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쉬는 토요일이라 금요일 저녁부터 무얼할까 고민하다 오래된 책한권을 들었습니다.
몇년전에 산 책인지도 모를 아마 한국에서부터 따라온 책이었겠지요.
원래 책을 읽을때 한권의 책을 여러번 읽는 스타일이라 많은 책을 읽지는 못하지만 읽을때마다 주는 느낌이 틀려서 그런 소소한 재미도 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한국에서는 강동원 이나영의 영화로도 제작되어서 유명했던 공지영작가의 책입니다.
몇장을 넘기다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이 책이 이렇게 인간이 인간을 대하는 모습, 죽음앞에선 인간의 겸손함, 평등한 인간, 용서의 힘, 회개,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곳, 그리고 다시 태어남 을 새새하게 말했던 책이었나 싶었습니다.
하기사 이 책을 읽은지도 10년도 넘은걸 보면 저도 나이가 들었겠지만 가장 변한 부분은 제가 '하나님을 만났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니 같은 책을 보는 제 눈이 작가가 처음 의도했던 그 모든것이 다 보이는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몇년전 읽은 공지영작가의 수도원기행 역시 다분히 종교적인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 때 역시 단순히 세계 여러 수도원들을 소개하는 사진과 작가의 글쓰기 스킬이 합해진 기행문 정도로 읽었는데 갑자기 다시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어린시절의 아픈 추억으로 죽고싶어 자살을 시도하는 한 여성과 사형선고로 인해 죽어야만 하는 살인범의 만남을 통해 그들이 느끼는동질감? 이 인간애로 변화하는 과정이 이 책의 중심이지만 그 모든것이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느껴지는 것 저로서는 감사한 일입니다.
책에서 '난 니가 좀 울었으면 좋겠다'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책에서는 상징적인 의미가 아닌 그렇게 죽고싶어하는 주인공에 자살이 아닌 통곡이 슬픔의 더 나은 표현이 아니냐 하는 의미로 쓰여졌지만
저에게는 아직 하나님앞에서 진정으로 회개하지 못하고 아직도 내 자존심, 자기애, 세상적인 것에 대한 욕심 이 모든것을 하나님앞에 다 내려놓고 울지못하는 저를 보고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상훈아.. 난 니가 내 앞에서 좀 울었으면 좋겠구나'
하나님께 그렇게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주일 아침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