌나 우로 어느 정도 거리를 띄어서 의자를 놓고 긴 대를 옆으로 쳐서 그 자리를 공략함이 바람직합니다. 대물이 얕은 곳으로 올라붙는 호조건이라 하더라도 사람의인기척을 무시하고 낚시인의 발밑까지 접근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일이니까요. 뗏장밭의 수초제거 작업 ▶ 장대로도 뗏장밭을 넘길 수가 없을 때는 할 수 없이 뗏장밭의 중앙에 자연구멍을 살리면서 수초제거 작업을 해서 공략 합니다.
▶ 작업이 뗏장의 줄기를 낫으로 일일이 잘라내어서 충분한 구멍을 확보해도 나중엔 밀려드는 줄기들로 인해 구멍은 좁아지므로 바닥의 위쪽에 얽혀있는 줄기를 철저하게 제거해야 제대로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 뗏장밭의 바닥은 대부분 마사나 잔돌이 흩어진 경우이므로 당일 작업 후에 바로 밤낚시를 시작해도 입질을 볼 확률이 높습니다. 뗏장밭에서 주의할 점들 ▶ 뗏장밭에선 아무리 구멍을 잘 만들어서 채비가 빵빵 들어간다 하더라도 입질을 받았을 때 대가 부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강한 챔질을 해야만 합니다. 아무리 5호줄이라도 뗏장더미를 걸어서 힘겨루기를 한다면 백전백패를 면할 수 없으니까요. 순간적으로 붕어의 머리를 돌리지 못한다면 승률은 1퍼센트도 안 됩니다.
▶ 뗏장이 전역을 뒤덮은 못은 자주 마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뗏장은 갈수기에 바닥을 자주 드러내는 곳에 자라며 바닥에 뻘도 별로 없습니다.
▶ 상류일대를 뗏장이 그림 좋게 어우러졌더라도 하류 쪽의 깊은 수심대를 함께 갖지 못하는 저수지는 마르는 것을 걱정해야 합니다.
▶ "뗏장밭에선 뻘이 없으므로 콩이 듣지 않는다."는 분들이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뗏장밭에서도 콩이 최고의 미끼역활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림 좋은 물잔듸 밭에서 좋은 밤도 낚으시고 대물과의 조우도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첫추위 찬스 ▶ 고수 중의 고수도 연중 2할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입질 보기가 어려운 대물낚시이다 보니 마음을 비우지 않고서는 계속 하기가 어렵지요. 그러나 이 어려운 대물낚시에서도 대물의 입질을 볼 확률이 아주 높아서 정말 욕심을 가져볼만한 때가 있습니다.
▶ 산란기 때 며칠간 따뜻한 날씨가 계속 되었다면 그날이 그러하고 새물 찬스 때 알맞은 양의 비가 때려 준다면 그날이 그러하며 이제 곧 다가올 첫추위 찬스가 또한 그러합니다.
▶ 첫추위찬스는 새물 찬스만큼 폭발적이진 않지만 하나의 용이함과 하나의 매력이 있습니다. 용이함은 그날이 선명하고 확연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찬스를 잡기가 쉽다는 점입니다. 매력은 첫추위 찬스란 대물시즌의 한가운데에 있는 날이기 때문에 그야말로 초대형을 기대할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 물이 활발히 살아 움직이면 붕어도 따라서 활발히 움직입니다. 갇힌 물인 저수지에 유입수도 없고 배수도 없는 이 시기에 물을 움직이는 힘은 대류현상입니다.
▶ 대류현상은 수온의 변화에 따라 일어나는데 이 수온의 변화가 가장 큰 폭으로 활발히 일어나는 날이 바로 첫추위 찬스의 날입니다.
▶ 여름동안 데워진 지열이 충분히 수온을 뒷받침 하는 가운데 곡식을 익게 하는 가을의 강한 햇살이 거의 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비록 밤기온이 떨어지드라도 이 시기의 수온은 생각보다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 10월 중순경 쯤이면 어느날 갑자기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이날이 첫추위 찬스입니다.
▶ 여름동안 데워진 지열의 지원이 끊어지지 않은 가운데 계속된 가을햇살에 높아진 수온이 그해의 첫추위로 닥친 찬공기와 만나면서 활발한 대류현상이 일어납니다.
▶ 가을이란 호재와 만난 이날이야말로 초대형의 거물이 특유의 경계심을 풀고서 활동을 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따라서 이날이야말로 사구팔이 분명히 들어 있다고 확신이 서는데 터가 너무 세어서 입질을 못 보던 저수지로 출조를 해야겠지요. 호기중의 호기를 맞아 턱걸이를 노리고 출조할 수는 없는 일이잖습니까?
▶ 참고로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에 하루 이틀 정도의 순간추위는 해마다 두어 차례 정도는 있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반쯤은 첫 추위 찬스'와 '진짜 첫추위 찬스'가 있는 셈입니다.
▶ 일기의 변화를 주시 하시다가 운명의 그날을 놓치지 마시고 '큰 욕심을 품은 출조'를 하셔서 저마다 대물의 꿈을 이루시길 빌겠습니다. 묻지 마 포인트 말풀밭 ▶ 말풀이 저수지 전체를 뒤덮었거나 혹은 중류이하를 뒤덮었거나 말풀이 뒤덮인 저수지는 마르지 않는 저수지입니다.
▶ 말밤은 마르는 바닥에도 나지만 다른 수초는 거의 없고 말풀 (표준어로 말즘 인가요?)이 전역을 덮고 있다면 마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큰 수위변동 없이 연중 안정된 수위를 유지하는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아직은 뗏장밭에서도, 부들밭에서도 대물을 받아 내지만 이제 곧 말풀밭이 아니고선 입질 보기가 어렵게 됩니다. 그리고 이시기의 말풀밭은 기록갱신의 욕심을 내어도 좋을 만큼 초대형의 확률이 높습니다.
▶ 지금쯤은 웬만한 말풀밭엔 말풀이 사그러들어서 제거작업을 않고도 채비를 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면 위로는 아예 말풀이 보이지 않고 바늘에만 삭아진 말풀 줄기가 조금 걸려 나오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 아직 채비가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줄기가 살아 있는 곳은 수심이 깊으므로 물속에 들어가서 작업을 할 수는 없고 던질낫으로 작업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수초 작업을 하든지 않든지 말풀밭은 바닥이 거의 깊은 뻘층이므로 황토와 겉보리를 버무린 밑밥을 많이 넣어야 합니다.
▶ 특히 뻘층에 황토는 효과가 좋아서 수고한 대가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일낚시에 황토가 부담스럽다면 겉보리만 이라도 많이 뿌려 주어야 합니다. 또한 뻘이 깊으니만치 죽은 새우는 쉽게 묻혀 버려서 미끼 역활을 못하게 되므로 새우미끼를 쓸 때는 반드시 등 쪽의 꼬리부분만 살짝 꿰어서 오래도록 살아 있도록 하는 것이 유리 합니다.
▶ 말풀이 사그라든 말풀밭은 외형적으로 특징이 없으므로 채비를 넣어서 물속지형을 보고 포인트를 잡아야 합니다. 특히 이 시기엔 물골의 언저리를 찾아서 공략함이 정석이며 수심이 2m를 넘어 3m에 육박해도 너무 깊음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말풀로 뒤덮인 저수지라면 정보가 없는 낯선 곳이라도 대물이 있고 말풀로 뒤덮인 저수지라면 규모가 작은 웅덩이라도 대물이 있습니다. 말풀이 뒤덮인 저수지라면 허탕이 거듭 되더라도 몇 번이고 찍어볼만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곳엔 반드시 꿈에도 그리던 사구팔이 들어 있을 테니까요. 기록갱신의 시기 ▶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는 대물낚시에서 기록경신을 할 수 있는 최고의 시즌입니다. 10월 말이면 저수지의 입질이 끊어진다고 생각 하시는 분도 있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비록 외기온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서 10월 말의 밤기온은 한겨울을 연상케 할 정도이지만 물속의 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11월의 밤낚시에서도 수온이 오르는 날엔 잔챙이가 찌를 콩닥거리고 어린 붕어가 물 뒤집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습니다. 물론 마릿수는 많이 떨어져서 하룻밤에 1-2회의 입질에 만족해야 할 날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한 두 번의 찌올림이 기록갱신으로 이어진다면 해볼만한 승부가 아니겠습니까?
▶ 그리고 방한만 철저하게 한다면 방해받지 않는 조용한 분위기, 잔챙이의 성화가 없는 점, 맑은 하늘에 흩뿌려놓은 별빛 등 어느 때보다도 분위기 나는 상황에서 좋은 밤을 낚을 수 있다는 프리미엄까지 있답니다.
▶ 이젠 수심 2m전후의 곶부리 혹은 3m에 육박하는 중류대의 물골 언저리나 포인트의 형성이 좋은 곳이라면 둑방 끝도 좋은 포인트가 되지요. 웬만한 상황에선 붕어가 최상류로 올라붙길 꺼립니다.
▶ 시즌을 마감할 때까지 한 마리의 승부를 한다는 긴 호흡이 바람직합니다. 머릿속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대물터가 떠오르드라도 이제는 1-2곳으로 압축해야 합니다. 그리고 겉보리의 사용을 늘려야 합니다.
▶ 사구팔이 들어 있는 저수지를 두 곳쯤 정하고 귀에 말뚝을 박아서 일체의 소문을 듣지 말고 낚시 시작할 때 두 봉지, 철수할 때 두 봉지를 뿌립니다. 물론 여러 대를 펴더라도 한 두 구멍에만 집중적으로 뿌리지요.
▶ 초대형의 확률도 높지만 체고도 높고 두께도 두꺼운 연중 최고의 건강상태를 보이는 녀석과의 승부이니만치 채비는 부분 부분을 꼼꼼히 점검해서 언제 올지 모를 한 마리와의 승부에서 몇 해를 두고두고 가슴이 아릿한 아쉬움을 남기지 말아야겠지요.
▶ 자정전의 입질이 드물고 받아도 잔챙이일 확률이 높으므로 자정이후를 노려야 하며 아침해가 뜰 무렵엔 여하한 여건에서도 짧은 시간이지만 한차례의 수온상승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간이 허락 된다면 아침 8-9시까지도 기다려볼 일입니다.
▶ 연중 최고의 호기를 맞아서 여러분 모두가 좋은 밤도 낚으시고 기록갱신도 하시기를 빌겠습니다. 4짜는 노력으로 낚을 수 있다 ▶ 입질이 없으면 새우껍질을 까서라도 입질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꾼도 입질 한번 못보고도 느긋하기만 한 자연을 낚는다는 꾼도 대물꾼의 바램은 4짜 붕어가 아니겠습니까?
▶ 그러나 워낙이 귀한 4짜이다 보니 한다 하는 조우회에서도 4짜 조사는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실력이 센 고수들조차도 4짜는 운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 ▶ 저는 4짜는 노력만 하면 1-2년에 한 마리는 낚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그 노력이란 것이 억지도 완력도 얕은 꾀도 아닌 순도 높은 노력이 되어야 하겠지요.
저는 저의 엉뚱한 주장의 근거로 두 가지를 들겠습니다. ▶ 첫째는 자원이 우리의 생각보단 훨씬 많다는 점입니다. 경남 북 일원의 저수지중에 상당한 개체수의 4짜를 품은 저수지는 너무도 흔해서 비밀정보에 들지를 못할 정도입니다.
▶ 제가 저수지마다 물속에 들어가서 4짜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마릿수의 4짜가 배출된 저수지의 특성과 비교해서 그보다 오히려 여건과 가능성이 웃도는 저수지를 생각하면 큰 오차는 없을 것입니다. 또한 산란기 때에 밤 새 뒤집던 덩치들을 생각하면 자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겠지요.
▶ 둘째는 대물꾼의 대물낚시를 그 근거로 들겠습니다. 대물꾼은 자신의 사정으로 시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숨이 컥컥 막히는 열대야라서 출조를 쉬지 않고 뼛골까지 시린 11월말이라고 출조를 멈추지 않습니다.
▶ 대물꾼은 악상황이라고 포인트를 놓치지 않습니다. 바위 직벽에도 앉을 자리를 만들고 마대자루를 놓아서 공략합니다. 잡목이 우거져서 농민들도 둘러서 가는 곳에도 대물꾼은 길을 내어서 들어갑니다. 수초와 고사목이 뒤엉킨 험한 바닥도 물속까지 들어가서 작업을 해서는 공략을 합니다.
▶ 자원은 있습니다. 아무리 경계심 높은 4짜라도 아예 먹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저수지가 크든지 작든지 간에 꾼의 채비가 닿지 않는 공간은 없습니다. 답은 이미 나와 있는 문제입니다. 어떻게 공략을 하느냐가 관건 ▶ 첫째 4짜의 꿈을 가진 꾼이라면 공부를 해야 합니다. 조력이 아무리 깊어도 공부하지 않으면 고집쟁이가 됩니다. 기초적인 낚시이론은 물론이며 자연 안에서 자연과 하는 게임이니만치 가능 하다면 낚시 중에 만나는 자연현상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 둘째 자신의 저수지를 만들어서 공을 들여야 합니다. 저는 고수들이 4짜를 못 낚는 이유가 부족한 어복보다도 평소에 확실한(?) 정보를 얻어서 한방에 끝내려는 조급함 때문이라고 생각 합니다.
▶ 4짜를 품었으며 방해를 덜 받는 저수지 몇 개를 선정해서 시기를 달리 해서 꾸준히 찍어 나가면 1-2년에 한 마리씩은 땡길 충분한 이론과 경험을 갖춘 고수들이 대구경북에는 상당히 많다고 생각 합니다.
▶ 자원고갈을 걱정하지만 저는 반대라고 생각 합니다. 수로가 발달 하면서 기능을 않고 묵어가는 저수지가 늘어나고 있는데 묵어서 우거진 수초속의 대물은 낚시가 아닌 어떤 방법으로도 꺼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계척대 위에 누운 진짜 4짜를 한해에 몇 마리나 봅니까? 모두를 위하여 ▶ 유난히 가리는 게 많은 대물낚시입니다. 잘못 들여진 습관이나 무심코 저지른 실수는 나뿐만 아니라 타인의 좋은 밤을 빼앗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 실력을 키워서 고수가 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것이야말로 자신과 또 타인의 좋은 밤은 물론 조과를 보장하는 더욱 중요한 요건이 됩니다.
▶ 모아서 낚기 보다는 대물의 회유로를 찾아서 길목을 지키는 대물낚시에서 대물의 회유를 방해하는 행위를 않는 것이야말로 실력향상과 조과향상의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 첫째, 조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모처럼의 일상탈출의 해방감을 만끽하는 마음이 아니라 자연에게 하룻밤을 신세지러 온 객으로서 작은 행동 하나에도 조심하는 마음가짐이 대물꾼이 가져야할 첫 번째 준비가 되어야 합니다.
▶ 이 마음가짐이면 쓰레기 담배꽁초는 물론이요 헌 캐미까지 철저히 수거 하고 넝마집게( 튀김집게)를 준비해서 발 옆의 만지기 싫은 남의 쓰레기를 조금만 보태에서 되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 이 마음가짐이면 내가 앉은 자리 낚시대를 펼친 수면과 하늘과 땅이 자연의 것이 아닌 것은 농민의 것임을 알고서 항시 흔적을 남기지 않는 낚시를 몸에 배이게 할 것입니다.
▶ 둘째, 남의 길목을 빼앗는 포인트 선정을 않아야 합니다. 먼저 온 사람이 상류에 힘들여서 구멍을 만들어 찌를 세우고 밑밥까지 치고서 밤을 기대하고 있는데 나중에 온 사람이 그 바로 아래쪽에 자리를 잡아 버리면 먼저 와서 공을 들인 상류의 사람은 무슨 기대로 밤을 샐까요?
▶ 평지형이라 하더라도 아래쪽에 앉는 사람이 가급적 짧은 대를 펴서 붕어의 회유로를 확보 해주어야 합니다.
▶ 규모가 작은 못에 미리 와있는 꾼이 있으면 아예 차를 돌리는 것이 정도이며 실제 5-10분 거리마다 저수지는 또 있습니다. 꼭 그 못에 앉아야 한다면 차라리 더 하류로 내려가서 둑방 끝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은데 실제 소류지는 둑방 끝이 1급 포인트인 경우가 너무도 많습니다.
▶ 셋째, 밤에 후레쉬를 켜면 나의 양심이 타버린다고 생각 하십시오. 타인과 멀리 떨어져 앉았드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후레쉬를 켜는 순간 다른 꾼의 마음은 무너져 내립니다.
▶ 넷째, 밤엔 차문을 열지 않도록 낮 동안 철저한 준비를 하십시오.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낮이라도 차문을 열 때는 문을 밀면서 손잡이를 당겨야 하며 닫을 때는 문을 닫히기 직전 위치까지 조용히 갖다 붙이고 두 손으로 순간적으로 밀면 소리 없이 닫힙니다.
▶ 다섯째, 캐미를 반드시 수면 아래로 잠기게 찌 높이를 맞추십시오. 훤하게 솟아 있는 캐미 불빛은 타인의 시야와 신경을 어지럽힙니다.
▶ 여섯째, 휴대전화는 저수지 도착과 동시에 낮부터 진동으로 해놓으십시오. 기본적인 사항일 텐데 이거 안 되는 분들이 많습디다. 통화도 담뱃불 가리듯이 한손으로 가리고 소곤소곤 함이 밤 낚시터에서의 필연적인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下心)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낚시예절이나 자연사랑이 낚시실력보다 두어 수쯤 앞서는 낚시인이 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