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의 사명을 띠고....나는 남은 회비를 계산해야했다. 물론, 사명이는 없고 이이만 남았다.
토요아침 8시40분경에 집앞에서 씩씩한 차키님을 만나 앞산 청소년 수련원에 가니 체크무늬의 젊은 오빠부대의 기일형님과 재희님을 만났다.그후에 우린 항상 주인공은 늦게 나타나야 된다는 전설의 느린강님을 만났다. 오붓하게 한 차에 타니 독수리 오형제였다. 오형제의 날개를 펼쳐 우리는 거의 10시 30분이 넘어서 도착했고 탤렌트 김영애를 닮은 오랑캐풀님과 함께 순례를 시작했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돌면서 핸들 돌리는 소리와 연이어지는 노랫소리가 자동차의 속력을 가해 11시 30분경에 서당골 입구에 도착했다. 농원가든에서 오리백숙을 먹으며 오랜만의 만남과 소주한잔과 "오리다리 내다리"하며 아주 맛있게 먹었다. 참 이 가든에는 살구나무와 자두나무가 있었었는데 재희님이 나무에 올라가셔서 맛난 살구를 따주셔서 맛나게 먹었다. 역시 바닥에 떨어진 것보다는 훨 맛있었다.주인의 인심이 후해서인지 가는길에도 먹으라도 하셔서 더 기분이 좋았다. 회비는 2만원이었고 오빠부대는 찬조금도 냈다. (아~!그래서 오빠부대는 인기가 좋은가보다.ㅋㅋㅋ )밥값은 주인이 계산해서 정확히 얼만지 모르겠고 남은 금액(6만원)을 가지고 이동했다.
서당골은 청소년 수련마을로 관광농원과 천문대를 겸비했다고 한다. 비가 오지는 않고 무기력한 더위에 천문대까지는 못가보고 천문관측소, 돌공원, 건강지압길 등의 산책로를 거닐었다. 산중턱에서 바라본 하늘과 자연은 마음을 맑게 해주는 것 같다.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오실 분은 1박을 예정해서 밤하늘 별도 보시면 좋을것 같다.
다음은 도솔천으로 향했다. 오랑캐풀님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는 집주인 홍영희님을 만나서 그 동안의 그 집의 역사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 3대거부로 대전까지 전용도로가 있었다던 그 분은 조정래소설에서 읽을만한 큰 인물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문화재로 지정되었지만 올바른 보수가 없어서 마음이 안타까웠다.가을하늘이 걸려지는 추녀의 부드러운 선이, 흙담에서의 정겨움이,흐르는 물가에서의 넉넉함이,오래된 나무에서 읽을 수 있는 마음들이 세월의 흐름속에서 하나둘씩 잃어가고 있는 것이 우리 자신의 모습은 아닐까하는 마음이 들었다.
시멘트로 덮여지는 땅이 숨을 못쉬듯이....우리의 것을 너무나 많이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지....풍수지리를 잘 모르지만 집의 터와 세워진 기물들이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는 것 같았다.한옥집을 좋아하고 흑백사진을 좋아하는 내게는 참 마음 아픈 현실이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서 사진을 찍고 싶다.귀한 집에서 귀한 주인이 주는 귀한 차를 마시고 우리는 법주사로 향했다.귀한 차에 값을 매기면 안되지만 우리는 차값으로 3만원을 내고 나왔다.
속리산의 뒷쪽으로 돌아가는 그 길은 데이트 코스로도 좋을 것 같다.법주사로 들어가는 산책로에는 아이들과 함게 어울릴 수 있는 나무이름과 동식물의 생태에 대한 안내도가 있었다.물론 개울가의 물은 너무나 맑아서 고기들이 많았는데 갑자기 고기이름이 생각이 안나는군...피래미말고 모레두지? 랑 ....또 있었는데...생각나시는 분 올려주세요^^
예전에 보았던 미륵대불(시멘트)은 없고 새로 지어진(1999년경이라고 본 것 같은데) 청동미륵대불이 있었는데 지하로는 박물관을 만들어서 함께 관람할 수 있었다.그리고 사방으로 예불할 수 있는 부처님이 계신곳은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는 아름다움이 느껴졌고 당간지주와 함께 나란히 있는 가장 큰 밥솥을 봤다. 3천명의 승려들이 있을 때에 밥을 하던 큰 솥이었는데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그 솥에 밥을 하면 누룽지가 많이 생겨서 물을 넣고 끓여먹기도 했다고 한다.우리는 동전을 넣으며 소원 한 가지를 빌고 왔는데, 우리의 소원들이 다 이루어지면 참 좋겠다.입장료는 문화재 관람비를 포함해 어른 1인에 3800원이었다.
저녁시간이 다되어가는 줄도 모르고 구경을 하다가 나오는 길에 보리수란걸 사먹었는데 맛이 독특햇다. 차키님과 느린강님과 재희님께서 할머니의 노점을 안타까와하는 마음에 이것저것을 사셨고 우리는 메기매운탕집에서 오늘의 여행과 차키1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막내둥이라고 후기를 쓰라하셨는데 워낙에 재주가 없는 곰탱이라 쪼매 부끄럽다.그냥 틀린글자 ,안되는 소리도 그러려니 하시고 웃어 넘기시면 될 것 같아요.회비는 5200원 남았습니다. 샤샤님을 만나는 대로 잔액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나는 자기 안에 많은 자기를 버릴줄 아는 법을 배우고 왔는데, 막상 일상에 돌아오니 또 자기 안의 자기를 가질려고 하는 나를 만나서 부끄럽습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잇는데...자꾸만 채우려고만 하는 것 같아서....언제쯤 철이 들려나.....좋은 여행을 계획해 주신 오랑캐풀님, 안전하고 베스트운전의 기일형님, 디카의 진수를 보여주신 재희님, 발라드 노래의 진수를 보여주신 두 스트레오(차안에서의 댄스를 겸비한)의 차키님과 느린강님 너무나 즐거웠습니다. 다음 여행에도 저보다 어린 막내둥이가 오지 않는 이상 주욱 막내둥이를 할까 합니다.
오늘 하루도 더위에 한층 여유로움을 가지시고 크게 웃는 하루되세요*^^*곰탱!
첫댓글 이제 1막이 오른 기행문이군요..곰탱이님 수고 만만이...역시 기행은 후기가 참맛이지, 진맛이고, 꿀맛인걸....상주에서 서당골에 이른는 구불구불거리는 옛길,,,좁은 도로를 포효한 가로수들의 절경을 어찌 잊으리요...긴 행렬의 꼬리는, 바로 풍경의 꼬리였고..차키 가족의 꼬리였으니...즐거운 날,,,2막을 기대합니다.
꼬리말을 부탁했더니.....꼬리에 꼬리를 물렸네^^
부탁이라니...이건 사명이지요 사명!!..다시 와보니...장문의 기행 후문이라....속리산 그오솔길....그러헥 좋은 줄 몰랐어요..다시 한번 꼭!!! 가봐야지...누구하고?..알려고 하지 마세요....곰탱이님 수고 하셨습니다...총무역에...후기문에....역시 막둥이가 최고지 최고!!..무둥함 탑시다~!!
기회장님 차키님 오랑캐풀님 느린강님 곰탱이님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무더운 여름 힘차게 보내세요.
이제사 끝까지 읽었습니다..정말, 고생이 많았네요...하루에 한 일들이 너무 많다보니..우리가(?) 기억하기엔 용량이 부족하지 않았나..합니다,,역시 막둥이의 젊음의 기억력은 세밀하고 치밀하군요...물고기 이름은 모래부지이고 다음은....모르고...다른 분이 기억나시면 올리시고.그 소원(???) 꼭 올해안에 이루시길.
그리고...총무 역을 열심히 하셨는데...후기와 곁들이니..양념맛이 색다르군요...두 스테레오 덕에 죽음에 가까운 비명을 지른 이가 누군지..지는 압니다요...9번!!..바소님 잊지 마세요...9번!!...모두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물고기 이름은 모래무지이고 수고들 많았습니다.회장님의 그늘과, 오랑캐님의 훌륭한 가이드와 곰탱이님의 수고로움과 주인장 차키님의 영도력과 느리디 느린 강님의 조화로움이 그 날을 아름답게 했습니다
영도력?!!!...이거 ,,,사회주의 공화국에 온 듯한 느낌이네요....모래무지 다음에 물고기 이름은 뭔가요?...전 맑은 개울과 모래 밑 바닥까지 보이는 투명함에 취해 이름은 고스란히 놓아버렸는데...생각해도 너무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헤헤헤^^
헤헤헤...??....막둥이도 웃네?...늘 점잖게...폼잡고 앉아..주변 노짱들이 얘교 떨기에 바빴는데...!!..(오랑캐풀 왈:...요즘은 어릴수록 점잖고, 나이들수록 얘교(일명 수다)를 더 떤다니까!)...하하...웃었네 그려!!
9번은 언제 들을 수가 있나요? 빠른 시일안에 들려주심이 어떻하온지
곰텡이님 그날 참 반가웠어요.제가 그 말 했던가요! 아휴~~ 공주야 공주!! 그말할때 얼마나 찔리던지.조심해야지 원.ㅋㅋ
바소님..오늘 야한 밤에 참다 못해 9번 끌어냈습니다..아직도 헷갈리는 멜로디 덕에 한바탕 음치의 천국을 만들기도 했지만 역시...좋은 노랩니다...오랑캐풀님 찔리긴...공주과!! 개설한지 몇십년 됐다고!!...더욱 분발하시어요..함께 있어주니 얼마나 영광이었수?
오붓한 국토순례 잘 다녀오셨군요. 도솔천 가보고싶은 여행지였지만 아쉽군요. 노래도 부르고 살구도 따먹고 귀한 집에서 귀한 차도 대접 받으며 정말 즐거운 하루였겠습니다.
산뜻한 ~~ 국토를 밟고 오신분들~~ 건강하시니 ~~ 잘 다녀오신것 맞겠네요~~&^&^~~간접적으로나마 즐거움을 주시니 ~~ 잘 읽고 갑니다~~%%!!
아리엘님 바쁘시지요...자주 오세요...알찬 국토순례였는데 아쉽네요...달보기님...즐거우시다니 고맙습니다....간접체험도 무척 중요하지요.
며칠간 정신없이 아프고 났더니 모든게 너무 변해 있네요.
조금 변했지요...대문부터...글구 축제 준비...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두 제자리에 있습니다..실지....그 안의 변화를 고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