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경찰사목의 봉사자로 들어와서 활동을 한지도
벌써 2년이 되는 것을 보니
세월이 참으로 빠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맨처음 서울 지방경찰청 전경대원 교리봉사자로 활동을 시작한이후
동대문에있는 기동단을 거쳐
금년 1월부터 지금의 청량리 경찰서 방범 순찰대(방순대) 대원들을 상대로
매주 목요일 가톨릭 교리반 모임을 가지고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서울에있는 모든 경찰서에서 교리를 받은 대원들이 함께모여
서울 지방경찰청 인근 세종로 성당에서 합동 세례식이 있었는데
그때의 마음을 졸였던 에피소드는 참으로 잊을수가없습니다.
저는 제가 담당하는 청량리 경찰서에서
몇 개월전부터 준비를 시켰던 대원 2명을 세례후보로 등록시키고,
방순대 중대장에게 사정해서 세례식날 오후에
이들 2명과 대부를 설 대원 1명에대한 특별외출 허가까지 받아놓았습니다
그런데 세례식날 아침에 대부를 설 대원이 갑자기 전화가왔습니다.
방순대 행정반일로 바빠서 나갈수없다는 전갈이었습니다.
세례식을 몇시간 앞두고 갑자기 연락을 받았으니 당황이되면서
갑자기 누구를 대부로 세우나 망막했습니다.
게다가 대원 1명은 외박중에 세례식 장소로 오기로되어있었늗데
시간이 다되어도 오지 않고 마음만 안절부절 했습니다.
그 대원은 장소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는지
시작하기 직전에야 겨우 도착했습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그 대원을 껴안고 부랴부랴 좌석으로 인도하였습니다.
그리고 할수없이 제가 두사람의 대부를 서게되었습니다.
가능한 교리교사는 대부를 서지않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었으나
상황이 그렇게되었으니 이것도 하느님의 뜻이 아닌가하고
대부를 서면서 하느님께 그들을 봉헌했습니다
어린 두 대원들도 내심 무척 반가워하면서
기쁜 모습으로 세례식에 임했습니다.
중요한 수세식이 끝나고 나중에 촛불을 대자들에게 넘겨주는 과정에서
서로가 눈빛으로 마음을 주고받으면서 무언가 통하는 느낌을 받은 것은
바로 성령의 인도하심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저는 이렇게해서 20대 초반의 대자 두명을 늦둥이로 맞게되었답니다.
그뒤로 저는 그 늦둥이들과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젊은 마음으로 선교활동에 임하고있습니다.
특히 목요일 모임이있을때는
그 대자들이 새로운 동료 대원들을 인도해오는등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어
저에게는 매우 큰힘이되고있습니다.
정말 하느님의 섭리는 오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자들과 이메일로 주고받은 서신중 몇 개를 샘플로 올립니다,
서신(1)
대부님 안녕하셨어요... 정말 어느덧 봄도 멀어져 가고
여름이 오려고 하네요...
잘지내시죠?? 저도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하는 이들의 기도 덕분에 잘지내고 있는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전 조사계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요 .
그래서 방범근무는 나가지 않고있어요..
물론 상황이나 출동시에는 변함없이 나가지만요.
다들 내근이 편하다 하는데..
생각만큼 그리 편한것 만도 아니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원했던 자유로운 생활은 전보다 더 누릴수
있었지만..
그대신 잠도 조금은 모자라고 근무시간엔 일도 정신없이 하고
있답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항상 감사하며 살려고 노력중이에요..
이렇게 건강히 밝게 지낼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
제가잘 지내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내일이면 벌써 대부님 만나는시간이네요..
비록 성당에서 미사볼 기회도 없구
그렇지만 이렇게 일주일마다 하느님 말씀 듣고
대부님께 좋은 말씀도 들을기회가 있어 정말 다행인것 같아요..
참 그리고 저번주말엔 특박을 나가서..
운좋게도 또 성당을 찾았답니다..
이번엔 명동성당이었어요..
.
하느님도 저를 자꾸 성당으로 부르시는거 같네요...
언제나 건강하시고요.. 내일도 좋은말씀 많이 들려주세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항상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하시길 빌께요..
서신(2)
한주간 안녕하셨어요??
저도 잘지내고있답니다...
내일이면 또 대부님을 볼 수 있겠네요..
요즘엔 불침번 시간때
전에 세례때받은 신약성서를 조금씩 읽고 있어요..
조금은 어렵고..
잘 이해안가는 내용도 꽤 많지만..
그래도... 읽으니까..
마음도 편안해지는것같고.. 깨닫는것도 많은것 같아요..
머릿속으로 깨닫지만말고
마음속과 행동까지 옳은길로 갔으면 좋겠는데..
그건 생각보다 잘 안되는것같아요..
항상 잘못된생각을 가지고 나서야 반성하며..
항상 그런일을 되풀이 하는것같아요..
아예 애초부터 이기심들과 그밖에 나쁜마음들을
아예 가지지 않을 순 없을까 ..
하고 항상 고민중이랍니다...
참.. 그리고 앞으로 일요일날 특별한 상황이 없는날엔
천주교 몇몇 신자들을
외출보내줘서 성당에서 미사볼수있게 해주셨어요..
대부님도 알고계신가요??
저도 오는 일요일엔 미사를 볼 수 있게 됐답니다..
물론 출동이 없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요즘엔 좋은 일들이 점점 많이 생긴것같아요...
항상 건강하시고요... 내일도 좋은말씀 부탁드릴께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찰사목에관한 다른분들의 이야기도 종종 발췌해서 올리겠습니다
-.43기 분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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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배님 늦동이를 둘이나 두신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어 주실것이기에 두 젊은이 복도많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번세례식 때 30살 처녀의 대모가 되었답니다.아들보다 한살 더많은 딸을 두었지요. 문자메세지를 자주 보내오는 이쁜 마음과 선생님이라부르는대녀 아직은 좀어색하지만요 딸이생겨설레어요
늦동이들이 효자들입니다.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전경들은 긴장속에서 생활해서 힘들어 한다고 하던데 그들의 진정한 위로자이신 주님을 전하는 사명, 정말 중요한 일을 맡으셨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여러가지 사목활동으로 바쁘신데도 운영자 모임에 참가 해주셔서 감사해요. 몸도 불편하시는데 자꾸 일만 만들어 드리네요. 주님의 사랑과 평화가 항상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 솔란지아는 어쩜 말도 저리 예쁘게 할까...^^* 저도 기도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