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우표협회(Korea Stamp Society)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우취연합은 6.25 동란의 와중인 1952년에 창설되어 7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해외의 유력 한국우취단체, 한국우표협회(KSS)를 취재했다. 과거에는 주로 한국에 거주하던 미국인들로 구성되었으나 현재는 임원진이 모두 미국인이 아닌 영어 사용이 가능한 제외국의 한국우표 수집가들로 채워져 있으며 기관지 Korean Philately 발간과 더불어 대단히 훌륭한 정보와 지식을 축적시킨 웹싸이트를 운영중이다. 국내에도 KSS에 가입해 있는 사람은 꽤 있으며 과거 고 현재선 박사 등을 통해 간헐적으로 소개된 바는 있지만 완전히 디지털로 전환한 현재의 KSS 네트워킹을 필라코리아를 앞두고 재조명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차후에는 일본 등 국외에서 한국우표를 수집하는 단체의 소개를 주기적으로 게재할 방침이다.
1. 한국우표협회는 어떻게 조직되었는가? 그 역사는?
한국우표협회(Kora Stamp Society : 이하 KSS)는 최초 Korean Study Group란 명칭으로 Arthur Korzyn과 Harold D. Bearce에 의해 1951년 9월에부터 출범했다. KSS는 1951년 10월에 Korean Philately란 기관지를 발간한 이래 1952년 2월에 정식으로 지금의 명칭으로 창설되었다. 처음에 KSS는 주로 미군이나 미군 군속, 또는 그 이전부터 한국에 거주하던 선교사들로 이루어졌다.
설립 후 1년 동안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KSS는 50-70년 동안 크게 번성하였으며 이 시기 동안 고도경제성장으로 소득이 늘어난 탓에 많은 사람들이 취미에 돈을 쓸 수 있게 되어 우표수집의 인기 역시 이때 최고조에 달했었다. 그러다 1980년대 들어 KSS는 기관지 발간이 중단되었으며 한동안 빈사상태로 몰리다가 1990년에 들어 Gary McLean에 의해 겨우 복구되었으나 여타 국가의 회원단체들처럼 과거의 영광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2000년대 시기 동안 기관지는 정례적으로 발간되었지만 세기가 바뀌면서 원고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그에 따라 2013년을 마지막으로 기관지 발간은 다시 중단되는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1990년부터 Thomas Richards에 의해 만들어진 인터넷 웹싸이트는 Harold Penn에 의해 유지관리되면서 다시금 회원들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못 가 급격하게 회원수가 줄면서 2017년에는 KSS를 폐쇄하자는 건의서가 전달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회원수는 20명도 채 되지 않았다.
한데 John Talmage가 은행에 상당한 KSS의 회비가 비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KSS를 부활시키기 위한 시도로서 완전히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KSS를 새로이 축조하게 되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술적 사양을 토대로 수십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결과, 현재는 한국과 북한의 신발행 우표를 모두 게재하는 것을 포함해 뭔가 색다른 기사가 만들어지면 곧바로 인터넷상에 올리는 전천후 시스템을 구축하게 되었다.
KSS는 최초 단계에서 회비를 징구하지 않았으며 이것이 상당히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켜 실로 많은 사람들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하게 되었다. 그 후 한국어나 일어 번역이 가능한 사람들의 자원봉사까지 포함해 체계적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단계로 돌입하게 되어 2023년부터는 회비제도를 도입하였고 지금은 약 80명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고 있는 상태다.
KSS는 기관지를 인쇄하여 판매하는 것이 상당한 비용을 발생시키므로 현재는 희망자에 따라 총천연색으로 된 양질의 호화잡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로드한다면 아무런 비용없이 무료로 얻을 수도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KSS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매주 새로운 글들을 게재하고 있고 독자들에게 매월 소식지가 전달되고 있으며 여타 우취저널들과 제휴하는 영역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바, 이는 그간 숱한 위기에 봉착하면서도 헌신적인 일부 회원들의 정력적인 노력에 따른 결과이다.
2. KSS의 회원수는 얼마나 되며 국적 구성은 어떻게 되나?
2019-2023 동안 회비가 무료였을 당시에는 450명이었으며 유로로 전환하고 나서부터는 약 80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떤 회원은 1950년대부터 활동하고 있으며 그러한 인사들은 모두 미국인들이나 현재는 유럽과 아시아가 다수이며 순수 미국인은 오히려 소수로 돌아섰다.
3. KSS의 구조와 의사결정과정은?
KSS는 100% 온라인 조직으로서 과거 오프라인에서 회동한 경우는 전부 미국에서만 치러진 국내행사였다. 중요 사항은 임원들에 의해 이메일로 결정된다. KSS의 회장은 호주의 Robert Finder, 편집장은 영국의 Anthony Bard, 웹마스터는 네덜란드의 Ivo Spanjersberg이며 기관지는 네덜란드의 Jacques Spijkerman이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원고는 모두 온라인으로 전송되어 웹마스터에 의해 작성이 완료된다.
4. KSS는 갖은 최신 정보와 전문지식이 축적된 출중한 온라인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언제부터 어떻게 유지되어 왔나?
가장 최초단계는 1990년대, 그리고 2010년에 갱신되는 절차를 거쳤다. 웹싸이트는 워드프로세스에 기초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는 접속이 자유로우나 일부 자료는 해킹방지를 위해 다운로드가 되지 않는 것들도 존재한다. 이전에는 OCR 시스템을 사용했었으나 18개월 전부터는 Al(ChatGPT, Claude, Gemini)을 이용해 홈페이지 기고문 제작과 하드 카피 발간을 실행하고 있다. KSS는 Twitter에 1,500명의 팔로우어가 있으며 한때는 이를 이용해 신규 회원을 발굴하기도 하였다.
한편 KSS는 특정한 아이템을 관심있을 법한 특정인에게 이메일로 전달하고 그에 대한 짧은 반응을 토대로 앞서 언급한 Al 시스템을 이용해 최종 원고를 작성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원고가 부족할 때는 이러한 방법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5. 웹싸이트 외에 KSS는 엄청나게 큰 우표와 자료의 이미지를 담은 기관지를 발간해 오고 있는데? 기관지와 웹싸이트의 균형문제는?
일단은 웹싸이트가 전부라고 말할 수 있다. 1주일에 한 개 이상의 원고를 게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사진자료가 너무 많을 경우에는 온라인과 더불어 하드카피로 제작하는 Korean Philately에도 싣도록 하고 있다. 이미지가 큰 것은 자료보관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한 것과 아울러, 고령화로 인해 시력이 악화된 회원들이 좀 더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배려에서 나온 아이디어이나 여하간 이 방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6. KSS 웹싸이트에 순수 한국인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제안 등이 있는지?
언어장벽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극소수를 제외하면 비한국인 회원들의 누구도 한국어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한국우표와 한국우취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KSS가 유일하다는 이야기가 된다. 만약 KSS 홈페이지를 한국어로 병행 운영할 수 있다면 영어가 어려운 한국인들도 접속할 수 있을 것이나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다만 개개의 원고에서 태극기가 그려진 창을 누르면 컴퓨터에 의해 자동번역이 되기도 하나 오류가 많아 현재로서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원고와 글들을 한국어로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너무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과거에 부산에 거주하던 고 이창성 씨가 KSS의 회원이었으며 현재도 Joel Lee 등 한국어를 독해할 수 있는 많은 회원들이 KSS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일제 시기의 자료에 대해서는 일본인 회원들이 번역에 종사하고 있으며 중국 한자의 해독도 그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만약 더 많은 한국인들이 임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자료들과 원고들을 한국어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우취연합은 한국 내에서 많은 공헌을 해 왔으며 KSS는 해외 부문에서 한국우취의 창구 역할을 담당해 왔다. 따라서 두 단체가 그들 특유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적절하게 교류, 협력한다면 한국우취의 소개와 발전을 위한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7. 최근 한국의 베테랑 수집가들이 하나둘 작고하면서 좋은 글들을 실어 줄 인재들이 부족하다는 현실에 직면해 있는데 KSS도 그와 같은 문제가 있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공동의 해결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는지?
KSS도 2019년 이후 많은 사람들이 작고하였으나 그에 대신해 꽤 많은 젊은 기고인들을 확보한 상태다. 우선은 열성적인 회원들로 하여금 글을 직접 쓰게 만드는 과정인데, 간단한 내용이라도 기고인에게 온라인상에서 이러저러한 형태로 당신의 글이 올라간다고 하면 매우 고무되어 점점 더 많은 글들을 쓰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일단 인터넷상에서 댓글을 달다 보면 본인 스스로가 자신의 발견이나 연구성과를 기사로 내고 싶어하는 충동이 있을 것이다.
KSS는 연합의 기관지 ‘우표’와 같은 엄격한 마감이 없기 때문에 원고 게재는 비교적 손쉬운 편이며 가능하다면 KSS의 최초 원고를 ‘우표’지에 게재를 의뢰하는 것도 고려해 볼 작정이다. 이러한 것은 KSS가 과거 미국의 American Philatelist와도 공조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8. KSS와 한국우취연합과의 관계를 심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는 어떤 것이 있겠는지?
우선 게재할 수 있는 내용과 자료만 손에 있다면 절반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장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최근 연합이 발간한 한국우표전문목록의 영문판 제작이다. 어렵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그다음은 다소 오래된 것이라 하더라도 ‘우표’지의 유용한 기사를 영어로 KSS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일이다. 반대로 KSS의 기사를 한국어로 번역하여 ‘우표’지에 싣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한국의 우표상들이 KSS에 광고를 내어 자료들을 직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일이다. 과거에 많은 사람들이 한국 우표상들을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고 KSS가 우표상들과 직접 접촉해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게 가능하다면 한국의 국내 우표상들은 해외의 고객까지 확보함으로써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며, 만약 우표상이 반드시 광고가 아니라 하더라도 특정 희귀자료를 KSS에 소개만 한다면 이를 원하는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한국 우표상을 찾을 것이다.
9. 그 외에 연합에 건의할 만한 내용이 있다면 서슴없이 밝혀주길 바란다.
차후에 그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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