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청포대해수욕장

[달랑크랩]

때묻지 않은 청정 해수욕장

- 충남 태안 청포대해수욕장 -

한반도 최고 서쪽 끝에서 서해를 끌어안고 있는 충남 태안. 530㎞에 달하는 리아스식 해안선이 굽이굽이 휘돌아가며 은빛 모래밭을 곳곳에 토해내어 천혜의 해수욕장을 만들어내고 있는 곳이다.  안면도를 비롯한 태안 해안국립공원 권역에 있는 해수욕장으로는 학암포, 천리포, 만리포, 연포, 몽산포, 백사장, 삼봉, 방포, 꽃지 등이 유명한데, 개발이 덜 된 작은 해수욕장을 합하면 그야말로 해수욕장 천지가 바로 태안이다.

그 중에서도 청포대 해수욕장은 상대적으로 덜 이름이 난 곳이지만 유명 해수욕장이 따라올 수 없는 빼어난 경쟁력을 지니고 있어 많은 매니아들이 단골로 찾아들고 있다.
청포대 해수욕장의 특징 중 하나는 이 곳 태안 일대 해수욕장들이 대개 다 그렇듯이 단단한 규사질 모래밭이라는 점이다. 썰물 때 물이 빠져나간 바다 모래사장을 질주하는 자동차를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또한 경사도가 4°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완만하여 썰물 때는 그야 말로 물인지 모래밭인지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광활한 지평선이 펼쳐진다. 갯벌이 없고 발이 빠지지 않는 광할한 모래밭에서 바다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조건을 가진 곳이다.

인간의 손길을 막는 천혜의 해수욕장

또 하나, 인근의 다른 해수욕장과 크게 차별화되는 것은 바로 깨끗하다는 점이다. 바로 인접한 몽산포만 하여도 많은 숙박업소들이(그것도 매우 낡은) 즐비하여 있고, 그로 인해 찾아드는 사람들이 많아 날로 바다가 오염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청포대의 경우, 바다에 인접한 상가는 민박집 단 한 곳 뿐이다. 공원법의 현실 때문에 신축은 물론 나뭇가지 하나 제대로 건들지 못하는 곳이 바로 이 곳인 까닭이다.

따라서 위락시설이 없음에 불편해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다른 곳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호젓함과 깨끗함이 이 곳의 장점이다. 해수욕장에서 관리실과 화장실을 제외한 유일한 건물은 민박을 하고 있는 집 단 한 곳 뿐이다.  

위락시설이 없는 반면 야영을 하기엔 조건이 더없이 좋다. 울창한 송림은 물론 그늘이 많아서 여름철 강렬한 태양을 피하기에도 좋고,  터가 넓어 단체 야영을 하기에도 제격이다.  조건이 이렇다보니 굳이 여름이 아닌 비수기에도 이 곳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맛(조개) 잡아 보셨나요?

청포대의 또 다른 재미는 조개 잡는 일이다. 특히 이 곳에는 맛조개가 많이 있는데 크기도 클 뿐 아니라 맛도 좋아 고급 조개로 대접을 받고 있다. 썰물 때에는 동네 아낙들이 맛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잡는 방법이 이색적이다. 우선 호미로 단단한 모래사장을 얇게 긁어낸다. 그러면 손가락 굵기 만한 구멍이 보인다. 이 것이 바로 맛 구멍인 것이다. 이 곳에 왕소금을 조금 집어넣으면 신기하게도 맛이 고개를 쏘옥 내미는 것이다. 그럼 그 때 가서 끄집어내기만 하면 된다. 큰 것은 길이가 15cm를 넘기기도 한다.

청포대 해수욕장은 상가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바닷가에 있는 민박을 서둘러 예약을 하던가 아니면 야영을 준비하여야 한다. 주차장이나 공터 사정은 좋은 편이다. 식당도 없어서 인근 해수욕장의 식당을 이용하거나 도로까지 나와야 한다.

여행메모

  국립공원 입장료: 1,300/ 600/ 300 원
        청포대 송림 휴양지 (민박): 041-674-1813~4
        영희네 민박:  (041) 675-3495 이 집에서는 바다가 보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