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
나라꽃 무궁화 바로알기
글/강신원(독서문화운동가)
# 무궁화는 어떤 특성의 꽃인가?
무궁화는 6월 하순부터 10월 초순까지 100여일을 지속적으로 꽃을 피운다. 꽃은 해가 떠오르는 일출과 동시에 만개하고 해가지는 일몰에 오므라들고 떨어진다. 한 꽃이 지면 바로 옆에서 또 다시 새로운 꽃이 피어난다. 이렇게 매일 새롭게 거듭나기를 계속하여 한 그루에서 하루 50~100여개씩 100여일을 지속하면서 2000~3000송이 이상을 꽃피운다.
* 빛의 꽃 무궁화
새벽 일출과 동시에 눈부신 햇살을 받으면서 만개한 무궁화의 자태는 정말 황홀하다. 그래서 무궁화를 '빛의 꽃'이라고 부른다. 인도의 시성 타골이 일찍이 코리아는 '동방의 빛' 이라고 칭송한 의미와 나라 꽃 무궁화는 상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무궁화는 지는 모습도 아름답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질 때에는 색상이 퇴색하고 꽃잎이 흩어져 마무리가 지저분하다. 그러나 무궁화는 질 때 꽃잎을 모아 오므린 다음 꼭지에서 그대로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꽃들과는 달리 질 때의 품격이 다르다.
* 신성한 꽃 무궁화
5천년 동안 우리 겨레와 함께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겨레의 꽃으로 자리매김 해온 꽃이다. 단군조선 이전의 신시시대부터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제단 주위에 심었던 꽃으로 천지화 즉 하늘의 꽃 이라고 불렀다.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는 스스로를 무궁화의 나라라는 의미로 근화향(槿花鄕) 이라고 하였고 중국 고대 문헌 산해경에는 동방에 있는 군자의 나라에 무궁화가 많이 자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오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은 무궁화를 사랑하고 가꾸어왔다. 무궁화의 한자표기는 목근(木槿)이다. 나무 목 자와 무궁화 근 자를 쓴다. 무궁화의 한자명은 고려시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최초로 쓰였으며 한글 표기는 한글 창제 이후인 조선시대 중종 12년 최세진이 지은 사서통해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특히 1896년 독립문 주춧돌을 놓는 의식 때 애국가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넣음으로써 5천년의 장구한 역사와 함께 하여온 겨레의 꽃!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과 혼을 모아 결의한 나라꽃임을 각인했다.
* 치유의 약재, 식용 식물 무궁화
무궁화는 무궁무진한 약성을 지닌 치유의 약재식물이다. 혈액순화, 이뇨작용, 간질, 비만, 부인병, 탈항, 이질, 가래, 천식, 두통, 무좀, 버짐 등에 약효가 크다. 동의보감 본초강목에 증상 별 적용 및 복용 방법이 기록되어 있다. 한편 최근 무궁화식품연구소 김정미 대표는 대학원에서 전통식품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성호사설 등 문헌에서 무궁화가 식용으로 쓰였다는 기록을 찾아내고 무궁화가 훌륭한 식재임을 입증했다. 다른 식용 꽃은 일반적으로 쓰거나 떫지만 무궁화는 꽃부터 줄기 뿌리까지 쓴맛이 전혀 없고 은은한 단맛과 아름다운 색을 지녔고 어떤 식품에 첨가해도 맛을 조화롭게 한다고 한다. 무궁화 꽃차, 무궁화 전통주, 무궁화 다과 등 기존의 제품 외에 무궁화 초콜릿도 나왔다니 이제 무궁화의 맛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 민족혼을 상징하는 꽃 무궁화
무궁화의 강인한 생명력은 우리민족 혼을 상징한다. 거친 땅 어떤 역경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다. 일제 강점기에 조지훈 시인은 "자 호미들고 이 강산에 더 많은 무궁화를 심고 무궁화의 정신을 고루 펼치자" 라고 노래했으며 남궁억 선생은 독립협회 창립에 참여하면서 무궁화 묘목을 손수 재배하여 전국의 사립학교와 교회에 30만본 심기운동을 펼쳤다. 그는 한반도 지도 위에 무궁화를 수놓은 무궁화 자수 지도를 창안했다. 그리고 찬송가 371장의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의 가사를 작사했다. 그러나 1939년 일제의 탄압으로 그가 보급한 무궁화는 모두 뿌리 뽑혀 불태워지는 수난을 당했고 선생도 옥에 갇혀 순교했다. 그가 순교 전에 "나는 비록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나 너희는 보게 될 것이다" 라는 유언을 남겼다. 인류 역사에 민족의 이름으로 무궁화와 같이 수난을 당한 사례는 없다.
무궁화의 이러한 특성은 예수님의 성정을 내포하고 있다. 즉 빛으로 오신 구세주, 거룩하고 신성한 하나님의 독생자, 병든 자에게 생명 치유의 은사를 나타내신 예수, 십자가 고난으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등 무궁화는 하늘 뜻에 부합하는 영원한 민족혼의 상징이다.
# 무궁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
무궁화는 원산지가 시리아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럽과 중동지역에 널리 퍼져있다. 동양에서 서양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일본, 특히 도쿄의 신사 마을에는 집집마다 골목마다 무궁화가 심어져 있어서 "왜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가 너희 나라에 이렇게 많지?"라는 물음에 답은 간단했다, "꽃이 예쁘지 않아!" 묘한 기분을 느꼈다는 대구의 어느 외과 병원장의 글을 본적이 있다.
* 무궁화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꽃으로 꼽힌다. 미국 농무부 국립수목원에서는 외교 활동의 일환으로 세계 각국의 나라꽃을 연구하는데 특별히 무궁화의 연구 인원과 예산이 가장 많다고 한다. Egolf 박사를 주축으로 무궁화의 여러 신품종을 개발하는 활동에 충격을 받은 성균관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였던 울산출신 심경구 박사는 20여 년 전 부터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토종 무궁화를 개량하여 60여종의 신품종을 개발하여 왔으며 지금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토종 무궁화에는 없는 노란 꽃의 개발과 꽃 축제가 주로 밤에 성황을 이루는 점을 감안해 밤에도 만개하는 꽃을 개발하는데 열중하고 있다고 한다. 그가 개발한 품종에는 여천, 연암, 학성, 태화 등 울산의 지명이 들어간 꽃 이름이 상당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자생 식물로는 처음으로 그가 육성한 키 작은 무궁화 세 가지 품종이 미국, 캐나다에 특허 출원되어 현지에서 로열티를 받고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아마존통신 으로도 보급되는 등 수출되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무궁화는 전 세계에 250여 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100여종이 있으며 꽃의 색상에 따라 크게 단심계, 배달계, 아사달 계로 구분한다. 단심계에는 백단심, 자단심, 적단심, 청단심이 있고, 배달계는 순백색의 꽃으로 백의민족을 상징한다. 아사달 계는 꽃술이 붉고 꽃잎에 붉은 무늬가 있다. 신품종 무궁화의 육성 품종으로는 분재종, 분화종, 정원수종, 가로수종 등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어 이제는 화분에 심어 햇볕이 잘 드는 아파트 베란다에서도 가꾸며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 서양 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에서는 BC 25년 고대 그리스 알렉산더 대왕 궁전에서 무궁화꽃 잎이 새겨진 은전이 발견되었고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 축구경기가 열렸던 테사로니키 시내중심 도로 양편에는 30년 이상 공들여 가꾼 2층 버스 높이의 무궁화 가로수가 조성되어 있다.
* 무궁화의 서양이름은 샤론(sharon)이다. 샤론은 고대 팔레스티나 서부의 비옥한 평야지대의 지명으로 예수님 당시 중요한 활동 무대였기에 성경에서는 '성스러운 땅'으로 표현되고 있다. '샤론의 꽃'이란 성스러운 땅에서 자라나는 꽃 즉 성스럽고 아름다운 고귀한 꽃 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 무궁화 사랑, 나라 사랑, 무궁화 선양운동
울산에서는 울산 기독 군인회가 주축이 되어 2013년부터 [나라꽃 무궁화 바로알기] 캠페인이 시작되었다. 신품종 무궁화 300여 그루를 울산 지역 군부대에 보급하여 국기게양대를 중심으로 심어 태극기와 무궁화가 어우러지는 '무궁화 태극부대' 라는 이미지로 장병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해 왔다. 한편 무궁화 홍보 책자와 전단지를 제작하여 관공서, 시민 단체 등에 배포하고 특히 시교육청과 공동으로 각급 학교에 교재로 활용하였으며, 울산 시 낭송회에서는 매년 초, 중, 고 학생들의 무궁화 자작시 낭송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이러한 무궁화 선양 운동의 결실이 마침내 2017년 봄에 이루어졌다. 울산시에서 6억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하여 태화루 아래에서 십리 대숲에 이르는 공간에 대규모 '무궁화 정원'을 조성하였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장 아름다운 무궁화 정원으로 평가되어 태화강 국립공원 지정에 일조했다. 그 외에도 장생포 고래마을 영상관 주위에도 무궁화 동산이 조성되었고 각 구청단위 무궁화 단지가 조성되어 울산은 명실공히 '무궁화 도시 울산'이라는 커다란 위상을 세웠다.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무궁화의 위상
1948년 대한민국 건국 후 1949년에 '대한민국 나라문장', '대통령 표장', '무궁화 대훈장'이 만들어졌고, 입법, 사법, 행정 3부의 휘장은 모두 무궁화로 도안하여 사용하고 있다. 나아가 여권을 비롯하여 국가 주요 문서 등에 표시되고 있으며 국군, 경찰의 모표, 계급장에도 표시되고 있다. 1950년에는 태극기 깃봉을 무궁화 봉오리로 제정하였다.
* 21세기 아시아 태평양시대의 개막과 함께 세계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한반도는 문명의 발상지 그리스 반도와 중세 로마로 상징되는 이탈리아 반도와 같이 21세기 한반도 르네상스를 꿈꾸며 민족혼의 상징 태극기, 애국가와 더불어 무궁화의 의미와 가치를 되살려 '한반도 반도화의 재창조'라는 창조적 성장 동력으로 이끌어 내기를 기대한다.
# 6월은 나라를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호국 보훈의 달'이다.또한 무궁화가 꽃피우기 시작하는 찬란한 무궁화의 계절이 시작된다. 아름답게 피고지는 고귀한 자태의 나라 꽃 무궁화를 바로 알고 국민 모두가 무궁화와 같이 고귀한 삶을 살아가는 선진문화 세계시민의 긍지를 키워가기를 희망한다.
2020.5.18
무궁화 예찬
시 남궁억(1923년)
금수강산 삼천리에 각색초목 번성하다. 춘하추동 우로상설 성장성숙 차례로다
초목중의 각기자랑 여러말로 지꺼린다. 복사오얏 변화해도 편시춘이 네 아닌가
더군다나 벗찌 꽃은 산과 들에 변화해도 열흘 안에 다 지고서 열매조차 희소하다.
울밑 황궁 자랑스런 서리 속에 꽃 핀다고 그러하나 열매 있나 뿌리로만 싹이 난다.
특별하다 무궁화는 자랑 할 말 하도많다. 여름 가을 지나도록 무궁 무진 꽃이핀다.
그 씨 번식하는것 씨심어서 될 뿐더러 접붙여도 살 수 있고 꺾꽂이도 성하도다.
오늘 조선 삼천리에 이 꽃 희소 탄식마소 영원번창 우리 꽃은 삼천리에 무궁하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새롭게 많이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