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개론 수업을 들으며 경제에 대해 배우고 있지만, 나는 경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편이다. 시사에 관심이 없고, 주식과 같은 투자를 하고 있지도 않다. 경제 배경 지식이 별로 없는 나에게 경제를 깊게 파고 드는 책은 나의 수준에 맞지 않은 것 같아서 나와 같은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다고 하는 이 책을 선정하여 읽어 보았다. 책 제목을 보고 내가 관심 있는 인간의 심리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아서 더 끌렸다.
이 책은 인간의 심리를 설명하고 이를 투자에 적용하여 우리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주고 있다. 여러 투자자들의 사례를 예로 들어서 설명하는데, 대표적으로 워런 버핏이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 제시 리버모어는 왜 파산했는지 등이 있다. 저자는 누군가의 성공과 실패 여부는 그 사람의 투자 행동과 전략 외에도 외부 환경의 여건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 환경 외에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복리의 힘이 있다. 워런 버핏이 부자가 된 이유는 그가 천재적인 투자자인 것도 있지만, 일찍이 투자를 시작해 끊임없이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복리의 힘을 강조한다. 그리고 투자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에는 자만하는 것이 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부자로 남는 것이라고 하며 한 번 성공을 거두었다고 하여 자만하면 나중에 해를 입을 수 있다고 알려준다.
인간의 심리에서 나오는 경제활동을 분석해 보면, 저자는 인간의 비합리성이 투자 실패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온 특정한 시기의 경기 상황에 맞춰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그 특정한 시기는 주로 사회 초년생의 시절로, 이 시기에 경기 침체를 겪은 사람은 나이를 먹어서도 안전한 투자를 추구한다. 반면 경제 성장을 겪은 사람은 현재 경제가 불안정해도 위험한 투자를 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은 경제와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행복에 관한 내용이다. 사람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소비를 하고, 그로부터 행복을 추구한다. 돈이 많아진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님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행복을 위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고 했고, 나도 이에 동의한다.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할 때, 원하는 사람과, 원하는 곳에서 할 수 있고, 그로부터 행복이 도출된다. 이성적으로는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투자해서 부자가 된 사람도 더 큰 부자가 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다가 실패하여 파산하는 경우가 많다. 행복을 추구하려다가 그 목적을 잊어버리고 돈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어느 정도의 돈이 생기면 만족하고 더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투자에 대해 거의 아는 게 없었는데, 책을 읽고 나서 투자의 성공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투자의 위험성을 많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식을 사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지만,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하는, 투자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들 또는 직장인들이 투자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알고,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아는 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성공한 투자자들이 쓴 자신만의 투자 전략에 대한 책이 아니라, 성공적인 투자자들과 실패한 투자자들의 사례를 찾아 분석하여 결론을 도출한 연구 서적에 가깝기 때문에 더 신뢰가 간다. 책에 있는 내용이 너무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당연한 사실을 간과하여 파산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투자를 하려는 사람이 읽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