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24-2)구간
(슬치 ~ 영암재)
▶'23년3월18일~19일 토요무박
🙈전체 거리 : 24.5km
🙉산행 시간 : 8h43m
🏃 구간 :
S.t [01:57]
슬치 ~ 갈미봉(541.3M) ~ 쑥치(380M) ~ 옥녀봉 (578.7M) ~ 한오봉 (570M) ~ 효간치 ~ 경각산(659.6M) ~ 불재 (310M) ~ 치마산(607M) ~ 봉수대봉(436.1M) ~ 영암부락재
F.s [10:40]
봄 마중 갑니다.
01:30경 슬치에 도착합니다.
슬치마을 입구 주차장에서 영암재까지 호남정맥 2구간 길을 걷습니다.
01:57분
슬치마을 입구 표지석에서 단체사진 찍고 깜깜한 어둠 속에 랜턴 켜고 야간 산행을 시작합니다.
요번 구간 역시 출발부터 빨리 갈 사람 빨리 가고, 각자 살길을 찾듯...
오늘도 뿔뿔이 흩어져 여전히 각자 도생길 이어지네요.
갈미봉으로 오르고...
첫 번째 폐헬기장 갈미봉(539.9m) 도착합니다. 숨 좀 돌리고 다시 비탈길을 내려갑니다.
쑥치
임실군 신덕면 월성리와 완주군 상관면 용암리을 이어주는 고개입니다.
한오봉을 오르는 길이 조금 길고 경사도가 있습니다.
고만고만 키와 몸집의 여 산우님들이 암릉을 잘도 오르고 아장아장 오르는 모습에 웃음이 나오더군요. 사진이라도 찍어 놓았어야 했는데 아쉽습니다.
[04:38]
내산봉(옥녀봉삼걸리) 도착합니다.
옥녀봉은 여기 갈림길 정맥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 배낭은 두고 옥녀봉(578.7m) 가는 길에 트랭글 배지만 받고 되돌와 나사랑 님과 박동열 형님과 3명이서 부지런히 한오봉 방향으로 걷습니다.
[05:20]
한오봉(570m)에 도착합니다.
한오봉을 지나니 길이 조금 거칠어지고
후미에서 힘들어 할것 같아 뒤따라 오시는 산우님들을 위해 낙엽이 30cm 이상 쌓여 미끄러운 암릉 오르막길이 경사가 심해 바닥이 선명해 질 때까지 낙엽을 쓸어가며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경각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요번구간은 오르막, 내리막 낙엽이 쌓여 미끄러운 길을 스틱으로 발로 낙엽을 쓸어가며 진행하는 바람에 등속은 더디게 진행되었습니다.
[06:27]
경각산(659.3m) 오르는 암릉지대를 올라 조망터에서 즐겁게 사진을 찍습니다.
밝은 달은 서산으로 기울고 다시 칠흑의 새벽여는 일출이 시작되고...
경각산 오르는 길에 나사랑 님이 사진을 찍습니다.
봄을 알리는 노란 복수초 꽃 한송이 피어있습니다. 복수초라는 이름은 복 많이 받고 오래 살라는 뜻으로 자체가 노란 황금색이라서 복과 장수를 의미하는 꽃입니다.
[06:54]
헬기장이 있는 경각산 입니다.
경각산을 올라치고 바람이 없는 활공장 적당한 자리에서 아침을 먹고 7시 20분 쯤에 다시 걷습니다.
아침이되니 다행이 바람이 없고 햇빛이 있어 춥지는 않습니다.
불재로 내려와서 보니 개가 짖고...
음식점도 있습니다.
똥개가 사람이 반갑고 그리웠는지 제가 눈을 맞추니 짖지도 않고 저를 보고 좋아합니다.
불재를 지나
가벼운 산행이 이어지고 진달래가 피고있습니다.
하나만 피었고 나머지는 몽울만...
편백나무 숲을 지나고...
[09:19]
치마산에 도착합니다.
지도판 표시목에 치마산 정상표시가 있다. 알바님, 주천골님, 동열님, 나사랑님과 함께 사진찍고 간식과 남은 막걸리 한잔씩 돌아갑니다.
이때가 가장 즐거운 시간입니다.
오르, 내리막 길에 쌓인 낙엽을 스틱으로 발로 쓸어가면서 진행해서 그런지....
봉수대봉 내리막길부터 왼쪽 바깥쪽 무릎에 통증이와 조금 힘들었습니다.
전방십자인대가 문제인 것 같은데...
무릎을 완전히 11자로 펴질 못하고 오른쪽으로 중심을 이동시켜 조심해서 걷습니다.
바위 사이로 영암재의 구불구불한 도로가 보입니다. 멀리서 봐도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도로입니다.
무릎이 계속 바깥쪽으로 빠지면 바람에. 안전에 신경을 쓰며 로프를 잡고 내려와 진달래꽃과 산수유 꽃을 보고 ~~
봄이 못내 아쉬워 주전골, 알바, 동렬 형님, 나사랑님과 마지막 가방 털이 하며 봄의 풍광을 바라보며 삶은 오늘처럼 계속 쉬지 않고 걸어가는 것이 아니고 걷다가 잠시 쉬고 하며 조화롭게 걷다 보면 언젠가는 지금처럼 종착역에 도달하지 않겠는 가 란 생각을 하며...
다음 오를 산을 처다보며 편히 쉬었다가 내려갑니다.
등로와 도로가 만나는 곳이 영암부락재입니다.
파란하늘 입니다.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지요
짧은 봄 !
금방왔다가 금새 사라지는...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끽하시길~
마음에 두었던
꽃들도 만날 수 있었고
이번 주말로 갈수록 등산로는
꽃들로 화려해질 듯 합니다.
전주로 이동
따뜻한 물에 몸을 씻고 부근 콩나물국밥집에서...
같이 걷기로 해놓고 각자 걷게 되어 동훈형님께 미안한 마음에
같이 앉아 글라스 잔에 소주 세 컵과 소맥주 섞어 한잔 더하니...
알딸딸해 지더군요.
다음에는 그렇게 산행하면 안 온다고 하시기에 후미로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안 그래도 족저근막염과 엎친데 덮친격으로 전방십자인대까지 문제가 생겨 빨리 갈래야 갈 수가 없는 상황에 처해 잘됐다 싶기도 합니다.
오늘 또 한구간 산행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첫댓글 우 하하하~~~
수고 하셨소~~
산행보다 후기 쓰시는게 오래 걸린듯 합니다~~
같이 산행한 느낌이 있다는건
같은 산길을 걸어서 이겠지요~~
다음 구간엔
나는 10시 이전에 하산 할테니 천천히 봄을 즐기며
안전산행 하세요~
남은 십자인대 잘 보호 하시면서~~
담달에 봅시다~~
총 19km
도합 7km 미터의 배지 없는 구간 도로길을 타고 가면 금방 끝내겠습니다.
그래도 11시까지는 버스 기사님에게 전화하지 마세요.
14km 지점의 운암매운탕 거리에서 한잔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봄 향기 가득한 옥정호 호수(도로)길 따라 여유를 즐겨보아요.
이번구간에는 배경음악이 더욱 어울리네요^^
동영상 즐겁게 감상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티비에서 가요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 노래가 나오더라고요.
가사 안 보고 따라 볼 수 있는 노래가 몇 곡 되질 않는데... 이 노래는 안 보고 따라 부를 수 있어요.
'82년에 발매된 "이용의 바람이려오" 란 노래죠.
가사중에...
"멀리서 멀리서 밝아오는 아침이 나의 노래 천국의 노래 삼켜 버려요"
우리가 산행할 때 새벽에 뜨는 해처럼 이 노래를 들으면
저위 동훈형님이 남기신 글처럼 "같이 산행한 느낌이 있다는건 같은 산길을 걸어서... "
맞아요...
어쩌면 나는
그 시간이 오면 붉게 타오르는 일출을 기다리며... 또 어쩌면 천천히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함께 걸었고... 또 어쩌면 가족의 건강과 부모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소원들이며 바라보곤 했지요. 또 어느 날은 무거운 등산화 벗어 던지고 꿇려 엎드려 삼배도 올렸고...
또 어느 날은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걷기도 했습니다.
또 어느 날은 흐리고...
또 어느 날은 비가 와서..
그렇게 못 보는 날은 보고 싶어 아쉬워했지요.
그렇게 오매불망 보고 싶어 가슴앓이도 했습니다.
어쩌면 또 어쩌면 나와 그렇게 같이 걸어온 동료가 아일까 싶습니다.
그런 감정이 솟아나요.
기분 좋아졌어요.~
고마워요.~
안 좋은 일이 있다면 잊어버리시고 산에 서 있었던 좋은 것만 생각하세요.
저도 그렇게 살아요.
후기 쓰는 사람도 많이 계셔서 안 쓸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쓰게 되었네요.
다음엔 동영상만.
그분 오시면 뽀쪽뽀쪽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꽃이랑 쏙쏙 돋아나는 새싹이랑... 이쁜것들 보며 같이 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