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와 세계 최고(最古)의 보리수
제타와나마라야 다고바 / 왕궁유적 / 세계 최고(最古)의 보리수
폴론나루와에서 북서쪽으로 3시간 20분 거리의 고대도시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에 도착하여 거대한 호수 누와라 웨아(Nuwara Wewa) 옆 아담한 호텔에 숙소를 정하였는데 1박에 1.500루피(3만7천 원)의 호텔은 경관은 좋았지만, 내부시설은 말이 호텔이지 게스트하우스 수준이다.
BC 5세기, 싱할라 왕조가 처음 시작된 아누라다푸라는 AD 8세기까지 이곳을 중심으로 번영을 누렸지만 이후 인도 타밀족 등 외세의 침공으로 폴론나루와, 캔디로 계속 수도를 옮기면서 버려져 지금은 폐허로 변하였다.
그러나 매년 수많은 외국 관광객이 찾는 스리랑카의 고대 신성도시(Sacred City) 중 으뜸으로 불려지던 곳이다. 이곳 역시 신도시(New Town)과 고대도시(Sacred City)로 나누어지는데 폴론나루와 유적보다는 좁다는 인상이다.
스리랑카에서 가장 크다는 아바야기리야 다고바(Abayagiriya Dagoba:원형의 불탑, 3세기)를 비롯하여 많은 다고바와 불교사원(寺院) 터, 석조 연못 등 넓고 거대한 스케일의 건물 흔적이 남아 있으며, 독특한 스리랑카 스타일의 스투파인 다고바(Dagoba)가 처음으로 나타나게 된다.
유골을 매장하는 인도의 화장묘(火葬墓)인 스투파(Stupa)와 ‘성스런 사리를 모시는 곳’이라는 의미의 세일론어 다고바(Dagoba)는 모두 불탑(佛塔)으로 형태는 비슷하지만, 상층부 모양에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모가 난 사각형의 불탑과는 전혀 느낌이 다르다.
또 스리랑카 최초의 사원이었다는 이수루무니야(Isurumuniya) 사원은 호숫가 바위에 새겨진 춤추는 코끼리의 조각으로 유명한데 스리랑카 불교미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엄청나게 큰 원통형의 다고바가 궁금하여 현지인들에게 저 속으로 들어갈 수 있나?
속에는 무엇이 모셔져 있나? 물어봤더니 안은 비어있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넓은 경내와 함께 가장 오래된 사찰의 불탑인 투파라마야 다고바(Thuparamaya Dagoba), 또 가장 큰 다고바를 자랑하는 제타와나마라야(Jethawanamaraya)사원의 다고바는 높이가 100m가 넘었다고 하는데 현재 위쪽이 부러져 있다.
또 아름답고 거대한 하얀 돔(Dome)으로 유명한 루완벨리세야(Ruwanveliseya) 사원의 다고바도 유명하다. 근처에 박물관도 있어 들어갔더니 모두 작은 불상이나 조각들로 특별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없다.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리수(보제수:菩帝樹)이다.
이 보리수는 BC 245년 인도의 부다가야에서 옮겨다 심은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는 현존 수목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데 유명세와는 달리 밑둥 부분은 철책으로 가려져 보이지도 않고 가지만 무성한 것이 그렇게 오래된 나무라는 인상이 들지 않는다. 부다가야는 부처님께서 새벽녘, 보리수나무 밑에서 크게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유명한데 바로 그 보리수에서 가져다 심은 나무란다.
이곳에서 의외로 한국 관광객들을 만났는데 포항에서 왔다는 10여 명의 4~50대 아줌마들로 매우 반가웠지만, 어찌나 재잘거리는지 몹시 시끄럽다.
나를 쳐다보던 순진무구한 스리랑카 소녀 / 몹시 이국적인 몸짓의 스리랑카 민속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