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20~21일 1박2일-덕풍게곡
삼척에있는 덕풍계곡-강호동이 이끄는 1박2일에 소개된 곳으로 꼭 가보고 싶은 곳인데 처남 49재와 겹치는 바람에 못갈뻔 했는데
하해와같은 배려로 한주 연기해서 함께했다.(결국 고관절 고장으로 49재도 못갔는데...)
어찌됐든 병원가서 주사맞고 1주일을 잘 다스려 출발.영월쯤에서 비가내린다.마음이 심란하다.젊을 때야 비가와도 좋고 눈이 와도 좋은데,이건 아니잖아.
서울 군자역을 6시 조금 넘어서 출발해서 덕풍산장에 10시 40분에 도착했으니 장장 4시간 반이나 걸렸다.
호도나무
대추나무
전임회장님께서 현 회장님 배낭을 꼼꼼히 살핀다.
회장님 65리터 배낭에는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 한가득-이걸 우예 지고 올라 갈꼬?
막내 배낭도 만만치 않다. 자기 몸무게보다 더 무거운 짐을-고맙고 미안하다.
대장님은 지도와 나침판으로 오늘의 길을 점검한다.
정각 11시에 덕풍산장 출발.-초장에는 수로를 따라 가볍게
그러나 이내 계곡속으로 풍덩-신발속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유난히 싫어하는 나는 아쿠아슈즈로 갈아 신는다.
이렇게 줄을 잡고 벽을 타기도 하고.
11시 40분-드디어 제1용소도착.
용소 물이 꺼멓다-회장님 설명에 의하면 낙엽이 썩어서 물빛이 그렇단다.-그렇다면 이게 그 유명한 산삼썩은 물?
산삼 썩은 물에 발 담그고 인증 샷!
정말 물빛이 무섭다.
다시 계곡 속으로
12시 20분 - 제 2용소 도착
폭포보다는 소(沼)다.넓고 깊고 꺼멓다.
이렇게 수영도 하고.
제2용소에서 조금 올라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간단하게 꽁치 김치찌게로.
잔머리 굴려서 무게나가는 것을 배속으로 다 집어 넣었다.저녁과 내일 때꺼리를 지고 가는 회장님 총무님 미안합니다.
13시 30분-식사후 출발전에 잠시 물놀이
13시 55분 출발(식사시간 1시간소요)-배낭무게도 좀 줄었고
바로 입수합니다.-아쿠아슈즈는 계곡산행에 맞지 않습니다.다시 등산화로 갈아신고 풍덩.
14시 05분-미끌미끌 바위-슬링 퀵도르를 잘 써 먹었습니다.
ㅋㅋㅋ 민망하지만.
매바위?
이제는 물을 즐깁니다.-즐기는건지 더워서 일부러 풍덩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에라 모르겠다.
곳곳이 폭포입니다-용소에 묻혀서 그렇지 다른 곳에 있었더라면 떡하니 **폭포라는 이름하나는 달고 있을 곳인데.
폭포쑈는 계속됩니다.
17시 10분-드디어 제 3용소다.제2용소에서 출발하여 근 5시간이나 걸렸다 물론 점심시간 1간 포함해서.지루하다.
일찌감치 텐트치고
마를지 안 마를지는 모르지만 대충 빨래해서 널고,
돌구이-이거 제맛입니다.
6시 기상-음주가무가 좀 심했던지라 제대로 기상이나 할까했는데 맑은공기에 응봉산 정기를 받아 모두 거뜬히 기상합니다.
ㅋㅋㅋ 아침해장거리로 월척한마리 낚았습니다.
7시 40분-아침으로 라면을 먹었나 누룽지를 먹었나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주변을 깨끗이 청소하고 스트레칭하고 출발합니다.
이런젠장 나서자마자 입수합니다.
무슨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등산로 주변 산죽이 모두 이렇게 죽어가고 있습니다.
7시 55분-이제는 계곡은 끝이 납니다.임도로 조금 올라가서 문지골로 넘어가는 나침판 산행(길을 만들어가는 산행)을 합니다.
8시 10분-임도 끝.-하산시 점심식사했던자리.
본격적인 오지산행-길도 없고 경사도 심하고 바위이끼가 시퍼렇다.음습하니 싫다.
쓰러진 나무가지를 대문삼아 통과.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대국적으로 올라가다보면 능선이 나오고 능선이 나오면 오른쪽에 문지골이 있으리라.
그래서 능선을 향하여 오름짓을 한다.경사가 아마도 50도는 넘으리라.경사가 50도를 넘으면 바위가 안전하다.흙길은 슬립먹기 딱 십상이다.
아니나 다를까.흙길에 슬립먹고 10여 미터는 쭉 미그러져 간신히 나무뿌리잡고 버틴다.이럴 때를 대비하여 자일이랑 퀵도르 슬링줄을 준비해왔던 것이 아닌가.요긴하게 잘 썼다.
큰 부상없었던 것을 감사한다.
그 흔적.
멧돼지의 발버둥 흔적.
금강송의 아름다움.
우람한 몸통에 붉은가지-그저 바라만 볼 뿐.
10시 30분- 드디어 등산로를 찾았다.
990봉에서 문제가 발생했다.순간적인 착각에 문지골 반대방향으로 기수를 돌려 잡았다.천만 다행 아닙니까 ㅎㅎㅎ
990봉에서 본 경상도 방향
990봉에서 본 응봉산
용소골 방향
11시 10분-깍아지른듯 하산길에 빼곡히 들어선 금강송-숨을 쉴수가 없다. 잠시 감상.
12시 10분-올라갈 때 보았던 소나무 옆 칡넝쿨.-이게 도대체 어찌된 심사냐?-하염없이 처다본들 문지골은 물건너 갔습니다 ㅎㅎㅎ
1시 45분-다시 제3용소에 도착.
1시 50분-5분정도 거리에 응봉산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까치독사와 살모사-이놈한테 물렸으면 곧 사망이었습니다.제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동물이 뱀입니다.그렇다고 죽이지도 못합니다.
이 사진 찍는데 똬리를 틀면서 공격자세로 빨간 혓박닥을 낼름거리고 있어 한여름에 소름이 쫙~~~
까치독사는 바위로 숨는 바람에 담지 못했습니다.
하산길이 너무 지루합니다.배낭도 무겁고 다리힘도 풀리고, 짬짬이 물에 들어가 열을 식힙니다.
이게 매바위입니다.
날개를 펴면서 비상하는 영상입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5시 20분-제2용소.-그래도 내려오는 길이라고 올라갈 때보다는 조금 빠릅니다(3시간 30분)
6시 15분 -제1용소(55분-많이 지쳤다)
7시 정각-원점회귀-시원한 맥주 생각이 간절하다.
나이들어감을 절실히 느끼는 2011년입니다.모두들 고맙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