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대천항까지 마무리하고
이번주 대천항~원산도 77번국도 해저터널을
자동차로 통과하여(해저터널은 걸어갈수없음)
원산도해수욕장에 도착 트래킹을 이어간다
천 일千日을 연습하는 걸 단鍛이라 하고
만 일萬日을 연습하는 걸 련鍊이라 해서
부단히 정진하는 것을 단련鍛鍊이라고 한다
김홍신<하루 사용설명서> 중에서 -
천 일 연습하고, 만 일 연습하는 것이 단련한
다는 뜻이면, 만 일은 27년 4개월쯤 되는데
보통 천 일은 3년을 말하고 만 일은 30년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무슨일을 시작하면
그래도 3년은 해봐야지 하고 말하는 것이고
무엇이던 한가지 일을 30년 이상을 하면 그
분야에서 고수의 자리에 이른다는 것일게다.
내가 즐겁게 할 수 있고 나에게 맞는 운동이
어서 오랜시간 등산과 트래킹을 해 왔다.
그래서 내 여건이 허락하는 동안은 계속하고
싶다. 바라건데 부단히 단련하여 앞으로도
30년은 더 걸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걷기가 고수를 요하는 것도 특별한 그 무엇이
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인생은 걸을
수 있을때까지 라는 말에 공감하며 기왕 걷는
거 오랫동안 올바르게 걸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오늘도 룰루랄라 즐겁게 걷는다.
원산도는 보령시에 속하고 안면도는 태안읍에
속한다.하여 이 원산안면대교를 건너면 태안
안면도 영목항이다.바람이 겁나게 분다
영목항 전망대가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고
내년 1월 말까지 개관기념 무료입장 좋아좋아
방금 걸어서 건너 온 원산안면대교를 전망대
에서 굽어보니 눈이 다 시원하고 기분이 좋다.
그런데 원산안면대교 모습이나 주변 경치들이
영광 칠산대교 전망대에서 바라보던 모습과
비슷하다. 높고 깊은 피요르드의 모습이 아닌
올망졸망한 섬들과 얕으막한 해안선으로
이어진 평화로워 보여 조는듯한 풍경 ~^^
영목항 전망대앞에서 인증샷 옷점항을 향한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해안가 담장에 )
그래 이런날도 있고 저런날도 있고 이리저리
흔들리며 살아도 꺽이지만 않으면 된다.
옷점항에 도착했는데 이름이 왜 옷점항인지
유래를 알수가 없다. 어디에 써 놨을까?.
바람아래 해변길이라고 하는데 방조제이다.
트래킹 끝내고 돌아가는 택시 기사한테 들은
말인데 여기 방조제 쌓은 곳이 얼마전까지
모래산이었다고 한다. 유리공장에 몇십년간
모래를 팔아서 산이 없어지고 바다를 막아
바람아래 해변이 되었다고 한다.
안면도 사구 모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고 바람의 모래가 곱기도 하다
그 옛날 목선으로 안면도 해안길을 지날때
바닷길 지형상 좌초되는 배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소금이나 생선등을 싫고 가던 배들이
하도 많이 가라 앉아 바닷물이 상할 정도였
다는 장삼포항을 지나 운여를 향해 걷는다
운여를 향해 가는 해안가 숲속길은 호젓하니
고요하다. 해넘이. 일출을 이곳에서 다 볼 수
있단다. 오늘의 해넘이는 두시간 정도 후여서
멋진 해넘이를 기다릴수는 없고 후에 언젠가
비박짐을 메고 다시 올것만 같은 예감이 드는
잠간 쉬는 들숨에도 평안한 곳이었다.
운여 해안길을 벗어나 갈림길에서 버스정류장
이 보여 황포항까지 계획을 접고 버스정류장
으로 향한다. 버스는 두시간 후에 있다고 해서
카카오택시를 호출하니 계속 응답하는 택시가
없다고 뜬다. 콜택시를 부르고 요금을 물으니
5만5천원이란다. 카카오택시 요금을 보니
일만원도 안되던데 약올라서 취소 ..기냥 애초
계획대로 황포항까지 갈걸 괜히 운여에서 접고
택시 실갱이하느라 날은 어두워져가는데 썩을
고집을 부렸나 쪼끔 후회해가며 매겁는 길가에
돌맹이 걷어차믄서 황포항까지 걷는다.
황포항 입구에서 트럭 천사아줌마를 만나
77번국도 큰길까지 차를 얻어타고 천사아줌마
한테서 역시나 천사표 택시기사를 소개받고
원산도해수욕장에 미터 요금으로 도착 ..
다음주도 콜할테니 꼭 만나요 약속한다.
다리로 연결되어 섬이 육지가 되었어도
역시나 아직은 섬이다. 택시 응답부터
육지와 같지 않은걸보니 ..
원산도해수욕장 주차장 깜깜한 곳에 홀로
서 있는 차를 보며 쓰담쓰담 안쓰러운 생각이
들고 다시 해저터널을 지나 대천항에 도착
맛있는 생선구이 저녁을 사 먹고 오늘 하루
걸었던 해안길을 되새겨 본다.
해는 짧아지고 이어서 걸어야 할 거리는
이제 곧 충남을 지나 경기도로 접근하고
점점 위로 올라가니 자꾸 무주에서 멀어
져 간다. 1박2일 비박을 해야할까나? ..
(황포항 트럭 천사아줌마 감사합니다)♡
2023.11.7.고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