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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티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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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작업실 스크랩 10번 본 영화 `Love affair` 1994
모비딴 추천 0 조회 107 12.07.27 20:45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석기의 영화이야기  

 

"Love Affair"

10번 본 10년 된 영화

 

  맥라이언과 톰행크스 주연의 영화 "Sleepless in Seattle(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 을 보면, Annie(맥라이언)와 직장 동료가 같이 TV영화를 보며 우는 장면이 나온다. 
 둘이 보면서 눈물을 흘리던 영화가 '러브어페어' 2번째 리바이벌작인 "an affair to remember(1957년)" 이며 케리그랜트와 데보라카 가 열연한 작품이다. 물론 재미있다.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밤'의 모티브가 된 영화

 

 1939년 러브어페어 원작이 나온 뒤 45년이 지나, (주관적이지만) 최고의 영화음악과 최고의 배경, 최고의 캐스팅으로 리메이크된 1994년판 러브어페어.

 캐서린햅번, 피어스브로스넌, 그리고 두 주인공 아넷배닝과 워랜비티 부부(1992년 결혼)가 3번째로 리메이크했음에도 구관보다 신관이 더 명관인 첫번째 경우로 자리매김 된 현존 최고걸작.

 

 이 영화가 무슨 영화제에서 어떤 상을 받았는지, 노미네이트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거의 모든 영화를 다 섭렵하는 자칭 영화포식자인 내 관점에서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는 단연 최고수작 중 하나이며, 내 속에 갖힌 내 로망의 대리만족을 위해 반복해서 볼 수 밖에 없는 '중독성' 명작이라 칭송함에 부족함이 없다 하겠다. 
 영화음악만 듣고 있어도 마음이 잔잔해 지고, 대사 텍스트파일만 읽어도 맘이 촉촉해지는.. 심지어 소리없이 영상만 보고 있어도 그녀의 허밍이 느껴지는 영화.

내 인생 최고의 발견 '러브어페어'.


 감독 글렌 고든 캐런(Glenn Gordon Caron)은 1980년대 TV시리즈 '블루문특급(Bluemoonlight)'으로 부르스윌리스를 일약 스타덤에 올린 감독으로 유명하나 러브어페어 이후의 작품은 아쉬웠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점은 캐런 감독의 영화에 큰 기대를 하고 한두편을 보다 실망한 나조차도 아마 '러브어페어'에 이 감독의 모든 능력과 역량을 쏟아부어 밑천이 바닥나버린게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좋게좋게 이해하게 된다. 왜, 이런 수작은 평생 하나 나오면 되는 거 아닌가. 
 


 음악은 영화 '벅스'와 '시티오브조이'에서 음악을 맡았던 엔니오 모리코네(Ennio Morricone)가 맡았다.

러브어페어ost. 정말 환상 그 자체다.

러시안 여객선 파티장의 밴드에서 불렀던 아넷배닝의 허밍과 남태평양 타히티섬에서의 Piano solo와의 오버랩, 파파라치의 눈을 피해 자신의 본능에 충실하던 워렌비티를 위한 Never let your lefthand know what your righthand's doing, 그녀의 묘한 느낌과 매력으로 인한 끌림과 그의 약혼자에게서 온 전보를 접한뒤 모닝커피와 신문너머로 새어나오던 푸념 Life is so peculiar, 낙엽지는 뉴욕의 가을부터 눈내리는 크리스마스를 담아내는 영상내내 아이들의 목소리로 전해지는 비틀즈의  I will...

    

  "Hello, Miss... "  "I'm Terry." "Oh, Terry..beautiful name. My name is.." "I know.."

 

 부유한 토크쇼 진행자를 약혼녀로 둔 은퇴한 풋볼 쿼터백 스타플레이어 출신 마이크 갬브릴(Mike Gambril: 워렌비티 분)은 유명한 플레이 보이로, 출장차 호주로 가던 중 비행기 안에서 미모의 테리 맥케이(Terry McKay: 아넷베닝 분)라는 여인을 만나 '언제나'처럼 수작을 걸게 된다.
 하지만 바람둥이 마이크를 경계하는 그녀의 모습에 왠지 '언제나'와는 다른 매력을 느끼는 과정에서 둘이 타고있던 비행기는 태평양 상공에서의 엔진 고장으로 외딴섬에 비상착륙하게 되었고, 선택의 여지없이 근해에 있던 유일한 여객선에 동승하여 호주로 향하게 되면서, 실로 아름다운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자가 여자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솔직한 말 "I like to watch your moving..."


 아름다운 작은 섬 타히티에 살고계신 마이크의 고모와의 만남속에서 세상에 알려진 바람둥이가 아닌, 그저 그림그리는 일을 좋아하는 순수한 인간 마이크를 발견하는 테리에게 마이크의 고모는
진정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말씀하신다.
그리고 불과 몇 번의 진심어린 눈빛과 진솔한 대화로 두 사람은 어느덧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버릴 수 있는 이야기는 그렇게 무르익어 간다. 

 

         

  "섬마다 고모가 살고 계신가요?"


 호주에서 돌아오는 두 사람은 공항에서 헤어지면서, 모든 것을 정리하는데 필요한 3개월 유예기간을 보낸 후 엠파이어스테이츠 빌딩전망대에서 만나기로 운명을 약속을 하고,
혹시 누군가 나오지 않더라도 이유를 묻지 않기로 하는 사랑하는 사람끼리의 배려를 잊지않으며 짧은 키스조차 못나누고 공항의 수많은 인파속에서 즐거운 헤어짐을 갖는다.

 주위의 만류를 물리치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위해 살고있음에, 남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테리와 마이크는 오히려 3개월의 기다림을 기쁨과 설레임으로 채워나간다.


 

 

 테리에게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며 변두리 고등학교 풋볼코치를 하면서 외부와의 유명세를 단절하며 살아가는 마이크는 약속된 3개월이 지난 그날. 테리에게 선물하고자 둘의 소중한 만남을 타히티 배경에 담은 그림을 그려 그녀를 기다리고, 결국 폭풍속의 비를 맞으며 전망대에서 혼자 하루를 보낸다.

 


 엠파이어스테이츠에서 억수같은 비를 맞다가 호텔바에서 술한잔과 한참의 시간을 보낸 마이크는 자신의 3개월과 그림을, 한평생에서 유일하게 다가온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호텔에 놓고 돌아온다.

 그와의 만남을, 그 벅찬 반가움을 주체하지 못해 맞이한 테리의 교통사고를 알 길 없이 자신의 감정을 혼자서 정리하고 만다.
 

 오히려 서로 만나지 못한 엇갈림으로 둘의 인생은 다시 원래 계획되었던 곳으로 흘러가게 되고, 아픔이 살짝 가실 때쯤 크리스마스 재즈 공연장에서 둘은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테리를 향한 그리움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는데 예전으로 돌아가버린 것처럼 오해를 살만한 상황에서 그녀와 마주친 마이크는 자신의 미련과 아픈마음을 싸안고 그날밤 외국으로 떠나려는 데,

 사랑이란 감정을 가진 여느 남자와 마찬가지로 애정과 분노와 질투, 후회, 목마름 등 갖가지 감정이 뒤엉킨 고통스러움의 포화상태로 전화번호부의 주소를 뒤져 결국 테리의 집으로 찾아가고

 마치 자기가 약속했던 날 그 자리에 안나가 사과하러 온 듯 말을 시작한다.  못내 지키진 못한 약속에 대한 사과를 하기 위해 잠깐 들렸노라 말하면서.

 

 그러나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혼자보내고 있는 테리의 상황이나, 차대신 목이 마르니 물이나 한잔 달라는 마이크의 부탁에 물을 따라만 놓고 가져다 주지 않는 테리의 모습을 보며 약간은 서운해하고 약간은 의아해하면서 영화는 클라이막스를 향한다.

 돌아가신 고모의 스카프를 받으며 "그래서 우편물이 반송되었구나.." 하며 눈물짓다가, 그날 왜 나오지 않았냐는 물기어린 테리의 질문에 마이크는 뉴욕에서 번개가 치는 그 날밤 호텔바에서 혼자 술을 먹었던 일과 뉴욕에 폭풍이 오던 그 밤 그녀가 올 때까지 기다렸던 사실을 털어놓게 되고,
보는 사람 답답하게 빙빙 말을 돌리다가는 테리에게 왜 당신은 나오지 않았느냐며 묻고는, 잠시 머뭇거리는 그녀에게 변명의 여지조차 주지않고 돌아서버린다. 자신은 오늘밤 멀리 떠난다며, 다신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말을 남기며..

 

 

마이크 : 잘 있어요, 테리
테리   : 잘 가요, 마이크
마이크  : 그걸 걸친 그림을 그렸지.
              그림을 봤으면 좋았을 텐데... 상당히 잘 그렸었지.
              지금은 어딨는지 모르지만
              호텔에 그림을 줬는데 레스토랑에 걸어놓는다더군.
              어떤 숙녀분이 맘에 들어해 사겠다고 고집한다길래
              그렇게 가지고 싶어하면 그냥 주라고 했지.
              직원 말이 돈이 많아 보이지 않는데다
              그 여자는...
              그 여자는...
 

이어지는 마지막 대사는 원문으로 처리한다.

영화속의 아넷배닝의 허밍과 탁탁 타던 벽난로 속 장작소리, 아넷배닝의 다리를 덮고있던 체크무늬 담요, 워랜비티의 눈 묻은 롱코트..

마지막장면의 모든 기억을 총동원하여 음미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Terry : Oh, Mike.. Don't look at me like that.

Mike : Why don't you tell me?

Terry : I ...

Mike : If anything had to happened to one of us.

          Why did it have to be you?

Terry : It was my own fault. I was looking up.

           I knew you were there.

          Don't worry , Mike.  It doesn't have to be a miracle.

           If  you can paint  I can walk.

          Anything could happen, don't you think?

Mike : Come here...

 

 

이제는

사랑을 믿지 않는 나에게

영화는 묻는다.

다시 사랑해 볼 마음이 정말 없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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