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기초 / 2강 묘사글쓰기
2017년 6월14일 유영희
다음 까페 cafe.daum.net/writingncounseling, 검색어 글쓰기와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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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강생 글 – 나의 공간
1) 사례 1
나의 공간
조금 긴 책상. 바퀴는 다섯개에 등받이는 조금 높은 의자
다섯단으로 된 폭좁은 서랍장, 반쪽짜리 장농, 사계절옷이 걸려 있는 헹가
책상 위 책꽂이에는 스님들께서 쓰신 책 몇권, 몇권의 수필, 에세이
몇권의 시집이 꽂혀있고 그중 한칸은 화장대이기도 하다.
가끔 세상과 연통해 주는 컴퓨터, 하루하루를 정리 해보는 가계부
살아가는데 필요한 허접 하지만 필수품인것까지 모두가 있는 곳
나의 공간은 가로로 스물 두뼘, 세로로 열 두뼘 되는 작은 방이다.
여기가 나만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나만의 공간, 나만의 세계 이곳에서
인터넷을 통해 모르는것도 물어 보고 세상에 일어난 일도 알아보고
시끌시끌 생활속에서 생긴 복잡한 일도 여기서 정리 해 본다.
가끔 가로로 세뼘 반, 세로로 두뼘 되는 작은 창문을 열어 그리로 들어 오는
가늘지만 시원함이 느껴지는 바람기운에 턱끝까지 치미는 화를 가라 앉히우기도 한다.
작은 단칸방에서 버글버글 여러 식구들이 엉겨 사는 모습의 세상사 이야기를 보고 들을 때는
작은 이공간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나는 얼마나 큰 행운이 있는 사람인가를 깨우쳐 주는
곳이기도 하다.
* 큰 부분부터 작은 부분으로 나가면 글의 내용이 체계적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항목은 항목별로 모아서 한꺼번에 써주면 이해하기 좋습니다.
방 전체에 대한 소감은 방을 다 묘사하고 나서 쓸 수도 있고, 반대로 방 전체에 대한 소감을 먼저 쓰고 공간을 묘사할 수도 있습니다.
* 띄어쓰기 원칙 : 단어(사전에 올라온 것)마다 띄어 쓰는 것입니다.
예 : 다섯 개, (‘다섯’과 ‘개’는 각각 한 단어입니다.) 힌트 : 빨간 줄이 보이면 대부분 잘못 띄어 쓴 것입니다.(빨간 줄이 틀린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본인 수정) 나의 공간
반쪽짜리 장농, 다섯단으로 된 폭 작은 서랍장, 사계절 옷이 걸려 있는 헹가와
조금 긴 책상과 바퀴는 다섯 개에 등받이가 조금 높은 의자가 있고
책꽂이에는 스님들께서 쓰신 책 몇 권, 몇권의 수필, 에세이, 몇 권의 시집이
꽂혀 있다.
책상위에는 가끔 세상과 연통해 주는 컴퓨터, 하루하루를 정리 해보는 가계부도 있고
허접 하지만 살아 가는데 필요한 잡동사니 필수품들 모두가 모여 있는 곳 나의 공간
나의 공간은 가로로 스물 두 뼘, 세로로 열 두 뼘 정도 되는 작은 방이다.
여기가 나만의 세계를 만나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인터넷을 통해 모르는 것도 물어 보고, 세상에 일어난 일들도 알아 보며 소통해 보고
시끌시끌 생활 속에서 생긴 머리 복잡한 일들은 등받이 높은 의자에 깊숙이 앉아
조용히 정리해 보기도 하고
가로로 세 뼘 반 세로로 두 뼘 되는 작은 창문을 열어 그리로 들어 오는 가늘지만
시원함이 느껴지는 바람기운에 턱끝까지 치미는 화를 가라 앉히우기도 한다.
작은 단칸 방에서 버글버글 여러 식구들이 엉겨 사는 모습의 세상사를 TV를 통해 보고 들을 때는
작은 이 공간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나는 얼마나 행운이 있는 사람인가를 깨우쳐 주는 곳이기도 하다.
-강사 수정) 나의 공간
나의 공간은 가로로 스물두 뼘, 세로로 열두 뼘 정도 되는 작은 방이다. 방에는 반쪽짜리 장롱, 폭 좁은 다섯 단짜리 작은 서랍장, 사계절 옷이 걸려 있는 헹거와 책꽂이가 있다. 책꽂이에는 스님들께서 쓰신 책 몇 권, 수필 몇 권필, 에세이, 시집 몇 권이 꽂혀 있다. 의자는 바퀴가 다섯 개 달려 있고, 등받이가 조금 높다. 그리고 조금 긴 책상이 있다.
책상 위에는 하루하루를 정리 해보는 가계부도 있고, 허접 하지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잡동사니 필수품들 모두가 모여 있다. 여기는 나만의 세계를 만나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가끔 세상과 연통해 주는 컴퓨터도 있다. 인터넷을 통해 모르는 것도 알아보고, 세상에서 일어난 일들도 알아보며 세상과 소통한다. 시끌시끌한 생활 속에서 생긴 머리 복잡한 일들은 등받이 높은 의자에 깊숙이 앉아 조용히 정리해 보기도 한다.
가로 세 뼘 반, 세로 두 뼘 되는 작은 창문을 열면 그리로 들어오는 가늘지만 시원한 바람 기운에 턱 끝까지 치미는 화가 가라앉기도 한다.
TV로 작은 단칸방에서 여러 식구들이 버글버글 엉겨 사는 모습을 볼 때는 작은 이 공간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나는 얼마나 행운이 있는 사람인가를 깨닫는다.
수정 지침 : 문단 나누기, 들여쓰기, 띄어쓰기, 양쪽 정렬하기(오른쪽도 정렬하기)
2) 사례 2
나의 공간
이사를 오면서 18년 동안 묵은 짐들을 시원하게 정리했다 새롭게 새 마음으로
출발하고 싶어서 낡은 아파트를 보기 좋게 세련되게 하나씩 꾸미기 시작했다
열심히 살아온 우리가족을 위해 선물 같은 집으로 만들어달라고 특별히
부탁해서 인테리어에 힘을 줬다. 이사하는 당일은 방학을 끝내고 새 학기를 맞는 학생의 마음처럼 설레고 들뜬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현관을 열면 미끄러질 듯 반짝이는 바닥 위로 가지런히 연분홍색 구두와 흰색 슬리퍼가 놓여있고 입구를 들어오면서 중문을 열면 붉은색 파벽돌에
우리가족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 넣어서 여기가 우리가족의 공간 이다 라고
모든 공간이 모델하우스처럼 보기 좋게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모든 것이 낯선 이곳에서 내 마음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 곳은 주방 옆
한 평 반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조그마한 흰색테이블과
하얀 플라스틱 의자도 놓아두었고 한쪽벽면에 여인초라는 초록잎사귀들이
시원하게 뻗은 식물이 네모난 회색 화분에 잘 자리잡고 있다
우리 집 에서 제일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한다
시간이 가면서 손때 묻은 것들의 추억들이 소중 할 줄을
* 문장마다 줄 바꾸지 마시고 문단을 만들어 주세요. 첫 줄은 2byte 들여 쓰세요. 쉼표와 마침표를 찍어 주세요. (아래 예시)
1년 6개월 전 대방동에서 본동으로 이사 왔다. 이사를 오면서 18년 동안 묵은 짐들을 시원하게 정리했다 새롭게 새 마음으로 출발하고 싶어서 낡은 아파트를 보기 좋게 세련되게 하나씩 꾸미기 시작했다. 열심히 살아온 우리가족을 위해 선물 같은 집으로 만들어달라고 특별히 부탁해서 인테리어에 힘을 줬다. 이사하는 당일은 방학을 끝내고 새 학기를 맞는 학생의 마음처럼 설레고 들뜬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모든 공간이 모델하우스처럼 보기 좋게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치 생활하는 공간이 아닌 구경만하는 집처럼 모든 것이 낯설다.
그런데 이곳에서 내 마음의 틈을 비집고 들어온 곳은 주방 옆 작은 베란다공간이다. 한 평 반 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조그마한 흰색테이블과 하얀 플라스틱 의자도 놓아두었고 한쪽 벽면에는 초록잎사귀들이 시원하게 뻗은 여인초라는 식물이 네모난 회색 화분에 잘 자리 잡고 있다
그 맞은편 벽에는 작은 선반을 세 개 달아서 첫 번째 칸에는 붉은 장미꽃 화분을 까만 플라스틱에 담긴 그대로 두었고, 두 번째 칸에는 시집 몇 권과 소설책 두어 권을, 세 번째 선반에는 집들이 선물로 받은 와인 서너 병과 소주 두 병, 그리고 장미향이 나는 향초를 두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공원의 초록 나무들과 식물들을 보면 눈이 시원해진다.
우리 집 에서 제일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한다. 이 공간은 낡고 오래된 예전 집 같다.
2. 묘사하기
‣ 글쓰기 TIP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되고, 문장이 모여 문단이 되며, 문단이 모여 한 편의 글이 되고, 여러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됩니다. 이것을 거꾸로 올라가면, 책 한 권-> 글 한 편 -> 문단 하나 -> 문장 하나 -> 단어 하나가 됩니다. 이것은 책 한 권의 내용도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각 단위마다 주제는 하나여야 합니다. 여기서 주제는 ‘하고자 하는 말’입니다. 책 한 권의 주제도 하나, 글 한 편의 주제도 하나, 문단 하나의 주제도 하나, 문장 하나의 주제도 하나, 단어 하나의 주제도 하나여야 의사가 전달됩니다. 어떤 글이든 주제가 없으면 글의 기능을 하지 못합니다.
‣ 여러 가지 묘사 활용 글 사례
- 묘사란 대상을 자세히 기술한다는 뜻입니다. 문학 작품에서 사용된 묘사는 엄밀하게 말하면 문학은 아닙니다. 묘사하는 대상이 허구적 존재라는 특징이 있을 뿐, 문학의 묘사와 비문학의 묘사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은 아닙니다. 비문학 역시 묘사가 잘 되어야 글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1) 박완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그러나 마주앉자 두 사람은 할 말이 없었다. 졸업식까지 아직 시간은 넉넉했다. 그가 꾀죄죄한 손수건을 꺼내 땀을 닦았다. 반들반들 벗겨진 구릿빛 정수리에서 샘솟듯 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교장선생님이었을 때의 별명이 놋요강이었다. 그는 워낙 땀이 많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대머리였던 것은 아니다. 검은 머리가 뻣뻣하게 곤두서 약간은 사납게 보이던 젊은 날, 아아, 덥다고 비명을 지르면서 들입다 한 번 머리를 흔들면 땀방울이 샤워처럼 사방으로 튀곤 했었다. 그땐 그를 사랑했었나? 그녀는 생각날 듯 날 듯 감질나는 옛기억을 붙잡으려는 시늉으로 양미간을 모았다. 한때 있었던 것의 사라짐, 그게 사랑이든, 삼단 같은 머리칼이든 간에, 그 뒤엔 일말의 우수라도 남아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허나 그게 될 것 같지 않았다.
2) 엔리코 코엔, <세포에서 문명까지>, 청아출판사, 31쪽
필수적인 과정을 이해하고자 한다면 먼저 공통점을 찾아보는 게 좋다. 앞서 소개한 물의 변화를 생각해보라. 물이 어떻게 끓는지 연구하면 무엇이 일어났는가에 대한 개념에 다다른다. 가열을 통해 에너기가 가해질 때 물 분자들은 서로 자유로워지고, 수증기가 되기 위해 팽창하면 더 많은 에너니와 운동력ㅇ르 얻는다. 같은 설명이 얼음이 녹는 것에도 적용된다. 물이 얼음이 되는 것은 물 분자들이 열려 있는 배치로 붙잡고 있기 때문인데, 얼음이 녹아 분자들이 자유로워질 때 마침내 붕괴된다. 얼음은 물 위에 뜨는데, 이는 얼음이 밑이 있는 물보다 밀도가 작기 때문이다.
3) 호프 자런, <랩 걸>, 알마, 17쪽
콘크리트 블록으로 쌓아올린 벽에는 크림색 반광택 페인트가 두껍게 발려 있었지만,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해서 벽에 손을 대면 두꺼운 페인트 밑에 있는 시멘트의 질감이 느껴졌다. 나는 벽에 붙은, 고무로 도닌 검은 웨인스코팅(실내 벽 하단부에 대는 사각 프레임 형태의 장식 패널-옮긴이)은 접착제로 고정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끝까지 빼면 30미터나 되는 노란 줄자로 전체 길이를 재며 자세히 보았는데도 못자국이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험실에는 대학생 오빠들이 다섯 명이나 나란히 앉을 수 있는 긴 작업대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놓여 있었다. 까만 작업대 표면은 묘비만큼 차가웠고, 묘비만틈 영원한 뭔라고 만들어진 느낌이었다. 산을 부어도 부직되지 않고, 망치로 내리쳐도 깨지지 않을 것 같은(하지만 실제로 해보는 건 금물!) 그런 물건이었다. 작업대는 그 끝에 올라서도 불안하지 않았고, 돌로 긁어도 자국도 남지 않을 것처럼 튼튼했다.
4) 김정운, ‘옆 테이블의 여인’
(앞 생략) 묘한 분위기의 젊은 여인이 혼자 책을 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왜 이 찬란한 봄날 오후 혼자 여기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까, 그 여인이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일까를 우리는 궁금 해했다. 시인은 헤어스타일을 조금만 바꾸면 이영애 못지않은 고혹함이 있다고 했다. 사진작가는 흘끔흘끔 그녀의 몸매를 훔쳐보며 훌륭한 누드사진의 조건을 들먹였다. 나는 내 일본어 실력으로도 충분히 합석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큰소리쳤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우리의 이야기는 고등학생들이 화장실에서 담배 훔쳐 피우며 나누는 음담패설 수준으로 곤두박질했다. (중간 생략)
어느 순간 옆 테이블의 그녀가 갑자기 일어나 계산대로 갔다. 계산을 하고 돌아서는 그녀에게 카페 주인이 말했다. ‘안녕히 가세요!’ 아뿔싸, 분명히 한국말이었다. 순간 얼음이 된 표정으로 일제히 카운터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에게, 주인은 자신이 한류 팬이라고 했다. 한국 손님들에게는 한국말로 인사한다고도 했다. 아, 옆 테이블의 그녀는 한국 사람이었다. (중간 생략)
그들은 이제 서울로 돌아갔다. 나는 방바닥을 뒹굴며 혼자 미친 듯 자꾸 웃는다. 행복한 주말이었다. 나이 들수록 민망함과 ‘쪽팔림’을 함께할 친구가 그리운 까닭이다.
5) 김수빈, ‘인간과 길고양이의 공존’ (조은성,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2014, 다큐멘터리 리뷰)
밥과 물을 내어주고 멀찍이 물러서도 좀처럼 다가올 줄을 모른다. 참을 수 없는 허기에 음식에 입을 대고도 눈엔 경계심이 잔뜩이다.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길고양이의 흔한 모습이다. 하지만 ‘고양이 섬’이라 불리는 일본 후쿠오카 아이노시마섬 고양이들은 사람의 손길이 익숙하다 못해 귀찮은 눈치다. 아스팔트에 모로 누워 일광욕을 즐기기도 하고, 낚시하던 할아버지를 구경하다 물고기를 슬쩍 훔쳐 먹기도 한다.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대만 허우통 고양이들도 마을 주민과 관광객의 관심과 사랑에 익숙하다. 서울의 길고양이들만 여전히 “어둡고 좁은 뒷골목에서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다. (뒤 생략)
3. 글을 써봅시다. <나무를 심은 사람> 5분 편집본
(나레이션 없이 화면만 보고 글쓰기)
https://www.youtube.com/watch?v=a0K6cDPpQ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