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홍제천 대표 목본 10선' 중 흑진주를 닮은 보석같이 아름다운 열매를 자랑하는 누리장나무와 요즘 단 1가지 가을철 잠깐의 냄새때문에 가을을 아름답게 물들이며 적잖은 세월 굳건히 지켜온 가로수의 지위에서 퇴출 위기에 놓인 이로운 나무, 은행나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볼까요?
7. 누리장나무(Clerodendrum trichotomum Thunb.)
생물학적 분류
문 : 피자식물문(Angiospermae)
강 :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eae)
목 : 통화식물목(Tubiflorae)
과 : 마편초과(Verbenaceae)
속 : 누리장나무속(Clerodendrum)
개화기 : 8월~9월
꽃색 : 붉은색
형태 : 낙엽 활엽 관목
크기 : 높이 2m
분포 : 한반도(강원도, 황해도 이남 전체), 대만, 중국, 필리핀, 일본
■ 특징 ■
•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면 예송리의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40호로 지정. 이 숲에서 자라는 수종으로는 누리장나무 외에도 까마귀쪽나무, 후박나무, 붉가시나무, 종가시나무, 생달나무, 광나무, 돈나무, 젖꼭지나무, 상동나무, 새비나무, 붉나무, 두릅나무, 산초나무, 멀구슬나무, 쥐똥나무, 졸참나무등.
• 잎과 줄기에서 누린내가 난다 하여 누리장나무. 여성의 노리개인 `브로치`처럼 익어 몹시 아름답다. 밑에서 많은 줄기가 올라와 수형을 이루고 생장이 빠르다.
■ 잎 ■
마주나기, 넓은 달걀형, 점첨두, 예형 또는 절저, 길이와 폭이 각 8-20cm × 5-13cm, 뒷면 맥위에 털이 있고 희미한 샘이 산생,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큰 톱니가 있고, 잎자루 길이는 3-10cm로 털이 있다.
■ 꽃 ■
취산꽃차례는 나비 24cm로 새가지 끝에 달리고, 양성꽃, 꽃부리는 지름 3cm로 5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긴 타원형, 흰색. 꽃받침은 홍색이 돌고 5개로 깊게 갈라지며, 7월 중순-8월 중순에 개화.
■ 열매 ■
핵과로 둥근 모양, 지름 6-8mm로 푸른색으로 익으며 붉은색의 꽃받침에 싸여있다가 밖으로 나출되며 9월 말-10월 중순에 성숙.
■ 수피(나무껍질)■
회백색, 속은 백색, 줄기 전체에서 누린내가 난다.
■ 생육환경 ■
산록이나 계곡 또는 바닷가에서 자라며 햇빛이 잘 드는 전석지나 바위사이. 물빠짐이 좋은 사질토양이 좋고 내한성과 내공해성이 강.
■ 번식방법 ■
가을에 성숙한 종자를 채취하여 노천 매장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 녹지삽목에 의해 번식.
■ 이용방안 ■
• 어린순을 나물로 한다.
• 도시내 조경용수로 다양하게 식재. 정원수, 공원용수로 식재.
• 누리장나무/털누리장나무의 어린 枝葉(지엽)은 臭梧桐(취오동), 花(화)는 臭梧桐花(취오동화), 과실은 臭梧桐子(취오동자), 根(근)은 臭梧桐根(취오동근), 根皮(근피)를 짓찧어서 만든 끈적끈적한 즙은 土阿魏(토아위)라 하며 약용.
(1) 臭梧桐(취오동)
① 8-10월의 개화 후, 또는 6-7월의 개화 전에 꽃가지와 잎을 따서 햇볕에 말린다.
② 성분: 잎은 clerodendrin, meso-inositol, alkaloid, acacetin-7-glucurone(1→2)-glucuronide를 함유.
③ 약효: 祛風濕(거풍습), 降血壓(강혈압)의 효능. 류머티즘에 의한 痺痛(비통), 半身不隨(반신불수), 고혈압, 편두통, 말라리아, 이질, 치창, 癰疽瘡疥(옹저창개-化膿性 瘡疥(화농성 창개))를 치료.
④ 용법/용량: 10-15g(신선한 것은 30-60g)을 달여서 복용. 또는 술에 담그거나 丸·散劑(환·산제)로 해서 복용. <외용> 달인 液(액)으로 씻던가 가루를 만들어 고루 바르거나 짓찧어서 바른다.
(2) 臭梧桐花(취오동화) - 두통, 이질, 疝氣(산기-Hernia)를 치료. 6-10g을 달여서 복용.
(3) 臭梧桐子(취오동자) - 祛風濕(거풍습), 平喘(평천)의 효능. 10-15g을 달여서 복용. <외용> 바른다.
(4) 臭梧桐根(취오동근)
① 성분: Clerodolone, clerodone, clerosterol을 함유.
② 약효: 학질(말라리아), 風濕痺痛(풍습비통-류머티즘에 의한 四肢(사지)의 마비, 통증), 고혈압, 食滯(식체)에 의하여 腹部(복부)가 땅기는 것, 小兒疳疾(소아감질-정신불안정을 수반하는 소아허약), 타박상 치료.
③ 용법/용량: 10-15g을 달여서 복용하거나 혹은 30-60g을 짓찧어 낸 즙을 술로 沖服(충복).
(5) 土阿魏(토아위) - 舒筋(서근), 活血(활혈), (소비), (파징)의 효능.
■ 보호방안 ■
자생지에서의 개체보존 및 자생지외 보존을 실시.
대량으로 인공증식하여 경제수종으로 이용.
■유사종■
• 털누리장나무 / • 거문누리장나무
* 누리장나무의 꽃말은 '깨끗한 사랑'
누리장나무의 잎
누리장나무의 꽃
누리장나무의 보석처럼 아름다운 열매
누리장나무의 이명은 개똥나무, 누린내나무.
기특하게도 서대문 홍제천 상류 홍은대교, 홍전교 인근 홍제천변 바위 틈에 꽤 많이 자생 중이나 무슨 이유에선지 누군가가 열심히 밑둥치만 남겨두고 잘라버리는 바람에 관찰이 어려워진 안타까운 나무...
이번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이야기.
소철, 메타세쿼이아와 함께 살아 있는 화석. 수억년 동안 1종 1속으로 일가 친척 하나 없이 은행나무과에 단 하나뿐인 귀한 나무. 수체에 특수한 성분이 들어 있어 좀처럼 병에 안 걸리고 심하게 가해하는 벌레도 없어 장수목이 많은 나무.
고향은 중국 저장 성에 위치한 천목산.
8. 은행나무(학명 Ginkgo biloba L.)
생물학적 분류
문 : 나자식물문(Gymnospermae)
강 : 은행나무강(Ginkgoopsida)
목 : 은행나무목(Ginkgoales)
과 : 은행나무과(Ginkgoaceae)
속 : 은행나무속(Ginkgo)
개화기 : 5월
꽃색 : 녹색
형태 : 낙엽 침엽 교목
크기 : 높이 60m, 지름 4m
■ 분포 ■
한국, 중국
■ 특징 ■
• 천연기념물
① 제30호(소재지 : 경기 양평 용문사)
노거수(老巨樹) / 수령 1,100년 / 수고 62m.
② 제59호(소재지 : 서울 종로 명륜동)
노거수(老巨樹) / 수령 400년 / 수고 21m.
③ 제64호(소재지 : 경남 울산 두서면
노거수 / 수령 500년 / 수고 22m.
④ 제76호(소재지 : 강원 영월 하송리)
노거수 / 수령 1,000~1,200년 / 수고 18m.
⑤ 제300호(소재지 : 경상북도 김천시 대덕면)
노거수 / 수령 : 400년
⑥ 제301호(소재지 :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
노거수 / 수령 : 400년
⑦ 제302호(소재지: 경상남도 의령군 유곡면)
노거수 / 수령 : 550년
⑧ 제303호(소재지: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노거수 / 수령 : 800년
⑨ 제304호(슈재지 : 경기도 강화군 서도면)
노거수
⑩ 제319호(소재지: 경상남도 함안군 칠북면)
노거수 / 수령 : 500년
⑪ 제320호(소재지: 충청북도 부여군 내산면)
노거수 / 수령 : 500년
⑫ 제385호(소재지: 전라남도 강진군 병영면)
수령 : 약 800년(추정) / 높이 30m
• 암수 딴 그루. 오래된 나무는 대개가 암나무.
• 학명 가운데 종속명 biloba는 두 갈래로 갈라진 잎을 뜻한다.
• 심, 변재의 구분이 불분, 변재는 황갈색, 춘추재의 구분이 불분명, 목리는 치밀, 광택은 보통, 향기가 강하고 절삭가공, 건조, 도장이 용이, 접착성은 보통, 내후 보존성은 낮고 내수성은 양호, 할렬이 용이.
■ 잎 ■
큰 가지에서는 어긋나기, 작은 가지에서는 모여나기한 것처럼 보이고 부채 모양, 두개로 갈라진 차상맥. 긴 가지의 잎은 깊이 갈라지고 짧은 가지의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이 많다. 잎 끝은 미세하게 물결치는 모양, 양쪽은 평활. 엽질은 가죽질, 잎맥은 잎기부에서 끝을 향하면서 몇번 갈라지며 차상맥을 이루나 나란히맥처럼 보인다. 그래서 맥에 주종이 없다. 잎맥은 잎 속의 유관속계인데 잎의 매무새를 지탱, 동시에 수분 등 양료가 통과하는 길. 은행나무 잎의 맥은 잎 끝에서 서로 떨어져 있으므로 개방맥. 맥이 한 곳에서 3개로 갈라지는 일은 없고 분기가 집중되는 대(帶)를 형성.
■ 꽃 ■
암수딴그루, 수꽃차례 1~5개의 꼬리처럼 달린다. 수술은 각각 2개이고 약을 가지며, 그모양은 긴 타원형, 길이는 3mm 정도. 약은 성숙하면 봉선을 따라 갈라진다. 화분이 발아하게 되면 2개의 정자가 나타난다. 축길이는 3 ~4cm이며 암꽃은 1가지에 6~7개가 모여 나고 그 끝에 2개의 밑씨가 달리는데 그중 1개만이 성숙. 자루길이는 2cm이고 꽃은 5월경에 핀다.
■ 열매 ■
쌍으로 달리는 밑씨 가운데 하나는 대개 위축하고 다른 하나가 성숙하여 표면에는 흰가루 모양의 납 물질이 덮인다. 바깥 육질 부분을 씨껍질이라 하는데 이상한 냄새를 낸다. 씨껍질 안에는 은회색의 단단한 가운데 열매껍질이 있고 대개 2줄 때로는 3줄의 능선이 발달. 이것을 백과(白果)라 하는데 살구색 종의를 가지며 한쪽은 뾰족하고 다른 쪽은 둥글다. 둥근 쪽에 능선수만큼의 작은 돌기가 나 있는데 이것은 씨자루가 붙어 있던 자리. 중종피를 제거하면 그 안에 막질의 내종피가 있는데, 하반부는 회백색이고 상반부는 적갈색의 막으로 되어 있다. 이 내종피 안에 들어 있는 것이 배젖인데 식용으로 하는 부분. 그리고 단단한 내종피의 안쪽을 보면 역시 상반부는 내종피의 그것처럼 적갈색이고 하반부는 회백색. 10월에 성숙.
■ 수피(나무껍질) ■
회백색, 아래로 깊이 갈라진다.
■ 가지 ■
잘 발달
■ 생육환경 ■
• 생육환경
① 햇볕을 좋아하는 양수. 뿌리가 깊게 들어가 습기 있는 땅을 좋아하나 건조에 대한 저항력도 강.
② 토심이 깊고 배수가 잘 되는 비옥하고 평평한 땅에서 장수. 바닷 바람에도 견디고 공해에 대한 저항력도 강하며 줄기를 끊어 수형을 다듬어 줄 수도 있다.
③ 이식이 잘 되므로 비교적 큰 나무도 옮겨 심을 수 있다. 내화성, 내한성도 강하며 이식도 용이.
④ 맹아력이 있어서 늙은 나무 뿌리목 부근에서 흔히 많은 움가지가 돋아나고 이것이 큰 나무로 되기도 한다.
• 생육지
① 압록강변 강계에도 큰 은행나무가 있고 만주 심양에도 식재한 나무가 크게 자라고 있어 내한성이 강한 나무(심양의 절대 최저 기온은 약 영하 38℃), 한편 중국 남쪽 광주에 이르기까지 적온 영역이 넓다.
② 한국에서는 야생의 나무는 발견되지 않고 사람의 식재에 의한 나무만이 자라고 있다. 야생의 은행나무는 중국 양자강 하류 천목산에서 발견(해발 500~1,000m, 토양산도 pH 5.0~5.5인 황색 양토)
■ 번식방법 ■
• 실생법과 무성생식.
1.실생: ⓐ 종자를 뿌려 묘목을 얻는다. 실생번식에 있어서는 백과를 가을 또는 봄에 뿌리는데, 봄에 뿌릴 때에는 겨울 동안 종자를 땅속에 묻어 두는 것이 좋다.
ⓑ 파종시 해가림.
ⓒ 가을에 1m당 100그루 가량의 묘목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 1년에 15cm가량의 높이로 성장.
ⓔ 순량율 99%, ℓ당 입수 332립, 발아율 67%.
2.삽목: 가지로 삽목하는 무성 번식법이 실시, 삽목법은 봄에 짧은가지 또는 15~20cm 길이로 가지를 끊어서 삽목, 연필 굵기만한 것이 좋고 초봄, 초여름, 가을 어느 때 꽂아도 뿌리가 잘 내린다.
3.접목 : 목적에 따라서는 접목법도 쓰인다. 접목에는 절접법과 근접법이 적용.
■ 재배특성 ■
생장속도가 빠르다.
■ 이용방안 ■
• 주요 조림수종 : 조경수종, 내공해수종
• 가을단풍과 수형이 아름다워 가로수, 녹음수, 독립수로 식재.
• 목재는 결이 곱고 광택이 있어 고급 가구재로 사용.
• 열매는 식용.
• 종자는 白果(백과), 근(根) 및 근피(根皮)는 白果根, 나무껍질은 白果樹皮, 잎은 白果葉이라 하며 약용.
(1) 白果 - ① 성분: 종자는 소량의 靑酸配糖體(청산배당체), gibberellin, cytokinin과 같은 물질을 함유. 內胚乳에서는 2종의 ribonuclease가 추출. 外種皮는 유독성분 ginkgolic acid, hydroginkgolic acid, hydroginkgolinic acid, bilobol, 등을 함유. 花粉은 다종의 아미노산, glutamine, asparagine, 단백질, 구연산, 蔗糖(자당) 등을 함유. 수꽃은 raffinose를 함유. ② 약효: 肺氣(폐기)를 收斂(수렴), 喘嗽(천수)를 진정시키고 滯濁(체탁)을 멈추게 하며 소변을 줄이는 효능. 哮喘(효천-천식), 痰嗽(담수), 白帶(백대), 淋(임)으로 인한 小便白濁(소변백탁), 遺精(유정), 淋病(임병), 小便頻數(소변빈수)를 치료.
(2) 白果根(백과근) - ① 9~10월에 채취. ② 성분: 근피는 ginkgolide C,M,A,B를 함유. ③ 약효: 益氣(익기) 및 허약을 補하는 효능. 白帶(백대), 遺精(유정)을 치료. 또 다른 약과 배합해서 虛弱勞傷(허약노상-과로로 인한 쇠약) 등의 증상을 다스린다.
(3) 白果樹皮 - ① 성분: Tannin을 함유. 내피는 shikimic acid를, 목질부는 cellulose, hemicellulose, lignin, glucomannan, arabino-4-ο-methylglucuronoxylan, 다량의 raffinose를 함유. 가지는 hexacosanol, sterold을 함유, 雌雄 樹皮는 raffinose를 함유. ② 약효: 볶아서 재를 만들어 기름으로 개서 牛皮銅錢癬(우피동전선)을 문지른다.
(4) 白果葉(배과엽)- ① 성분: 잎은 isorhamnetin, kaempferol, kaempferol-3-rhamnoglucoside, quercetin, rutin, quercitrin, ginkgetin, isoginkgetin, ginkgolide A,B,C, catechin, epicatechin, gallocatechin 등 tannin 류의 성분을 함유. 또한 shikimic acid, α-hexenal, linolenic acid, β-sitosterol 및 미량의 stigmasterol 등을 함유. ② 약효: 益氣(익기), 收肺(수폐), 化濕(화습), 止瀉(지사)의 효능. 胸悶心痛(흉민심통), 심계정충, 痰喘咳嗽(담천해수), 水樣性下痢(수양성하리), 白帶白濁(백대백탁)을 치료.
■병충해 및 방제방법■
병충해
• 병행 : 점무늬병, 잎마름병, 자주빛날개무늬병
• 충해 : 남방차주머니, 거북밀깍지벌레, 뽕나무깍지벌레
방제방법
• 동고병 : 복사열을 막고, 외과 수술 등.
• 문우병 : 토양을 클로르피크린으로 소독, 귀중목일 때는 발병 부위를 소독, 말라 죽은 뿌리 잘단 등.
• 깍지벌레류: 겨울 가지고르기, 가지치기 후인 12-4월 사이에 기계유 유제(95%)25배액을 가지와 줄기 전체에 살포, 우화약충기에 메치온, 디메토유제 1,000배액을 2~3회 살포.
• 잎마름병 : 배수가 잘 되도록 하고 질소 비료를 적게 시용, 나무아래에 부초. 발병 초기에는 다이센 M-45 600배액 이나 디포라탄 800배액 또는 안트라콜 800배액을 7~10일 간격으로 3~4회 정도 살포.
• 점무늬병 : 농용 신수화제(아그렙토,브라마이신 등)800배액 또는 6-6식 보르드액을 6월 하순~8월까지 3~4회 살포.
* 은행나무의 꽃말은 '장수, 진혼, 정적, 정숙, 장엄'
은행나무 수피
만추의 낭만, 노란색으로 곱게 물든 은행나무
은행나무 열매
참고로 서울특별시와 경북 영주시의 시목인 은행은 ‘은빛 살구’를 의미하는 한자. 열매가 살구나무 열매를 닮아서 붙인 것. 열매가 손자 대에 열린다는 뜻으로 ‘공손수(公孫樹)’ 혹은 백과(白果-열매의 껍질을 벗기면 흰색이 드러나기 때문에 붙인 이름)
식물도감에 등장하는 킹쿄는 린네가 은행의 일본어 발음 긴난(Ginnan)을 잘못 읽고 붙인 이름
은행나무가 한국에 언제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지만 대개 유교와 불교 관련 유적지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유교와 불교의 수입 시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본의 경우 대략 송나라 때 들어가 18세기 유럽으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전파. 영국 큐 왕립식물원에는 1762년에 심은 은행나무가 현존.
중국 각지에는 수천 년 동안 살고 있는 은행나무가 많으며 특히 산둥 성 쥐셴 현 정림사 은행나무가 중국 최고목(3000년 이상으로 추정, 기원전 715년 노나라 시절 회의 기록에 등장)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도 양평군 용문사 은행나무가 최고령(1,100살 이상, 1500년 설도 존재)
천연기념물 제30호 경기 양평군 용문사 은행나무 © 이은준
한국의 서원과 향교에는 거의 예외 없이 은행나무가 살고 있다. 서원에 은행나무를 심은 것은 공자가 살구나무 아래서 제자를 가르쳤기 때문. 그런데 한국의 서원에 살구나무 대신 은행나무를 심은 이유는 알 수 없다. 한 가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살구나무의 ‘행’과 은행의 ‘행’이 같아서 오래 살지 않는 살구나무보다 천년 이상 살 수 있는 은행나무를 택했을 가능성에 무게.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賜額)서원인 경상북도 영주의 소수서원 앞에도 500살 먹은 은행나무가 두 그루 살고 있다. 지금의 사립대학에 해당하는 서원은 유교(성리학)를 가르치는 곳. 은행나무는 곧 공자가 살구나무 아래서 제자를 가르친 정신을 상징하는 나무. 성균관은 조선시대 국립대학에 해당. 국가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 바로 성균관. 이곳에도 은행나무가 두 그루 살고 있고, 한 그루는 천연기념물. 조선시대에 읍 단위마다 하나씩 있던 향교(鄕校)는 지방에서 유학자들을 양성하던 곳. 현재 남아 있는 전국의 향교 앞에도 거의 예외 없이 은행나무가 살고 있다. 따라서 서원, 성균관, 향교, 유학자들의 거주 공간 등지의 은행나무는 단순히 한 그루의 나무가 아니라 한국의 주요한 정신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귀중한 문화재라는 사실을 알아주기 바라며 가을철 일시적인 냄새에 너무 연연해 맙시다.
최근 1~2년생 은행나무의 DNA 분석으로 성별을 파악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도심의 가로수를 수나무 중심으로 심어 고약한 냄새가 나는 열매 문제를 해결 중이라니 봐주는 걸로.
이쁘게 봐줘야 할 또 하나의 이유는 아래.
‘살아있는 화석’ 으로 대부분의 동식물이 멸종한 빙하기를 거치고도 살아남은 은행나무는 고생대 나무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귀한 식물이자 히로시마 원폭에서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생물 중 하나.
놀랍게도 전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종. 가로수로 쉽게 볼 수 있는 은행나무가 멸종위기종이라니 무슨 소린가 싶겠지만 기후 변화와 더불어 섭취 및 배설로 종 정보를 전파하는 매개 동물의 멸종 탓에 오늘날 은행나무는 인간이 관리하지 않으면 스스로 번식하고 자생할 수 없게 된 딱한 처지.
다행히 곰팡이와 벌레에 강하고 도심의 탁한 공기 속에서도 잘 자랄 뿐 아니라 빛깔이 고와 관상수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니 희망을 가지고 무한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