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농 한답시고 한동안 과천 도심을 지나는 개울 산책을 잊고 지냈습니다. 오늘 늦은 오전, 참으로 오랫만에 관악산 개울에서 시작하여 과천을 가로질러 서울시 양재천으로 흐르는 과천의 개울을 따라 산책을 했습니다. 집(아파트 단지) 앞을 흐르는 이 개울의 공식 명칭은 공수천(公須川)입니다. 그리고 이 공수천이 막계천, 뒷골천, 삼부골건, 돌무깨천을 불러 모아 서울시를 지나면서 양재천(良才川)이 되어 한강으로 흘러 듭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에겐 그냥 양재천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저는 과천시민이므로 이 개천이 양재천으로 불리는게 싫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천시민 중 어느 한 분이 제안한 '여름내'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과천이 한자로 과(果), 천(川)이므로 그 자체로 개천을 뜻하는 지명이고 우리말로 '여름내'입니다.
제가 '여름내(果川)' 주변 8경중 제1경으로 꼽는 개울가에서 바라본 과천성당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10E83D4E19356F33)
저 다리만 아치형 다리로 만들면 더 멋진 풍경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몇년 전에 중국 심양에서 출발하여 백두산과 고구려 유적지를 답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국 시골에는 개천마다 아치형 다리가 놓여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리는 허름해도 아칭형이더군요.^^
과천 성당을 지나 남태령 방면 풍경입니다. 여름내에 놓인 다리 중 아치형 다리가 두어개 있는데 그 중 하나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CEC3D4E1935730D)
여름내를 오른편에 끼고 계속 걸었습니다. 천둥오리를 보러가는 중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E2D3D4E19357726)
장마철이라 물이 불어 징검다리가 물에 잠겼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9103F3D4E19357B21)
여름내의 상징, 청둥오리입니다. 텃새가 됐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8E43D4E19357F18)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56C3D4E19358316)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2A23D4E1935871F)
![](https://t1.daumcdn.net/cfile/cafe/1379F2434E19358B0B)
저 앞에 나무가 우거진 굴다리 있는 곳이 남태령 입구입니다. 그 앞 산은 관악산 자락이구요.
옛날 남쪽에서 한양으로 갈 때면 이 곳 남태령을 넘어갔다 합니다. 산자락에 옛길이 남아 있다 들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7D1B434E19358F0F)
요즘 이 꽃이 들판에 많이 피었더군요. 꽃이 크고 화려한데 외래종이며 이름은 '루드베키아'입니다. 번식이 잘 된다고 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B60434E19359342)
개천 뚝방에 심은 원추리입니다. 요즘 한참 꽃을 피웁니다. 한자로는 '훤초'라고 하는데 근심걱정을 덜어준다는 뜻이라 합니다. 또는 '의남초'라고도 불렀습니다. 꽃봉오리가 사내아이 고추를 닮아서 그리 불렀다 합니다. 조선시대 때 사내아이를 낳기를 바라는 부인이 이 원추리 꽃봉오리를 머리에 꼽았다 합니다. ^^
![](https://t1.daumcdn.net/cfile/cafe/207996434E19359713)
요건 개망초?
![](https://t1.daumcdn.net/cfile/cafe/1572AD434E19359B1F)
오랫만에 여름내를 산책하니 기분이 상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