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二十八 章
地獄天下, 第三의 逆地獄風,
지옥천하(地獄天下)!
이루어져서는 안될...
그러나, 예정되었던 대혈륜천하(大血輪天下)는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상엔.. 더이상 정도인을 자처하는 사람은 없었다.
대정(大正)은...
환우가 생성된 이래 초유로 사라졌던 것이다.
정도 최후의등불-호천단혈맹!
최후의 정등(正燈)은..
완벽하고 치밀한 지옥혈벌(地獄血閥)의 귀계(鬼計) 앞에..
그 가공하고도 막강한 대마인군 앞에...
꺼져 버리고야 말았다.
지옥혈천하는 도래했으니..
오오..하늘(天)이여...
*
기련산(祁連山)-
감숙의 북쪽에 위치해 있는 대험산,
풍광(風光)이나 수려함은 오악(五嶽)에미치지 못하나..
장중함과 험난함은 능히 천하에 으뜸인 대산(大山)!
밤은예외없이 기련산의 모든 것을 어둠의 장막으로 가두는데..
문득,
휘-익!
야조(夜照)처럼 기련산중을 가로지르는 한 줄기 백영이 있었다.
빗살처럼 기련산중을 질주하던 백영은 일순 우뚝 신형을 멈춰세웠다.
휘르르르...! 매섭게 불어오는 산풍(山風)에
수초인 양 흩날리는 긴장발,
그 사이로 드러나는 뇌전광을 뿜어내는 사자지안...
백영은..사사린이었다.
그가...드디어 중원(中原)으로 들어섰던 것이었다.
사사린의 붕안(鵬眼)은 가볍게 파랑이 일렁이고 있었다.
"이제야...왔다! 나의 고향..대중원으로..."
감회에 젖은 떨리는 음성이 야음을 타고 흐른다.
무언가..허무감마저 느끼는 듯한 음성..
대중원으로의 쟨발!
그것은..조용하고도 은밀한 것이었다.
허나, 대중원이여..기억해야 할 것이다.
조그만한 미풍으로 스며든 이 바람은..
엄청난 대강풍으로 전중원을 강타할 것이니...
뉘랴서 알랴?
오늘...인적없는 기련산중에 하나의 거대한 폭풍의 핵이
스치고 있는 것을...
사사린은 시선을 올려 천공을 바라보았다
. 만월은 밝고 휘황했다.
그리고...
그것은 한 여인의 젖가슴처럼 크고.. 탄력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수란(水蘭)...과연..그녀를 취한 것이 잘한 것인가?"
사사린은 만월 속에 깃든 농밀함에 빠져들면서
한 여인의 영상을 떠올렸다.
구척의 거구를 지닌 여인,
그녀의 젖가슴에 파묻혔던 사사린은 숨조차 쉴 수없었다.
보라빛 앵두를 그의 입 속에서 깨물렸을 때 맛보았던
달콤한 유액의향기는 부드럽게 그의 입 안을 감돌았다.
여인은.. 사내의 두 손을 끌어
손 안으로 들어오지 않을 풍염한 가슴을 쥐어 주었고..
깨어버릴 듯 움켜쥔 가슴이 원형을 잃고 이지러짐에..
여인은 숨너머 갈 듯한 탄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만지면 튕 길 듯 탄력적인 몸매를 움직였고..
사내의 소중한 몸을 소중하게 받들어
보드랍고. 억센 몸속에 가두어 버렸다.
순간,
사내는 자신의 모든 것이 빨려드는 착각 속에
여인의 말을 들었었다.
*
여인은...허리를 일렁이며 눈을 새하얗게 뒤집었다.
대막엔..형사취수제라는. 불문율법이.있어..요..
사내는 전신을 휘감아 오는 쾌감을 만끽하며
여인의 탐스런 육봉을 쓰다듬었다.
그것은..신첩이라해도..거부할 수..없는 것..
더우기.. 학!
여인은 뒤로 넘어질 듯 허리를 제끼며 숨넘어 갈 듯한 신음을 흘렸다.
린은.. 막북의 영원한. 절대자.. 대천도지존...
사강의..의동생이시라면.신첩은..린을..모시는 것.. 당연..한 것...!
그대로계세요...신첩의..모든 것을 드릴 터이니..
마음껏 취하세요..나의..사린..
"제길...형사취수제라니 그런 야만적인 풍습이 있는 줄 알았나?"
사사린은 툴툴거리며 콧등을 찡그렸다.
"막형님 때문에 졸지에 장가를 갔으니..우라질!
단리누님이 알면 거절초풍하겠군!"
말은 그렇게 툴툴거리면서도.
만월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뜨거운 밤 뜨거웠던 여인의
풍만하고 농밀한 육체를 그리고 있었으니..
문득, 사사린은 시선을 돌리며 정신을 추스렸다.
그의 눈은 맑고 유현하게 가라앉았다.
"아버지의 땅..대중원,
후후후! 지옥의 피(血)로 물든 이 중원의 대지위에...
찬란한 금자탑을 새우리라!
지옥혈벌... 지옥혈종가..
암흑마련의 더로운 악혈(惡血)을 걷우어내고..!"
파 츠츳!
사사린의 눈에서 엄청난 뇌광이 일었다.
그것은 분노한 뇌룡의 눈이었고.
성난 사사린의 눈이었다.
일순,
사사린의 입가로의미있는 미소가 감돌았다.
"후후! 이제부터. 시작되리라!
사사린이 아닌... 지옥의 학살자가.."
스-- 스슷!
오오.. 이 무슨 괴변인가?
사사린의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이아닌가?
그의 눈은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검은 장발은 피빛의 적발로 변색되어 갔다.
우- 두둑!
사사린의 몸에서 뼈가 부러지는 듯한 소성이울리며
그의 신형은 일장에 달하도록 늘어났다.
그의 피부는 혈인(血人))을방불케 하듯 붉게 물들어 있었다.
"크크크! 대중원은 지옥천하가 되었다!
놈들은.. 방심할 것이고
제삼의변수로 부터 풍운(風雲)은 시작될 것이다!"
쇠를 긁는 듯한 탁한 음성을 흘리는 사사린의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의사자를 보는 듯 흉측하기 그지없었다.
"십대천불과 십대악불을 수하로 둔 천하대불종(天下大佛宗)의 출현은
놈들의이목을 집중 시킬것이고..
그 안에 호천단혈맹은 힘을키우며 제이의철혈연맹을 결성할 것이다!"
사사린의 눈가로 스산한 살소가 맺혔다.
밤(夜),
월광 아래 피빛 적발을 흩날리며 귀안을 번뜩이는 혈인!
그 모습은... 이백 년 전에 환우를 들썩였던
한 인물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천마대불종(天魔大佛宗)!
그는..서장(西藏)의 괴승(怪僧)이었다.
대천승(大天僧)이자 대마불(大魔佛)로 숭앙받던 서장의 신(神)!
또한,
그는 두개의 전설을 함께 지니고 있었던 신화의 주인공이었다.
악마사원(惡魔寺院),
천불사(天佛寺),
정(正)과 마(魔)를 달리하며 수 년 전에 사라졌다는 신비불문,
당시, 변황최강무인이었던 그를 제압하고자 결성되었던 것이
바로 십파연맹인 사라십자연맹이었던 것이다.
그 만큼..그는 막강했으나 폭급한 성질과 색탐때문에
사라지고야 말았던 대마종이었다.
아울러, 천마대불종이 죽지 않고 사라졌다
는 것도..
"후후! 천마대불종... 살아있었다면 굉장한 인물이었겠군!"
사사린은 실소를 머금어며 전신을 내려다 보았다.
설사, 그와 살을 썩은 여인일지라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흉물...
그러나, 사사린은 알지못했다.
그로 인하여 벌어지는 기이한 인연들을...
"크하핫!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옥대원정의...!"
우- 우우웅!
기련산 전체를 떨러 울리는 가공할 대마후!
과연...?
*
크아-악! -케- 애액!
중원은..
대혈륜의 수레바퀴 밑에서 마지막 피를 흘리고 있었다.
멸망한 호천단혈맹의 잔당들을 토벌한다는 명목하에
자행해진 대참살!
그것은.. 지옥혈벌을 거부하는 모든인물들을 척살하는
허울좋은 명목이었다.
헌데..콰- 콰쾅!
그런 지옥혈벌의 뒤퉁수를 강타하는 대변수!
그것은 한 인물의 출현 때문이었다.
천마대불종(天魔大佛宗)!
이백 년 전에 사라졌던 변황의 전설적 괴승!
악마사원의 대마공과 천불사의대정불무를 합일시켜
무적대마종으로 군림하던 그가 출현한 것이다.
그는 과거처럼 여색을 탐하지는 않았으나
독랄한 손속은 가히.지옥의 사자와도같았다.
그는 사람을 매우 많이 죽였다.
이유도 각양각색.
어쩔때는 심심해서 죽이고,
자신을 바라보았다고해서 죽이기도 했고,
시끄럽다고 입을작살내고,
자신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죽이곤 했다.
별별 괴이한 이유를 만들어 살인을 즐기는 괴인..
헌데, 그가 죽인 인물은 기묘하게도 모두 지옥혈벌의
마인이었던 것이다.
열흘 동안 그가 죽인 지옥혈벌의 마인들은
삼백 팔십 명이 넘었다.
지옥의 학살자!
천마대불종으로 인하여 천하는 일순간 숨통이 트였다.
그와 반대로,
지옥혈벌은 점차 그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역지옥풍 제삼호였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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