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챠오에서 선생님과 수강생 5명 모여 밥을 먹었다. 넓고 조용하고 한적한 장소여서 우리끼리 대화하기 딱 좋았는데. 알고 보니 서산에 사는 윤동인의 사촌언니가 운영하는 가게였다. 인상이 너무 좋으셨다. 반장 동인이 3군데 장소를 투표에 부친 것인데, 내가 끼어 들어가 3명이 됐고 양재, 논현동 장소를 선택한 동인들이 나중에 푸챠오를 선택해 준 것이다. 두 동인은 내게 따로 고맙다고 했는데, 사실 여긴 서비스 요리도 너무 좋았고, 수박 한 통과 커다란 망울토마토, 참외, 또 커피음료와 젤라또까지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여긴 80년대 감성이라고 선생님이 너무 흐뭇해했다.
반장 동인의 남편분이 이번에 뇌출혈이 있어서 병원에 갔던 얘기를 했다. 의료파업 때문에 바로 검사를 못했던 일들에 화가 나 있었다. 모두 다 의사선생님들이 급여도 많이 받는데 이기적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내가 봤고 느꼈던 서울의대비대위 기자간담회 등의 얘기를 꺼내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의사선생님들은 진심 괴로워서 하는 행동들이고, 대학병원도 붕괴 직전으로 가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정말 보수언론사 네이버 댓글에 써대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수요일에는 PD수첩 의료비상사태_ 누가 병원을 멈추게 하나, 그리고 MBC100분토론, 예전에 의대교수였던 남자가 운영하는 유튜브를 봤기에 더 설명했어야 했는데 돌아오면서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이런 방송들은 너무 늦은감이 있다. 유튜브 쇼츠로 정보를 나르면 좋을텐데.
이번 토요일 전국집중촛불집회는 MBC노조도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훨씬 많았지만, 그래도 허전했다. 100만을 넘는 대규모집회로 가야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는 MBC를 지킬수 있을지. 가장 언론다운 보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7.11일 7시에 진행하는 MBC힘내라 콘서트에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