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연목사 약력
경북 영천 출생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총신원보 기자 3년
함안문인협회 시인
대산초등학교 운영위원장(2009. 2010)
대산면 새마을 작은도서관 운영위원
독서문화교실 강사
창원극동방송 <기쁜소식> 방송설교
동서비전교회 담임목사
**************** 2015 함안 문인협회 시 5편
산
듬직한 체구만큼
가슴도 넓다.
부엉이, 까치소리
참새, 까마귀 울음에
사랑으로 화답의
메아리를 보낸다.
높은 곳에 서 있어도
지극히 겸손한 마음
무명의 들꽃하나 잡목하나까지
지극사랑으로 품고 키운다.
크고 넓은 가슴으로
토끼의 재롱, 노루의 장난
멧돼지의 투정도
모성애로 토닥이며
격려해 준다.
한낮의 태양
머리위에 이글거려도
엉겅퀴, 찔레덩굴
아카시아 가시로 찔러도
큰 웃음으로 노래 부른다.
내 고향 논실에서 3
고향에 왔는데 고향이 없습니다.
논실리 114번지
큰채, 사랑채
뒤주, 헛간은 그대로인데
무척이나 낯선 고향입니다.
한없이 낯선 고향집에서
어머니를 찾습니다.
골짝밭에 감자캐러 가셨는지
건네밭에 깻잎따러 가셨는지
골목 길 흙담에 박힌
돌 하나 하나를 만져봅니다.
집앞못 미나릿강에 가셨는지
신당골밭에 고구마캐러 가셨는지
고향에 왔는데 고향이 아닙니다.
어림산 참나무 숲도 도시로 가고
뒷동산 소나무도 객지로 떠나고
무척이나 낯선 고향입니다.
고향에 왔는데 고향이 없습니다.
어머니를 찾다가
어릴적 뽕잎 따던 솔너머 밭에서
깊이 잠드신 어머니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흰 머리카락 날리며
먼 하늘만 바라봅니다.
광일 클래식
숲의 도시, 창원!
쏟아지는 소나기 피해
분식집에서 처마끝 바라보며
젖은 머리 쓸어올리던 대동,
마이웨이 타고 돌던 골목길 끝
숯불에 고기굽는 풍차집 풍경이 있다.
매물도 가파른 언덕길에
반짝 반짝 휠 타고
가뿐하게 올라가는 젊은 체력이 있다.
해 뜰 무렵, 종신씨
형형색색 다양하게
낚아올리던 욕지도 추억,
첫 낚시 내 자존심을 세워준
도다리 한 마리
기다림의 고수, 공장장님
고래처럼 큰 고기 낚아 올리다
줄 끊어진 참돔
아쉬워하며 후회하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남산
형님, 천천히 오세요.
2층 계단으로 40Kg 메고
뛰어오르는 청춘!
등을 타고 흐르는 굵은 땀줄기
땀의 가치를 배우는 진정한 학교
광일 헬스
창원 거리에서
수레 펑크 소리에 놀란 사람들
큰 눈으로 쳐다볼 때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40Kg 메고, 20Kg 오른 손에 쥐고
가파른 계단 내려가던 지하실
비오는 날, 40Kg 메고
신발 푹푹 잠기던 물 웅덩이 인도!
40Kg 1400포 하차 하던 날
30대 부장님 먼지 덮어쓰고
하얗게 백발이 되었을 때
한참을 웃었다.
수직 사다리를 타고
곡식탱크 천장으로 오르던 8월의 열기,
지게차 두 날 밟고
곡식창고 천장으로 비상하던 겨울의 열정,
쌀 파레트 내려놓고
지게차로 질주하던 마당길
지게차에서 떨어진
아찔한 추억!
쌀 한 톨 걸려도
덜컥 멈추는
쇳덩이같은 쌀 파레트
1톤 200kg
5톤 차와 물류장 바닥 틈에 걸리면
허리가 휘청, 다리는 후들
어깨가 휘어지도록 당겼다.
소나기 내리는 날
대구 물류장은 아직도 먼데
비바람에 펄럭이는 갑바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
쌀을 지키기 위해
나는
온몸으로 비를 맞았다.
야근!
연장근무로
동료들과 돼지국밥 저녁을 먹고
밤 11시에 잔업 끝내고
별을 보며 퇴근하던
별이 빛나는 밤
퇴근을 애타게 기다리던
아내의 전화!
당신, 회식해요??
논 그리고 논실
새창걸
놀이터에 흩어진 콩을 줍고
삼촌댁에서 저녁밥 먹던 어린시절
가을밤이 그립습니다.
집앞논
풋감 따서 무논에 묻어놓고
삭을 날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정지논
만리장성 논둑엔 살포멘 우리 아버지
일곱식구 가장의 무거운 십자가
논둑에도 콩을 심고
벼를 베면 논을 말려 보리를 심었다.
둔두메
황톳길 옆 먼지 덮어쓴 벼를 베던 날
콧속으로 파고들던 그 먼지가 그립습니다.
닷되지기 논둑 소풀 베던 그 날이 생각납니다.
총지논 윗도가리, 아랫도가리
타작하던 날
아버지와 손 마주잡고
볏가마니 들어올리던 그 밤이 그립습니다.
작은 못자리
복토를 하고, 볍씨 뿌리고
방동사니 잡초를 뽑던 추억,
못자리 윗도가리
마늘밭에 불을 놓고
볏짚 긁어내던 봄날이 생각납니다.
오밤들논
모내기 하다가 점심을 먹고
논둑에서 지겟그늘에 누워 잠이 들었다.
얼굴이 따가워 눈을 뜨면
그늘은 비켜나고 논물은 끓는다.
숙골논
나무 홈 따라 물 들어가는 소리
조르륵 조르륵
오월의 논은 목이타고
아버지는 속이 탄다.
설들 서마지기
푸르륵 푸르륵 논을 맨다
갔다 왔다, 갔다 왔다
발가락은 쥐가 나고
푸르륵 푸르륵
서마지기 논에서 천리를 간다 .
여숙골논
논둑을 만들고 오라기에
아침 일찍 무논에 들어섰다.
차갑다 발목이 시리다.
발을 도려내는 통증,
아버지!
논둑은 커녕
논물에 서 있기도 제겐 고통입니다.
날마다 야근, 날마다 특근
사표도 쓸 수 없는
모진 고난의 일상
아버지!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부부
어색한 손놀림으로 쌀을 씻는다.
출렁이는 파도에
조개껍질처럼 밀려가는 쌀알
밥솥을 씻고, 쌀과 물 일대일
손등에 살짝 닿을 만큼
물조절을 고민하다 스위를 눌렀다.
냉장고를 열고 정든 반찬을 찾는다.
숨바꼭질하는 아이들처럼
머리카락조차 안보여주는 친구들
깻잎인가 싶어 열면
이름모를 친구 얼굴
취나물인가 싶어 열면
고구마 잎 반찬
거실엔 구수한 밥 냄새
창으로 들어오는 가을바람에
메뚜기 향이 난다.
눈을 감으면
진한 미꾸라지 맛이 난다.
아내가 골라놓은 아삭이 고추 한입
참 순하고 좋다.
두 번째 밥숟가락엔
독한 맛이 쏜다.
아삭이, 아! 사기
한 뼘 너의 속을 몰랐다.
홀로 먹는 점심식사
하늘엔 온통 솜털구름 장식
맴맴 짜르르 매미 연주소리
취나물 뚜껑을 열자
아내가 보낸 문자메시지
‘취나물도 드세요’
문자속에서 봄 향기가 날립니다.
봄 동산 아내의 이야기가
아삭아삭 들려 옵니다.
결혼 20년, 처음으로 건넨 꽃다발
드라이플라워로
거울 옆에 매달려있다.
쳐다 볼 때 마다
향기가 폴폴 내려옵니다.
쳐다 볼 때마다 아내의 미소가 보입니다.
혼자 먹는 한낮의 식탁
밥을 꼭꼭 씹을수록
맛은 고독하다.
밥을 먹다 거울 앞에 우뚝서니
거울에 새겨진 아내의 얼굴!
내가 웃으면 거울 속 아내가 웃습니다.
내 모습에 당신이 있고
아내 사진에도 내가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
나의 사랑은 당신입니다.
김일연목사 약력
경북 영천 출생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총신원보 기자 3년
대산초등학교 운영위원장(2009. 2010)
동서비전교회 담임목사
창원극동방송 <기쁜소식> 방송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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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우리들이야기
함안문인협회 2015 원고
섬김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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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02 11:1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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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목사님 멋지세요. 한 번 찾아 뵙는다는 것이 참 잘 안되네요. 죄송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주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