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실험 결과를 종합해 보면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된 심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아 속으로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외부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자아를 잊어라
자아를 잊고 외부 사물에 주의를 집중하여 그것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술로Abraham Harold Maslow는 외부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왕성하고, 대자연에 대해 경외감을 품고 있으며, 절정 경험Peak experiences*을 자주 하고, 자연과 사회의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사람들 중에 자아실현을 이룬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반대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자아 속으로 깊이 파고드는 성향을 보였다. 그들은 낮은 자존감 때문에 사소한 일도 너무 크게 받아들였다. 가령 회사에서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모범 부서를 뽑을 때 그들은 결과 발표를 앞두고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혹은 신년회에서 선보일 장기 자랑 때문에 2-3일 전부터 초조해한다. 이런 사람들은 실수, 잘못, 원하지 않은 결과 등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노력이 필요하다. '망신 한 번 당하면 어때', '장기 자랑쯤 못하면 어때,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잖아' 하고 스스로 암시를 주는 것이다.
또한 자아를 평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좋은 평가라도 마찬가지다. 자아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이들은 굳이 그것을 평가하려 하지 않는다. 타인과 세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오로지 일에 집중할 뿐 자아를 중심에 두지 않는다. 그들의 관심사는 자기 앞에 놓인 일을 어떻게 잘해 낼 것인지에만 있을 뿐,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평가하려 들지 않는다.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만이 자아와 세상을 평가하려 하고, '인생의 의의는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같은 문제를 놓고 고뇌에 빠진다.
자기 자신과 타인, 세상을 인정하는 최고의 경지는 바로 '침묵', 즉 아무 말 없이 대하는 것이다. 침묵은 행동에 집중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묵묵히 일에 매진한다면 긴 말이 필요하지 않다. 논쟁과 평가는 그가 방황하고 망설이고 갈등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인지 행동 치료* 를 창안한 심리학자 엘버트 엘리스Albert Ellis는 심리건강에 대한 격언을 많이 남겼다. 그중에는 자아 평가를 거부하고 자아가 아닌 사물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나는 생각, 감정, 행위에서 늘 어리석은 모습을 보여 주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어리석고 쓸모없고 무능한 사람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또한 내가 일하는 대로 그런 사람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비록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말이다.
나는 내 자아와 존재, 본질, 성격에 대한 평가를 거부하며, 행위와 일의 결과에 대해서만 평가할 것이다.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평안하기를 기도한다.
나는 또한 내 생활을 평가할 것이다. 그 기준은 나와 내가 속한 무리가 목표를 실현하고 우리의 이익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있다. 나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 전체나 생활에 대해 좋다거나 나쁘다고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 전체가 나쁜 것이 아니다. 나쁜 것은 이 세상의 일부일 뿐이다.
나는 몇 가지 단점과 좋지 않은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장점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우수하다고 말할 수 없다. 지금 나는 장점 속에서 즐거움을 찾고 내 지혜를 이용하여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해야 한다!"
체면을 지키려면 실력 향상을 꽤해야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기에서 딜레마에 부딪힌다. 가령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다고 치자, 그것은 한편으로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남들 앞에서 겁 내지 않고 유창하게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고, 이는 자신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실패가 두렵고 남들에게 비웃음을 당할 까 봐 걱정도 된다. 그러나 일의 결과는 그저 일시적이지만 실력 향상은 장기적인 이익이 되며, 때로는 평생 쓸 수 있는 자원이 되기도 한다. 실력 향상을 목표로 삼고 자아 성장이라는 긴 안목에서 바라본다면 일시적인 실패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체면이 깎이고 남들에게 웃음거리가 된다고 해도 자신의 성장에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 이익은 절대적인 것이지만 체면은 상대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법을 배워햐 한다. 결과는 종종 사람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이란 멋지고 다채로운 여정이다. 성공이 중요할까, 아니면 참여가 중요할까? 어떤 이들은 가정과 결과가 똑같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심리적으로 건강하고 정서가 안정된 사람에게는 그중 무엇이 중요한지는 큰 문제가 아니다. 정한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다가가고 있는 그들에게 그런 질문은 무의미하다. 반면 성공에 과도하게 연연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이들은 과정보다는 결과에만 집중한다.
그렇다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정서 안정과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까? 어떻게 해야 심리적인 행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나는 이것에 대한 답도 역시 결과를 강조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특히 자기중심적 태도로 결과를 강조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결과는 확실히 매력적이며, 그것에 이르려면 단계마다 구체적인 목표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결과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사물 자체의 의의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결과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과학자들도 실험의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가. 결과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정서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들은 결과를 가지고 자신을 평가하고 그것이 가져다주는 이득에 과도하게 집착한다. 이것은 자존감이 낮다는 증거다.인생은 멈추지 않는 강물이고,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결과와 이익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결과가 나온 뒤에도 우리는 앞으로 계속 걸어가야 하고, 인생은 하루하루 쌓여 간다. 한 번의 성공으로 인생이 결정될 수는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빛이 퇴색하고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무슨 일을 하든 결과를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과정이다.하지만 결과가 항상 마음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모든 것에 우선해서는 안 된다. 특히 일의 결과를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판단하는 잣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 인생의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풍부하고 창조적인 체험을 추구해야 한다. 용감하게 변화와 혁신에 도전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건강한 심리이며, 일의 성패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엘리스도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일에 대해 열정적인 흥미를 갖고 그 관심을 유지함으로써 나는 인생의 변화와 흐름, 풍부함을 체험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보자 하는 일 자체에서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어떤 다른 목적 때문도 아니고, 자신이 얼마나 우수한 사람인지 증명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나는 그렇게 즐거움에 따라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즐거움이 다른 면에서 나와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뜻박의 수확이 될 것이다. 나는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몇 가지 일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나 행위에 중독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헤어날 수 없을 만큼 어떤 일에 빠져든다면 나는 그 상황을 몹시 괴로워하게 될 것이다. 나는 더 이상 예전처럼 불안하지 않도록, 그리고 모든 일에 더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내 꿈을 실현할 수 없을 것이며, 반대로 더 불안해질 것이다. 비록 내가 어떤 중요한 일에서 뛰어난 능력과 효율을 발휘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점에 기뻐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유능하거나 우수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언하건대 그런 일은 없다! 나는 어떤 분야에 실력을 기르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 과정에서 행복감과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것이지 내 우수함을 증명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출판사: 비바체 지은이:류상핑 옮긴이: 허유영
첫댓글
주님께서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
특히 일의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풍부하고 창조적인 체험을 추구해야 한다. 용감하게 변화와 혁신에 도전해야 한다. 이것이야 말로 건간한 심리이며, 일의 성패보다 더 중요한 것이다.
아멘 주님께영광
나의 지금 상황에서 최고의 답은
침묵: 아무 말 없이 대하는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