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전출인(雨田出靷)
작야우전출토인昨夜雨田出土蚓
옥상사방개고사屋上四方皆枯死
침수채토호흡난浸水菜土呼吸難
구활탈전체건사求活脫田體乾死
<和翁>
어제밤 채소밭에 비가 오니 지렁이가 흙속에서 나와서
옥상 바닥 사방에 다 말라 죽어 너부러져 있네, 그려!
채소밭을 빗물이 침투하면 호흡하기가 곤란하여
살려고 텃밭을 탈출하였는데 몸이 말라서 죽어 있구나!
여름 장마 폭우가 내리니, 채소밭에 지렁이들이 옥상 바닥으로 다 탈출을 하여 말라서 죽는 것도 있고, 살아서 꿈틀대는 놈도 있다. 살아있는 것은 채소밭 흙 속으로 올려주고 말라 죽는 놈은 닭장 닭들에게 주었더니, 서로 먹으려고 쟁탈전을 벌이면서 야단이다. 지렁이는 고 단질 덩어리다. 닭들도 아는 모양새다. 옛날에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삼계탕(蔘鷄湯)에는 인삼과 지렁이를 넣어 끓여서 보양식으로 먹었다. 어린아이들 밥도 먹지 않고 빠짝 말라서 볼거리로 비실비실한 이아들도 지렁이 탕을 먹이면 금방 원기를 회복하고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지렁이는 자연생태계에 유익한 생물이다. 흙 속에서 살면서 토양을 기름지게 한다. 흙을 이곳저곳을 파고 살면서 땅속에 산소를 공급하고 지렁이 싸놓은 분변은 산야 초목의 최고의 밑거름 퇴비가 된다. 그래서 3년 전에 100마리 사다가 텃밭 흙 속에 묻어두어 살게 하였더니 텃밭 흙을 호미로 파면 지렁이들이 많이 꿈틀댄다. 농약을 치지 않고 순환식 유기농법으로 채소 먹거리를 농사짓다 보니, 옥상 텃밭이 친환경 생태 텃밭이 되어있다. 텃밭 흙 속에 지렁이들이 살면 토양이 건강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지렁이는 계절 따라 땅속에서 사는 모양이 다르다. 봄철과 여름철에는 땅 곁 표면에서 살다가 날씨가 차츰 추운 겨울에는 땅속 1m 깊숙이 내려가서 겨울을 난다. 자연환경에 계절 따라 사는 거처가 다르게 산다. 옥상 텃밭을 가꾸면서 늦가을에 음식물 찌꺼기를 묻을 구덩이를 파다 보면 벌써 지렁이들은 땅속 깊숙이 내려와 있는 것을 목도(目睹)된다. 얼어 죽지 않으려는 생존본능 지혜다. 폭염 폭우가 계속되면 지렁이들은 땅 밖으로 나오게 된다. 나온 까닭은 지렁이는 연체생물이라 더위에 약하고 빗물이 땅속으로 많이 내려오면 숨쉬기 호흡곤란을 느껴서 살려고 흙 밖으로 나온다고 한다. 흙 밖으로 나와서 물이 많이 젖지 않는 흙을 찾아 살만한 곳을 찾아 헤맨다. 지렁이는 눈이 퇴화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땅속을 나온 지렁이는 거의 가 다 죽게 된다. 살기 위해서 나왔는데 땅 밖이 저승세계가 된 것이다. 아이고! 슬프다. 얼벗님들! 날씨가 무척이나 덥습니다. 무더위에 건강들 하십시오. 텃밭을 나온 지렁이 단상이었습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