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시개 푸르른 날~~~
그것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인 송악산 탐방을
간다하니 행복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하지만,오늘의 탐방주제는 아름다운 제주에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비운의 흔적인
<일제가 남긴 상흔>이다.
주제에 맞게 송악산을 바라보자,아래에 진지동굴들이 보였다.2차대전 당시 일본군이 어뢰를 숨겨놓고 연합군 공격에 대비하여 만들어 놓은 동굴이다.
(송악산,아래 진지동굴)
이러한 진지동굴 외에 알오름에는 땅굴들이 있는데
군수물자를 실은 트럭이 드나들수 있도록 크고 넓게
건설 되었다고 한다.
(위:땅굴 입구,아래:지층을 설명중이신 교수님)
이곳을 지나니 올해로 74주기를 맞이하는 4.3사건의 현장인 섯알오름 학살터를 맞이하게 되었다.이 곳은 다크 투어리즘 코스에 속하는 곳으로 입구에는 희생자 추모비가 마련되어 있는데
특이하게 고무신이 놓여 있었다.영문도 모른채 끌려가며 스스로의 목숨을 부지하지 못 할것을 예감했는지 사람들은 신고 온 고무신을 던져 자신을
알리려 했다고 한다.
(추모비 앞 고무신)
또한,학살터를 둘러보면 < 백조일손 영령 희생터 >
라는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죽임을 당한 시체들이 뒤엉켜 신원을 알 수 없는 상태로 시신을 수습하지 못해 조상은 백이나 손은 하나라는 의미로
제주도의 가족,조상이라는 뜻으로 흐여졌다 한다.
제주도민 분들 중 친구 부모님 제사에도 가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의아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은
문구이다.
무거운 마음을 뒤로 하고 걸음을 옮기니,제주에서 보기 힘든 넓은 들판이 나왔는데,제주도 말로
아래를 뜻하는 알과 넓은 들판을 뜻하는 드르의 합성어로 20세기 초 일본 해군의 임시 활주로로
사용되었던 알뜨르 비행장이 나왔다.
현재 20개의 전투기격납고가 남아있는데,이때
꽃다운 나이에 그것도 다른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어린 가미가제특공대를 위로라도 하듯
형형색색의 리본이 더욱 슬프게 느껴졌다.
오늘의 탐방은 행복한 마음으로 시작해서
다소 복잡한 감정과 많은 생각을 하며 돌아오는 시간이였다.
사람에게 있어서 힘이란,그것이 지식이든 재력이든,정말 육체적인 힘이든,하물며 나이가 많은 것에 대한 연장자로서의 힘이더라도 그것을 사용함에 있어서 나의 이익이 아닌 정의로운 것인가에 대한 잣대를 놓고 행해질때 진정한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이 아름답고 넓은 들판의 모습이 아름다운
이야기로만 가득하길 기원해 본다.
첫댓글 마지막 마무리 글을
참 멋있게 장식 하셨군요
푸른 하늘 푸른 바다
마음도 상쾌하고 푸르른 멋진 날이었는데~ㅋ
항상 아름다운 날이 계속 되길 더불어 바랍니다~**
소중한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무거운 주제, 아픈 상처, 위로의 손길, 공감의 정서가 함께 어우러져
제주도민이 모두 밝고 행복한 삶이 되길 기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님의 마음처럼
너무 아름다운 풍경과 이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슬픈 상흔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눈이 부시게 푸르른 10월의 어느날이었네요~~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가슴이 뭉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